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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지켜준다⑤] 되레 악화된 문 정부 남북관계...‘원칙’ 강조하는 국민의힘

입력 2020.09.19 12:00 | 수정 2020.09.19 10:43

금방 평화 올 것처럼 호도했지만…돌아온 것은 '최악의 남북관계' 평가
박휘락 교수 "꿈속의 대북정책…실체 없는 北약속 믿었던 몽상의 시간"
비판에도 정책 개선 의지 보이지 않아…"정부가 집단사고에 빠져있다"
국민의힘, '원칙' 강조…"남북관계 주도적으로 이끌고 당당하게 나가야"

"남한의 문재인 대통령은 UN에서 김정은의 수석 대변인이 되었다(South Korea’s Moon Becomes Kim Jong Un‘s Top Spokesman at UN)". 지난 2018년 미국 블룸버그 통신이 문 대통령의 대북 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하며 사용한 표현이다. 문재인 정부는 출범 직후부터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전면에 내세웠으나 오히려 굴종적 대북 외교를 한다는 비난에 휩싸였고, 남북관계는 최악을 향해 치닫고 있다는 평가다.
정부가 금방 통일이라도 올 것처럼 호도했던 2018년 9·19 평양공동선언과 남북군사합의문이 작성된 지 2년이 됐지만 남북 간 평화는 커녕 공염불만 됐다는 평가가 많다. 남북 합의에 담겼던 적대행위 중단은 지난해 11월 서해 창린도 포 사격 도발과 올해 6월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로 산산조각 났고 남북 철도 연결 및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재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 약속도 여전히 요원한 상황이다.
무엇보다 정상적인 외교관계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북한의 원색적 비난이 이어지는데도 침묵을 지키고 있는 정부의 행보에 비난이 쏟아진다. "삶은 소대가리도 앙천대소할 노릇", "겁먹은 개" 등 문 대통령과 청와대를 향한 막말에 가까운 북한의 언사가 이어지고 있음에도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던 탓이다.
박휘락 국민대 정책대학원 교수는 19일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을 "꿈속의 대북정책이었다"고 평가절하했다.
박 교수는 "국민들이 문 정부의 임기 초반 대북정책에 환호하고 열광했던 이유가 무엇이었겠는가, 대화를 통해서도 북한의 비핵화를 이뤄낼 수 있겠구나라는 기대감이 바탕이 됐던 것이다. 기본적으로 비핵화가 이뤄지지 않았으니 아무 의미가 없는 것"이라며 "남북관계가 진전된 것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 확연히 드러났는데 현 정부의 핵심인사들은 그것을 인정하기 싫어하며,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 2년 동안 아무 실체가 없던 북한의 비핵화 약속을 믿어왔던 몽상의 시간이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같은 날 SNS에 "9·19 남북합의를 반드시 이행해야 한다"고 언급한 데 대해 박 교수는 "이행의 핵심은 북한에 있다"며 "실질적으로 비핵화 등의 문제에 있어 북한을 압박하는 정부의 확실한 행보가 보여야 하는데, 약속 이행의 주체인 북한에 어떤 태도도 취하지 못하면서 '반드시'라는 단어를 쓰며 강조해봤자 전혀 와닿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러한 비판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대북정책 개선 의지가 보이지 않는 점은 비관적이라는 평가다. 실제 문 정부의 후반기 대북정책을 책임질 이인영 통일부장관의 대북관은 연일 도마에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이 장관은 지난 16일 판문점을 찾아 "2017년 한반도에서 전쟁을 이야기하던 일촉즉발의 상황에 비하면 지금은 군사적 긴장이 완화되고 국민들께서 평화를 체감할 수 있게 됐다"며 "남북 정상의 역사적 결단과 합의는 높이 평가받아 마땅하다"고 말했다. 그간 북한의 대남 화력 도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으면서 평화를 얘기했다는 점은 공허하게 들릴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박휘락 교수는 "현 정부는 역사적으로 굉장히 특이한 정부라는 평가를 내리고 싶다. 휴전상태에 있는 상황에서 북한이 사실상 핵 보유국이 됐는데도 심각하게 여기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며 "문제는 현 정부의 집단사고에 기인하는 것으로 보인다. 똑같은 사람들끼리 모여 몽상이나 환상을 갖고 대북정책을 펼치니 문제가 제대로 풀릴 수 없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박 교수는 "반대편의 얘기를 들어야 한다. 문 정부의 대북정책을 비판하는 사람들이 그저 할 일이 없어 걱정하고 있는 게 아닌 것"이라며 "불통을 벗어나 자신들의 정책에 반대하는 사람들의 얘기도 충분히 듣고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제1야당' 국민의힘도 이 같은 평가에 발맞춰 원칙 있는 남북관계에 임해줄 것을 주문하고 있다. 유화정책과 협력도 중요하지만 최소한의 국민 자존심을 지켜달라는 입장이다.
주영북한공사 출신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1972년 발표된 남북 공동성명 이래 본격화된 남북 교류의 역사를 보면 우리가 당당하게 나갈수록 북한이 먼저 대화를 요구해 왔다는 점을 교훈 삼아야 한다"며 "남북관계를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9·19 공동선언 2주년을 맞아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느덧 2년이 됐지만 성적표는 초라하기만 하다"며 "지난 2년동안 남북간 이행된 합의사항은 초반 약 4개월 간 이뤄진 것을 제외하면 사실상 전무하며, 그것도 북한이 환영할 만한 남북간 경제협력 및 남북교류분야에서 이행된 것이 대부분이고 이산가족 문제는 지연되고 있으며 비핵화문제는 협의 진행 중이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태 의원은 "남북관계의 역사는 북한의 선의를 믿을 수 없다는 것을 실증해주고 있다"며 "북한의 선의를 곧이곧대로 믿고 우리가 먼저 선제적으로 합의사항을 이행하는 데 집착하기 보다는 비핵화문제를 연계한 '상호주의' 원칙을 통해 진정한 남북관계의 발전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중권 "문재인 대통령이 공정을 말하다니…어디 딴 세상 사시나"

