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재건 첫 성과, 37조원 매출·컨 65만TEU…회복세 뚜렷

    [데일리안] 입력 2020.08.12 14:29
    수정 2020.08.12 16:15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해수부, 해운재건 5개년 계획성과 및 해운정책 운용방향 발표

정부지원 HMM 등 21분기 만에 흑자 전환, 국적선사 활약

2025년, 해운매출 51조원·원양 120만TEU 등 목표 추진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이 12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이 12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해운재건 5개년 계획 성과 점검 및 해운정책 운용방향'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해운재건 5개년 프로젝트를 가동한 지 2년 4개월 만에 첫 가시적인 성과를 발표했다.


2017년 해운업의 장기불안과 한진해운 파산으로 인한 산업적 여파가 커지자 정부는 2018년 4월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을 세우고, 한국해양진흥공사를 설립해 해운기업의 안정적인 선박 확보와 경영지원을 전담, 최악의 상황을 벗어나는데 주력했다.


지난 2년간 49개 해운기업에 총 4조2830억원을 지원한 결과, 한진사태 후와 비교해 매출액은 29조원에서 37조원(2019년 기준)으로, 선복량은 46만TEU에서 지난달 65만TEU로, 국적선사가 실질 운영하는 모든 선박의 규모인 지배선대는 7994만톤에서 8535만톤으로 회복됐다.


여기에는 정부지원을 등에 업은 HMM(구 현대상선)이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과감하게 투입한 전략도 실적 견인에 보탬이 됐다. 해운산업 특성상 대형선을 투입하지 않으면 매출 증대와 글로벌 경쟁이 불가능한 구조다.


HMM은 적자기업이면서도 과감하게 세계 최대 2만4000톤급 컨테이너선 12척을 유럽항로에 투입했으며, 세계 3대 얼라이언스 중 하나인 ‘디 얼라이언스’에 가입하면서 경쟁력을 확보했다.


그 결과 저유가 기조로 이어져 비용 절감 효과가 발생했고, 코로나19로 급감했던 세계 물동량이 점차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도 HMM을 비롯한 선박회사들은 운항 편수를 늘리지 않아 운임이 오른 상황도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특히 HMM은 영업이익이 21분기 만에 흑자로 전환됐다. 2015년 2분기 이후 20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었다가 올해 2분기 영업이익 1378억원, 상반기 전체로는 1367억원의 흑자를 내, 지난해와 비교하면 3552억원이 개선된 셈이다.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은 12일 관련 브리핑을 통해 해운재건 계획의 반환점을 도는 시점에서 전반기 추진 결과를 알리고, 후반기 추진정책을 추가해 산업적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표했다.


우선 주요성과로 해운재건 목표 중 하나였던 안정적인 화물 확보를 위해 ‘우수 선화주 기업 인증제’를 도입하는 등 선사와 화주 간 공생적인 협력관계를 강화한 결과, 주요 화물의 적취율이 한진해운 파산 이전 수준 이상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진해운 파산으로 45.2%에서 43.7%까지 하락했었으나 지난해에는 파산 이전보다 2% 높은 47%로 상승했다. 벌크화물의 경우에도 원유의 적취율이 27.1%에서 51.4%까지 상승했다.


공기업 벌크화물 운송사업자 선정 시 기존의 적격심사제(최저가 입찰)에서 기술성 평가를 도입한 ‘종합심사낙찰제 시범사업’을 실시하면서 낙찰율도 10% 이상 개선됐다.


또한 국적 컨테이너선사 간 협력체인 ‘한국해운연합(KSP)’의 협력을 바탕으로 장금상선과 흥아해운이 통합해 세계 20위권 연근해 컨테이너선사로 도약하면서 매출 12.9% 증가와 영업이익의 흑자 전환이라는 성과도 이뤄냈다. 올해 상반기 기준 146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아울러 3차례에 걸친 아시아항로 구조조정을 통해 총 13척의 공급을 조절, 국적선사 간 과잉경쟁을 해소했다.


국적선사의 선박 발주에 있어서도 해운재건 5개년 계획에서 목표한 선박 200척 중 올해 7월까지 164척(107억4000만 달러 추정)의 선박을 발주해 해운․조선산업 간 상생협력의 기틀도 세웠다.


이어 해수부는 향후 해운정책 운용방향도 제시했다.


기존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을 보완해 2025년에는 해운 매출 51조원, 지배선대 약 1억 톤, 원양 컨테이너 선복량 120만TEU라는 구체적인 목표를 세웠다.


