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삼성 이건희 별세] "이익보다 사회공헌이 먼저"…'금융 철학' 초석 다져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별세한 가운데 그의 생전 금융 철학도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다. 눈앞의 이익보다 사회적 역할을 먼저 고려해야 한다는 기치 아래 삼성그룹의 금융 계열사들은 단단한 초석 위에 자리를 잡은 모습이다.
이건희 전 회장의 금융관은 사회에 대한 공헌으로 요약된다. 2002년 5월 열린 금융 계열사 사장단 회의에서 남긴 "이익이 줄어드는 한이 있더라도 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는 일들을 해나가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발언은 그가 갖고 있던 이런 생각을 대표하는 한 마디로 남아 있다.
이 같은 이건희 전 회장의 메시지는 지금도 삼성그룹의 금융 자회사들 사이에서 자본 이익을 취하기보다 사회 공헌에 힘쓰라는 뜻으로 남아 계승되고 있다. 초일류 기업을 추구하던 삼성이 금융 부분에서 만큼은 그렇게 큰 욕심을 내지 않아 온 행보에도 이 회장의 가치관이 반영돼 있다는 해석이다.
이처럼 사회와 함께 하는 성장이라는 기치 아래 삼성의 금융 계열사들은 산업 부문과 함께 그룹의 다른 한 축을 담당함과 동시에, 우리나라 금융권을 대표하는 기업들로도 자리를 잡은 모양새다.
우선 선친이자 창업주인 이병철 전 회장이 사들인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이건희 회장 시절을 거치면서도 성장을 거듭, 각각 국내 생명·손해보험업계에서 넘볼 수 없는 선두 보험사로 자리매김했다. 2008년에 이슈가 됐던 이른바 삼성 특검 공판에서 그룹 내 가장 중요한 업체가 어디냐는 질문에 삼성전자와 함께 삼성생명을 거론했던 이건희 회장의 답변은 이들에 대한 그의 애정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이건희 전 회장는 꾸준히 금융 영역을 강화해 왔다. 이를 통해 현재 삼성그룹은 보험에서 증권, 카드에 이르는 금융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삼성그룹은 1988년 3월 삼성신용카드·동성투자자문을 설립했고, 1991년 11월에는 현재의 삼성증권이 되는 국제증권을 인수했다. 그리고 1993년에는 삼성파이넌스와 삼성JP모건투자신탁을 세웠다.
한편, 삼성그룹 측은 25일 이건희 회장의 사망 소식을 알리며 "고인과 유가족의 뜻에 따라 장례는 간소하게 가족장으로 치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는 "고인의 유지가 진정으로 실현될 수 있도록 위원회가 버팀목 역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냈다.
이건희 회장의 장례는 삼성서울병원에서 가족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이건희 전 회장은 1942년에 태어나 부친인 이병철 창업주가 별세한 이후 1987년 삼성그룹 2대 회장에 올라 삼성그룹을 이끌어 왔다. 유족으로는 부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 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사위 김재열 삼성경제연구소 사장이 있다.