입력 2020.09.19 17:20 | 수정 2020.09.19 17:20

"조국·추미애 사태 이후 공정을 말해? 어이가 없다
'공정' 언어 너무 혼탁해져…文 공정은 정의 바뀐 것
아빠 찬스가 있으면 엄마 찬스도 있어야 한다는 것"

진중권 전 동양대 명예교수는 19일 문재인 대통령이 '제1회 청년의날 기념식'에 참석해 '공정'을 언급한 것을 두고 "조국·추미애 사태 이후 공정을 말하다니 어디 딴 세상에 사시는 듯 하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 대통령의 연설 내용이 담긴 기사를 링크하며 "어이가 없다. 공정이라는 언어가 너무 혼탁해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같은 날 청와대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공정은 촛불혁명의 정신이며, 우리 정부의 흔들리지 않는 목표"라며 "공정이 우리 사회의 문화로 정착할 때까지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다. 시행착오나 갈등이 생길 수도 있으나, 우리는 반드시 공정의 길로 가야한다는 신념이 필요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기성세대가 불공정에 익숙해져 있을 때 문제를 제기하고 우리 사회의 공정을 찾아 나선 것은 언제나 청년들"이라며 "우리 정부 또한 청년들과 함께하고자 했고 공정과 정의, 평등한 사회를 위해 한 걸음씩 전진하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진 전 교수는 "그새 공정의 정의가 바뀐 것이다"라며 자녀의 특혜 문제로 논란에 휩싸인 조국 전 법무장관과 추미애 법무장관을 겨냥해 "문 대통령이 말하는 공정이란 이런 것이다. '아빠 찬스가 있으면, 공평하게 엄마 찬스도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진중권, 민주당 김홍걸 제명에 "추미애·윤미향 민심 잠재우려 희생양 골라"

입력 2020.09.19 17:20 | 수정 2020.09.19 17:21

"김홍걸, 제명되도 의원직 유지…당에 손실 없다
다음 총선에선 수고했다며 지역구 공천을 줄 것
민주당의 잔머리…정작 윤미향·추미애는 못 내치지 않나"

