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걸 제명에 담긴 이낙연의 '육참골단' 노림수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김홍걸 의원의 제명을 의결했다. 지난 17일 윤리감찰단이 출범하고 이틀만에 이뤄진 전격적인 조치다. 일벌백계를 통내 당내 기강을 잡는 한편, 야당의 공세를 미연에 차단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추미애 법무부장관 아들 논란으로 민주당에 곱지 않은 민심을 감안한 조치로도 보인다.
'비상징계' 규정을 인용한 제명에는 이낙연 대표의 의중이 강하게 반영됐다는 후문이다.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17일 이 대표의 측근인 설훈 의원 주재로 김한정 의원과 김홍걸 의원 등이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재산 축소신고에 대한 소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자 사실상 '의원직 사퇴'를 의미하는 탈당을 종용했지만 김홍걸 의원이 거절했다는 것이다.
김한정 의원은 그 다음날 자신의 SNS를 통해 공개적으로 자진사퇴를 촉구했는데, 이 대표의 의지가 전해진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와 관련해 제명결정 직전 <데일리안>과 만난 김홍걸 의원 측 관계자는 "불과 며칠 전 (김한정 의원과) 만나 입장을 준비하고 있으니 기다려 달라고 했고, 본인도 납득하고 도와준다고 했었는데 갑자기 이럴 수가 있느냐"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었다.
민주당 안팎의 환경이 녹록지 않자 이 대표가 급할 수밖에 없었다는 게 당 안팎의 주된 반영이다. 추미애 법무부장관 아들의 특혜휴가 의혹에 이어 윤미향 의원 기소, 이스타항공 대량해고에 따른 이상직 의원 논란 등 잇단 악재에 김 의원까지 확대될 경우 겉잡을 수 없는 위기임은 분명하다.
실제 한국갤럽이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전국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3%p 하락한 36%를 기록했다. 광복절 집회 후 강력한 코로나 대응으로 40% 가까이 상승했던 당 지지율이 다시 30%대 중반으로 떨어졌고 반전의 계기를 찾지 못할 경우 추가적인 하락도 예상되는 상황이다.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참조 가능>
'읍참마속'을 통해 당내 의원들을 향한 메시지도 담았다. 김 의원은 민주당 창업주인 고(故) 김대중 대통령의 삼남으로 상징성이 적지 않다. ‘호남홀대론’을 극복하기 위해 문재인 대통령이 공들여 영입했고 비례대표까지 줬을 정도다. 더구나 이 대표는 김 전 대통령의 총애를 받았던 사람이다. 당내 기강확립을 위해 상징성과 개인적 인연까지 단칼에 자를 수 있음을 보여줌으로써 경고의 의미를 담았다고 볼 수 있다.
이는 최근 추 장관 관련 소속의원들의 무리한 발언이 이어진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대정부질문을 앞두고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이 대표는 "확실한 진실은 검찰수사로 가려질 것"이라며 "정치권은 정쟁을 자제하면서 검찰의 수사롤 돕고 결과를 기다리는 게 옳다"고 자제령을 내렸었다. 하지만 이후에도 당내에서 '쿠데타' '안중근' 등 적절치 못한 비유가 나오며 논란을 부추겼다. 이에 이 대표는 18일 최고위원회에서 "사실관계를 분명히 가리되 과잉대응은 자제하는 게 옳다"며 재차 자제령을 발동한 바 있다.
야권의 공세를 차단하고 나아가 역공의 계기로 삼겠다는 뜻도 읽힌다. 김종민 최고위원은 제명결정 이후 국민의힘 박덕흠·조수진 의원을 겨냥해 "이대로 잠잠해질 거라 생각하면 오산"이라고 했다. 19일 김한규 민주당 법률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국회의원 신분을 이용해 특혜를 누린 것으로 생각하는 국민들의 분노와 실망감에 어떻게 답할 것이냐"며 국민의힘 압박에 나섰다.
다만 김 의원에 대한 제명이 꼬리자르기라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부적절한 공천이라는 당의 책임은 덮고, 제명을 함으로써 김 의원이 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도록 퇴로를 만들어줬다는 점에서다. 국민의힘 배현진 대변인은 "당 명부에서 이름만 빼고 계속 같은 편인 게 무슨 징계냐"고 지적했고, 정의당 조혜민 대변인은 "의원직에서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며 김 의원의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인터뷰] 조경태 "협치는 말뿐…문대통령 탈당하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대연정' 제안이 화두에 오르자, '원조 친노'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은 허탈한듯 웃었다. 협치라는 말조차 없던 시절에 협치 정신을 앞장서 보여줬던 노 전 대통령과, '노무현정신'을 계승했다는 현 정권이 '협치'를 대하는 태도가 너무나 대조적이기 때문일 것이다.
노 전 대통령의 선거 자원봉사자로 시작해 '노무현 의원실 비서관'으로 정치에 입문한 뒤 5선 중진이 된 조경태 의원을 만나, 많은 국민들이 궁금해하는 '노무현정신을 계승했다는 정권에서 어떻게 이런 일들이 일어날 수 있는지'를 물었다.
생전의 노 전 대통령은 친노 인사들에게 '모두 조경태를 배우라'고 했다. 조 의원 역시 이날 데일리안 인터뷰에서 시종일관 노 전 대통령을 '노무현 대통령'이라고 깍듯하게 높여 호칭하며 각별한 심경이 여전함을 드러냈다.
조경태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의 차이점을 △행동이 앞서느냐, 말만 앞서느냐 △협치에 대한 진정성 △반칙과 특권에 대한 태도 △안보 중시 여부 △청와대의 의회 지배에 대한 관점 등으로 정리했다.
조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은 열린우리당이 다수당인데도 120석 안팎의 한나라당에 대연정을 제안했을 정도로 말보다 행동을 먼저 보인 분"이라며 "문재인정권은 야당의 말을 아예 귀담아듣는 척도 하지 않으면서도 말로는 협치를 이야기한다. 말뿐인 협치"라고 단언했다.
이어 "정권을 잡았으면 5000만 국민을 다 '우리 국민'으로 봐야 하는데, 적과 아군의 개념으로 본다"며 "문재인정권이 가장 잘못하는 게 '편가르기'를 하는 것이다. '편가르기 정치'가 있는 한 통합의 정치, 협치의 정신은 요원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조국 사태' '윤미향 사태' '추미애 사태'까지, 조경태 의원은 반칙과 특권 없는 세상을 꿈꿨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신과 현 정권이 완전히 역주행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경태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께서 꿈꾸셨던 세상은 반칙과 특권 없는 세상, 한마디로 말씀드리면 정의로운 세상이었다"며 "이 정권에 들어와서는 그러한 정신이 완전히 사라져버리지 않았느냐"라고 반문했다.
이어 "조국 전 장관도 그렇고 추미애 장관도 그렇고, 명색 법무장관이라면 법과 질서를 지켜야할 가장 모범적인 위치에 있어야 하는데, 법과 질서·원칙을 앞장서 무너뜨렸다"라며 "윤미향 씨의 경우에도 대한민국 국회의원의 자격이 있느냐. 지금이라도 위안부 할머니들께 사죄드리고 사퇴하는 게 정의"라고 강조했다."초등학생도 국회의원의 역할이 뭔지 아는데180석 여당 의원, 청와대 거수기 노릇만 한다"문재인 대통령 향해 민주당 당적 정리 촉구"협치하겠다, 통합정치하겠다는 선언 있어야"
특히 조 의원은 '추미애 사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중시했던 국가안보 태세마저 안에서 곪게 만들고 있다는 점에서, 국군통수권자이기도 한 문재인 대통령의 침묵을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고개를 갸웃했다.
조경태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께서는 한미FTA를 통해 한미동맹을 공고히 하시고, 이라크 파병을 통해 자유를 지켜내는 국방의 소중함에 관심을 보이셨다"라며 "추미애 장관 아들의 문제는 단순한 개인의 일탈이 아니라, 군인다움과 군율을 흔들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의 국방과 안보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는 사안"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추미애 장관 건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지만, 국군통수권자로서 분명하게 명확한 입장을 표현해야 한다"라며 "노무현 대통령이라면 그렇게 하셨을 것이다. 결국 노무현 대통령의 정신은 계승하지 못한 것"이라고 쓴소리를 했다.
지난 나흘 간의 대정부질문을 조경태 의원도 '좌중 최다선 의원'으로서 경청했다. 21대 국회에 6선 의원은 의장석에 앉는 박병석 국회의장 밖에 없다. 28세였던 1996년부터 부산에서 정치에 도전해왔던 조경태 의원도 어느덧 13명의 5선 의원 중 한 명이 돼서 대정부질문을 들었다. 그러나 경청 소감을 묻자 조 의원의 낯빛이 어두워졌다.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이 과제라면서 국회의 역할을 물어보러 내 사무실에 왔다. '행정부 감시·견제'라고 교과서에 나와 있더라. 초등학생도 안다"라고 말문을 연 조경태 의원은 "일방적으로 정부를 감싸려면 청와대 비서관으로 들어가지, 왜 의원을 하고 있나. 의석이 180석 가까이 되는 민주당이 청와대 거수기 노릇을 하고 있다"라고 개탄했다.
이날 데일리안과의 인터뷰에서 조경태 의원은 정치의 정상화와 국민통합·여야협치의 구현을 위해 문재인 대통령의 탈당을 촉구했다.
조경태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금이라도 더불어민주당 당적을 버리고, 여야의 목소리에 고루 귀를 기울였으면 좋겠다"라며 "앞으로 협치를 하겠다, 통합의 정치를 하겠다는 선언적 행동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의 기자회견은 왜 하지 않는가. 기자회견을 통해 비판의 소리도 들어야 하지 않느냐"라며 "광화문시대를 열겠다고 공약하지 않았나. 그러면 광화문으로 나와 국민들의 쓴소리도 듣고, 국민이 바라는 게 무엇인지 들어야 하지 않겠느냐"라고 질타했다.4·7 부산시장 출마 가능성, 열어놓고 고민할듯"개인적 친소 떠나 시민 눈높이 맞는 후보 내야당에서 어떤 역할 주어지든 최선 다한단 각오올해 연말까지 여러 가능성 열어놓고 있겠다"
'제2의 조국 사태'라 불리는 '추미애 사태'가 터진 것은, 지난해 '조국 사태'로 인해 격앙된 민심에도 불구하고 4·15 총선에서 정권을 심판하는데 실패한 야당의 탓도 있다. 국민을 화나게 해도 표로 심판받지 않는다는 생각에 빠진 집권 세력은 민심과 대적하며 '추미애 사태'를 키워가고 있다.
지난해 2·27 전당대회 최고위원 경선에서 조경태 의원은 당원과 일반국민 부문 모두 압도적 1위를 하며 지도부에 입성했다. 수석최고위원으로서 총선으로 향하는 중요한 고비에서 당이 올바르게 가도록 하지 못했던 회한이나 후회는 없을까.
조 의원은 "우리 국민은 교만하고 오만한 집단을 항상 추상같이 엄격하게 심판하는 분들"이라면서도 "지난 번 총선을 앞두고서는 우리 당이 교만에 빠져버렸다"라고 자책했다.
아울러 "공천을 함부로 하지 않고 좀 더 공정하게,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공천을 했더라면 의석을 더 많이 얻을 수 있었을 것"이라며 "내부에서 많이 싸웠으나 독립적인 측면이 많은 공심위의 결정을 최대한 존중할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관여할 수 있는 게 없었지만, 지도부의 한 사람으로서 죄송스럽다"고 고개를 숙였다.
국민의힘 입장에서 '제3, 제4의 조국 사태'가 나라를 들어먹는 것을 막으려면 내년 4·7 서울시장·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는 '확실한 심판'을 해야할 것이다. 4·15 총선의 패인이 후보 공천 때문이었다고 본다면, 4·7 보궐선거도 공천이 가장 중요한 화두일 수밖에 없다.
조경태 의원은 "당에서 아마 그렇게 할 것이라고 보지만, (공천에는) 개인적인 친소 관계를 떠나야 한다"라며 "서울시민들의 눈높이, 부산시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후보가 나와야 지난 총선과 같은 우를 범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부산에서는 서병수 의원과 함께 권역내 최다선인 조 의원에게 시정에서의 역할을 요구하는 여론이 있다. 지역 정가에서도 촉각을 곤두세우는 부분이다. 그간 이에 관해 말을 아끼던 조 의원은 이날 데일리안과의 인터뷰에서 처음으로 출마 가능성을 열어놓고 고민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조경태 의원은 "아직까지 그런 (부산시장 출마 같은)데에 대해서는 정확한 입장을 말씀드린 적이 없었다. 코로나 정국 때문에 말을 아꼈던 것"이라면서도 "올해 연말까지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겠다"고 밝혔다.
더해서 "당에서 생각하는 여러 고민도 있을 것"이라며 "어떠한 역할이 주어지더라도 그 역할, 그 임무를 수행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마음의 각오가 서 있다"고 천명했다."정치철학 여전히 '땀흘리는 자가 잘사는 사회'앞으로 전국의 당원·시민 만나며 생각 듣겠다"처칠의 '가장 어두운 시간' 인용하며 국민 위로"가장 어두운 시간이 지나면 새벽이 올 것"
노무현 전 대통령을 계승했다는 현 정권에서 노무현정신이 배신당하고 있다. 반칙과 특권이 없는 정의로운 세상을 꿈꿨던 노 전 대통령의 뜻이 무색하게 반칙과 특권을 "대한민국 초엘리트"에게는 가능하다며 두둔하고 비호하느라 여념이 없다.
노무현정권 청와대에서 홍보수석을 했던 조기숙 이화여대 교수도 쓴소리를 한다. 정책실장이었던 김병준 국민의힘 세종시당위원장도 전면에 나섰다. 하지만 '원조 친노' 중 원내 제도권에는 조경태 의원만 남았다. 부산에서 "경태야, 이제 니밖에 없데이"라는 말이 쏟아지는 이유다.
조경태 의원은 "5선 의원으로서 내게 거는 기대들이 많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라며 "지금은 대면접촉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앞으로 전국의 당원과 시민들을 만나며 그분들의 생각을 많이 들으려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내 정치철학은 여전히 (노 전 대통령처럼) 땀흘려 일하는 사람이 잘사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대통령이라는 자리는 과거 봉건사회의 왕이 아니다. 국민이 부여한 큰 머슴에 불과하다는 겸허한 생각으로 국민께 누를 끼치지 않는 자세를 보인다면 2년 뒤에 우리 당에 기회가 오지 않겠는가"라고 여운을 남겼다.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수상은 자유당에서 정치를 시작했지만, 보수당으로 당적을 옮겨 수상을 하고 풍전등화의 영국을 위기에서 구했다. 조 의원도 처칠 전 수상의 '가장 어두운 시간(The Darkest Hour·다키스트 아워)'을 인용해 국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고 자신의 다짐을 밝히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조 의원은 "지금 아주 짙은 어둠의 길을 우리는 걷고 있다. 많은 국민들이 절망해 계시지만, '가장 어두운 시간'을 지나면 새벽이 올 것"이라며 "5선 의원으로서 무거운 책임의식을 갖고, 국민들께 희망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박정선의 엔터리셋] 시대 못 따라가는 걸그룹 육성법