금융

"외화보험? 환테크 아닌 보험상품"…금감원, 소비자경보 발령

최근 저금리 장기화로 고수익 상품에 투자하려는 수요가 높아지면서 외화보험 판매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소비자경보(주의 단계)를 발령했다.
25일 금융감독원은 "외화보험 상품 판매 시 환율·금리 변동위험에 대한 설명을 소홀히 하는 등 불완전판매 우려가 있어 소비자 경보발령을 통해 피해를 선제적으로 예방하고자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외화보험 상품이란 보험료 납입과 보험료 지급이 모두 외국통화로 이뤄지는 상품으로 현재 달러와 위완화보험이 판매되고 있다. 외화보험 수입보험료는 지난 2017년 3230억원에서 지난해 9690억원으로 3배 증가했고 올해 상반기에만도 7575억원 규모의 판매액을 기록했다.
그러나 보험료와 보험금이 원화 환산시점 환율에 따라 변동되고 일부 상품은 투자대상 해외채권 수익률을 기초로 만기환급금 적립이율이 결정되는 등 상품 구조가 복잡한 데다 환율과 금리 변경 등에 따른 피해가 소비자로 전가될 수 있다는 것이 감독당국 설명이다.
이에 금감원은 외화보험 가입 시 소비자가 주의해야 할 4가지 중 첫번째로 외화보험이 기본적으로 환테크 상품이 아님을 강조했다.
금감원 측은 "최근 일부 보험설계사가 인터넷 블로그 등을 통해 외화보험 상품을 환차익 실현이 가능한 재테크 수단으로 소개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보험료 납입과 지급이 외화로 이뤄진다는 점 외에는 원화 보험상품과 동일한 성격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환율 변동 시 납입 보험료와 만기 보험금이 달라져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특히 보험기간 중 환율이 상승하면 가입자의 보험료 부담이 확대되고, 보험금 수령시점에 환율이 하락하면 보험금의 원화가치가 하락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해외금리 수준에 따라 만기 보험금이 변동될 위험도 있다. 외화보험 중 금리연동형 상품의 경우 투자대상 해외채권의 수익률을 반영해 주기적으로 적립이율이 변동돼 만기보험금의 규모가 달라질 수 있다.
금감원은 "외화보험의 보험기간이 5년 또는 10년 이상의 장기임을 고려할 때 향후 지급되는 만기보험금이 현재 예상되는 수준보다 감소할 수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고 소비자 주의를 당부했다.
아울러 65세 이상 고령고객의 외환보험 가입에 대해서는 더욱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금감원 측은 "65세 이상 고령고객은 다른 금융소비자 계층에 비해 외화보험 특성과 위험요인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에 '지정인 알림 서비스 제도' 등을 적극 활용해 외화보험이 본인에게 필요한 상품인지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지정인 알림 서비스'란 고령 고객이 금융상품 가입 시 본인에게 적합한 금융상품인지 판단할 수 있도록 지정인에게 가입 사실(상품명, 금융회사, 가입시점)을 안내하는 제도로 지난해 10월 처음 도입됐다.
한편 금융당국은 외화보험 판매 증가에 따른 소비자 피해 확산 가능성을 실태조사 등을 통해 면밀히 점검해 소비자 보호에 만전을 기한다는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외화보험 판매 보험사가 이번 경보 발령 내용을 소비자에게 충분히 설명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한편 현장검사 등을 통해 외화보험 판매 과정에서 위법행위가 의심 또는 적발되는 보험사에 대해서는 엄중 제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융

"미 대선 결과 따라 우리나라 경제에도 큰 영향"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에 따라 국제질서가 크게 바뀔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특히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경제도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한은은 25일 발간한 해외경제포커스의 국제경제리뷰 보고서를 통해 다음 달 13일 치러지는 미 대선이 당사국인 미국은 물론 전 세계 대부분 국가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글로벌 이벤트로 인식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이번 대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확산과 미·중 갈등 심화 등 과거와 크게 달라진 상황에서 치러져 어느 때보다 관심이 높다는 해석이다.
보고서는 우선 두 후보 모두 중국을 향한 압박을 지속할 것으로 보이나, 조 바이든 후보는 다자간 연합을 통해 중국을 압박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또 북한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경우 양자 간 정상회담을 통한 핵 합의를 시도할 수 있으나, 바이든 후보는 국제 공조와 경제적 압박을 통한 신중한 접근을 선호한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중국의 불공정무역에 대한 강경대응 입장 등은 양 측이 공통이지만, 구체적인 통상압력 수단에서는 차이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환경과 에너지 문제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재집권 시 환경규제 완화 및 원유 증산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바이든 후보는 파리 기후협정 재가입을 시작으로 기후 변화 억제를 위한 국제 공조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보고서는 "양측의 기본 정책방향이 많은 부분에서 상반되는 만큼 대선 결과에 따라 향후 새로운 국제질서가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며 "미·중 패권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선거 결과에 따라 미국과 우방국간 관계가 재정립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글로벌 가치 사슬은 미·중 연계가 약화된 형태로 재편되겠지만, 바이든 후보의 당선은 통상환경의 불확실성을 다소 감소시킬 소지가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 재선 시 환경규제 준수 압력 약화가, 바이든 후보 당선시 친환경에너지 전환 가속화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끝으로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경제의 경우 미·중 갈등 심화, 통상질서 변화, 환경규제 강화 등의 이슈에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금융