진중권 전 동양대 명예교수는 19일 더불어민주당이 재산 축소 신고 논란에 휩싸인 김홍걸 의원을 제명키로 결정한 데 대해 "추미애 법무장관, 윤미향 민주당 의원 사태로 인해 비등하는 민심을 잠재우기 위해 희생양으로 고른 것일뿐"이라고 일축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홍걸 의원은 제명되도 의원직을 유지한다. 어차피 제명 당하나 안 당하나 당에는 아무 손실이 없는 것"이라며 "그깟 한 표가 아쉬운 처지도 아니다. 어차피 그 한 표마저 민주당을 따라 찍을 테니 말이다"고 지적했다.
앞서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전날 당 윤리감찰단을 가동시키고 당 윤리위원회의 심사도 거치지 않는 '비상 징계'를 통해 김 의원을 제명했다. 다만 민주당 지도부의 제명 결정에도 불구하고 김홍걸 의원은 무소속으로서 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어, 꼼수 징계라는 문제제기가 이어진 바 있다.
진 전 교수는 "희생양인 김홍걸 의원도 피 한 방울 안 흘리고 제단에서 살아서 내려오는 그런 양이다"며 "절대 꼬치가 될 일이 없다. 다음 총선에서는 수고했다며 지역구 공천을 줄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진 전 교수는 "민주당의 꾀돌이들이 잔머리를 굴린 것이다. 정작 윤미향과 추미애는 못 내치지 않는가"라고 일침을 가했다.

[시승기] 리얼 뉴 콜로라도 "어디 한번 험하게 굴려 보시지"

입력 2020.09.19 07:00 | 수정 2020.09.19 05:18

각종 가혹 조건에도 탄탄하게 버텨주는 안정감
등판·도하·견인능력, 비틀림 강성 등 '오프로드 최강자'

튼튼한 차를 내구성에 대한 부담 없이 거친 환경에서 무자비하게 굴리는 것은 레저용 차량(RV) 마니아들의 로망이다. 특히 할리우드 액션 영화나 미국 드라마(미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데크에 짐을 아무렇게나 던져 놓고 올라탄 뒤 길이건 길이 아니건 시크하게 달리는 픽업트럭은 그런 로망을 충족시켜주기에 가장 적합한 차다.
요즘은 그런 차가 한국의 도로에서도 자주 보인다. 한국GM이 1년 전부터 광활한 미 대륙을 누비던 정통 아메리칸 픽업트럭 콜로라도를 그대로 가져다 판매한 덕이다. 그리고 이번엔 좀 더 세련되게 얼굴을 다듬은 ‘리얼 뉴 콜로라도’를 들여왔다. 터프함은 그대로인데 외모는 더 잘생겨졌고, 편의사양은 아주 약간 더 세심해졌다.
지난 16일 인천시 영종도 오성산에서 열린 미디어 오프로드 시승행사에서 리얼 뉴 콜로라도를 시승해봤다.
시승 장소는 인천공항공사에서 미래 시설물 증축을 대비해 마련해 놓은 유휴부지로, 이번 행사를 통해 처음으로 외부에 개방됐다. 한국GM은 이곳에 언덕을 쌓고, 구덩이를 파고 물웅덩이를 조성해 신형 콜로라도를 극한까지 몰아붙여볼 수 있는 무대를 마련했다.
신형 콜로라도는 전혀 깔끔하지 않은 자태로 기자들을 맞았다. 이날은 미디어 시승행사 2일차였고, 당일에 앞선 순번도 있었던 만큼 이미 여러 차례 오프로드를 구른 상태였으니 그럴 만도 했다.
하지만 콜로라도에겐 그런 모습이 어울렸다. 범퍼와 문짝에 진흙이 덕지덕지 붙어있고, 자갈이 튀어 생긴 흠집 따위는 장식처럼 달고 다니며, 심지어 차체에 총알자국이 있어도 이상할 것 같지 않은, 터프함의 정점에 있는 차가 바로 콜로라도다.
회사측은 행사 장소에 각종 가혹 조건을 만들어 놓고 신형 콜로라도를 마음껏 ‘무자비하게’ 다뤄줄 것을 요청했고, 기꺼이 그렇게 하기로 했다.
단순히 거친 길바닥과 높은 경사를 오르내리는 정도를 ‘가혹 조건’이라고 지칭한 줄 알았다면 오산이다. 경사도 정면이 아닌 측면으로 오르내려야 하고 구덩이는 바퀴 두 개쯤은 떠 있어야 하며, 물웅덩이는 문을 열어놓을 경우 무릎까지는 물이 찰 정도가 돼야 진정한 오프로드다.

먼저 왼쪽으로 30도정도 경사진 언덕을 측면으로 주행하는 ‘사면로 코스’를 타봤다. 오른쪽 바퀴는 평지에 붙어 있고 왼쪽 바퀴는 언덕에 올라 있는, 기울어진 상태로 주행하는 방식이다.
차가 이 상태라면 뒤집어질 우려가 생기기 마련이지만 콜로라도는 전혀 불안감 없이 균형을 잘 유지했다. 서스펜션의 완충력이 극한까지 작용하며 경사 각도에 비해 차체의 기울어짐은 크지 않았다.