해운산업 중장기 주요목표 ⓒ해수부해운산업 중장기 주요목표 ⓒ해수부

이를 위해 ▲한국해양진흥공사 중심의 지원 강화 ▲컨테이너선사 경영혁신 지원 ▲해운산업 지원 인프라 구축 등 3가지 측면에서 정책을 강화해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선주회사가 선박을 소유하고, 선사에 합리적인 가격으로 임대해 선사가 선박 소유에 따른 금융부담과 부채비율이 높아지는 문제를 줄이는 대신 운송 서비스 개선을 통한 수익 창출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올해 하반기부터 한국해양진흥공사의 선박 매입 후 재대선(S&LB) 사업에 운용리스(리스 종료 후에도 리스사가 선박 보유) 사업을 추가하고, 중장기적으로 선사·조선사·공공기관 등이 참여하는 리스전문 선주회사(Tonnage Provider) 설립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선사의 원가경쟁력을 높이고, 불황기에도 안정적인 선박 투자가 가능한 기반을 조성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 앞으로 코로나19와 같은 상황이 발생해 해운기업에 유동성을 긴급 지원해야 될 때 예외적으로 신용보증을 제공할 수 있도록 올해 안에 공사법 개정을 추진하고, 선진 해운조세제도(선박 가속상각) 도입 타당성도 검토해 신조 발주체계를 마련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독자 운임지수(KOBC) 개발, 선가 변동 데이터베이스 등 선박거래 정보제공, 종합 컨설팅사업 등이 추진된다. 국적선사의 역량 강화와 위험요소 관리 차원의 지원이다.


컨테이너 선사의 경영혁신에 대한 지원으로는 국적 해운기업인 HMM이 2022년 실적을 기준으로 당기순이익을 달성할 수 있도록 실적 모니터링과 상시 평가를 위한 과학적 의사결정 시스템(Operations Research)을 가동한다,


현재 59만TEU 수준의 컨선 선복량을 2022년에 100만TEU까지 확대해 미주 동안, 남미, 중동 등 신규항로 개척을 지원한다.


또한 해외 물류시설 확충과 육상운송 투자 확대를 위해 중국에 컨테이너 장치장을 확보하고, 미국 철도운송 기업과 협력해 미주 내륙운송 서비스를 강화하는 한편, 유럽 내 트럭․항공 연계운송 서비스도 개발한다.


아울러 세계 해운시장의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는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국적 컨 선사들이 세계적인 선사들과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국적선사 간 4가지 협력방안을 제시했다.


4개 협력방안으로는 ‘K-얼라이언스’ 구성, 공동운항법인 설립, 전문영업법인 설립, 자율적 인수·합병 등을 전제로 한다.


자율적으로 참여할 경우 공사에서 저리의 선박금융, 컨테이너 박스 등 필수영업자산 및 운전자금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해수부는 해운산업 전반을 강화하기 위한 인프라 구축에도 지원할 방침이다.


해외취업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청년 해기사를 대상으로 유럽 등 해외선사 승선실습을 지원하고, 지난해 10월 부산에 설립한 APEC 선원네트워크(SEN)를 통해 아태지역 선원들을 위한 국제 승선실습사업도 지원한다.


원격 의료서비스 확대, 재해선원 보상 현실화, 실습선원 권리 보장 등을 위한 지침을 마련하고 철저히 준수되도록 관리할 계획이다.


해외 물류시장 진출을 위해 한국해양진흥공사와 항만공사 등을 중심으로 신남방 유망항만인 베트남·방글라데시와 유럽 거점 항만인 네덜란드·스페인에 대한 인프라 투자펀드와 정책금융도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국내로 돌아오는 유턴기업을 항만배후단지 입주가능 업종에 포함하고, 가점을 부여해 배후단지 활성화를 유도키로 했다.


문성혁 해수부 장관은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의 전반기는 한진해운 파산 이전의 해운산업 위상을 회복하는 데 주력했다면, 후반기에는 더 높은 도약을 준비해야 한다”며 “한국해운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남은 계획기간 동안 추가 해운정책들을 차질 없이 이행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정부의 이 같은 노력과 일부 성과에도 불구하고 국제 정세변화와 불확실성이 앞으로의 지속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느냐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코로나19의 2차 대유행, 미·중 무역분쟁 재점화, 유가 변동 등 외생 변수가 그 어느 때보다 크고 하반기 시장 상황에 맞춘 얼라이언스 차원의 대응과 영업전략 등이 실적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코로나19 변수로 해외선사들이 선적량을 줄이면서 실적이 늘어난 HMM 등 국적선사들의 실적 상승세가 언제까지 지속될지도 모를 상황이어서 하반기 경쟁 물류업체들과의 경쟁도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문 장관은 이에 대해 “HMM 경영개선을 비롯한 해운재건의 성과는 재정당국과 금융당국 등 범정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과 해운업계의 경영혁신의 노력이 반영된 결과”라면서 “남은 기간동안 한국해운의 내실을 강화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초석을 다진다는 마음으로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0
0
0

전체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좋아요순
  • 최신순
  • 반대순
데일리안 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