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특임공관장"…예상 넘은 공방 수위에 통합당 의원들도 '깜짝'

    [데일리안] 입력 2020.05.08 12:46
    수정 2020.05.08 14:11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주호영, 풍부한 원내협상 경력으로 권영세 공격

주호영 "8년 공백 있는 권영세 나올 줄 몰랐다"

권영세 "기존 협상기술 통할 수 있는 상황 아냐"

8일 오전 국회에서미래통합당 21대 국회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을 선출하기 위해 열린 당선자총회에서 주호영-이종배, 권영세-조해진 후보가 합동토론을 하고 있다.ⓒ데일리안 박항구 기자8일 오전 국회에서미래통합당 21대 국회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을 선출하기 위해 열린 당선자총회에서 주호영-이종배, 권영세-조해진 후보가 합동토론을 하고 있다.ⓒ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정책위의장 경선에 처음 도입된 상호 주도권 토론에서 후보자 간에 예상을 뛰어넘는 수위의 예리한 공방이 오갔다. 4·15 총선 참패 속에서 새 원내사령탑을 선출하는 보수정당이 '점잖음'을 잠시 내려놓고 누가 위기 수습의 적임자인지 치열한 논쟁에 돌입한 모습이다.


통합당 원내대표·정책위의장 경선의 주호영·이종배 후보와 권영세·조해진 후보는 8일 오전 국회본청에서 열린 당선자총회 상호 주도권 토론에서 동료 의원과 당선인들을 앞에 두고 치열한 공방을 펼쳤다. 이들은 △누가 원내협상의 적임자인지 △이른바 '영남당' 프레임은 적절한지를 놓고 공방을 펼쳤다.


또, 권영세 당선인은 주호영 의원을 상대로 과거 '세월호는 해상교통사고' 발언 논란을 공격했으며, 주 의원은 권 당선인이 박근혜정권 당시 특임공관장으로 주중대사를 지냈던 점을 들어 문재인정권의 특임공관장 남발을 어떤 논리로 저지할 것인지 역공했다.


△누가 원내협상의 적임자인지와 관련해서는 주호영 의원이 정책위의장·원내수석을 지내며 정당 사이의 협상을 전담했던 풍부한 경력을 바탕으로 지난 8년간 원외 공백이 있는 권영세 당선인을 상대로 강공을 펼쳤다. 권 당선인은 21대 국회 상황이 여당 180석, 야당 103석으로 바뀌어 주 의원의 과거 협상 기술이 통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반격했다.


주호영 의원은 "8년의 공백기가 있는 권영세 후보가 원내대표에 나오지 않을 줄 알았는데 당황스럽다"며 "지금은 현안이 많고 2~3년차부터는 어느 정도 국회에 익숙할텐데 왜 이리 성급히 결정했느냐"라고 물었다.


이에 권영세 당선인은 "야인 생활 5년 동안 여의도에서 본 게 다가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며 "8년이 공백이라는데 나는 8년 동안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고 답했다.


반대로 권영세 당선인은 "주호영 의원은 그동안 수백 차례의 협상을 통해서 여당을 상대할 준비된 협상 전략을 갖고 있다고 한다"면서도 "(지금의 바뀐 국회 의석 구도에서) 협상전략이나 기존의 기술·경험이 통할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고 맞받았다.


그러자 주호영 의원은 "전쟁의 원리는 똑같다. 의석이 바뀌었으니 원리가 적용될 수 없다는 것은 전문성을 무시하는 것"이라며 "해본 사람이 훨씬 잘하는 것은 당연하다. 권영세 후보가 협상 경험이 없으니 그런 말을 하는 것 아니냐"라고 반격했다.