다음으로는 ‘락크롤링(Rock Crawling) 코스’가 기다리고 있었다. 수십cm 크기로 쪼개진 바윗돌이 쌓인(아마도 인위적으로 쪼갠 바위를 가져다 놓은 듯) 언덕을 주행하는 코스로, 본능적으로 엉덩이에 힘이 들어 갈만큼 큰 충격이 예상됐지만, 의외로 부드럽게 넘어갔다. 일반 도로에서는 다소 딱딱하게 느껴지는 서스펜션이 이런 험로에서 진가를 발휘한다.
이런 길에서는 쪼개진 돌 모서리에 타이어가 찢길 수 있으니 일반 타이어가 장착된 차량이라면 피해야 한다는 행사 관계자의 설명이 이어졌다. 콜로라도에는 오프로드에 특화된 올 터레인 타이어가 기본 장착된다. 혹시 타이어가 파손될 경우를 대비해 스페어타이어를 임시용이 아닌 풀사이즈 올 터레인으로 하나 더 제공한다. 스페어타이어는 차체 하부에 달려있다.

이번엔 이게 언덕인가 벽인가 싶을 정도로 가파른 경사와 맞닥뜨렸다. 무려 35도에 달하는 경사각을 갖춘 언덕경사로 코스였다. 이미 진흙길을 지나온 탓에 타이어 홈마다 미끄러운 진흙이 가득 찬 상태에서 저길 오를 수 있을까 싶었지만, 콜로라도는 마치 동네 마트 주차장 오르듯 가볍게 언덕을 올랐다.
요즘 다운사이징 터보 엔진이 유행이라지만, 역시 3649cc에 달하는 고배기량 가솔린 자연흡기 엔진이 자연스럽게 뿜어내는 파워는 든든했다. 최고 312마력의 출력과 최대 38kg·m의 토크가 네 바퀴에 적절히 분배되니 험로 주행에도 걱정이 없었다.

콜로라도의 전자식 오토트랙 액티브 4×4 시스템은 파트타임으로 2륜구동이나 4륜 고속, 혹은 4륜 저속을 택할 수 있지만 이것저것 신경 쓰기 귀찮다면 차가 주행 상황에 맞게 알아서 구동력을 분배해주는 ‘오토(AUTO) 모드’를 택할 수도 있다.
35도 언덕경사로 정도는 오토모드로도 극복이 가능했지만, 4륜 저속 모드로 설정하면 더욱 가혹한 상황도 대응이 가능하다고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언덕에서 차가 뒤로 밀릴 상황까지 처해보지 못해 작동 여부를 테스트해볼 수는 없었지만 최악의 경우 ‘기계식 디퍼렌셜 잠금장치’가 위험을 막아준다고 한다. 트랙션 차이에 따라 차동 기능을 제한하는 기능이다.
반대쪽 언덕으로 내려올 때는 ‘힐 디센트 컨트롤’을 활성화시킨 뒤 브레이크에서 발을 뗐다. 일반적인 차라면 빠르게 곤두박질 칠 상황이었지만, 힐 디센트 컨트롤이 스스로 적절한 제동력을 발휘해 일정한 속도를 유지했다.

오프로드 코스의 끝판왕으로 불리는 ‘범피 로드(Bumpy road)’ 코스도 마련돼 있었다. 언덕과 구덩이가 전후 좌우로 반복되는 곳으로, 수시로 대각선의 두 바퀴(왼쪽 앞바퀴+오른쪽 뒷바퀴, 혹은 오른쪽 앞바퀴+왼쪽 뒷바퀴)가 공중으로 뜨고 나머지 두 바퀴로 지탱하며 주행하는 코스다.
일반 자동차로는 엄두도 못 낼 험로였지만 콜로라도는 큰 무리 없이 범피 로드를 주파했다. 각 바퀴별로 댐핑 스트로크(쇽업쇼버가 위아래로 늘려지거나 좁혀지는 범위) 폭이 워낙 커 차체의 기울어짐을 최소화해줬다.
밖에서 다른 차량이 범피 로드를 통과하는 모습을 보니 두 바퀴가 하나의 축에 매달려있다는 게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심하게 뒤틀려가며 차체의 중심을 유지해줬다.
2t이 넘는 차의 4분의 1이 구덩이에 처박힐 정도면 차체의 뒤틀림도 심할 텐데 전혀 변형이 없는 차체의 강성도 대단해 보인다.

