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비례연합당' VS 정의 '분리투표'…연대방안 놓고 삐걱

    [데일리안] 입력 2020.03.05 17:25
    수정 2020.03.24 14:52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民, 6~7석 보장받는 비례연합당 고민

정의당은 '비례연합당' 반대 확정

민주당 비례포기 전제로 연대 논의 가능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선대위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선대위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범진보진영 비례연합 방안을 놓고 민주당과 정의당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민주당은 정치개혁연합 혹은 ‘시민을 위하여’가 제시한 비례연합당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하지만 정의당은 민주당이 비례선거를 포기해야 준연동형비례제의 취지도 살리면서, 범진보진영 비례연대가 가능해진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이 “진지하게 검토 중”인 비례연대 방안은 비례용 ‘플랫폼’ 정당에 범진보 정당들이 참여하는 형태다. 각 정당은 정당투표에 참여하지 않는 대신 비례후보들을 플랫폼 정당에 파견하고, 선거가 끝나면 각 정당으로 되돌아가는 방식이다.


민주당 내에서는 현행법상 확보할 수 있는 최대 비례의석인 7석 수준만 확보된다면 논의해볼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대로라면 미래한국당에 배분될 가능성이 큰 의석들이 진보정당으로 분산되는 것이 나쁘지 않다는 계산이다.


5일 KBS라디오에 출연한 김종민 의원은 “민주당이 7석을 차지하고 그 외에 나머지를 비례한국당이 도둑질해가는 걸 막아주는 역할을 연합공천이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민주당이 연합당을 만들어서 우리도 챙기자는 자세로 나가면 이것 역시 선거법 취지나 원칙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민주당 지도부가 어떤 결정을 내릴 지는 미지수다. 이날 취재진과 만난 박찬대 원내대변인은 비례연합당과 관련해 “결정되지 않았다”며 “논의조차 없었다”고 전했다. 궁금했는지 우연히 만난 미래통합당 김성원 대변인이 “비례연합당 하는 거냐”고 물었고, 박 대변인이 “에이, 되겠어?”라고 반문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민주당이 비례포기하면 진보정당으로 정당투표 자연 분산
지역구는 민주당에 양보하는 방식
정의당 심상정 대표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정의당 심상정 대표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협상 파트너인 정의당은 ‘비례연합당’ 참여는 없다는 의사가 분명하다. 유상진 정의당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위헌적인 위성정당은 반대한다는 입장이 정의당의 확고한 입장”이라면서 “이는 시도당위원장 연석회의, 상무의, 의총을 통해서 집약된 확고한 입장”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대신 정의당은 분리투표를 내세운다. 민주당이 비례선거를 포기하고 정당투표에서 빠짐으로써 민주당 지지층의 표심을 다른 정당으로 자연스럽게 분산되도록 유도하자는 게 골자다.


이럴 경우 민주당으로 가는 사표를 줄이고, 다양한 진보정당의 원내진입도 가능해진다는 게 정의당의 입장이다. 또한 민주당은 지역구에서 진보정당의 도움을 기대할 수 있는 측면이 있다. “빅텐트가 아니더라도 민주개혁 진영의 전체적인 파이를 늘려나갈 고민을 하는 것이 옳다”는 이정미 전 대표의 발언은 이 같은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다.


정의당 관계자는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8일 전국위에서 비례연대 방안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이라며 “전략투표는 유권자들의 판단이지만 민주당이 만약 비례무공천을 한다면 진보정당들이 어떻게 연대를 할 것인지, 지역구 문제는 어떻게 할 것인지 논의가 이어지지 않겠느냐”고 했다. 단 “비례연합당 참여는 하지 않기로 이미 확정이 난 사안”이라고 잘라 말했다. 정의당은 당초 7일 전국위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하루 연기했다.


민주당 입장에서 받아들이기 어려운 방식이지만, 새로운 변수의 출현으로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옥중서신으로 보수가 결집될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이날 민주당 김종민 의원은 “민주당이 아예 비례대표를 포기하거나 후보를 내지 말아야 하는 건 조금 과하다”면서도 “그 점까지 포함해 충분히 대화가 가능하다”고 여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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