걸그룹의 섹시 경쟁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던 시기, 그 과정에서는 수차례 성상품화에 대한 지적이 잇따랐다. 섹시 경쟁이 성상품화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비슷한 걸그룹들의 경쟁에서 살아남는 방식으로 ‘더 섹시한 퍼포먼스’ ‘더 과한 노출’을 내세우면서 ‘가수’가 아닌 하나의 ‘노출 상품’으로 그룹의 가치를 깎아내렸다.
한 때 유행처럼 번지던 이 섹시 경쟁은 최근 많이 시들해진 모양새다. 이런 경쟁이 장기적으로 팀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증명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과도한 섹시 콘셉트로 데뷔와 동시에 ‘반짝’ 인기를 얻었던 다수 걸그룹들은 현재 해체됐거나, 활동이 전무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때문에 최근 들어 걸그룹 사이에서는 기획사가 주도하던 ‘섹시 경쟁’에서 벗어나 주체적인 활동으로 성적대상화를 거부하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그룹 (여자)아이들은 ‘주체적 여성 아티스트’라는 소신을 보여주는 앨범 활동을 통해 달라진 풍토를 보여준다.
이들은 작사와 작곡, 편곡, 프로듀싱 능력을 갖춘 리더 전소연을 필두로 한 그룹이다. 전소연은 ‘퀸덤’에 출연할 당시 “(여자)아이들은 편견에 도전하는 팀”이라며 “드레스에 어울리는 신발은 구두라는 편견을 깨고 맨발일 수도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다”고 했다. 이런 방향성에 맞게 (여자)아이들은 기존 걸그룹에게 강요되던 틀을 벗어나 자신들의 이야기를 탄탄하게 그려가고 있다.
하지만 그 잔재가 아주 사라진 건 아니다.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기 어려운 일부 소형 기획사에서는 걸 그룹을 대중에게 인식시키기 위해 여성의 성상품화라는 손쉬운 방법을 쓰고 있다. 최근 불거진 그룹 파나틱스를 둘러싼 성희롱 논란은 이런 걸그룹 시장의 어두운 이면을 들춘 셈이다.
지난 7일 파나틱스는 V라이브를 진행하던 중 짧은 의상 탓에 노출이 있었고, 스태프가 멤버들의 불편한 자세를 보고 다리를 가릴 수 있도록 겉옷을 건넸다. 그 순간 “(다리) 보여주려고 하는 건데 왜 가리냐”는 음성이 들려왔고, 온라인상에서는 성희롱 발언을 한 소속사 관계자에 대란 비판이 쏟아졌다. 소속사 에프이엔티는 “현장 진행 스태프의 잘못된 발언에 대해 당사는 심각성을 느끼며 그로 인해 상처를 받았을 멤버들과 팬 분들게 먼저 사과드린다”면서 “어떠한 이유를 막론하고 잘못됐음을 인정하고, 관련된 책임자는 그에 따른 조치를 취하겠다”고 사과했다.
사과에도 불구하고 네티즌의 비판은 이어졌다. 해당 관계자가 현장에서 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위치의 인물이라는 점에서 기획사의 높은 사람이 시대에 뒤떨어지는 걸그룹 육성법으로 멤버들을 성희롱하는 것은 물론, 업계의 물을 흐린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소속 가수를 보호해야할 의무가 있는 기획사가 아티스트에 대한 성상품화를 ‘모른 척’하는 것도 문제다. 에이프릴 소속사 DSP미디어는 에이프릴 진솔과 관련한 성희롱성 ‘움짤’들이 온라인상에 만연함에도 이를 방치했다. 결국 팬들이 먼저 나서 ‘에이프릴 갤러리 법적 대응 성명문’을 발표했다. 멤버 진솔이 SNS를 통해 고통을 호소한 것을 두고 “더 이상 방관할 수 없다는 판단 하에 허위사실 유포·성희롱·명예훼손·인신공격·사샐활 침해 등의 악성 게시물에 대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걸그룹을 다루는 방송사들의 인식도 문제다. 한 예로 엠넷의 유명 PD는 ‘프로듀스101’을 두고 “건정한 야동”이라고 표현했다가 뭇매를 맞았다. 한 인터뷰에서 이 프로그램의 남자판을 설명하던 중 “여자판으로 먼저 한 건 남자들에게 건전한 ‘야동’을 만들어줘야 한다는 생각에서다”라고 말했다. 이어 “출연자들을 보면 내 여동생 같고, 조카 같아도 귀엽지 않느냐. 그런 류의 야동을 만들어주고 싶었다”도 설명했다.
걸그룹을 만들어 내는 기획사, 이들의 설 무대를 마련해주는 방송사, 그리고 소비하는 네티즌까지. 걸그룹을 성적대상화하는 행태가 말끔히 사라질 거라는 기대는 없다. 다만 그들에게 한 가지 바라는 건, 누군가에게 영향력을 주는 그룹을 만듦에 있어서 최소한의 책임감을 가지는 것이다. 이는 업계를 망가뜨리고, 또 스스로의 가치를 깎아 먹는 '짓'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정의선-최태원 배터리 동맹, '배터리 반납규제 철폐'로 '날개'

