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북한과의 '물밑 접촉' 가능성 시사…'10월 서프라이즈' 가능할까

    [데일리안] 입력 2020.09.17 04:00
    수정 2020.09.17 05:12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美 국무장관 "北과 함께 노력하는 것 있어"

美 국무차관보, 물밑접촉 가능성 부인 안해

北美 깜짝 정상회담, "물리적으로 어렵다"는 게 중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자료사진). ⓒ조선중앙통신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자료사진). ⓒ조선중앙통신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15일(현지시각) 북한 비핵화 협상 진전과 관련해 동맹은 물론 북한과도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 외교를 총괄하는 국무부 장관이 북한과의 '물밑 접촉' 가능성을 시사해 미 대선 전 북미 간 깜짝 정상회담 성사 여부에 관심이 모인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미 싱크탱크 애틀랜트카운슬이 주최한 화상 대담에서 "공개적으로는 조용했지만 진행중인 많은 노력이 여전히 있다"며 "우리 스스로는 물론 역내 동맹인 일본·한국과 진행중인 노력이 있고, 북한과도 어디에 기회가 있는지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는 것이 있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우린 훨씬 더 진전을 이룰 수 있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다른 방향으로 갈 것이란 희망을 갖고 있었다"며 "나는 아직 낙관적(optimistic)"이라고 밝혔다.


데이비드 스틸웰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역시 전날 언론과의 전화 콘퍼런스에서 북한과의 물밑 접촉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스틸웰 차관보는 앞서 화상으로 진행된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미국이 북한 인사들과 접촉했느냐는 질문에 "북한 대표단이 거기에 있었고 발표를 했다"며 "그들은 분명 거기에 있었다"고 답했다.


ARF는 북한이 유일하게 참여하는 다자안보협의체로, 이번 화상 회의에는 안광일 주인도네시아 대사 겸 주아세안 대표부 대사가 참석했다.


북한은 이번 ARF에서 코로나19와 태풍 피해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면서도 한반도 정세와 관련한 메시지는 내놓지 않았다. 특히 안 대사가 강경화 외교부 장관·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이후에 발언권을 얻었음에도 한미가 내놓은 메시지에 이렇다 할 반박을 내놓지 않아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미국의 적대시 정책을 비판하며 핵 개발 정당성을 강조해왔던 그간의 북한 대응과는 차이가 있다는 게 외교가의 분석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자료사진). ⓒ조선중앙TV 갈무리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자료사진). ⓒ조선중앙TV 갈무리
"'대선용 정상회담' 부작용 많을 것"
수해복구 올인 北도 적극성 띠기 어려울 듯


북미 간 물밑 협상 가능성이 감지된 상황이지만 깜짝 정상회담, 이른바 '10월 서프라이즈'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관측이다.


북한 이슈가 미 대선 주요 변수로 간주되지 않은 데다 코로나19 여파로 대선 우편투표 비율이 최대 50%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는 만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0월 서프라이즈의 효용가치를 높게 평가하지 않을 거란 분석이다.


김준형 국립외교원장은 10월에 시작되는 우편투표를 감안하면 "(북미 정상회담이) '9월 서프라이즈'로 진행돼야 하는데 이미 9월이 거의 다 지났다"며 "물리적으로 힘들다고 본다"고 말했다.


깜짝 정상회담을 성사시킨다 해도 비핵화 성과가 없을 경우 '대선용 급조 카드'라는 비판이 쏟아질 수밖에 없어 트럼프 대통령이 섣불리 협상장에 나서지 않을 거란 전망도 나온다.


박휘락 국민대정치대학원 부교수는 "정상회담을 통해 비핵화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할 경우 '북한에게 뭘 줬길래 회담장에 나섰느냐'는 비판이 제기될 수 있다"며 "국민들이 '대선용 정상회담'이라는 걸 다 아는 상황이기도 해 부작용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역시 75주년을 맞는 노동당 창건일(10월 10일)까지 수해 복구에 전념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어 회담 준비에 적극성을 띠긴 어렵다는 관측이다. 미 대선 결과에 따라 미국의 대북정책 기조가 바뀔 수 있다는 점도 북한 운신 폭을 좁히는 대목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외교가에선 세 차례 이어진 북미 정상회담이 최고 지도자 결단으로 성사된 만큼 10월 내 추가 정상회담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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