오프로드 전용 트레일러를 견인하는 코스도 마련돼 있었다. 일반 자동차로는 홀로 다니기도 힘든 언덕과 진흙길, 물웅덩이를 콜로나도는 묵직한 트레일러를 뒤에 매단 채로 거뜬히 주파했다. 사이드미러로 뒤를 확인하지 않으면 뒤에 트레일러가 매달려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다.
콜로라도의 견인능력은 최대 3.2t인데, 이날 준비된 트레일러는 오프로드 전용이라 사이즈가 작아 움직임이 더욱 날렵했다.
후방카메라에 트레일러 히치 가이드라인이 적용돼 있어 콜로라도에 트레일러를 결착하기가 편하다는 점도 장점이다.

다양한 오프로드 구간을 연속으로 주행하는 ‘오프로드 투어링 코스’는 콜로라도를 그야말로 ‘막 굴릴 수 있는’ 기회였다.
진흙길에서는 일부러 가속페달을 밟아야 약간의 미끌림을 경험할 수 있었고, 군데군데 파인 구덩이와 돌무더기를 탱크로 밀어내듯이 주파하는 기분도 압권이었다.
도강 코스에서는 일반 승용차라면 절반가량 잠길 듯한 수심의 물길로 콜로라도를 밀어 넣었다. 양쪽으로 물을 튀겨가며 강을 건너는 쾌감이 쏠쏠하다.
오프로드 시승을 끝내고 아스팔트 포장도로로 올라오니 콜로라도는 마치 온로드에 특화된 차종인 양 얌전을 떤다. 조금 덩치 큰 SUV 정도의 주행감이다.

리얼 뉴 콜로라도의 실내 디자인과 편의사양은 10년 전쯤으로 시간을 돌린 듯 레트로 감성이 풍부하다. 이 점은 구형에서 크게 변한 게 없다. 요즘 나오는 승용차들의 나긋나긋한 옵션을 기대했다면 실망할 수도 있다. 아니 100% 실망할 것이다.
시동은 키를 꼽고 돌려야 걸리고, 변속기는 기어봉을 밀고 당겨 조작해야 하며, 주차브레이크는 발로 깊게 밟아야 한다. 차가 운전에 개입하는 정도도 소극적이다. 요즘 웬만한 소형 SUV도 앞차를 따라 달리며 차선 중앙까지 유지해주는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을 장착한 것과 달리 콜로라도는 위험을 ‘경고(전방 충돌 경고, 차선 이탈 경고 등)’만 해준다.
한국GM 측도 미국 제너럴모터스(GM) 쉐보레 측에 왜 편의사양들이 구식이냐고 문의했다고 한다. 돌아온 답변은 간단명료했다. “이건 트럭이다.”
전기 신호로 물리적 조작을 대신해주는 편의사양들을 적용할 경우 픽업트럭 오너들이 선호하는 레트로 감성과 직관적인 조작감을 오히려 저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콜로라도를 직접 경험해 보면 충분히 수긍 가능한 얘기다. 시동키를 돌려 우렁찬 시동음을 듣고, 기어봉을 당겨 전진기어를 넣으며, 주차브레이크의 ‘드드득’거리는 소리를 들어야 뭔가 개운하게 느껴지는 차가 콜로라도다. 나긋나긋한 옵션은 콜로라도에게는 캠핑용품에 끼워 넣은 꽃무늬 잠옷만큼이나 어울리지 않는다.

대신, 적재함을 쉽게 여닫을 수 있게 해주는 이지 리프트 및 로워 테일게이트, 적재 및 하차를 편리하게 해주는 코너 스텝, 적재함에 코팅된 미끄러움 방지용 스프레이온 베드 라이너(Spray-on Bedliner), 어두운 곳에서 적재함을 비추는 카고 램프 등 픽업 특화 옵션들은 풍부하다.
터프가이들도 스마트폰 배터리 잔량에는 민감하다는 생각을 했는지 상위 트림에는 스마트폰 무선충전장치도 마련해 놓았다.
콜로라도는 고배기량 수입차 치고는 경쟁력 있는 가격을 제시함으로써 국내 시장 안착에 성공한 차종이다. 이번에 출시된 ‘리얼 뉴 콜로라도’도 이같은 기조를 유지해 2륜구동 기본트림(EXTREME) 가격은 기존 모델(3855만원)보다 낮은 3855만원으로 책정했다.
대신 고급 사양을 원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4499만원짜리 Z71-X 트림과 4649만원짜리 Z71-X 미드나잇 에디션을 트림에 추가했다. 4륜구동을 지원하는 중간 트림인 EXTREME 4WD는 4160만원, EXTREME-X는 4300만원이다.

