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속 온라인 공격 기승…주목 받는 사이버보험

    [데일리안] 입력 2020.09.05 06:00
    수정 2020.09.04 15:02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랜셈웨어 등 보안 리스크 확대에 대응 방안으로 관심

언택트 문화 확산에 사이버보험 수요 확대 탄력 전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를 계기로 비대면을 선호하는 언택트 문화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온라인 보안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한 사이버보험 수요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픽사베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를 계기로 비대면을 선호하는 언택트 문화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온라인 보안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한 사이버보험 수요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픽사베이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 사이버보험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랜셈웨어 등 기업을 노린 온라인 공격이 늘어나자 이에 대한 대응 방안으로 사이버보험이 주목을 받는 모습이다. 특히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비대면을 선호하는 언택트 문화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온라인 보안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한 사이버보험 수요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를 둘러싼 국내 보험사들의 셈법도 분주해질 전망이다.


5일 글로벌 보험 전문 신용평가 기관인 AM베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원수보험료 기준 미국 내 사이버보험시장 규모는 기업에 대한 사이버 공격 증가에 따른 수요 확대로 전년 대비 10.9% 증가한 22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처럼 사이버보험 원수보험료가 증가한 이유는 랜섬웨어를 포함한 사이버 공격이 증가하면서 기업들의 사이버보험 가입이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미국에선 금융기업과 헬스케어기업,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랜섬웨어 공격이 다수 발생했으며, 이에 따라 기업들의 사이버보험 가입 건수는 334만건으로 전년보다 14.9%나 늘었다.


사이버보험 가운데 특약 형태로 사이버 위험을 보장하는 종합보험 상품보다 사이버 위험만을 보장하는 단독형 상품의 성장세가 더 빠른 것으로 분석됐다. 단독형 사이버보험 상품의 원수보험료는 12억6000만 달러로 같은 기간 대비 14.0% 증가했으며, 전체 사이버보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6.1%로 1.5%포인트 상승했다. 종합보험 상품 원수보험료도 9억9000만 달러로 7.2% 증가했지만, 전체 사이버보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3.9%로 1.5%포인트 하락했다.


아울러 사이버보험 시장의 상위 20개사는 83.9%의 점유율을 차지했지만 신규 진입 회사가 늘면서, 그 비중은 소폭(1.6%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전국보험감독자협의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까지 사이버보험을 판매하는 손해보험사 수는 192개로 1년 전보다 8개사 증가했다.


사이버보험의 손해배상 청구 건수는 단독형 상품을 중심으로 크게 증가했지만 전체 사이버보험의 손해율은 양호한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평이다. 지난해 사이버보험 손해배상 청구 건수는 1만8651건으로 2017년(9017건)에 비해 두 배 이상 확대됐다. 같은 기간 단독형 상품의 손해배상 청구 건수는 3939건에서 9940건으로 2.5배나 증가했는데, 이로 인해 전체 사이버보험 손해배상 청구 건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3.7%에서 53.3%까지 상승했다.


손해배상 청구 건수가 증가로 지난해 사이버보험의 손해율은 44.9%를 기록하며 2017년에 비해 12.5%포인트 상승했지만, 보험업계에선 여전히 양호한 수준이란 평가가 나온다. 또 단독형 상품의 손해율은 47.1%로 전체 사이버보험의 평균 손해율(44.9%)보다 2.2%포인트 더 높았다.


이에 더해 예기치 못한 코로나19 변수는 사이버보험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배경이 되고 있다. 대면 접촉이 위축되는 대신 온라인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이들을 노린 사이버 공격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서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사람들의 불안 심리를 악용해 세계보건기구나 미국 질병관리본부를 사칭한 피싱 이메일이 급증하고 있다. 미국 마이크로소프트는 코로나19와 관련 피싱 이메일 수량이 지난 3월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아울러 많은 기업들이 코로나19를 확산 방지를 위해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는 현실도 사이버보험을 찾게 만드는 요인으로 꼽힌다. 회사 외부에서 근무하는 직원은 개인 컴퓨터 혹은 일반 인터넷망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평상시보다 보안위험이 높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 코로나19로 인해 경영이 어려워진 기업에서 해고된 직원이 영업비밀과 같은 데이터를 외부로 유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소양 보험연구원 연구원은 "올해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관련 피싱 메일 공격이 증가하고, 재택근무 확대에 따른 사이버 공격 리스크가 커지면서 사이버보험 수요는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사이버보안을 고려하지 않는 재택근무 시행은 기업의 사이버 위험 노출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전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0
0
0

전체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좋아요순
  • 최신순
  • 반대순
데일리안 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