금융당국, '사모펀드 특검'에 떨고 있다

금융당국이 국정감사에서 불거진 펀드사태의 후폭풍에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라임‧옵티머스 사태가 금융권을 넘어 정치권 최대 이슈로 부상하면서 금융당국에 몰아칠 태풍의 크기를 가늠하기도 어려운 수준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이번 국감 이후 사모펀드 사태에 따른 후속대책 마련에 착수하는 동시에 '정치적 리스크 관리'에도 돌입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당국이 가장 걱정하는 상황은 특검이 시작돼 압수수색을 당하고 금융감독기관으로서 권위가 추락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등 야당은 펀드사태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법(특검)을 국회에 제출하고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정부여당이 "라임‧옵티머스 사태는 권력형 게이트가 아니다"며 결사저지에 나서고 있지만, 사태의 파장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는데다 악화하는 여론에 밀려 특검을 수용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국감을 마치고 한숨 돌렸던 금융당국은 다시 긴장모드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을 비롯한 금융당국은 과거 사회적 파장을 일으킨 대형 사건으로 특검이 출범할 때마다 의혹의 인물이나 업체에게 금융혜택을 제공하는 등의 의혹에 휘말리며 감독기관으로서 신뢰를 깎아먹었다.
지난 2017년 특검은 최순실의 딸 정유라에 대한 특혜 대출 의혹 등을 캐기 위해 금융위를 직접 겨냥하기도 했다. 당시 특검은 금융위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 최씨의 미얀마 ODA 사업 이권 개입, 하나은행 간부 특혜승진 등의 의혹과 연관된 자료를 수집해갔다.
특검은 부위원장실, 자본시장국, 금융정책국 등의 컴퓨터까지 샅샅이 훑었다. 조사 과정에선 정은보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직접 불려가기도 했다. 향후 '펀드 특검'이 출범하면 금융당국 책임자가 포토라인에 서는 장면이 연출될 수 있다.
야당은 펀드 특검의 인력 규모는 과거 박근혜·최순실 특검팀 1.5배 수준(파견검사 30명·파견 공무원 60명 이내)으로 꾸리자고 제안했고, 특검 대상에는 라임·옵티머스 펀드와 연관된 금융사기 외에도 정·관계 인사 로비 의혹까지 포함됐다.
금융당국도 특검 대상에 오를 수밖에 없다. 이미 윤모 금감원 전직 국장은 옵티머스측에 금융계 인사를 소개해주는 대가로 수천만원대 금품을 받은 혐의로 검찰 압수수색을 받았다. 금감원 내에 사모펀드 사태의 '공모자'가 있을 것이란 의혹까지 나오고 있는 만큼 특검 수사의 칼날을 피하긴 어려울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 금융권 관계자는 "사모펀드 사태 관련 특검이 출범하면 금융당국의 부실 감독에 대한 사실뿐만 아니라 그 의도를 따지는 등 궁지에 몰리게 될 것"이라며 "특검에 불려다니며 업무에도 상당한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금융검찰이라 불리는 금융당국 사람들이 특검에 불려가면, 본인들은 물론 금융권 전체가 얼마나 충격적이겠나"라고 되물었다.

금융

“어디까지 정보 제공?” 혼돈 속 마이데이터…“범위 명확화해야”

