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기획┃영상으로 보는 공연③] "보완재일 뿐 결정체 아니다"

    [데일리안] 입력 2020.04.02 12:52
    수정 2020.04.02 13:25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공연문화의 새로운 장 기대감 ‘불구 분명한 한계’

영상 통한 대중화 가능성? 제한적 형태 유지할 것

뮤지컬의 묘미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선 결국 공연장을 찾을 수밖에 없다는 게 일반적인 시선이다. ⓒ 연합뉴스뮤지컬의 묘미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선 결국 공연장을 찾을 수밖에 없다는 게 일반적인 시선이다. ⓒ 연합뉴스

"온라인을 통해 무대의 묘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을까요?"


최근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산 이후 국공립 공연장을 중심으로 온라인 생중계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지만, 공연 관계자들은 "영상 콘텐츠가 대세로 자리 잡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관객들은 다시 공연장으로 발길을 돌릴 것이고, 온라인 콘텐츠는 제한적인 형태로 명맥을 유지할 거란 전망이다.


무엇보다 공연예술의 특성상 온라인으로 공연의 감동이 제대로 전달될 수는 없다는 것이다. 한 공연 관계자는 "온라인을 통해 공연을 소개하는 것이 공연문화의 새로운 장을 열 거란 기대감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공연예술은 어디까지나 현장성이 중요한 장르이다 보니 현장에서 보려는 관객들이 사라지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엇보다 "공연예술은 '순간'에 존재하는 예술이고 그게 가장 큰 매력"이라며 "뮤지컬이나 연극 장르가 갖는 매력을 온전히 느끼기 위해선 현장에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온라인 생중계나 영화로는 현장감을 온전히 즐기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공연장 시스템, 공연장의 진동, 공기를 통해 소리가 전달되는데 온라인 생중계로 보는 소리는 전혀 다르게 들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 조명과 무대 세트 또한 영상으로는 왜곡돼 보일 수있다.


뮤지컬 공연에 열광하는 관객들. ⓒ 뉴시스뮤지컬 공연에 열광하는 관객들. ⓒ 뉴시스

공연 관계자는 "영상 콘텐츠가 무대예술을 대중들에게 전달하는데 보완재로서 역할을 할 것이고, 그 비중이 커질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그것이 공연예술의 최종단계, 결정체로 보는 건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공연 제작자나 배우들은 작품이 온전한 상태로 관객들에게 전달되길 바란다. 그만큼 코로나19 사태 이후 공연계가 정상화된다면 한계가 명확한 온라인 콘텐츠에 대한 관심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와 별개로 공연 마케팅의 일환으로서 영상 콘텐츠의 중요성이 더 강조될 거라는 데는 모두가 공감하고 있다. 실제로 공연제작사들은 대부분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고 공연 일부나 뮤직비디오를 공개하며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기술 발전에 따라 사람들의 생활 패턴도 달라지고 있는 만큼, 관객들의 수요가 어떤 방식으로 변화할지 섣불리 예측기는 어렵다. 보다 간편한 방식, 보다 적은 비용으로 양질의 콘텐츠를 즐기길 바라는 사람들의 욕구가 존재하고 이에 부응하려는 노력도 계속될 것이기 때문이다.


공연계 한 관계자는 "1997년 IMF 사태 때도 한국 사회가 크게 변화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도 이 사회에 큰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며 "넷플릭스 등 스트리밍 서비스가 발전하면서 공연계도 타격이 있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본다. 문제는 이에 대한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다는 점"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불황의 모든 원인을 코로나19에 돌리기보다는 새로운 변화에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정부도 그런 지점에 초점을 맞춰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어쩌면 현재 공연예술이 일부 마니아의 전유물로 더 축소되느냐, 대중적인 콘텐츠로 성장하느냐, 기로에 서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정확한 진단과 대비가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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