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식품‧외식업계 1분기 성적 희비…2분기 생존 전략도 제각각

    [데일리안] 입력 2020.04.26 06:00
    수정 2020.04.26 06:12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식품업계 1Q 호실적 예상…집에서 머무르는 시간 늘면서 가공식품류 소비 확대

외식업계 1Q 잿빛 전망 예고…사회적 거리두기 언택트 소비 영향에 직격탄

식품‧외식업계 1Q 엇갈린 희비…“2분기 경영 전략도 달라져”

서울 성동구 독서당로에 위치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옥수점에서 모델들이 장을 보고 있다.ⓒ홈플러스서울 성동구 독서당로에 위치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옥수점에서 모델들이 장을 보고 있다.ⓒ홈플러스

식품·외식업계가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희비가 엇갈리는 성적표를 받게 될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두 업계에 상반된 영향력을 행사한 결과다. 이에 따라 업계 2분기 경영 방향도 크게 달라질 것으로 분석된다.


식품업계는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1분기 실적이 선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악재 속에서도 가정간편식(HMR) 제품이 오히려 불티나게 팔려나간 덕분이다. 재택근무, 재택수업 등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가공식품 자체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


반면 외식업계는 우울한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보인다.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의 연장과 언택트 소비의 증가 등으로 외식 수요가 크게 줄면서 매출 타격을 피해가지 못했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가정간편식(HMR)이 진열돼 있는 모습. ⓒ임유정 기자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가정간편식(HMR)이 진열돼 있는 모습. ⓒ임유정 기자

◇식품업계, ‘코로나19’ 여파에 집콕족 증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주요 식품업체의 매출은 코로나19 여파를 사실상 비껴갔다. CJ제일제당, 동원F&B 등의 1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상승할 전망이다.


식품업계 중 가장 많은 가정간편식(HMR) 제품군을 보유한 CJ제일제당이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CJ제일제당은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지난해 1분기 대비 14.1% 오른 5조7248억원, 영업이익은 29.0% 증가한 231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추정된다.


CJ제일제당 온라인몰 CJ더마켓의 3월 가정간편식 매출은 작년 대비 24% 증가했다. 코로나19가 본격 확산된 2월 24일부터 3월 1일까지 기준으로는 전년 동기 대비 84% 급증했다. 햇반과 비비고, 가정간편식(HMR) 등 주력 제품의 판매량이 고르게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동원F&B도 상승흐름을 탈 것으로 보인다. 동원F&B는 1분기 매출액 7684억원, 영업이익 357억원을 기록해 각각 작년 대비 2.7%, 2.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력 제품인 참치캔의 B2B 시장 점유율 확대와 죽, 탕 등 HMR 매출 증가가 성장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CJ푸드빌은 코로나19에 따른 고객 안심 서비스 운영을 강화하고 있다.ⓒCJ푸드빌CJ푸드빌은 코로나19에 따른 고객 안심 서비스 운영을 강화하고 있다.ⓒCJ푸드빌

◇‘코로나19’ 강력 펀치에 맥 못추는 외식업계


이와는 반대로 외식업계는 악화일로다. 1분기 CJ푸드빌의 외식사업 매출은 지난해 1분기의 30% 수준까지 주저앉았다.


CJ푸드빌 관계자는 “4·5월은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외식도 많아지고 가정의달도 있어 보통 특수로 보는 시기인데, 빕스, 계절밥상, 더플레이스 모두 개점 휴무 상태”라며 “회복이 되려면 시간이 좀 필요할 것 같다”고 토로했다.


잇따라 매장 문도 닫았다. CJ푸드빌, 신세계푸드, 롯데GRS 등 각 외식기업 브랜드는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한 2월 이후 영업을 종료한 매장이 최소 17곳인 것으로 확인됐다. CJ푸드빌은 지난달 29일 패밀리레스토랑 ‘빕스’ 공릉점의 영업을 종료했다. 이로써 2018년 말 61곳이었던 전국 빕스 매장은 40곳으로 줄었다.


신세계푸드는 3월 한식뷔페 ‘올반’ 킨텍스점, 시푸드 뷔페 ‘보노보노’ 마포점을 폐점했다. 롯데GRS가 운영하는 패밀리 레스토랑 ‘T.G.I.프라이데이스’는 3월 한 달 동안만 건대스타시티점을 포함해 3곳의 점포가 문을 닫았다. 여기에 CJ푸드빌은 부동산 매각과 신규 투자 동결, 경영진 급여 반납 등 강도 높은 자구안 시행에 나섰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기존 패밀리 레스토랑이나 뷔페의 경우 대형 점포에 다인가구를 타깃으로 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1인 가구 증가, 경기 침체로 인한 외식지출 비용 부담이 작용했다”면서 “여기에 소비자들의 입맛이 다양해지면서 이에 맞춘 골목 맛집들이 늘어나는 등 빠르게 변하는 외식 트렌드의 변화에 맞추지 못한 탓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신세계푸드, 올반 가정간편식 ⓒ신세계푸드신세계푸드, 올반 가정간편식 ⓒ신세계푸드

◇진짜는 2분기부터…식품업계 ‘투자 확대’, 외식업계 ‘극복’에 초점


이같은 상황은 식품·외식업계 2분기 경영전략에 강하게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식품업계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1분기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둔 만큼, 재투자를 진행해 2분기도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2분기에는 코로나 사태로 지연된 신제품 출시가 대거 예정돼 있다.


CJ제일제당은 2분기 선제적 투자를 통해 사업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복안이다. 특히 미래 성장 동력인 HMR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끊임 없이 R&D에 투자하며 경쟁력 있는 제품 출시와 동시에 포트폴리오의 다양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동원 F&B 역시 프리미엄 한식 브랜드 ‘양반’과 유가공 브랜드 ‘덴마크’ 신제품 출시와 동시에, 온라인몰 취급 품목을 늘리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아직 2분기 전략에 대해 자세히 공개하긴 어렵지만, 기존 HMR제품 라인업 강화와 더불어 소비자 입맛에 맞는 다양한 신제품을 꾸준히 출시할 예정”이라면서 “온라인몰을 통해 소비촉진 마케팅 등도 지속 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식품업계 관계자는 “1분기 HMR수요가 높아 2분기에도 관련 제품을 토대로 매출 견인에 힘쓸 것"이라며 “아무래도 사회적 거리두기와 재택근무 등의 영향을 받은 만큼, 반짝 매출에 머물수 있어 마냥 가벼운 마음은 아니지만, 2분기에도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반면 외식업계는 현재 경영상 어려움이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만큼, 재투자나 공격적인 마케팅을 대신해 ‘극복’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풀이된다. 갖고 있던 사업을 정리하거나 방향 전환에 속도를 붙인다.


CJ푸드빌의 빕스는 배달·포장 전문 메뉴를 중점적으로 선보이는데 초점을 맞출 예정이며, 신세계푸드는 한식뷔페 올반을 식품 통합 브랜드로 한 HMR 사업 확장에 나선다. 여기에 롯데GRS는 2월 브랜드 통합 배달앱인 ‘롯데잇츠’를 출시해 자체 배달 시스템을 강화에 힘쓸 작정이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2분기에도 고강도 자구안 실행, 고객 안심 서비스 운영 강화, 딜리버리 테이크아웃 HMR 강화, 특화매장 강화 등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한 대비책 마련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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