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풍선효과 김포, 안정?…“실거주 동네에 갭투자만 늘었다”

    [데일리안] 입력 2020.07.09 05:00
    수정 2020.07.08 17:20
    이정윤 기자 (think_uni@dailian.co.kr)

수년째 움직임 없던 김포 집값, 3주 만에 수천만원 ‘쑥’

김포 주민 “이제야 조금 올랐는데…추가 규제 억울하다”

집주인, 매물 거둬들이고 가계약 취소

김포한강신도시 운양동에 위치한 김포한강신도시 운양동에 위치한 '한강신도시 롯데캐슬' 모습. ⓒ이정윤 기자

“6‧17대책 발표되자마자 문의전화가 쏟아졌죠. 그 다음 주엔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면서 가계약 취소 문의로 정신없었고요. 지금은 매물이 거의 없어서, 입지가 좋은 매물의 경우 1건당 계약 대기자가 3명 정도 있어요.” (김포한강신도시에 위치한 A공인중개소 관계자)


지난 7일 찾은 김포 한강신도시는 숨죽인 채 추가 규제 발표를 기다리는 듯 다소 안정된 분위기였다. 6‧17대책 발표 직후 불이 났던 전화벨 소리는 울리지 않았고, 북새통을 이뤘던 손님들의 발길도 잠잠해진 눈치였다.


조정대상지역에서 제외된 김포 전 지역이 들썩인 가운데, 그 중에서도 김포 한강신도시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분위기다. 신도시로 조성된 만큼 김포 지역 내에서는 생활 인프라가 가장 잘 갖춰졌기 때문이다.


운양동 인근 B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대책 발표 직후에는 전화도 전화지만 찾아오는 사람도 엄청 많았다”며 “그땐 묻지도 않고 따지지도 않고 계약을 거는 분위기였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그는 “갑자기 관심이 쏟아지자 오히려 집주인들이 당황한 눈치였다”며 “꿈쩍도 않던 집값이 갑자기 몇 주 새 오르니,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고 계약해지를 요구하는 바람에 배액배상 문제로 한바탕을 치뤘다”고 말했다.


김포시 운양동 인근에 밀집해 있는 공인중개소 모습. ⓒ이정윤 기자김포시 운양동 인근에 밀집해 있는 공인중개소 모습. ⓒ이정윤 기자

‘한강신도시롯데캐슬’과 ‘한강신도시반도유보라2차’ 등 운양동 일대 아파트들은 분양가에서 1억원 가량 오른 가격이 몇 년째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 그러다 6‧17대책이 발표되자마자 쏟아지는 관심과 함께 일주일 만에 수 천 만원이 급등한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한강신도시롯데캐슬’의 경우 전용 84㎡가 지난달 30일 4억9000만원에 실거래됐다. 이 아파트는 규제가 발표되기 전인 5월만 해도 4억2000만원 안팎에 거래됐다.


이 단지와 길 하나를 두고 마주보고 있는 ‘한강신도시반도유보라2차’도 마찬가지다. 지난 5월까지 3억5000만원 선에 거래되던 전용 59㎡ 아파트가 이달 4억3800만원에 거래됐다.


30대 직장인 김 모씨는 “6‧17대책이 발표되자마자 ‘이번에도 놓치면 내 집 마련은 물 건너갔다’는 생각이 들어 바로 다음날 회사에 휴가를 내고 김포로 달려가 계약을 했다”며 “그때 계약한 아파트가 3주 만에 5000만원 오른 가격에 거래됐고, 호가는 7000만원이 넘게 올랐다”고 말했다.


지금은 매물이 거의 소진된 상태지만, 5억원 선에 나와 있는 매물의 경우 3억원짜리 전세를 끼고 2억원가량만 마련되면 갭투자가 가능한 상황이다.


또 다른 C공인중개소 관계자는 “김포한강신도시는 원래 실거주가 많은 지역이다”며 “마곡은 물론이고 여의도, 마포, 광화문 쪽에 직장이 있는 사람들이 깨끗한 동네에서 살고 싶어 이곳을 찾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근데 이번 대책으로 오히려 갭투자가 늘었다”며 “조용하던 동네에 불을 지핀 꼴이다”고 귀띔했다.


갑자기 치솟은 김포 집값을 잠재우기 위한 추가 규제 가능성이 거론되는 것에 대해 이곳 주민들은 회의적인 반응이다.


운양동 인근에서 만난 한 주민은 “집값을 보면 알겠지만 올랐다고 해도 다른 곳과 비교하면 여전히 저렴한 편이다”며 “다른 지역 집값이 수십억원씩 오를 때 김포는 잠잠했는데, 이번에 몇 천 만원 올랐다고 바로 규제를 하면 억울하다”고 털어놨다.


김포 한강신도시 운양동에 위치한 반도유보라아파트2차 모습. ⓒ이정윤 기자김포 한강신도시 운양동에 위치한 반도유보라아파트2차 모습. ⓒ이정윤 기자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0
0
0

전체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좋아요순
  • 최신순
  • 반대순
데일리안 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