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윤석헌 금감원장 교체론...靑의 금융권 길들이기?

    [데일리안] 입력 2020.06.03 06:00
    수정 2020.06.03 05:06
    이충재 기자 (cj5128@empal.com)

사퇴론 흘리더니 이번엔 靑민정수석실 조사로 '망신주기'

금감원 "교체론 터무니없다"는데 정치권엔 하마평 '무성'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2019년 3월 29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2019년 3월 29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보이스피싱 방지 앱 시연·대출사기문자 방지 AI 알고리즘 전달 행사'에서 보이스피싱 방지 앱 시연을 지켜보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추진한 주요 업무가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감사 대상에 오르면서 임기를 1년 남긴 윤 원장의 거취를 둘러싼 논란이 금융권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라임‧DLF‧키코사태 등 대형 금융사고에 대한 부실한 대응과 인사 문제 등으로 윤 원장에 대한 경질‧교체설이 나오고 있다. 청와대와 금감원 모두 공식 입장발표 없이 표정관리하고 있지만, 금융권에서는 윤 원장이 리더십 위기에 몰린 것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특히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직접 움직인 것은 그만큼 정권 핵심부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이다. 표면적으로는 윤 원장이 업무 추진 과정에서 잘못이 없는지 따져 보겠다는 차원이지만, 속뜻은 정무적 대응을 강화하라는 압박성 메시지 성격이라는 것이다.


당초 윤 원장이 개혁성향의 학자 출신으로 정권과 코드가 통하는 것으로 평가됐지만, 막상 금융 감독을 총괄하는 자리에 앉은 뒤 여권 내에선 탐탁지 않다는 불만이 이어졌다. 정권 핵심부에선 윤 원장이 학구적 업무스타일을 바꿔 과감한 결단과 인사 등을 밀어붙이길 바라는 눈치다.


더욱이 최근 금융권엔 여권 인사들이 연루 의혹을 받는 신라젠·라임‧디스커버리 펀드 등의 사건이 이슈로 떠오르는 상황이다. 권력형 측근 비리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선 '금융권의 검찰'로 불리는 금감원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할 수밖에 없다.


여권 인사들의 설명을 종합하면, 이번 청와대의 조사는 윤 원장을 압박하기 위한 '별건 조사'에 가깝다는 해석이다. 청와대는 DLF 불완전판매 및 대규모 손실 사태와 관련해 금감원이 관련 금융회사와 임직원에 중징계를 내린 배경과 우리은행 직원들의 고객 휴면계좌 비밀번호 무단도용 사건 등이 알려진 경위 등을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정무위원회 출신 정치권 인사는 "금감원을 비롯한 사정기관 수장에게 필요한 덕목은 소신과 원칙이 아니라 정권의 입맛과 코드를 맞추는 정무적 기술"이라고 말했다. 여권 내에서 윤 원장이 윤석열 검찰총장과 비교대상이 되는 것도 정무감각 없이 소신을 강조하는 업무스타일과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또 다른 여권 인사는 "올해 초에 윤 원장 사퇴론 흘리더니 이번엔 민정수석실 조사로 망신주기하는 것 아니냐"며 "원로 학자에 대한 예우가 필요한 순간"이라고 말했다. 실제 1948년생인 윤 원장은 올해 73세로 현 정부 주요 기관장 가운데 최고령이다. 더 이상 '자리'에 미련이 없는 그가 불명예 퇴진할 경우 정권에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윤 원장의 남은 임기 1년을 보장해주되, 한동안 '윤석헌 힘빼기'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힘을 받고 있다.


현재 금감원은 "윤 원장의 사퇴설은 있지도 않은 얘기"라며 부인하고 있지만, 정치권과 금융가에선 벌써부터 윤 원장 후임에 대한 하마평까지 나돌고 있다. 이번 총선에 불출마한 민주당 민병두, 최운열 전 의원과 김오수 전 법무부 차관, 정은보 전 금융위부위원장 등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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