현대자동차그룹과 SK그룹이 손잡고 추진하는 전기차 배터리산업 생태계 공동육성 전략이 정부의 배터리 관련 규제 철폐로 날개를 달게 됐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17일 ‘한국판 뉴딜 관계장관회의’에서 ‘10대 산업분야 규제혁신 방안’ 중 하나로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의 민간 활용을 허용하도록 규제를 개선하기로 했다.
기존에는 정부 보조금을 지원받고 구매한 전기차는 폐차시 배터리를 지자체에 반납하도록 의무화하는 규정이 있었으나, 앞으로는 배터리의 지자체 반납 의무를 폐지하고 민간으로의 매각을 허용키로 한 것이다.
정부는 이를 통해 배터리의 민간 활용을 촉진해 관련 산업 육성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규제 철폐는 민간 부문에서 이뤄지고 있는 배터리 재사용 및 재활용 사업 추진에 힘을 실어주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받는다.
현대차그룹 계열 완성차 기업인 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와 SK그룹 계열 에너지 기업인 SK이노베이션은 지난 8일 전기차 배터리 관련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모빌리티-배터리사 간 협력 체계를 검증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전기차 배터리 생애 주기 전반에 걸쳐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친환경성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리스·렌탈 등 전기차 배터리 판매, 배터리 관리 서비스, 전기차 배터리 재사용 및 재활용 등을 공동 추진하기로 한 것이다.
양측의 협력은 지난 7월 7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충남 서산 SK이노베이션 배터리 공장에서 회동하며 본격화됐다.
이후 지영조 현대차그룹 전략기술본부장과 지동섭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 대표가 만남을 갖고 ‘BaaS(Battery as a Service)’ 사업 관련 협력에 관해 논의했고, 실무 협의를 거쳐 구체적인 사업 방향이 도출됐다.
양측은 현재 ‘니로 EV’ 차량에 탑재되는 배터리팩을 수거해 검증하는 실증 협력과정을 우선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특히 ▲차량용으로 더 이상 사용되기 어려운 배터리를 ESS 등 다른 용도로 사용하는 ‘배터리 재사용’ ▲차량 배터리로부터 리튬, 니켈, 코발트 등 경제적 가치가 있는 금속을 추출하는 ‘배터리 재활용’ 등 전기차 배터리의 부가가치와 친환경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모색한다.
이를 통해 미래 전기차 시대를 뒷받침하기 위한 전기차 배터리 재사용 사업의 사업성과 경쟁력을 근본적으로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전기차의 통상적인 배터리 무상보증 기간(8년 혹은 16만km 주행)이 지나도 배터리의 성능 저하는 30%가량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차를 8년 타고 폐차하더라도 그 안의 배터리의 성능은 여전히 신제품의 70%나 유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를 에너지저장장치(ESS)용으로 재사용할 경우 배터리의 생애주기를 늘려 배터리 제조사는 수익을 늘릴 수 있고, 이를 통해 전기차 업체에 저렴한 가격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다. 이는 원가 절감으로 이어져 전기차 보급 확대를 앞당기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또 ESS로 사용이 끝난 폐배터리를 재활용할 경우 고가의 리튬, 니켈, 코발트 등의 자원을 상당량 뽑아낼 수 있다.
배터리 업계 한 관계자는 “전기차로 수명 주기만큼 활용한 배터리도 ESS로 상당히 오랜 기간 사용할 수 있다”면서 “사용 후 폐배터리에서 코발트는 거의 100% 회수할 수 있고, 리튬과 니켈 등도 꽤 많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현재로서는 전기차 보급이 본격화된 기간이 길지 않은 만큼 폐배터리 물량이 그리 많지 않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폐배터리 물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고, 사전에 배터리 생애주기를 효과적으로 통제하는 시스템을 만들어놔야 대응이 가능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이를 위해서는 이번 배터리 반납 의무 폐지와 같은 규제개선 및 정책적 지원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배터리의 밸류체인을 길게 가져가면 배터리 업체는 수익을 높이고, 전기차 업체는 저렴한 가격에 차량을 공급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배터리의 재사용과 재활용 생태계 구축은 향후 전기차 보급 확대의 중요한 기반이 된다”면서 “그런 측면에서 정부의 제도개선 노력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안중근 의사와 서(徐)일병