국내에서 금융권 등을 중심으로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사업이 본격 추진 중인 가운데 정보 제공 범위 등을 둘러싸고 이해당사자 간 혼란과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이에 마이데이터 사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개인정보자기관리체계 구축과 이동정보 범위 등을 보다 명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5일 국회입법조사처는 ‘개인정보 이동권과 마이데이터 쟁점 및 향후과제’ 보고서를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데이터 활용과 제도 활성화를 두고 여러 나라에서 법과 제도를 정비하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신용정보법(신정법)’ 상에 개인신용정보 전송요구권을 신설하고 마이데이터 사업을 추진 중이나 제도 활성화를 위해선 추가 정비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가 언급한 마이데이터 관련 쟁점은 크게 3가지다. 우선 마이데이터가 개인의 권리를 얼마나 보장할 수 있느냐에 대한 부분이다. 일례로 금융권 마이데이터 산업 근거를 규정한 신용정보법에서는 개인의 자발적 동의를 통한 이동권 행사와 자기정보결정권 보장을 전제로 사업자가 개인 신용정보를 통합해 본인에 제공하는 방식으로 편의를 제공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아직 이동권 행사에 관한 구체적인 동의방식 및 툴과 관련해 별다른 논의가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만약 이에 대한 개선 없이 마이데이터 산업이 본격화될 경우 개인은 서비스 이용을 위해 수동적으로 약관에 동의할 것이고 결국 자신의 정보가 어떻게 이동하고 사용되는지 알지 못하는 등 정보 주체로의 역할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조사처 측은 “금융위가 올해 개최한 마이데이터 포럼에서 밝힌바 있듯 정보의 원천은 바로 금융소비자”라며 “이들이 자신의 정보결정권을 실질적으로 보장받기 위해선 마이데이터 정책 추진 시 개인정보자기관리체계를 수립하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 이동정보를 과연 어느 수준까지로 볼 것이냐에 대한 부분도 문제로 지적된다. 개정 신정법에 따르면 개인은 본인과 마이데이터 사업자 등에 개인신용정보 이전을 요구할 수 있도록 돼 있으나 이동권 대상이 되는 정보와 그렇지 않은 정보 간 구분이 명확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 일례로 시행령 상 주문내역정보가 이동권 대상 정보로 포함된 가운데 정보 제공 여부를 둘러싸고 전자금융업자와마이데이터사업자 간 공방이 촉발되기도 했다.
아울러 개인정보보호법과 신정법 간 관계 정립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내에서는 개인정보이동권을 금융 관련 개별법인 ‘신정법’에 신설했으나 최근 금융과 기술 간 결합이 심화되면서 기존 금융데이터 외에 상거래 데이터도 신용평가에 사용할 수 있게 돼 일반 개인정보와 신용정보 간 구분이 모호해질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상거래기업들은 거래정보 처리에 있어 양 법안을 모두 고려해야 하는 부담감을 안게 됐다는 것이 조사처 측 설명이다. 또 정보주체의 권리보다는 금융서비스 산업 상 데이터 유통 활성화가 강조될 우려가 있다고도 지적했다.
이에 조사처 측은 “개인정보 이동권은 데이터 유통을 통한 산업 활성화 목적도 있지만 정보 주체의 자기정보결정권을 통한 데이터 관리와 활용 측면도 있다”면서 “마이데이터 정책 추진에 있어서는 개인데이터 전반에 대한 보호 관련 추가 입법에 나서는 등 면밀한 정책적 고려가 필요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금융

'금융권 트랜드' ESG 채권, 코로나 영향에 '새 판'

환경과 사회적 책임, 투명한 지배구조에 기반 한 글로벌 ESG 채권 시장의 성장세가 계속되고 있다. 이런 와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관련 채권의 발행 양상에도 변화 흐름이 감지되는 모습이다. 날이 갈수록 활기를 띄는 ESG 채권 시장을 둘러싸고 촉각을 곤두세우던 금융권으로서는 이런 움직임에 더욱 셈법이 복잡해질 전망이다.
24일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글로벌 ESG 채권 발행 금액은 약 2800억 달러로, 이는 이미 지난해 연간 발행 금액(3016억 달러)의 92.8%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ESG는 환경(E)·사회(S)·지배구조(G)를 뜻하는 약자로, ESG 채권은 지속가능성에 기초한 국가경제의 전환과 성장 동력 확보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새로운 자금조달 방식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친환경 산업 육성과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 등을 통해 저탄소 경제 사회로의 이행을 시작한 유럽 등 주요국들이 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우리나라에서도 디지털·그린 뉴딜을 양축으로 하는 한국판 뉴딜이 가동되면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친환경 사업 목적의 녹색채권과 사회적 문제 해결 목적의 사회적채권, 혼합형인 지속가능채권으로 구분되는 글로벌 ESG 채권의 대부분은 지금까지 녹색채권이 주를 이뤄왔다. 그런데 최근 들어 녹색채권의 비중은 축소되고, 사회적·지속가능채권의 파이가 늘어나는 추세다. 올해 글로벌 ESG 채권 발행액 중 그린본드의 비율은 63%로 2018년에 84%에 비해 21%포인트나 낮아졌다. 반면 같은 기간 사회적채권은 7%에서 23%로, 지속가능채권은 9%에서 14%로 비중이 눈에 띄게 커졌다.
이 같은 변화의 배경으로는 우선 그린워싱에 대한 우려가 꼽힌다. 그린워싱은 녹색채권 발행 기업이 실질적인 친환경 경영을 하지 않으면서 친환경 기업으로 홍보하거나 채권발행 목적으로 호도하는 경우를 일컫는 표현이다. 아울러 채권 발행 시 약속한 목적사업을 영위하지 않고, 친환경적이지 않은 사업에 투자하거나 환경에 유해한 영향을 미치는 경우도 해당된다.
이와 함께 코로나19의 영향은 이런 흐름에 더욱 가속도가 붙는 계기가 되고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채권 발행이 빠르게 늘고 있어서다. 또 녹색채권의 기능을 흡수할 수 있는 지속가능채권의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는 점도 최근의 변화를 가져온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ESG 채권 역시 이와 유사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사회적 문제 해결과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기 극복 과정에서 사회적채권은 더욱 영향력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녹색채권의 영역은 한층 축소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해 18개였던 신규상장 녹책채권은 올해 들어 9월까지 6개로 크게 줄었다. 반면 사회적채권의 신규상장 종목 수는 169개에서 242개로 늘었다.
앞으로 전 세계적인 그린뉴딜 기조 하에 ESG 투자와 ESG 경영의 필요성은 계속 증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ESG 채권과 관련 투자 상품 개발이 지속되고 있으며, ESG 채권시장 활성화로 발행 주선 규모가 확대될 경우, 관련 금융기관의 업무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에서도 국민연금공단이 기금운용원칙을 개정하며 전 자산 군에 ESG 투자를 확대 적용할 계획을 발표함에 따라, ESG 투자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도도 높아지고 있다. 해외 주요 연기금들도 ESG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기금 운용의 투명성 확보 및 장기 수익성 제고를 목적으로 책임투자 도입을 확대 중이다.
윤지아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국내외 금융사들이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 등을 통해 ESG 경영 확대의지를 천명하고, 다른 회사들의 녹색채권 발행 주선업무만을 수행하던 금융투자사들도 녹색채권을 직접 발행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며 "대형 자산운용사들과 금융기관들은 프로젝트파이낸싱, 금융상품에도 ESG 기준을 적용하는 등 관련 투자 상품을 적극적으로 개발해 출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보다 적극적으로 기후변화에 대응해 그린 인프라 확대와 신재생 에너지 전환을 중장기 사업 목표에 추가하고, 녹색채권 발행 및 친환경 사회책임투자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금융

