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사, 2Q 혹독한 비용절감 돌입…"생산 줄이고, 투자 미루고"

    [데일리안] 입력 2020.04.28 05:00
    수정 2020.04.28 05:32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글로벌 수요 부진으로 수출 타격…車·조선 가격 협상 난망

포스코·현대, 생산량 조절 나서…2Q 저점 후 3Q 반등 전망

고로 출선 장면ⓒ포스코고로 출선 장면ⓒ포스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영향이 2분기 본격화될 전망이다. 국내 철강사들은 생산량 감축, 투자 연기 등 극한의 비용절감 방안을 추진해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겠다는 방침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사들의 올해 생산·판매량은 자동차, 조선, 건설 등 수요 산업의 연쇄 타격으로 지난해 보다 감소할 전망이다. 실제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1분기 조강생산량은 1693만3389t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 감소했다.


2분기에도 감산 기조는 지속될 전망이다. 포스코는 광양제철소 3고로 개수공사를 2월 12일부터 5월 28일까지 진행하며, 현대제철은 당진제철소 전기로 열연공장 생산량을 기존 대비 30% 감축한 데 이어 비가동마저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포스코는 올해 조강생산량을 당초 3670만t으로 책정했으나 7% 적은 3410만t으로 하향 조정했다. 제품판매량도 7.4% 줄어든 3240만t으로 재조정했다.


현대제철도 철근 판매가 지난해 1050만t에서 올해 100만t 가량 줄어든 950만t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H형강 역시 지난해 보다 10% 줄어들 것으로 우려했다.


생산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당분간 내수 시장에 집중한 뒤, 시황이 회복되는 대로 수출량 조절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지난 24일 가진 1분기 컨퍼런스콜을 통해 "내수 시장을 통해 수주 부족분을 대체할 것"이라며 "수출에서도 해외법인을 통해 재고를 보유하고 있다가 중국 경기 부양 등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미국·유럽·인도 등 수출 비중이 높은 지역들에 대한 수주 부족분을 내수 시장으로 만회한 뒤 점진적으로 수출 물량을 늘리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투자도 환경·안전 부문을 제외하고는 일정을 늦출 것으로 보인다. 앞서 포스코는 올해 전체투자비용을 기존 6조250억원에서 5조2246억원으로 낮췄다.


포스코는 "올해 제품 수요가 일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투자 시기를 일부 수정할 것"이라며 "해외 지역도 지역별로 회복 시기가 지연되고 있기 때문에 회복 시기에 맞춰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제철 역시 올해 계획한 1조3000억원의 투자비용을 축소시킬 것으로 보인다. 현대제철은 24일 컨퍼런스콜을 통해 "보완투자나 기타 설비개선 투자 중 지연될 수 있는 것은 지연시켜 투자하자는 정책을 수립해 관련부서들과 시작하고 있다"고 밝혔다.


생산·투자 조절로 2분기를 버티면 3분기부터는 점진적으로 정상화될 것이라는 기대다. 다만 자동차강판·후판 등 가격 인상이 시급한 제품 가격 인상은 수요 산업 부진으로 녹록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철강사들은 지난 2월 완성차에 t당 3만원 인상을 요청했으나 답보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반기에도 인상 요인이 있지만 완성차·조선사들의 반발이 거셀 것으로 전망된다.


유통 가격 역시 글로벌 판매 가격이 떨어지면서 좀처럼 상승세를 타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중국산 등 수입산 공세로 가격 하락 방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 국내 열연 유통가격은 t당 67만원으로 전주 대비 1.5% 하락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글로벌 철강사들이 뱅킹(일시 가동 중지) 또는 일부 폐쇄를 단행하는 상황에서 국내 철강사들도 비용절감 방안이 가장 큰 고민일 것"이라면서 "2분기를 저점으로 3분기부터 개선되는 것이 기대할 수 있는 최선의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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