더불어민주당이 집권 여당으로서 문재인 행정부와 협력하고 견제하면서 국리민복을 추구해 나가는 일은 당연하고도 자연스런 일이다. 최근 진행되고 있는 추미애 법무부장관과 아들 서 일병의 휴가 의혹에 대처할 때도 이 원칙은 적용된다.
견제와 협력의 원칙은 야당에게도 적용된다. 당연하게도 여(與)나 야(野)가 협력(協力)을 할 때는 별 문제가 없지만, 견제(牽制)로 공이 넘어가면 공격과 방어가 치열해 지면서 도를 넘는 일이 생겨난다. 의혹의 당사자인 추미애 장관이야 그럴 수 있다고 하지만, 민주당 의원들이 끼어들면서 과도하거나 사리에 맞지 않는 언행(言行)이 생겨난다.
이 공방전에 뒤늦게 합류한 민주당 원내대변인 박성준 의원(서울 중.성동 을)이 그런 경우에 해당된다. 박 의원은 지난 16일 추미애 장관의 아들 서 일병(一兵)이 “나라를 위해 몸을 바치는 것이 군인의 본분(爲國獻身 軍人本分)이라는 안중근 의사의 말을 몸소 실천한 것”이라고 했다. “군인의 본분을 다하기 위해 병가(病暇)를 내고 무릎 수술을 받은 것인데, 야당은 그것도 모르고 가짜 뉴스로 군 장병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말했다.
이게 무슨 소리인가, 기가 막힌다. 이전에도 민주당의 여러 의원들이 이 공방전에서 부적절한 비유나 주장으로 비웃음을 당하고 사과를 하거나 후방으로 빠지곤 했는데, 이건 정말 지나쳤다. 이전에 나왔던 ‘헛소리’들은 그야말로 ‘맨발 벗고 뛰어도 못 따라가고(足脫不及)’, 다 합쳐도 감당 못할 정도다.
안중근(安重根, 1879~1910) 의사가 어떤 분인가? 안 의사는 대한의군(大韓義軍) 참모중장(參謀中將)의 신분으로 한국(조선) 침략의 원흉 이토 히로부미를 척살(擲殺)한, 감히 이름을 함부로 인용하기도 어려운 한국 근세사 최고의 국민적 영웅 아니던가?
국내 좌파들이 우러러 마다않는 주은래(周恩來)도 중국이 성립된 뒤인 1963년 “중-일 갑오전쟁(청일전쟁) 이후 일본 제국주의 침략에 반대하는 중국과 조선인민의 공동투쟁은, 본 세기 초 안중근이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하는 것으로 부터 시작되었다”고 했다.
중국공산당 초대 총서기를 지냈던 천두슈(陳獨秀)는 1915년 상하이에서 계몽잡지 <신청년(新靑年)> 창간사에서 “나는 중국 청년들이 톨스토이나 타고르가 되기보다, 콜럼버스와 안중근이 되기를 원한다”고 토로했다.
좌파 뿐 아니다. 중화민국(ROC) 지도자 장개석(蔣介石)은 “장렬한 뜻 천추에 빛나다(壯烈千秋)”라고, 원세개(袁世凱)는 “몸은 삼한에 있어도 세계에 이름을 떨쳤소, 살아선 백살이 없는데 죽어서 천년을 가리(身在三韓名萬國 生無百世死千秋)”라고 추모했다.
그래서 중국에서는 “혁명가가 되려거든 손문(孫文)처럼 되고, 대장부가 되려거든 안중근(安重根)처럼 되라”는 말이 생겨난다.
또 안 의사의 모친 조 마리아(1862~1927)는 어떤가? 사형(死刑) 집행을 앞두고 있는 31살 아들에게 이런 편지를 보낸다. “(중략)...네가 만일 늙은 어미보다 먼저 죽는 것을 불효라고 생각한다면 이 어미는 웃음거리가 된다. 너의 죽음은 너 한사람의 것이 아니라 한국인 전체의 공분(公憤)을 짊어지고 있는 것이다. 네가 항소(抗訴)를 한다면 그것은 목숨을 구걸하고 마는 것이 된다. 네가 국가를 위하여 이에 이르렀을 즉 죽는 것이 영광이다...(중략)”
안중근 의사와 조 마리아(瑪利亞), 서 일병과 추미애. 박 의원이 사과를 했으니 망정이지, 정말 큰일 날 뻔했다.
또한 이것 말고도 국회에서는 국방부 전산 서버에서 압수된 ‘여성 목소리’ 녹취 파일과 기재돼 있는 목소리의 당사자 이름 ‘서성환’ 때문에 긴장된 순간이 있었다. 야당 신원식 의원(비례대표)이 제보를 받고 말한 내용이다.
이에 대해 추미애 의원은 “내가 전화한 사실 없다”고 부인했고 남편(서성환)의 전화 여부는 본인이 “물어볼 형편이 안 된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하루 뒤인 17일 추 장관은 “나도 남편도 민원 전화를 한 적이 없다”로 답변했다. 그런데 국방부에는 ‘서 일병의 부모가 민원 전화를 했다’고 면담 기록에 남아있다.
공방이 계속되면서 국민들은 ‘서 일병 휴가 의혹’과 관련해서 ‘추 장관 부부와 보좌관 등 두 종류의 민원전화’가 있었는데, 추 장관 측은 보좌관의 민원전화만 시인하고, 부모의 민원전화는 깔아뭉개려고 한다라는 생각을 자연스레 갖게 된다.
보좌관의 민원 전화와 관련해서도 추 장관은 “일체의 전화가 없었다”고 발뺌하다가 야당 측의 추궁에 밀려 다른 사람(김남국 의원)의 입을 빌려 전화를 건 사실을 시인하는 비겁한 모습을 보였다.
‘서 일병 휴가 의혹’은 한 편의 추리극 처럼 진행되고 있다. 국민 입장에서는 문재인 정부가 이런 식상한 비극(悲劇)으로 시간만 때우지 말라고 권하고 싶다. 얼마 남지 않은 임기를 생각해 신나고 기발한 시트콤(Sitcom)을 보여 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 추(醜)하고 시시한 연극은 과거에도 많이 봤다. 도대체 문 대통령과 민주당은 왜 정권을 탐했을까?
글/강성주 전 포항MBC 사장

거리두기 피로도 높은데…스웨덴식 집단면역을 한국에 도입하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전 세계가 시름하고 있는 가운데 세계 주요국 중 유일하게 집단면역 방식의 방역정책을 이어온 스웨덴이 안정적 흐름을 보여 이목을 끌고 있다.
19일 글로벌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스웨덴 일별 신규 확진자는 지난 6월 24일(1698명) 정점을 찍은 뒤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이달 들어선 16일(332명)과 9일(314명)을 제외하면 90~200명대 안팎의 증가 폭을 보이고 있다.
인구수에 차이가 있긴 하지만, 프랑스·영국·독일·스페인·이탈리아 등에서 적게는 1000여 명, 많게는 7000여 명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것과는 큰 차이가 있다는 평가다.
스웨덴은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이 지속 가능하지 않다며 일찍이 집단면역 방식을 채택해왔다. 집단면역이란 구성원들이 바이러스에 서서히 감염돼 사회 전체적으로 면역력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스웨덴에선 올 초 요양병원 등 감염 취약지대를 중심으로 사망자가 급격히 늘어 '무책임한 방역정책'이라는 비판이 쏟아졌지만, 이후 확진자 증가 폭이 안정세에 접어들어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韓, 반복된 거리두기로 높아진 피로도방역·경제 균형 위해 집단면역 대응 가능할까한국의 경우 반복되는 거리두기 정책으로 국민적 피로도가 높아진 상태다. 방역과 경제의 균형을 꾀하고자 하는 방역 목표를 감안하면 거리두기 정책보다 집단면역 정책이 부합하는 측면도 있다.
하지만 스웨덴이 모종의 '성과'를 거두기까지 치러야 했던 대가를 따져보면 국내 도입은 사실상 어렵다는 지적이다.
집단면역이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선 통상 70% 이상의 국민이 항체를 보유해야 하지만 스웨덴의 경우 항체 형성률이 20%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집단면역 과정에서 발생한 스웨덴 사망자 규모를 인구 비례를 고려해 우리나라에 대입할 경우, 대략 3만 명 인명피해를 감당해야 한다는 점도 유의할 대목이다.
이혁민 연세대 진단검사의학과 교수는 최근 '집단면역으로 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할 수 있을까'라는 주제로 열린 온라인 포럼에서 "스웨덴의 항체 양성률은 현재 10%를 넘을 것으로 추정되나 5700여 명이 코로나19로 사망한 것은 (인구 비례로 계산했을 때) 우리나라로 치면 3만 명이 사망한 것과 같은 피해"라고 지적했다.
마리아 반 케르크호브 WHO 코로나 기술책임자는 지난 8월 말 기자회견에서 "집단면역은 병원체에 대한 면역력을 갖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백신 접종을 받아야 하는지를 이야기하는 것"이라며 "바이러스를 맘껏 뛰놀 수 있게 해놓고 자연스럽게 집단면역에 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건 매우 위험하다. 이는 많은 사람들이 죽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원치 않아도 '스웨덴의 길' 갈 수밖에"거리두기는 '임기응변'…백신 통해 집단면역 확보해야전문가들은 스웨덴식 방역의 '방법론'에 문제를 제기하면서도 집단면역 확보라는 '목표' 자체에는 공감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유진홍 대한감염학회장은 지난달 15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남긴 글에서 "잔인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는 방어책이 아니라 시간 벌기 수단이라는 것이 엄연한 사실"이라며 "원치 않아도 스웨덴의 길을 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유 회장은 사회적 거리두기의 의미가 "감염 속도를 최소화해 국내 의료진·의료기관이 최대 전력으로 하나하나 치료할 수 있도록 시간을 버는데 있다"며 현시점에서 취할 수 있는 최선의 대응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거리두기 정책을 통해 의료시스템 과부하를 막고, 피해를 최소화하는 가운데 백신 개발에 속도를 내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대응이라는 평가다.
천병철 고려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백신과 관련해 "집단면역을 위해서는 항체가 10개월 이상 유지되고, 효과가 75% 이상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40% 웃도는 노인빈곤율…'우대형 주택연금' 차등화 고민

