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과 극’ 홍상삼, 다시 불안해진 KIA 뒷문

    [데일리안] 입력 2020.09.19 10:33
    수정 2020.09.19 10:33
    이용선 객원기자

삼진-볼넷 모두 많은 홍상삼, 제구 약점 되풀이

순위 싸움 급한 KIA, 홍상삼 활용법 제고해야

올시즌 KIA 필승조로 활약 중인 홍상삼 ⓒ KIA 타이거즈올시즌 KIA 필승조로 활약 중인 홍상삼 ⓒ KIA 타이거즈

2020 KBO리그가 역대급 순위 싸움으로 전개되고 있다.


1위 NC 다이노스로부터 6위 KIA 타이거즈까지 6개 팀이 6.5경기 차로 그야말로 따닥따닥 붙어있다. 5위 두산 베어스를 0.5경기 차로 추격 중인 KIA는 가을야구는 물론 상위권 도전까지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다.


하지만 현재 KIA의 고민은 불펜에 있다. 새롭게 마무리를 맡은 전상현은 어깨 통증으로 9월 11일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마무리 전환 이후 벌써 두 번째 부상자 명단 등재다. 고졸 신인 정해영이 불펜 필승조의 중책을 맡고 있으나 경기마다 기복이 있다. 만 19세인 그가 시즌 막판까지 변함없이 활약할지는 미지수다.


필승조의 한 축인 홍상삼의 부진도 KIA에 그늘을 드리우고 있다. 올 시즌 홍상삼은 39경기에 등판해 2승 5패 12홀드 평균자책점 4.05 피OPS(피출루율 + 피장타율) 0.727을 기록 중이다. 지난 시즌 종료 후 두산에서 방출된 그를 KIA가 아무런 반대급부 없이 영입했음을 감안하면 충분히 만족스럽다는 시각이 있다.


그러나 8월을 전후해 홍상삼의 투구 내용은 부진한 것이 사실이다. 시즌 개막 이후 7월까지 그는 21경기에서 1승 4패 4홀드 평균자책점 2.66 피OPS 0.634로 호조였다. 반면 8월 이후 18경기에는 1승 1패 8홀드를 기록하는 동안 평균자책점 6.23 피OPS 0.855로 난조다. 특히 최근 4경기 중 3경기에서 실점하며 한 번도 1이닝 이상을 소화하지 못했다.


홍상삼은 두산 시절부터 강속구와 슬라이더의 조합이 호평을 받아왔다. 그러나 제구 난조로 인해 볼넷이 많은 고질적 약점을 안고 있었다. 경기 도중에 한 번 릴리스 포인트를 잃고 제구가 흔들리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는 장면이 되풀이 됐다.


탈삼진 능력을 자랑하는 KIA 홍상삼 (출처: KBO야매카툰/엠스플뉴스)탈삼진 능력을 자랑하는 KIA 홍상삼 (출처: KBO야매카툰/엠스플뉴스)

KIA 이적 후인 올 시즌에도 홍상삼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시속 144.4km로 경쟁력이 있다. 33.1이닝 동안 무려 47개의 삼진을 솎아내 9이닝당 평균 삼진이 12.69개에 달한다. 불펜 투수가 승계 주자를 둔 위기에 등판해 아웃 카운트를 늘리는 최상의 수단인 탈삼진 능력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제구 약점 역시 고스란히 되풀이되고 있다. 41개의 볼넷으로 9이닝당 평균 볼넷이 11.07이다. 매 이닝당 1개 이상의 볼넷을 내주는 셈이다. 볼넷이 많으니 이닝 당 평균 투구 수도 20.6개로 많다. 이닝 당 이상적 투구 수인 15개와는 차이가 상당하다.


상대 타자들도 이제는 홍상삼의 제구 약점을 모두 간파해 빠른 카운트에서 방망이를 내지 않고 투구 수를 늘리고 있다. 홍상삼이 불리한 카운트에서 스트라이크 존에 밀어 넣다 얻어맞는 경우도 잦아지고 있다.


홍상삼의 피안타율은 0.165로 매우 낮다. 하지만 이닝 당 출루 허용을 나타내는 WHIP는 1.80으로 2에 육박해 좋지 않다. 탈삼진 능력과 많은 볼넷 허용이 겹친 결과로 풀이된다. KIA 벤치로서도 홍상삼 활용법과 관련해 고민이 필요한 상황이다.


1990년 2월생으로 만 30세 시즌을 치르고 있는 홍상삼의 장단점 중에서 단점은 이미 고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현실적 시각도 있다. 숱한 강속구 투수들이 프로 커리어 내내 제구 약점을 고치기 위해 노력하다 1군에서 빛을 보지 못하고 은퇴하곤 한다.


제구 불안으로 인해 최근 부진한 KIA 홍상삼 ⓒ KIA 타이거즈제구 불안으로 인해 최근 부진한 KIA 홍상삼 ⓒ KIA 타이거즈

이 같은 경우와 비교하면 방출된 뒤에도 새로운 팀에서 꿋꿋이 필승조로 활용되고 있는 홍상삼은 ‘인간 승리’로 보아도 무방하다는 것이다. 만일 KIA가 마운드 사정에 여유가 있었다면 그는 부담이 덜한 추격조에서 롱 릴리프로 활약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KIA는 치열한 순위 싸움은 물론 불펜의 사정으로 인해 홍상삼이 필승조 역할을 수행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고질적인 제구 약점을 가진 홍상삼을 향후 KIA 벤치가 어떤 형태로 활용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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