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민주세력 주역까지 잡아들였다…"홍콩 자유 박탈의 근거"

    [데일리안] 입력 2020.08.11 15:55
    수정 2020.08.11 15:56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反中 매체 사주 이어 민주화 운동 주역까지 체포

홍콩 민주화 운동 주역으로 평가받는 아그네스 차우가 10일(현지시각) 홍콩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된 모습(자료사진). ⓒAFP/연합뉴스홍콩 민주화 운동 주역으로 평가받는 아그네스 차우가 10일(현지시각) 홍콩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된 모습(자료사진). ⓒAFP/연합뉴스

홍콩 경찰이 이른바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로 홍콩 내 민주 세력 인사들을 잇따라 체포했다.


홍콩 경찰이 반중 매체 빈과일보 사주, 지미 라이 일가에 이어 홍콩 민주화 시위 주역까지 체포하고 나서 민주 세력에 대한 전면적 탄압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1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홍콩 경찰은 전날 밤 '우산혁명' 주역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아그네스 차우(24)를 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 우산혁명은 지난 2014년에 벌어진 홍콩 민주화 시위를 일컫는 용어다.


홍콩보안법은 외국 세력과 결탁, 국가 분열, 국가정권 전복, 테러리즘 행위 등을 금지·처벌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외신들은 소식통을 인용해 아그네스 차우가 홍콩보안법이 금지하는 분열·선동 등의 혐의로 체포됐다고 전했다. 차우는 조슈아 웡과 함께 홍콩 민주화 운동을 상징하는 인물로 평가된다.


홍콩 경찰은 차우와 함께 '학민사조' 활동을 벌였던 월슨 리도 체포했다. 지난 2011년 차우와 웡 주도로 결성된 학민사조는 이듬해 중국 공산당에 대한 충성을 강조하는 국민교육 과목 의무화에 반대하는 시위를 주도했다. 해당 시위로 국민교육 과목 의무화는 무위로 돌아갔다.


앞서 홍콩의 대표적인 반중 신문인 '빈과일보'의 사주 지미 라이와 그의 두 아들 역시 홍콩 경찰에 체포된 바 있다. 현재까지 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로 홍콩 경찰에 체포된 인사는 10명에 이른다.


반중 성향의 홍콩 언론재벌 지미 라이(가운데)가 10일(현지시각) 홍콩 자택에서 보안법 위반혐의로 체포되고 있다. ⓒAP/뉴시스반중 성향의 홍콩 언론재벌 지미 라이(가운데)가 10일(현지시각) 홍콩 자택에서 보안법 위반혐의로 체포되고 있다. ⓒAP/뉴시스
유엔 "홍콩 당국 이번 사건 재검토 해야"
영국총리 "홍콩보안법, 반중파 침묵 구실로 이용돼"


국제사회는 홍콩 경찰의 연이은 법 집행 소식에 우려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실은 "국제 인권법과 홍콩 기본법이 보호하는 권리 행사를 침해하지 않도록 당국이 이번 사건을 재검토하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지미 라이 체포에 대해 "매우 걱정스럽다"며 "중국 공산당이 홍콩의 자유를 박탈하고 시민의 권리를 침해했다는 추가 증거"라고 말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지미 라이의 체포는 홍콩보안법이 반중파를 침묵시키는 구실로 이용되고 있다는 증거"라고 꼬집었고, 피터 스타노 유럽연합(EU) 대변인은 "EU는 홍콩 시민들의 인권 존중과 기본적 자유가 보장되기 위해선 '일국양제' 원칙이 지켜져야 한다는 점을 상기한다"고 밝혔다.


한편 빈과일보는 11일자 1면에 '빈과일보는 계속 싸워야 한다'는 머릿기사를 내보내며 홍콩 정부에 대한 저항 의지를 피력했다. 빈과일보는 이날 평소보다 5배가량 부수를 늘려 약 50만 부를 발행했지만 오전 일찍 매진됐다. 빈과일보를 발행하는 넥스트미디어그룹의 주식 역시 한 때 340% 급등세를 보였다. 홍콩 민주화를 지지하는 일반 시민들이 신문 구매와 주식 매수로 사실상 지지의사를 표명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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