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최대 변수 떠오른 '감염경로 불명 사례'…어떻게 줄일까

    [데일리안] 입력 2020.09.23 05:00
    수정 2020.09.23 08:46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감염경로 불명 27%…은밀한 감염 드러내는 지표

확산 불가피한 추석 연휴 앞두고 비율 낮춰야

역학조사원 추가 배치 현실적으로 어려워

"대구 유행 당시 2만명씩 검사…검사량 늘려야"

서울 한 대학병원이 환자 및 보호자들로 붐비는 모습(자료사진).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서울 한 대학병원이 환자 및 보호자들로 붐비는 모습(자료사진).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사흘째 두 자릿수 발생을 이어갔다. 대규모 유행 우려가 한풀 꺾인 양상이지만, 추가 확산 불씨가 남아있어 안심하긴 이르다는 지적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2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전날 같은 시각보다 61명 늘었다고 밝혔다. 수도권 지역의 경우, 지난 8월 말부터 도입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효과가 반영된 영향으로 이틀 연속 50명 이하 발생을 보였다.


최대 441명에 달했던 신규 확진 규모가 '100명 이하' 발생이라는 방역 목표에 다가선 상황이지만, 감염경로 불명 비율이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어 방역 당국이 긴장하는 분위기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지난 9일 이후 2주간 발생한 신규 확진자의 26.6%(446명)는 감염경로를 조사 중인 상태다. 감염경로 불명 비율은 '은밀한 지역사회 감염'을 간접적으로 나타내는 지표로 평가된다. 특히 수도권의 경우, 환자 한 명이 추가로 감염시킬 수 있는 사람 수를 나타내는 '재생산지수'가 여전히 1을 상회하는 것으로 조사돼, 방역망을 벗어나 있는 무증상 환자들이 언제든 확산 변수로 부상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특히 다음주부터 시작되는 추석 연휴를 기점으로 확진자 수가 늘어날 수밖에 없는 만큼, 연휴 전까지 감염경로 불명 비율을 최대한 낮춰야 한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과거 국내 발생 양상을 살펴보면 △설 연휴 △광복절 연휴 등 장기간의 휴일 이후 대규모 발생이 잇따랐다.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들이 분주히 이동하고 있는 모습(자료사진).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들이 분주히 이동하고 있는 모습(자료사진).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감염경로 불명 비율을 빠르게 낮추기 위해선 역학조사에 속도를 내야 한다. 하지만 국내 역학조사 인력이 넉넉지 않은 데다 신규 인력 역시 숙련 과정을 거쳐야 해 단기간 내 증원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현실적 한계를 감안해 진단 검사량을 대폭 늘려 은밀한 지역사회 감염을 수면 위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지적한다.


방역 당국은 현재 역학적 연관성이 분명한 접촉자들을 대상으로만 진단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는 접촉자 위주로 방역망을 넓히는 방역 정책 영향으로 풀이되지만, 추가 확산 가능성을 조기에 차단하기 위해선 역학적 연관성이 약하거나 없는 사람들도 진단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평가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신규 확진자가 두 자릿수로 늘어나는 건 좋아할 만하다"면서도 "감염경로 불명 비율과 검사 건수가 적은 것을 생각하면 일일 신규 확진자 규모는 검사 건수의 한계라고도 할 수 있다. 대구 유행 당시에도 2만 명씩 검사를 진행했었다. 감염경로 불명 비율을 낮추고, 전체적 지역사회 유행도 줄이기 위해선 검사량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국내 진단검사량은 일별 최대 1만 4000여 건으로 집계되고 있다.


김 교수는 "우리나라가 검사를 많이 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실제 검사량은 적다"며 "비슷한 환자 수를 기록하고 있는 말레이시아는 100만 명당 검사건수가 (우리보다) 많다"고 밝혔다.


글로벌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의 이날 집계에 따르면, 통계가 취합된 215개국 중 한국의 100만 명당 검사 건수는 4만 3782건(115위)으로 파악됐다. 말레이시아는 100만 명당 검사건수가 4만 4725건(114위)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김 교수는 "K-방역의 장점이 그물망을 넓게 쳐서 가급적 많은 코로나19 환자를 찾아서 확산을 막는 것"이라며 "역학조사 요원들의 경우 숙련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PCR 검사 인원은 생명공학 등 과학 분야 졸업생들이 많은 만큼 더 채용해서 검사를 확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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