최근 급격한 고령화사회 진입에 따른 노후빈곤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노인빈곤율이 OECD 국가 중 여전히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빈곤 고령층을 위한 우대형 주택연금 외에도 추가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0일 주택금융공사 산하 주택금융연구원은 ‘노인빈곤율을 고려한 주택연금 대상층 특성분석’보고서를 통해 “OECD 기준 한국의 노인빈곤율이 43.8%로 OECD 국가 가운데 가장 높은 상황”이라며 “고령층의 은퇴 이후 소득단절 해소를 위해 다양한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현재 고령층을 위한 대표 노후대책으로는 주택연금제도가 마련돼 있다. 주택연금은 고정소득이 없는 고령층의 주거안정과 노후생활 지원을 목적으로 아파트 등 보유주택을 담보로 다달이 생활자금을 연금 식으로 지급하는 제도다. 현재 주택연금 가입자 수는 지난 3월 말 기준 7만3400여명으로 매년 증가 추세에 있다.
특히 지난 2016년에는 65세 이상 1억5000만원 미만 주택을 보유한 고령층(기초연금수급자)을 대상으로 하는 ‘우대형 주택연금’이 출시됐다. 우대형 주택연금의 경우 주택가격 대비 주택연금 연지급금이 4.8%로 일반형 주택연금(2.6%)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같은 제도 활성화를 통해 개인소득 증대는 물론 사회적 재분배 효과를 꾀한다는 구상이다.
문제는 우대형 주택연금 대상 중 빈곤층에 속하는 가구의 경우 연금에 가입하더라도 빈곤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 우대형 빈곤층의 평균 나이대는 77세, 이들이 보유한 주택가격은 평균 6800만원 수준이다. 고연령임에도 상대적으로 낮은 주택가격으로 주택연금 월 지급금 수준이 일반형의 절반수준에 그친다는 것. 반면 일반형 가입자의 보유주택은 대략 2억원 선에 형성돼 있어 주택연금으로 받을 수 있는 가처분소득 규모가 상대적으로 크다.
보고서는 이에 대한 해결방안으로 우대형 주택연금 가입자 중 빈곤층 연령과 주택가격에 대한 분포를 파악해 현실적으로 월 지급금에 대한 우대율을 차별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기준선 제시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를테면 우대형 빈곤층의 평균 또는 중위주택가격의 일정 비율을 기준으로 차등화된 우대율을 마련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또한 무주택 고령층에 대한 정부 차원의 공적부조 등 추가대책 마련을 언급하기도 했다. 일례로 자가거주 외에 전세에 거주하는 빈곤층을 대상으로 전세보증금을 노후를 위한 준비수단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주택금융연구원은 “현재 65세 이상 빈곤가구의 평균 전세보증금은 약 1억3000만원 수준으로 우대형 빈곤층 가구의 평균주택가격보다 높은 수준”이라며 “전세보증금을 활용할 경우 전세거주 가구의 빈곤해소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달 상장하는 빅히트, 주요지수 편입 가시화되나

오는 10월에 상장하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주요지수 조기편입이 가능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코스피(KOSPI)200의 조기편입 기준은 코스피 시장 내 보통주 시가총액 50위 이내인지 여부에서 결정되기 때문에 빅히트의 조기편입 가능성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빅히트엔터의 공모희망가 밴드로는 10만5000원에서 13만5000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총 상장주식수는 3384만6192주에 달한다. 현재 빅히트엔터의 예상 시가총액은 3조6000억원에서 4조6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초기 공모가 밴드 기준으로 보면 SK바이오팜에 맞먹는 대형주 IPO라는 설명이다. 기본 유동비율은 30%이고, 예상 유동 시가총액 규모는 1조1000억원에서 1조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빅히트엔터의 공모희망가 상단 기준의 전체 시가총액과 유동비율 30%를 적용한 유동 시가총액 수치는 각각 4조6000억원, 1조4000억원 규모다. 이 수치는 각각 MSCI와 FTSE의 조기 편입 기준은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해당 시가총액 수치는 코스피 시총 순위 50위권도 살짝 미달하는 수준인 셈이다.
또 조기편입 여부는 상장 직후 초기 주가 흐름에 따라 주요 지수 편입이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이는데 상장 첫째 날과 둘째 날의 초기 주가 변동과 유동비율 기준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 통상적으로 기관 수요가 많은 경우, 기관 락업 물량으로 인해 MSCI 적용 유동비율이 낮아지는 것이 일반적이라는 지적이다.
주가가 20만원이 되고 유동비율이 30% 적용을 받거나 주가 35반원이 되고 유동비율이 18%가 되는 시나리오 하에서 조기편입 기준을 충족할 수 있다는 것이다. 조기편입이 되지 않으면 3개월 거래기간 조건으로 인해 내년 2월 리뷰 때가 되어야 편입 검토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글로벌 주요 주가지수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과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와 국내 주요 주가지수인 코스피200은 시가총액이나 유동 시가총액이 큰 IPO 종목에 대해 조기편입 규정을 가지고 있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 기준으로 MSCI 지수의 조기편입 기준을 계산해보면 종목의 전체 시가총액이 4조3000억원, 유동시가총액이 2조1000억원이 넘어야 조기편입이 가능한 걸로 예상한다"며 "FTSE 기준에서는 종목의 전체 시가총액은 5조1000억원, 유동 시가총액이 1조7000억원이 넘어야 조기편입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코스피200 지수는 신규상장종목 특례와 대형주 특례를 각각 가지고 있는데 신규상장종목 특례는 IPO주가 상장일 이후 15거래일 일평균 시가총액이 코스피 보통주 종목 중 상위 50위 이내인 경우에 가까운 선물 만기일에 편입시킨다는 규정이 있다. 또 대형주 특례는 대형 IPO주에 대해 6개월 거래 조건을 완화해 지수에 편입한다는 내용이다.
김 연구원은 "만약 빅히트 엔터의 상장 초기 주가가 공모가 대비 15% 가량 상승해서 50위 이내가 된다면 조기편입이 성공할 수 있다"며 "조기편입 즉 신규상장종목 특례까 성공하면 가까운 만기일인 12월 정기변경 시점에서 코스피200에 편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길어지는 집콕...홈코노미 인테리어주 힘받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장기화에 따라 집을 중심으로 생활 공간이 재편되면서 인테리어 관련주에도 시장의 관심이 모인다. 집의 역할이 확대되는 만큼 새로운 사업 기회와 함께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집에서 다양한 경제활동이 이뤄지는 것을 뜻하는 ‘홈코노미(home + economy)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인테리어·가구 업종 투자가 꾸준히 주목받을 전망이다.
3월 코로나19 확산 초기보다 8월 재확산 이후 홈코노미가 중요해진 이유는 확산 지역의 차이에 있다. 8월 확산 케이스의 진원지가 인구 밀집 지역인 수도권이란 점에서다. 전국 기업체·종업원 수의 절반이 수도권에 집중된 반면, 1차 확산 진원지였던 대구·경북 비중은 약 10%에 불과하다. 최근에는 삼성, LG 등 유수의 대기업에서도 재택근무 제도를 도입하는 등 주택 기능이 더욱 확장되고 있다.
김다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는 단순 유행에 그치지 않고 변화된 생활 양식이 될 것”이라며 “재택근무는 유연근무, 순환근무 등의 형태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재택근무 문화가 자리잡을 경우 인테리어(홈퍼니싱), 가정용품 수요가 코로나19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확대될 수 있다.
실제 변화가 감지되고 있는 모습이다. 김다미 연구원은 “신규 주택 공급 둔화로 실적이 부진했던 건자재 업계는 개인간거래(B2C) 비중 확대를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고, 지난 7~8월 가전 판매량은 긴 장마로 인한 냉방기기 판매 부진에도 1차 확산 당시보다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인테리어·가구, 가전 시장은 홈코노미의 핵심 수혜 영역이다. 그는 “‘집’이라는 공간 활용도가 높아지고 생활 공간을 꾸미고자 하는 욕구도 늘어나기 시작했다”며 “친환경 내장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내구성뿐만 아니라 심미적인 요인도 구매 행동에 크게 작용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가전제품도 사용 시간이 길어지면서 교체 주기가 짧아지고 제품 라인업이 다양해질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한샘, 지누스, LG하우시스, 현대리바트, 시디즈, 에넥스 등 인테리어 관련주가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한샘의 경우, 실수요 매매로 인해 리모델링 증가와 함께 코로나19로 집 꾸미기 수요가 늘어나면서 긍정적인 영업 환경이 이어지고 있다.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샘의 핵심 사업부문인 리모델링·부엌 부문은 정부의 규제 대책에 따른 실수요자의 매매 거래 확대에 따라 두드러진 매출성장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한샘몰을 필두로 한 인테리어 가구 부문의 폭발적인 턴어라운드 역시 주목할만한 부분”이라고 짚었다.
김세련 연구원은 “미국, 일본 역시 집에 머무른 시간이 많아지면서 가구와 집 수리의 수요가 증가해 대표 인테리어 종목들의 주가 슈팅이 무서운 상황”이라며 “우리나라 월 가구 소매판매액은 코로나19 이후로 크게 증가했고, 개인의 집 꾸미기에 대한 관심 증대로 향후 인테리어 가구의 매출 성장세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누스는 리하우스 대리점 성장성과 함께 가구 부문도 내년 실적 회복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김세련 연구원은 “지누스는 코로나19로 인해 주요 시장인 미국 아마존의 직수입 매출 비중이 줄어들면서 마진 레벨이 감소할 것이란 우려, 비침실가구의 성장성 둔화 우려를 2분기 모두 상쇄했다”며 “특히 기타 부문의 성장은 연초 예상 대비 빠른 수준의 턴어라운드가 나타나고 있다”고 짚었다.
그는 “지누스의 매트리스 생산 공장인 인도네시아에 대한 미국 매트리스 제조업체들의 반덤핑 제소가 진행되는 가운데, 지누스는 동종업계 대비 가혹한 밸류에이션 디스카운트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해당 일정은 코로나19로 인해 다소 지연될 가능성은 있지만 결과가 어떻게 나오는지와 무관하게 리스크의 출회로 인해 주가는 지금보다는 반등할 여지가 높아보인다”고 봤다.