커지는 기술주 변동성에 숨 고르기 들어갈 코스피

입력 2020.09.19 11:00 | 수정 2020.09.19 11:16

NH證, 다음 주 코스피 밴드 2350~2450P 제시…한투 2370~2450P로 전망
"테슬라, 애플 하락세 국내에도 영향 미칠 것…미국 추경 협상 난항도 악재"

국내 증시가 다음 주 숨 고르기 장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미국 대형 기술주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국내 대형 성장주들의 상승세에 제동을 걸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미국 추가경정안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정책적 경기 부양 기대감이 낮아진 부분도 국내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23포인트(0.26%) 상승한 2412.40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한 주(14일~18일) 간 지수는 2406.17~2443.92포인트 내에서 움직였다. 특히 지난 15일에는 2443.92로 마감하면서 지난달 13일에 기록했던 연고점인 2437.53포인트를 한 달여 만에 갈아치웠다.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다음 주에는 이 같은 상승장이 잠시 제한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해 확산된 언택트 환경 내에서 크게 상승했던 미국 기술주들이 조정장세를 나타낸 점이 약세의 주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 17일(현지시간) 나스닥 시장에서 테슬라(-4.1%), 페이스북(-3.3%), 애플(-1.6%) 등이 하락하면서 기술업종지수가 0.84% 떨어졌다. 이에 NH투자증권은 다음 주 코스피가 2350~2450포인트 사이에서, 한국투자증권은 2370~2450포인트 구간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 대형 기술주들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국내에서도 대형 성장주의 상승세가 주춤한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며 "기술주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증시의 큰 폭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9월 들어 성장주 내에서 중소형주 선호되고 있는 만큼 이러한 흐름에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김성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나스닥 대형주들의 반등을 이끌고 있는 원동력의 형태가 다소 불안정하게 나타나는데 반해 대형 기술주로의 자금 흐름이 지속되는 부분이 국내 증시 불안감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난항이 거듭되고 있는 미국 추경안 협상도 부담 요인이다. 특히 백악관이 협상을 살리기 위해 추경안 규모를 1조5000억 달러(약 1742조원)까지 용인하겠다는 신호를 보냈지만 미 공화당이 3000억 달러(약 348조원) 규모의 추경안 통과에도 실패하면서 정책적인 모멘텀이 상당히 축소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추경이 통과되지 않을 경우 기대 인플레이션이 저하돼 국내 증시에는 하락 압력이 가해질 것이라는 의견이다.
김성근 연구원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자회견에서 추가 재정 정책이 없어 향후 경기가 불투명하다고 발언한 만큼 추경안의 협상 실패는 기대 인플레이션의 추가 약세 압력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풍부한 증시 대기자금의 영향으로 하락폭이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지난 15일 기준 증권사 고객예탁금은 56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기업공개(IPO) 대어를 노린 청약 증거금 중 일부가 주식시장 대기자금으로 흘러 들어온 영향이다. 특히 다음 달 빅히트엔터테인먼트 IPO가 예정돼 있는 만큼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시장 추가 유입 가능성은 높은 수준으로 분석된다.
김영환 연구원은 "지난 4월부터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지원하는 '초광속' 작전을 시행한 트럼프 정부의 영향으로 연내 백신 개발 기대감이 지속되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미국을 향한 소비재 수출주를 비롯한 성장 중소형주의 상승 기대감과 빅히트엔터테인먼트 IPO와 관련한 게임, 엔터 주식들이 긍정적인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재명·국민의힘 설전 격화…"사기집단" vs "분노조절장애냐"

입력 2020.09.19 14:11 | 수정 2020.09.19 14:12

이재명, 조세연 겁박 지적한 국민의힘 의원들 향해 "사기집단"
장제원 "사기집단? 이재명은 '희대의 분노조절 장애 도지사'"
하태경 "강자인 친문권력엔 조아리고 약자들 비판엔 가혹해"
김근식 "그릇이 작은 것…윤미향·이상직·추미애에게도 분노해보라"