비이자이익 악화 돌파구 찾는 은행들…비대면 신탁 승부수

은행권에 비대면 신탁 시장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KB국민은행에 이어 신한은행도 비대면 신탁 상품 경쟁에 합류했고 우리·하나은행 등도 준비 작업이 한창이다. 초저금리 기조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 등으로 비이자이익 확대가 중요해진 만큼 은행들 간의 비대면 신탁 선점 경쟁이 한층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신한은행은 영상통화를 활용한 비대면 신탁 신규 서비스를 내놨다.
신탁은 고객이 주식, 채권, 예금, 부동산 등의 자산을 맡기면 은행·증권사 등의 신탁회사가 일정 기간 운용·관리해 이익을 남겨주는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다.
신한은행은 이 서비스를 통해 19세 이상 국민인 거주자 고객은 모바일 뱅킹 신한 쏠(SOL) 앱을 통해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게 했으며, 투자성향분석 및 상품 설명자료를 확인한 후 영상통화 기능을 이용해 한 번 더 상품 설명을 받고 가입할 수 있게 했다.
가입 가능한 상품은 주가연계신탁(ELT)과 인덱스 및 2차전지·바이오·헬스케어 등의 상장지수펀드(ETF) 26종 상품이며, 가입 가능 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30분까지이다.
특히 이 서비스로 신탁 상품 신규를 할 경우엔 영업점 창구에서 신규하는 상품의 보수에 비해 0.2%포인트 낮은 신탁보수를 적용 받아 수수료 비용까지 절감할 수 있게 된다.
앞서 KB국민은행은 지난 5월 은행권 최초로 신탁 비대면 센터를 설립하고 영상통화를 통해 비대면 특정금전신탁을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고객은 은행 영업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센터 내 전문 상담원으로부터 해당 상품에 대한 설명을 듣고 신탁상품을 가입할 수 있다.
가입할 수 있는 신탁상품은 인덱스, 헬스케어, 게임테마, IT업종, 바이오 등 국내외 주식형 및 혼합형 ETF 신탁상품 28종이다. 대면 상품 대비 0.2~0.3%포인트 인하된 보수가 적용된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 역시 연내 비대면 신탁 서비스를 출시하기 위해 관련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처럼 시중은행들이 비대면 신탁 시장에 뛰어든 이유는 금융당국이 올해 금융투자업 규정을 개선해 특정금전신탁 비대면 영업의 길을 열어준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금융위원회는 현장혁신형 자산운용산업 규제 개선의 일환으로 지난 4월부터 영상통화를 활용한 신규 가입을 제한적으로 허용했다.
또한 초저금리 기조에 정기예금보다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고 고령화에 따른 신탁 수요가 커지면서 신탁시장 성장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한몫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올해 6월 말 기준 국내 은행 신탁 자산은 502조원으로 작년 말(481조5000만원) 대비 4.2% 증가했다.
여기에다 사모펀드 사태 등으로 인해 펀드 판매가 줄어든 점도 신탁 사업 성장세를 견인한 요인 중 하나로 분석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비대면 신탁상품의 경우 인건비가 절약되다보니 판매보수가 대면 상품 대비 0.2~0.3%포인트 저렴한 편”이라며 “비대면 신탁상품에 고객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금융

