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뛴다-5] KB금융 '리딩뱅크의 귀환'… 3대 혁신 가속도

    [데일리안] 입력 2020.08.19 06:00
    수정 2020.08.18 17:34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순이익 1위 탈환 주목…디지털·글로벌·사회적 책임 강화 박차

차기 회장 인선 본격 돌입…윤종규 회장 3연임 가능성 '촉각'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데일리안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데일리안

KB금융그룹이 리딩뱅크의 귀환을 알리며 성장 구도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금융권의 핫이슈인 디지털과 글로벌 부문 강화는 물론, 사회적 책임까지 아우르는 3대 혁신을 통해 본격적인 미래 청사진을 그리는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KB금융의 차기 수장 인선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윤종규 현 회장이 3연임을 이뤄낼 수 있을지 여부에 금융권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KB금융은 최근 잇따라 진행된 금융사 실적 발표에서 남다른 어닝 서프라이즈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올해 2분기에만 981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많아야 9000억원 정도일 것이란 금융권의 전망치를 훌쩍 뛰어넘었다. 아울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경제 전반에 먹구름이 낀 와중에도 전 분기보다 순이익을 34.6%나 늘리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특히 최근 몇 년 간 리딩뱅크 자리를 두고 각축전을 벌이던 신한금융그룹을 다시 제치고 역전에 성공했다는 점은 KB금융 입장에서 고무적인 대목이다. KB금융 거둔 이번 순이익은 8731억원을 기록한 신한금융보다 1000억원 이상 많은 액수다. 2017년까지만 해도 국내 금융그룹 중 최대 순이익을 자랑하다가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 연속으로 신한금융에 선두 자리를 뺏겼던 KB금융으로서는 반전의 신호탄을 쏜 셈이다. 올해 1분기까지만 해도 KB금융의 순이익은 신한금융을 밑돌던 상황이었다.


이처럼 KB금융이 확실한 성적을 올릴 수 있었던 건 남다른 위기관리 능력 덕분으로 평가된다. 신한금융을 비롯한 다른 주요 경쟁자들이 지난해부터 잇따라 불거진 사모펀드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대규모 충당금을 쌓아야 했던 반면, KB금융은 이런 사건사고에 휘말리지 않으며 순항을 이어올 수 있었다.


이렇게 위기를 넘기며 실적 측면에서 확실한 성과를 내보이기 시작하면서, KB금융이 역점을 두고 추진해오던 여러 혁신 과제들에는 더욱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우선 그 동안 힘써 왔던 디지털 사업 확장은 이제 확고한 틀을 갖추고 뿌리를 내리고 있다.


KB금융은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한 플랫폼 확립에 주력해 왔다. 은행 영업점의 모든 금융거래가 가능한 스타뱅킹과 함께 간편송금·결제·환전 등 일상생활과 밀접한 금융 서비스에 특화된 리브 어플리케이션은 디지털 서비스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아울러 KB국민은행의 가장 강력한 경쟁력인 부동산 데이터와 금융을 결합시켜 매물 검색부터 대출 신청까지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도록 한 부동산 플랫폼 리브 온은 KB금융의 대표 브랜드가 됐다.


특히 최근 선보인 KB인사이트는 KB금융의 디지털 서비스를 차별화하는 특별한 아이템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KB인사이트는 IT 전문 인력으로만 운영되는 은행 점포로, 디지털 금융 상품이나 서비스를 실험해보는 환경으로 꾸며졌다. 여기에 아이디어나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이 인사이트 지점 창구에서 사업 제안을 즉시 할 수 있는 테크 데스크를 설치해 사업화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KB금융의 숙원 사업인 글로벌 확장도 이제 본궤도에 올랐다는 평이다. KB금융은 인도네시아를 신남방 진출 교두보로 삼고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 달 인도네시아 소매금융 전문은행인 부코핀은행 지분을 67%까지 인수하기로 결정하며 최대주주 등극을 앞두고 있다. 국민은행은 앞선 지난 4월 캄보디아 1위 소액대출은행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의 지분 70%를 인수하기도 했다.


또 KB국민카드는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여신금융전문회사인 PT 파이낸시아 멀티 파이낸스 지분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그리고 최근 사모펀드로부터 해당 회사의 지분 80%를 879억원에 인수하는 절차를 마무리했다. 이어 지급보증을 통해 3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공급하며 현지 영업 확대를 위한 실탄을 장전했다.


이 같은 글로벌·디지털 영역과 더불어 사회와 함께하는 성장은 KB금융이 내세우고 있는 또 다른 핵심 과제다. 이를 위해 KB금융은 금융권 최초로 이사회 내에 환경·사회·지배구조(ESG)위원회를 신설하고 이와 관련된 사업을 그룹차원에서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ESG는 기업의 경영에 있어 재무적 성과만을 판단하던 전통적 방식에서 벗어나, 장기적 관점에서 기업 가치와 지속가능성에 영향을 주는 비재무적 요소를 충분히 고려하겠다는 국제적 움직임이다.


이미 KB금융은 해남 솔라시도 태양광 발전·에너지 프로젝트와 영암 풍력·태양광 발전사업 등 신재생 에너지 분야를 포함, 지난해 말 기준 약 20조원에 달하는 상품·투자·대출을 ESG에 투입하고 있다. KB금융은 이에 그치지 않고 해당 사업을 2030년까지 50조원으로 확대하고, 그룹 차원의 탄소배출량도 25% 감축한다는 계획이다.


이제 KB금융을 향한 금융권의 관심은 윤 회장의 연임 가능성에 쏠리고 있다. 이미 한 차례 연임을 한 윤 회장은 차기 최고경영자 후보군 중에서도 단연 앞서 있다. 유일한 아킬레스건으로 꼽혀 왔던 실적에서도 최근 괄목할 만한 결실을 내보이면서 한층 무게가 실리는 흐름이다.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오는 28일 회의를 열고, 지난 4월에 확정한 내·외부 10인의 차기 회장 후보자 군에 대한 평가와 투표를 통해 4인의 최종 후보자 리스트를 확정할 예정이다. 이어 다음 달 16일 이들을 대상으로 인터뷰 등 심층평가를 실시한 뒤 최종 후보 1인을 선정한다. 해당 후보는 윤 회장의 임기가 끝나는 오는 11월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차기 회장으로 선임된다.


KB금융 관계자는 "회장 후보 추천 과정이 임기만료를 앞두고 실시되는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이행돼야 하는 프로세스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경영승계 프로그램을 수립하고 운영해 오고 있다"며 "안정적인 절차 이행과 회장의 유고 상황에 즉각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내·외부로 구분된 회장 후보자군을 매 반기마다 상시 관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0
0
0

전체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좋아요순
  • 최신순
  • 반대순
데일리안 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