삼성-LG, 20만원대 LTE폰 공세…“중국에 뺏긴 점유율 탈환”

삼성전자와 LG전자가 20만~30만원대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으로 저가폰 시장 공략에 나섰다. 국내에서는 어린이용 ‘키즈폰’, 시니어용 ‘효도폰’ 수요를 겨냥한다.
해외에서는 저가폰 수요가 높은 신흥 스마트폰 시장인 인도와 남미, 동남아 시장에서 중국 제조사들과 경쟁에 나선다. 신제품 출시로 올해 상반기 중국 업체에 따라잡힌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오는 25일 실속형 스마트폰 ‘LG Q31’을 국내에 출시한다. 출고가는 20만9000원이다.
LG Q31은 5.7인치 U노치 디스플레이와 3000밀리암페어시(mAh) 배터리, 3기가바이트(GB) 램(RAM) 등을 탑재하는 등 뛰어난 가성비(가격대 성능비)를 갖췄다. 지난해 비슷한 가격으로 출시된 ‘LG X2’(RAM 2GB)보다 RAM 사양을 높여 게임, 영상 시청 등 다양한 작업을 편리하게 실행할 수 있다.
저가폰이지만 갖출 건 다 갖췄다. 카메라는 전면 500만 화소, 후면 1300만(표준)·500만(광각) 화소 듀얼 카메라가 탑재됐다. 기본 내장 메모리 용량은 32GB로 별도 외장 메모리를 추가하면 최대 2테라바이트(TB)까지 확장 가능하다. 색상은 메탈릭 실버다.
삼성전자도 지난 18일 SK텔레콤과 함께 시니어 전용 휴대폰 ‘갤럭시A21s 비바(VIVA) 트롯 에디션’을 선보였다. 31만9000원에 중장년층이 보기 편한 6.5인치 HD+ 급 디스플레이와 아웃포커싱, 접사 등이 가능한 4800만 화소 쿼드(4개) 카메라를 장착했다.
이 모델은 앞서 삼성전자가 지난 7월 국내에 출시한 ‘갤럭시A21s’에 요즘 시니어들이 선호하는 ‘미스터트롯’ 음악이 추가됐다. 15W 고속 충전이 가능한 5000mA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해 실용성을 높였다.
삼성전자는 갤럭시A21s를 북미를 제외한 전 세계 대부분 국가에 출시했다. 저가폰 위주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늘려나가고 있는 중국 업체들을 견제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출하량 1위는 20.2%를 기록한 중국 화웨이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20.0%로 2위였고, 3위 애플(11%), 샤오미(10%), 오포(9%) 순으로 중국 업체들이 뒤를 이었다.
타룬 파탁 카운터포인트 연구원은 “화웨이가 주력하고 있던 중국 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빠른 회복세를 보인 것이 화웨이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는 중국 내 ‘애국 소비’에 따른 결과로, 아직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뒤집을 여지는 충분히 남아있다. 카운터포인트는 “(화웨이 스마트폰은) 재고가 많은 것으로 파악되고, 다른 지역들도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화웨이가 1위를 유지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평가했다.

LG전자도 ‘K 시리즈’ 실속형 스마트폰 라인업 확대로 글로벌 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7월 파나마, 페루, 코스타리카 등 6개국에 실속형 스마트폰 ‘LG K61’, ‘LG K51S’, ‘LG K41S’ 등을 출시했다.
LG K시리즈는 쿼드 카메라, 6.5형 이상 대화면 디스플레이, 대용량 배터리 등 탑재로 경쟁력을 높인 제품이다. 미국 국방부 군사표준규격 ‘밀리터리 스펙’을 통과, 내구성도 강화했다.
북미 시장에는 스타일러스 펜을 내장한 200달러대 실속형 모델 ‘LG 스타일로6’를 선보이며 플래그십 전략 스마트폰과 저가폰 투트랙 전략을 펼치고 있다.

잇단 주택 규제…비규제 주거상품으로 눈 돌려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대책이 이어지면서 비규제 상품이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럼에도 집값은 상승세를 유지하고 청약 당첨가점도 계속 오르자, 규제 영항을 받지 않는 민간임대 아파트나 생활형 숙박시설로 수요가 이동하는 분위기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X오송역 대광로제비앙’은 입주자 모집에 10만명이 넘는 청약자가 몰렸다. 지난달 28일부터 4일간 진행한 온라인 청약에서 이 단지는 평균 경쟁률 69.27 대 1을 기록했다. 당첨자를 발표한 지난 1일에는 10만여명의 접수자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홈페이지가 다운되기도 했다. 이 단지는 8년간 거주하면서 분양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민간임대 아파트다.
이에 앞서 지난 7월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에서 임차인을 모집한 민간임대 아파트 ‘신광교 제일풍경채’ 청약에도 1766가구 모집에 2만6033명이 몰려 평균 14.7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최근 정부가 분양시장 규제를 강화하면서 이 단지와 같은 비규제 주거상품에 수요가 집중되는 모습이다. 평균 경쟁률 100대 1을 넘긴 곳도 많다.
이달 7일부터 9일까지 3일간 공개 청약을 실시한 생활형 숙박시설 ‘힐스테이트 송도 스테이에디션’은 총 608실 모집에 6만5498건이 접수돼 평균 107.73대 1, 최고 1379대 1의 경쟁률로 전 타입 마감됐다.
대우건설이 지난달 안양에 공급한 생활형 숙박시설 ‘평촌 푸르지오 센트럴파크’는 평균 121대 1, 7월 신세계건설이 부산 해운대구에 공급한 생활형 숙박시설 ‘빌리브 패러그라프 해운대’ 청약에서도 최고 경쟁률이 266.83대 1에 달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6월 의정부시에 공급한 ‘힐스테이트 의정부역’ 오피스텔은 평균 경쟁률 14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갈수록 아파트시장 규제가 강해진데다가 청약시장 문턱도 높아져 청약통장이 필요 없는 민간임대, 생활형 숙박시설 등의 비규제 주거상품이 대체제로 떠오르고 있다”며 “청약 가점이 낮은 이들이 가점과 무관하게 당첨 가능한 이와 같은 틈새 주거상품에 몰리는 경향은 앞으로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러한 상황 속 하반기에도 정부의 규제를 비껴간 알짜 비규제 주거상품의 공급 소식이 있어 수요자들의 많은 관심이 예상된다.
혜림건설과 모아건설산업은 내달 충남 아산시 신창면 남성리 일원에 민간임대 아파트 ‘新아산 모아엘가 비스타’를 선보일 예정이다. 전용면적 59㎡, 75㎡, 84㎡, 총 1920가구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며, 1차로 922가구에 대한 입주자를 먼저 모집한다. 8년간 임대료만 내고 거주하며 8년 뒤 내 집 마련이 가능한 장기임대주택이다.
일성건설은 이달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노형동 인근에 생활숙박시설 ‘노형 프레스티지 125’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19층 1개 동 전용 85~96㎡ 총 125실 고급주거시설과 근린생활시설로 구성된다.
포스코건설은 이달 인천 부평구 십정동 일대에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더샵 부평’을 공급한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49층 28개동, 전용면적 18~84㎡, 총 5678가구로 조성되며, 이중 3578가구가 임대로 나온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광명시 하안동 일대에 공급하는 ‘현대 테라타워 광명’ 지식산업센터와 상업시설을 분양 중이다. 지하 5층~지상 16층, 연면적 약 9만9000여㎡ 규모며, 상업시설은 지하 1층~지상 2층에 함께 구성된다.
범양건영이 경기 김포 장기동 일원에 ‘김포한강신도시 범양레우스 라세느’를 선보이고 있다. 총 286가구로 각 세대는 지하 1층~지상 4층, 전용면적 84㎡ 규모다. 테라스형 타운하우스로 도시형 생활주택으로 분류돼 계약 후 무제한 전매가 가능하다.

