곽노현 "박명기에 선의로 2억 전달" 시인

김소정 기자 (bright@dailian.co.kr)

입력 2011.08.28 16:44  수정

28일 기자회견서 "후보단일화는 박 교수 결단…대가성 아니다"

[기사대체 : 2011. 08. 26 17:11]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28일 서울시교육청에서 지난 6.2지방선거때 후보단일화를 조건으로 금품거래를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입장발표를 하고 있다.

지난해 교육감 선거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박명기 교수에게 금품을 건넨 의혹을 받고 있는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교육청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억원 전달’ 사실을 시인했다.

검찰에서 박 교수 등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과 관련해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자청한 곽 교육감은 “박명기 후보의 딱한 사정 때문에 2억원을 지원했다”며 “선거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곽 교육감은 “교육감 취임 후 박 교수가 선거에 두 번이나 출마하는 과정에서 많은 빚을 졌고, 이 때 생긴 부채로 말미암아 경제적으로 몹시 궁박한 상태이며 자살까지도 생각한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박 교수를 걱정하는 마음에 여러 차례에 걸쳐 2억원을 아무런 대가성 없이 전달했다는 것이다.

이어 곽 교육감은 “박명기 교수와의 후보 단일화는 민주진보진영의 중재와 박명기 교수의 결단에 의해 이뤄진 것”이라면서 “대가에 관한 어떠한 약속도 없었다”고 말했다.

앞서 검찰은 이날 오전 서울시교육감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곽노현 후보(현 교육감) 측으로부터 거액의 돈을 받은 혐의로 박명기 서울교대 교수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박 교수는 지난해 6·2 지방선거 당시 진보진영 후보로 출마했다가 선거 10여일 전 돌연 사퇴했다.

검찰에 따르면, 박 교수는 자신이 사퇴하는 대가로 곽 교육감 측으로부터 수차례에 걸쳐 억대 단위의 돈을 건네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돈은 곽 교육감의 측근 인사인 강모 씨가 박 교수의 선거대책본부장인 박 교수의 친동생에게 전달한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곽 교육감 측근인사가 박 교수 측에게 돈을 건네기 직전, 곽 교육감의 부인인 정모 씨가 현금으로 뭉칫돈을 인출한 정황을 잡고, 이 돈이 박 교수 측으로 건네진 것인지를 집중 수사해왔다. 또 박 교수에게 돈을 건넨 당사자로 지목된 곽 교육감의 측근 강 씨도 소환해 금품 전달 과정과 곽 교육감의 개입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다.

검찰은 박 교수가 지난 6월 서울시교육청 소속 서울교육발전자문위원회 자문위원에 위촉된 것도 후보 단일화에 대한 대가성이 있는지 조사 중이다.[데일리안 = 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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