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방송 뷰] 추락만 하다 끝난 ‘본 어게인’, 부실한 설정으로 외면

    [데일리안] 입력 2020.06.11 00:00
    수정 2020.06.11 00:03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마지막회 시청률 1.7% 2.4% 기록, 씁쓸한 마무리

후속작은 황정음 주연 '그놈은 그놈이다', 7월 6일 첫 방송

ⓒKBSⓒKBS

첫 방송에서 4%대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순탄한 출발을 알렸던 KBS2 월화드라마 ‘본 어게인’은 씁쓸한 끝을 맺어야 했다. 방송 중 꾸준히 시청자가 이탈하면서 첫 방송 대비 마지막 방송은 대강 ‘반토막’ 시청률을 기록했다.


‘본 어게인’의 시청률 변화를 살펴보면 드라마의 실패 원인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먼저 극 초반 동시간대 드라마인 SBS ‘아무도 모른다’의 흥행에 이어 후속 드라마인 ‘굿 캐스팅’까지 순항하면서 회차를 거듭할수록 시청률이 떨어졌다. ‘본 어게인’은 ‘아무도 모른다’의 마지막 방송과 맞물려 시작했는데, 당시 ‘아무도 모른다’는 15회 9.05%, 마지막회인 16회는 10.1%의 높은 시청률을 보였다. 후속작인 ‘굿 캐스팅’은 전작의 흐름을 이어받아 10.9%로 시작했다.


‘본 어게인’의 시청자 이탈에는 타 방송사 드라마의 흥행도 분명 영향이 있었지만, 근본적으로 드라마 자체의 얼개가 허술했기 때문이다. 두 번의 생으로 얽힌 세 남녀의 운명과 부활을 그린 ‘본 어게인’은 세 주인공 모두가 환생한다는 점과 30여년 후 전생에서 못 다한 사랑을 현생에서 다시 완성하려 한다는 운명적인 서사로 차별화를 두겠다고 자신했다. 또 1980년대 전생 스토리를 비롯해 극 전체를 관통하는 아날로그 감성과 레트로적 요소를 관전 포인트로 내세웠다.


제작진의 의도와 달리 결과는 그리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진 못했다. 진형욱 감독은 제작발표회 당시 “과거와 현재의 인물들의 상황과 감정에 가장 중점을 두고 촬영했다”고 했지만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판타지 설정의 이음새는 다소 부실했다. 심지어 현재를 보여줌에도 마치 90년대 드라마를 보는 듯한 연출에 혹평이 나오기도 했다.


각각 1.3%라는 최저 시청률을 기록했던 것도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각각 11화와 12화의 1부 방송에서 이 같은 성적을 냈는데, 당시는 대본 관련 내부의 잡음이 예상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21화부터 각색이 한 명이 추가됐고, 보조 작가도 3명이 달라붙으면서 이상 기류를 보였다. 급기야 촬영 막바지에는 메인작가가 바뀌는 내홍까지 겪어야 했다.


결과적으로 대본에 참여한 사람만 7명이 된 셈인데, ‘시너지’가 아닌 ‘사공 많은 배’에 비유하는 편이 더 설득력이 있었다. 세 명의 주연 배우들이 모두 1인 2역을 연기하는데, 사실상 한 배우가 두 명의 캐릭터를 연기한다고 보기엔 다소 무리가 있었다. 여기에 개연성 떨어지는 스토리라인까지 더해지니 시청자들의 이탈을 막을 재간이 없었던 것이다.


마지막 방송 내용은 세 남녀가 비극으로 끝낸 전생과 달리 현생에서 악연의 매듭을 풀어내며 해피엔딩을 맞았다. 하지만 결말도 그나마 남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는데 실패했다. 전생에서 이루지 못했던 진세연과 이수혁의 사랑은 현생에서도 반복됐고, 사랑을 방패삼은 스토킹을 한 장기용과 맺어지면서 범죄 미화라는 오명까지 써야 했다.


통상적으로 드라마의 마지막 회의 시청률이 소폭 상승하는 것과 달리 ‘본 어게인’은 1부 1.7%, 2부 2.4%의 시청률로 막을 내리게 됐다. ‘본 어게인’의 실패는 후속작 입장에서도 뼈아픈 마무리다. 다행스럽게도 후속작으로 편성된 ‘그놈은 그놈이다’는 약 한 달간의 공백을 두고 오는 7월 6일 첫 방송된다. 여기에 흥행 보증수표로 불리는 황정음이 7년 만에 KBS 드라마에 출연하는 것으로 시청률 반등이 가능할지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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