하나금융 3분기 누적 순익 2조1061억…전년比 3.2%↑

하나금융그룹이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금융그룹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이 2조10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650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23일 밝혔다.
3분기 중 당기순이익은 전 분기 대비 10.3%(711억원) 증가한 7601억원을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여파 등 비우호적 외부 환경 속에서도 비은행 부문의 약진과 함께 비대면 채널의 영업기반 확대에 힘입은 결과란 설명이다.
계열사별로 보면 하나은행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1조6544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7.6%(1369억원) 감소했다. 아울러 주요 비은행 관계사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하나금융투자 2880억원, 하나카드 1144억원, 하나캐피탈 1271억원 등을 나타냈다.
경기 위축 가능성에 대비한 손실흡수 능력의 충분한 확보를 위해 3분기 중 1728억원 적립 포함 누적 충당금 등 전입액은 6980억원이다. 선제적인 대손충당금 적립을 통해 외부 충격에 대한 그룹의 완충 능력을 강화하려는 노력이 계속됐다. 국내외 경기 위축 가능성에 대비해 지난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코로나19 경기상황을 반영한 미래전망정보를 보수적으로 재평가해 약 580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추가로 인식했다.
그 결과 3분기 누적 기준으로 3494억원의 경상적인 대손충당금 및 2210억원의 코로나19 추가 대손충당금과 지난 2분기에 적립한 사모펀드 관련 준비금 1185억원 등 향후 불확실성에 대응하는 충분한 손실흡수 여력을 확보했다.
하나금융은 이 같은 대내외 불확실성에도 그룹의 자산건전성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전했다. 3분기 말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41%로 전분기말 대비 4베이시스포인트(bp·1bp=0.01%포인트) 개선됐고, 연체율은 0.27%로 전분기말 대비 4bp 하락해 안정세를 나타냈다.
3분기 누적 판매관리비는 전년말 선제적인 특별퇴직 실시에 따른 인건비 감축 효과가 지속된 가운데 전사적인 비용감축 노력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6.6%(1943억원) 감소한 2조7426억원을 기록했다. 주요 경영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전분기 대비 21bp 상승한 9.66%, 총자산이익률(ROA)은 전분기 대비 3bp 상승한 0.66%였다.
한편, 그룹의 BIS비율 추정치는 전분기 대비 29bp 증가한 14.36%를 기록했고, 보통주자본비율 추정치는 같은 기간 4bp 상승한 12.07%로 집계됐다.