[영끌 김현미①] 최장수 장관의 ‘다사다난’ 3년 3개월…정치였나, 정책이었나

문재인 정부의 목표인 집값 안정 대책이 추진되는 과정 그 최전방에는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있었다. 문 정부 출범 후 첫 부동산대책인 6.19부동산대책은 김 장관이 취임하기 4일 전 발표됐다. 이어 3년 3개월 동안 23번의 부동산 대책을 쏟아낸 정부. 여전히 “부동산 시장이 안정되고 있다”는 낙관론을 외치고 있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서울 집값은 오름세를 멈추지 않았고 있다. 급기야 전셋값마저 치솟으면서 30대 ‘영끌’들의 총알받이가 되기도 했다. 아직 집값도 전셋값도 잡지 못한 채 국토부 역대 최장수 장관 타이틀을 달게 된 ‘김현미 장관’의 지난 3년 3개월을 3회에 걸쳐 돌이켜본다. [편집자주]
“돈을 위해 서민들과 실수요자들이 집을 갖지 못하도록 주택 시장을 어지럽히는 일이 더 이상 생겨서는 안 된다. 집 걱정, 전월세 걱정, 이사 걱정 없는 주거 사다리 정책이 필요하다.”
지난 2017년 6월 23일. 입법부 3선 김현미 국회의원이 행정부 국토교통부 장관으로 직업을 바꾸며 한 취임사 중 한마디다.
국토부 최초의 여성장관이라는 화려한 타이틀로 데뷔했던 김 장관. 취임식 이후 3년 3개월이 흘러 국토부 최장수 장관 타이틀까지 거머쥐게 됐지만, 여전히 취임사의 일성은 지키지 못한 신념으로 남아 있다.
그동안 남발하다시피 한 부동산 대책으로 주택시장은 혼란에 빠졌으며, 세입자들은 여전히 집걱정, 이사걱정을 하고 있다. 집값은 계속 오르고 있고, 전셋값 상승세는 더욱 거세졌다.
◇ 김현미, 집값 상승률 11% 주장…경실련, “34% 상승했다” 반박
“나흘 전 새 정부 출범 후 첫 부동산대책이 발표됐다. 이 대책은 수요를 억제하는 방안에 집중됐다. 그런데 아직도 이번 과열양상의 원인을 공급부족에서 찾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실제 속내를 들여다보면 현실은 다르다.”
김 장관은 취임식 당시 첫 부동산 대책에 대해서도 이처럼 자신하며, 공급 부족으로 인한 집값 상승이라는 시장의 외침을 무시해왔다. 이는 곧바로 아파트값의 광속 상승이라는 부작용으로 나타난다.
지난 7월 열린 국회 대정부 질의에서는 김 장관이 “지난 3년간 서울 집값이 11% 올랐다”고 말해 ‘통계 왜곡’ 공방도 끊이지 않았다.
이에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국민은행의 KB주택가격 동향의 매매 중위가격을 분석한 결과, 문재인 정부 3년(2017년 5월∼2020년 5월) 사이 서울 전체 집값은 평균 5억3000만원에서 34%(1억8000만원)가 오른 7억1000만원이 됐다고 응수했다.
이중 아파트는 같은 기간 1채당 평균 6억1000만원에서 9억2000만원으로 3억1000만원, 무려 52%나 올라 서울 주택가격 상승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올해 서울 전셋값은 2015년 이후 5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찍었다.
부동산114 집계를 보면 전세 매물 부족으로 계절적 비수기 없이 꾸준히 상승하며 올해 서울 전세가격이 5.90% 올랐다.
여권이 전셋값을 잡으려고 추진한 ‘임대차 3법’ 조기 입법에 따라 시장은 이와 다르게 정반대로 움직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계속되는 규제 강화로 인한 공급 축소가 집값과 전셋값을 상승시키는 원인이라는 것을 시장에서는 누누이 이야기해왔다”며 “더욱이 지금의 상승세는 거래가 급격히 줄어든 상태에서 이뤄지고 있어 시장 불안이 매우 심각하다는 걸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 추미애 ‘국토법무장관’?…“시장에 정치권이 지나치게 개입해”
김현미 장관이 이끄는 국토부는 서울 주택시장 안정을 목표로 연이은 부동산대책을 발표해 왔지만, 시장은 이를 비웃듯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급기야 주관부서인 국토부 외에 너도나도 부동산 대책과 관련된 훈수를 두며 시장 혼란을 더욱 부추겼다. 이를 두고 주무부처인 국토부가 역량 발휘를 못하기 때문이라는 비판과 함께 김 장관이 더 이상 홀로 감당하기 어려운 지경까지 왔다는 분석도 나왔다.
집값 폭등에 대한 국민의 불만이 하늘을 찌르면서 대통령 지지율에도 영향을 미쳤으니 이런 분석이 나올법 하다. 부동산은 이번 정권에서 경제 문제가 아닌 정치의 도구로 변질돼 정쟁의 한가운데 떨어졌다.
앞서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부동산 정책을 주제로 한 방송 토론 직후 마이크가 켜진 줄 모르고 “그렇게 해도 (집값이) 안 떨어질 것”이라는 속내를 내뱉어 논란을 자처했다.
또 추미애 법무장관은 “당국자나 의원의 말 한마디로 서울 집값이 잡히는 게 아닌 줄 모두가 안다”면서 훈수를 둔바 있다. 그는 금융의 산업 지배를 막기 위한 금산분리 제도처럼 금융과 부동산을 분리하자는 ‘금부분리 정책’을 제안해 ‘국토법무장관’이라는 비아냥을 듣는 등 구설에 올랐다.
이에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을 정책이 아닌 정치의 문제로 들여다 보며, 정치권이 지나치게 개입하고 있다는 자조 섞인 지적이 나온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시장의 흐름대로 자연스럽게 두지 않고, 정부의 지나친 규제로 인해 시장은 더욱 불안정한 모습으로 보이고 있다”며 “현 정부는 부동산 정책을 위한 정책이 아닌, 정치를 위한 정책을 내놓고 있다”고 일갈했다.

