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기획┃영상으로 보는 공연②] 문화소외계층과 '접속'하다

    [데일리안] 입력 2020.04.02 12:52
    수정 2020.04.02 13:24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온라인 속으로 향한 공연, 코로나19 사태 후 긍정적 반응

문화소외계층엔 새로운 기회...국공립 공연장에 한정 아쉬움

지난달 11일 오후 경기 수원시 팔달구 경기문화의전당에서 지난달 11일 오후 경기 수원시 팔달구 경기문화의전당에서 '무관중 생중계' 연극공연 리허설이 진행되고 있다. ⓒ 뉴시스

공연계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산 이후 안방과 온라인으로 눈을 돌리고 있지만, 이를 바라보는 시선엔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영화계까지 초토화된 상태에서 대중들의 접근성이 좋은 온라인 생중계가 대안으로 급부상했지만, 불황을 이길 수 있는 해결책이 될 수는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우려에도 불구하고 온라인으로 뻗어가는 공연에 대중들은 반응하기 시작했다. 지난 2일 뮤지컬 '마리퀴리'는 네이버TV와 V앱을 통해 공연 실황을 최초로 공개했는데, 무려 21만 뷰를 기록할 만큼 반응이 뜨거웠다. 이밖에 세종문화회관 국립극장 예술의전당 등도 공연을 온라인으로 소개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국립극장 관계자는 "구독수나 댓글 등을 모니터링하고 있는데 기대 이상으로 반응이 좋은 것 같다"고 최근 분위기를 전했다.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공연을 온라인으로 즐기는 것에 회의적인 시선이 많았다. 어쩌면 관심 자체가 없었다고 해도 무리한 표현은 아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대중들의 인식도 크게 달라지고 있다.


공연 관계자들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한 공연 관계자는 "그동안 배우들이 많은 연습을 하고 준비를 해온 만큼, 많은 관객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마음도 크다"며 "공연이 무산되거나 관객들이 오지 않아 어려움이 많은데, 그나마 영상을 통해서라도 보여드릴 수 있다는 건 다행"이라고 말했다.


특히 문화소외계층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인 요소로 꼽힌다. 공연장이 서울 일부 지역에 몰려 있는 데다, 티켓 가격이 높아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들에게 양질의 콘텐츠를 무료로 즐길 기회가 제공된다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하지만 이면에는 부정적인 시선도 존재한다. 그나마 온라인 생중계를 할 수 있는 건 세금 등으로 운영되는 국공립 공연장에 한정돼 있고, 정작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규모 공연장이나 영세 제작사들에겐 남의 일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국립극장 관계자는 "다른 공연을 소개하고 싶은 마음이 있지만, 저작권 문제가 가장 큰 걸림돌인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대부분 자체 제작한 공연들을 위주로 준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지친 시민들을 위로하기 위한 취지는 공감하지만, 극심한 불황에 빠진 공연계의 위기 극복에 도움이 되는 건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한 공연 관계자는 "온라인 공연 중계는 현재 무료로 제공되고 있지 않나. 이걸 통해 매출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또 "공연계가 당장 고사 위기에 놓여 있는데, 온라인 콘텐츠가 발전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온라인을 공연을 공개하는 것 자체를 탐탁지 않게 보는 시선도 만만치 않다. 영화계가 불법 영상 유출에 민감한 이유와 비슷하다. 공연예술은 현장에서 볼 때 진정한 가치가 발휘되는 것인데, 온라인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된다면 타격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코로나19가 오히려 일부 마니아들만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던 뮤지컬, 연극, 오페라의 대중화 가능성을 여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다. '오페라의 유령'이나 '레미제라블'처럼 극장 개봉은 대작 뮤지컬에만 한정돼 있었지만, 보다 다양한 작품들이 이 같은 시도를 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영화계 관계자는 "뮤지컬 팬들뿐만 아니라 일반 영화 팬들도 뮤지컬영화에 관심이 많고 인기도 많다"면서 "영화를 통해 자연스럽게 공연 시장의 파이도 커질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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