금융

[국감2020] 금융위 "펀드사태 책임 통감한다"며 인력탓 제도탓

금융당국은 23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불거진 라임‧옵티머스사태와 관련해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지만, 여전히 금융사에 대한 책임전가에 급급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금융당국은 인력 부족 문제와 법령 미비로 인한 제도문제를 지적하며 책임론을 피해갔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국감에서 펀드사태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판매사와 운용사, 수탁사, 사무관리회사 4자간 확인점검 등 놓쳤던 부분이 있었던 점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사후 대책과 관련해선 금융사기범죄에 따른 이익 보다 손실이 더 크단 인식을 제도로써 갖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앞으로는 (금융당국) 인력이 최대한 많아졌으면 좋겠지만, 다 국민의 세금이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다)"면서 "현행 제도의 틀 속에서 최대한 노력하고, 무엇보다 펀드 사기 시 실제 얻는 이익보다 손실이 더 클 수 있다는 인식을 갖게 하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도 "투자자 자격에 대한 고민과 운용사의 실력이나 역량에 대한 규제‧감독과 관리가 필요하다"면서 "사모펀드 투자를 일반 투자자로 확대할 것인지, 금융지식과 역량이 풍부한 전문 투자자로 제한해서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있다"고 말했다.
윤 원장은 "사모펀드 문제가 발생하고 난 뒤 금융위원회과 개선계획을 만드는 과정에서 많이 다루고 있다"며 "세밀한 운용에 관한 규제를 (만드는 것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자산운용사의 역량이 높아져야 하는데 규제가 너무 커지면 자본시장이 축소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고 부연했다.
"금융사에 중징계‧원금 100% 배상, 당국의 책임전가 아니냐" 지적
특히 펀드사태와 관련해 금융당국을 향한 책임론이 제기됐다. 윤재옥 국민의힘 의원은 최근 금감원이 라임 무역금융펀드 판매 금융사가 투자자들에게 원금 전액을 돌려줘야 한다고 결정한 것에 대해 "민원을 해소해서 사건 전체를 덮고 가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고 몰아세우기도 했다.
이에 윤 원장은 "100% 배상 결정은 책임을 전가하기 위한 것이 전혀 아니다"며 "금융사들의 책임은 고객의 피해를 보상 내지는 배상해주는 것이고, 우리의 책임은 금융시스템을 제대로 못 지켰으면 국민들 앞에 져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이 어떤 책임을 져야하는지에 대해선 구체적인 언급이 없었다.
권은희 국민의당 의원은 옵티머스사태와 관련해 금감원에 형사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권 의원은 "금감원이 옵티머스에 적기시정조치를 모면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줬다"면서 "금감원은 제도적 개선책을 논할 때가 아니라 형사책임을 물어야할 대상"이라고 말했다.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옵티머스의) 전파진흥원 투자와 관련해 자체감사까지 했고 결국 불법 사실에 대해 수사 의뢰까지 했는데 금융정책을 총괄하는 금융위가 과기부도 밝혀내는 일을 못 한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금융지식이 모자라서냐, 아니면 인력이 모자라서냐"고 꼬집었다.
이에 은 위원장은 "과기부는 거래를 해서 발견한 것이고 우린 거래를 하지 않았다"면서도 "사모펀드는 금감원과 협의하고 있는데, 금융위와 금감원이 그런 부분을 발견하지 못한 것은 결과적으로는 (잘못했다) 최고책임자로서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은 위원장은 사모펀드 전수조사 조치에 대해서도 "의욕적으로 하고 있지만 생각보다는 늦어지고 있다"면서 "인력 문제 등 어려운 범위 내에서 하자는 것이고, 책임을 통감하고 더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발의되면서 정기국회 통과 이전에라도 미리 좀 해보자는 게 전수조사"라고 했다.
유의동 국민의힘 의원은 "대한민국이 흔들릴 정도로 큰 사태가 벌어졌는데 이런 항변이 어디 있느냐"며 "지금 인력으로는 전수조사를 마치는 데만 3년이 걸리는데, 사기꾼들한테는 '3년이나 걸린다니 내가 들어가면 하겠구나'하는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금융

신협, 청년 소상공인 대상 창업지원 '사업설명회' 개최

신협중앙회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 함께 ‘신협 청년 소상공인창업지원 사업설명회’를 진행했다고 23일 밝혔다.
22일 개최된 ‘청년 소상공인창업지원 사업설명회’는 신규 청년 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신협의 역할과 공단의 청년 소상공인 창업지원 실습 교육 과정을 소개하고 담당자간 의견을 교환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신협은 이번 논의결과를 바탕으로 청년 예비 창업자들의 상품을 신협 온·오프라인 창구를 통해 신협조합원 및 지역사회에 소개할 예정이다. 또한, 청년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자금관리요령을 교육하고 금융상담과 저금리대출상품도 제공할 예정이다.
신협은 우리 사회의 미래를 이끌고 갈 예비 소상공인들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9월 25일 공단과 ‘소상공인·소상공인협동조합 창업·경영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청년 사업가를 위한 다양한 지원 활동을 기획하고 진행 중에 있다. 한편 신협은 자체적으로 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소상공인 어부바플랜’을 진행하고 있다.
김윤식 신협중앙회장은 “신협이 60년 동안 서민의 따뜻한 동반자로 함께했듯이,앞으로도 청년 소상공인을 비롯한 서민 및 지역사회를 다양한 방식으로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데일리안 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