매물로 나오는 LCC...인수 매력 유지될까

이스타항공에 이어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이 무산되면서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줄줄이 시장에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커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한 항공업황 악화로 LCC들에게 하나둘씩 위기가 찾아오고 있는 가운데 매물로서 매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일 업계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이 재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채권단 산하로 들어가게 된 아시아나항공의 분리매각 가능성이 커지면서 LCC 자회사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이 향후 시장에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 7월 제주항공과의 M&A가 무산되면서 시장에 나온 이스타항공은 이후 재매각 작업에 착수했다. 매각주관사로 회계법인 딜로이트안진과 법무법인 율촌, 흥국증권 등을 선정한 후 인수의향 업체들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인수의향을 밝힌 7~8개 업체를 대상으로 투자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으로 이달 말경 우선협상대자상를 선정한 이후 사전회생계획안(P플랜)에 돌입할 계획이다.
◆ 이스타 이어 아시아나 M&A 무산...LCC 매각 러시되나
최근 공식적인 노딜이 선언된 아시아나항공도 향후 재매각시 LCC 자회사인 에어부산·에어서울 등과의 분리 매각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지난 11일 HDC현대산업개발과의 M&A가 최종 무산된 아시아나항공은 이제 채권단 손으로 넘어간 상황이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의 8000억원 규모의 영구채 출자전환과 함께 약 2조4000억원 규모의 기간산업안정기금(기안기금) 투입도 이뤄질 예정이다.
일단 당분간 채권단 산하로 남아있겠지만 사업재편과 구조조정을 거쳐 몸집을 줄여 군살을 뺀 뒤 향후 재매각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재매각시 조건이 HDC현산 때보다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는데다 채권단이 매각을 보다 수월하게 추진하기 위해서는 LCC들과의 분리 매각 추진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 경우, 에어서울과 에어부산이 모두 시장에 나올 가능성과 함께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고 모회사 지분이 100%인 에어서울은 아시아나항공에 흡수통합되고 모회사 지분이 44.17%로 상대적으로 적고 영남지역 기반의 색채가 강한 에어부산만 매물로 나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매각설이 꾸준히 제기돼 온 티웨이항공은 회사가 이를 일축하고는 있지만 실적 악화 장기화로 재무부담이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어 향후 불확실성은 가중되고 있다. 이는 제주항공과 진에어도 마찬가지지만 한진과 애경 등 대기업 그룹이 배경으로 있는 터라 타 LCC들과는 온도 차가 있다.
◆ 운수권 확보 매력에도 업황 회복 요원-출혈 경쟁 부담
이제 업계의 관심사는 LCC들이 시장에서 매물로서 가치가 지속가능할지 여부에 쏠리고 있다.
항공업이 항공면허 취득부터 운수권과 슬롯확보, 취항 스케줄 조정까지 모든 부분에서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 대표적인 규제산업으로 신규 진입이 매우 어려운 만큼 대형항공사가 아닌 LCC도 충분히 인수 매력이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업황 회복이 요원한 상황이 이러한 매력을 떨어뜨릴 수 밖에 없다. 특히 LCC는 여객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더욱 취약한 실적 구조를 갖고 있어 매력도는 더욱 하락할 수 밖에 없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들의 경우, 여객 부진을 화물 수요로 대체하며 2분기 깜짝 흑자를 달성했지만 LCC는 불가능한 구조다.
진에어가 내달 중 국내 LCC 중 유일하게 보유한 대형 여객기 B777-200ER를 화물 전용기로 개조한 뒤 운항할 계획을 갖고 있고 티웨이항공도 여객기를 활용한 화물기 운항과 관련 국토부와 협의를 진행하는 등 변화를 꾀하고 있지만 규모가 작아 실적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
코로나19 영향을 차치하더라도 기본적으로 LCC 시장이 공급과잉으로 출혈 경쟁이 너무 심화된 것도 분명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
그나마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았던 국제선이 거의 막히다시피하면서 국내선에 보다 집중하고 있는데 이마저도 출혈 경쟁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이다. 각 항공사들은 자체 또는 카드사 제휴 등을 통해 다양한 프로모션으로 할인 항공권 공세를 펼치면서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지난 여름 휴가철에 이어 내달 초 추석연휴와 한글날 연휴를 앞두고 더욱 강화되고 있어 제살 깎아먹기로 업계 전체가 동반 위기에 빠질 것이라는 걱정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국토부로부터 신규 면허를 받은 LCC 3개사 중 운항을 시작한 플라이강원에 이어 에어로케이와 에어프레미아도 운항증명(AOC) 발급이 이뤄지면 시장에 뛰어들게 돼 공급 과잉으로 인한 출혈 경쟁은 향후 더욱 심화될 수 있는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규제당국으로부터 신규 면허 획득부터 운항증명 발급, 운수권 확보 등 각종 절차에 시간이 상당히 많이 소요되는 것을 감안하면 항공사 인수는 시장 진출에 정말 편리한 수단”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어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취약한 실적·재무 구조가 적나라하게 드러난데다 경쟁도 너무 치열한 상황”이라며 “같은 항공업종이라도 LCC는 대형항공사와도 분명 다를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야권 세 불리는데…"바다에서 보자"던 여권 통합 '감감무소식'

국민의힘이 권선동 무소속 의원의 복당을 허용하는 등 본격적인 세 불리기에 나서고 있지만, 더불어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의 합당, 이용호 무소속 의원의 복당 등 여권 통합은 좀처럼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후보 시절이던 7월 초께 열린민주당과의 합당에 대해 "지도부와 당원들의 결단만 있으면 어렵지 않게 될 것 같다. 생각이 비슷하면 함께 하는 게 좋다"고 밝혔다.
이 대표뿐 아니라 경쟁자였던 김부겸 전 의원과 박주민 의원도 합당·복당에 긍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총선이 있던 이해찬 대표 체제 때는 더불어시민당과 열린민주당이 경쟁하며 불편한 관계를 형성했으나, 새 지도부가 출범하면 앙금도 해소될 것이란 기대가 나왔다.리스크 관리가 우선, 강성 친문은 부담하지만 이 대표 체제 출범 후에도 민주당은 합당·복당 문제에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지 않는 등 우선순위에 두지 않는 기류다.
지난 1월 이 대표가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를 예방했지만, 비공개 회담에서 합당 논의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최 대표가 "더 큰 바다에서 만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거라 믿는다"는 공개 발언을 했고, 이 대표는 비공개 회담에서 "총선 때 마음 상한 것이 오래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한 정도다.
민주당에 코로나19 장기화와 부동산 가격 폭등, 추미애 사태 등 악재가 동시다발로 겹치면서 '리스크 관리'에 더 집중해야 한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더불어시민당 출신 비례대표 의원들이 줄줄이 구설에 휘말린 것도 영향을 미쳤다.
양정숙 의원은 부동산 명의신탁을 통한 탈세혐의가 불거져 제명됐다. 이후 윤미향 의원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후원금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됐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인 김홍걸 의원은 후보 등록 당시 10억원대 분양권을 재산신고에서 고의로 누락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들의 제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 범여권 비례대표 의원들과의 합당은 자칫 '수혈'하는 듯한 모양새로 비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최근 민주당의 지지율이 하락세라 중도층을 끌어안아야 하는데, 합당 시 강성 친문의 목소리가 커지는 점도 부담이다.
민주당은 이미 압도적 의석수를 확보해 야권처럼 세 불리기를 하지 않아도 법안 처리와 정국 주도권을 쥐는 데 별다른 어려움이 없기도 하다.합당·복당 시기는 언제일까…"줄탁동시" 민주당 지도부 인사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4차 추경 처리와 추미애 장관 아들 의혹 문제에 집중해왔다"며 "합당 복당 문제가 공식 의제로 언급된 적이 없다"고 전했다.
열린민주당 관계자도 "민주당의 적극적인 제안이 오기 전까지 우리가 먼저 카드를 내밀 필요가 있느냐는 이야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용호 무소속 의원은 "아직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급하지도 않고 늦지도 않게 거취를 결정하겠다"며 "줄탁동시 아니겠느냐"고 했다.
이 대표 체제에서 합당·복당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차기 지도부의 몫으로 넘어가게 된다. 이 경우 대선 정국 즈음 논의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데일리안 닥터] 재발이 잦은 질염, 완치는 어려울까

폐경 후 여성을 제외한 모든 여성에서 발생하는 질염의 90% 이상이 세균성질염, 칸디다(곰팡이)질염, 질편모충증이다.
생선 비린내 같은 악취를 동반한 회색의 질 분비물의 증가가 있을 때는 세균성질염의 가능성이 높다. 세균성질염은 정상적으로 질을 산성으로 유지하게 하는 락토바실러스라는 유산균이 줄어들고 혐기성 세균이 증식하면서 주로 발생한다.
특정 균에 의한 질염은 적절한 항생제 처방을 통해 치료 가능하다. 또한 재발하더라도 일반적인 배양 검사를 통해 치료효과가 있는 항생제를 사용하면 치료가 어려운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흔하게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곰팡이성질염의 경우 대부분 항진균제로 치료가 잘 되며, 병변 부위의 국소적 치료(질정, 연고)로 가려움증 등의 증상을 조절할 수 있다.
질 세정은 외음부 세정만으로 충분하다. 특별한 질염이나 반복적인 질감염 등 특이 상황에서는 의료인의 처방에 따른 세정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질 내 특정 유산균의 비중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많다. 하지만 아직까지 경구로 섭취하는 유산균에 의해 질염이 예방된다는 증거는 부족하다.
이지영 건국대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질염은 적절한 청결유지와 건조함을 유지하면서 바른 생활습관을 갖고 면역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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