권영세, 수도권 원내대표는 필요조건이라 주장
권영세 "영남이 본산이지만 전략적 선택해야"
주호영 "자해적 발언…한쪽으로 논리 모으라"


8일 오전 국회에서 미래통합당 21대 국회 첫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을 선출하기 위해 열린 당선자총회에서 주호영-이종배 후보가 합동토론를 하고 있다.ⓒ데일리안 박항구 기자8일 오전 국회에서 미래통합당 21대 국회 첫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을 선출하기 위해 열린 당선자총회에서 주호영-이종배 후보가 합동토론를 하고 있다.ⓒ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영남당' 프레임과 관련해서는 주호영 의원이 "내가 당선되면 '영남당'이 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우리 당의 영남 지지자들에게 '이러면 영남당 된다'고 하는 것 자체가 우리 스스로를 가두는 자해적·자학적 발언"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수도권 생환자임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는 권영세 당선인은 "주호영 후보가 심재철 원내대표를 비롯한 전임 원내대표들이 수도권 원내대표였는데 20대 국회가 과연 잘됐느냐는 이야기를 했더라"며 "수도권 원내대표는 충분조건은 아니지만 굉장히 필요한 필요조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권영세 당선인은 "어제(7일) 민주당 원내대표는 그냥 친문이 당선되고 '진문'인 전해철 의원이 떨어졌다"며 "민주당 사람들은 확실히 전략적 선택을 잘한다. 우리 당도 영남이 본산이지만 전략적 선택이 필요한 때가 아니냐"라고 주의를 환기했다.


그러자 주호영 의원은 "권영세 후보가 8년을 국회 밖에 있었더니 국회가 더 잘 보이더라면서 왜 수도권 민심은 수도권 안에만 있어야 잘 보인다고 하느냐"라며 "하나는 안에 있어야 보이고 하나는 밖에 있어야 보이느냐. 한 쪽으로 논리를 모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세월호' '특임공관장' 꺼내들어 상대 후보 공격
권영세 "아직도 '세월호 교통사고'라 생각하나"
주호영 "文 특임공관장 남발 어찌 비판할꺼냐"


8일 오전 국회에서 미래통합당 21대 국회 첫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을 선출하기 위해 열린 당선자총회에서 권영세-조해진 후보가 합동토론를 하고 있다.ⓒ데일리안 박항구 기자8일 오전 국회에서 미래통합당 21대 국회 첫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을 선출하기 위해 열린 당선자총회에서 권영세-조해진 후보가 합동토론를 하고 있다.ⓒ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날 상호 주도권 토론에서 권영세 당선인은 과거 주호영 의원의 '세월호는 해상교통사고' 발언을 꺼내들어 공격을 펼쳤다.


권영세 당선인은 "주호영 후보자가 '세월호 사건은 기본적으로 교통사고'라고 해서 설화를 겪은 적이 있다"며 "그 내용에 대해서 생각이 바뀌었느냐 유지하고 있느냐"라고 물었다.


주호영 의원은 "민주당과 유가족 보상 문제를 협상하고 있었는데 민주당에서 수도세·전기세·상속세 면제를 들고나오니 '있을 수 없는 처참한 사고고 두 번 다시 있어서는 안되지만 손해배상에서는 교통사고의 법리를 벗어날 수 없다'고 했던 것"이라며 "유족에게 배상금이 많이 나간 것은 1500억 원 국민성금이 더해져서 그럴 뿐, 손해배상에서는 결국 교통사고 법리가 지켜졌다"고 일축했다.


반대로 주호영 의원은 권영세 당선인이 박근혜정권 초반부에 특임공관장으로 주중대사를 지냈다는 점을 들어, 문재인정권의 4강 대사 전원 정치인 등 특임공관장 남발을 어떤 논리로 비판할지를 꼬집었다.


주호영 의원은 "문재인정권이 전문성이 필요한 4강 공관장 자리에 다 전문성 없는 사람을 보냈다"며 "주중대사를 지낸 권영세 당선인이 특임공관장 남발에 어떤 비판를 해야 하는지 고견을 듣고 싶다"고 운을 띄웠다.


이에 권영세 당선인은 "미국도 정치적인 지명을 많이 한다. 대통령과 직접 소통하는 사람을 (공관장으로) 보내는 것은 정치적으로 필요하겠다"며 "4강 대사 전부를 특임공관장으로 보내는 것은 옳지 않다고 원론적으로 말씀드릴 수밖에 없는 것은 양해 바란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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