이재명 경기지사와 '제1야당' 국민의힘 간 설전이 격화되고 있다. 이 지사가 자신의 정책인 '지역화폐 도입'에 부정 평가를 내린 한국조세재정연구원(조세연)을 겁박한 것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를 낸 국민의힘을 향해 "사기집단"이라며 맞불을 놨고, 국민의힘 의원들도 재차 반발하며 판이 커진 것이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지사는 체통을 좀 지켜주셨으면 좋겠다. 많이 민망하다"며 "명색이 차기 대권후보를 다투고 있는 경기지사님이 국민의힘 몇 몇 초선의원의 저격에 어쩌면 그토록 화를 감추지 못하는가, 자신을 향한 비판에 분노조절 하나 제대로 못하면서 어떻게 다원화된 국민들의 요구를 아우르며 대한민국을 이끌어 갈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앞서 이 지사가 자신을 포퓰리스트라며 비판한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의 발언을 겨냥해 "이재명이 희대의 포퓰리스트라면 지역화폐보다 더 진보적인 기본소득을 제1정책으로 채택한 후 하위소득자에게만 지급하는 짝퉁 기본소득으로 만든 국민의힘은 희대의 사기집단"이라고 한 발언을 저격한 것이다.
장제원 의원은 "국민의힘을 향해 '희대의 사기집단'이라고 공격하시면, '희대의 분노조절 장애 도지사'라는 표현이 돌아갈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라며 "이런 험한 말들이 오가면 국민들은 잘잘못을 따지기 앞서 대국민 인지도가 압도적으로 높은 지사님의 불안한 성정만 기억하지 않겠는가, 이 지사는 분노를 다스리는 것부터 배우시는 게 어떨까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화폐 도입은 경제적 효과가 없다는 연구 결과를 냈다는 이유로 조세연을 '적폐'로 낙인찍으며 공격을 계속하고 있는 이 지사를 향한 비판도 이어졌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 지사는 강자에겐 약하고 약자에겐 강한 전형적인 강약약강"이라며 "조국과 추미애 법무장관 문제에는 입도 뻥긋 않던 이 지사가 힘 없는 연구기관은 쥐 잡듯이 적폐몰이를 하고 있다. 강자인 친문권력에겐 한 없이 조아리고 약자들 비판엔 조폭처럼 가혹한 전형적인 선택적 분노"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하 의원은 "여권의 유력 주자가 자신의 정책에 맞지 않다고 힘 없는 연구자들을 적폐몰이 하는 것이 참 치졸하다"며 "자신의 정책이 올바르고 자신 있다면 도민들이 알아서 판단할 것이다. 이 지사는 약한 사람들 그만 괴롭히고 불공정한 권력에 엄정한 메스를 들이대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 또한 "국민들 모두 지역화폐에 대한 이 지사의 입장을 잘 알고 있고, 조세연에 왜 그리 화내고 적폐라 하는지 잘 안다"며 "같은 이야기를 계속 반복하는 이 자체가 그릇이 작은 것이다. 조세연 공격이 벌써 몇 번째인가, 화가 나서 못 참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아울러 김 교수는 이 지사가 "부정비리와 적폐에 공적분노를 표시하지 않는 사람은 정치인이 아니고 협잡꾼"이라고 한 발언을 꼬집으며 "올바른 말씀이다. 말씀 그대로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부정비리와 이상직 의원의 기득권 적폐, 추미애 장관 아들 특혜에는 왜 공적분노를 드러내지 않는가, 이 지사는 협잡꾼인가"라고 일침을 가했다.

E-PLUS

“불법자금 막자”…자금세탁방지 시스템 고도화 나선 은행들

시중은행들이 자금세탁방지(AML)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있다. 전 세계 각국에서 자금세탁방지 의무가 중요시되면서 규제 및 제재가 강화되고 있는데다 선진 글로벌 금융사 수준의 내부통제체계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최근 AML 업무에 머신러닝(AI),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 등 디지털 기술을 적용하는 ‘자금세탁방지 고도화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기존에는 해당 업무 전문가의 판단에 따라 자금세탁 위험거래 보고 대상을 선정했으나 머신러닝을 활용한 자금세탁 위험도 측정 모델을 개발해 고위험 의심거래 탐지의 정확도를 높혔다.
또한 자금세탁 의심거래 보고를 위한 정보 수집에 RPA를 도입해 금융정보의 수집 및 정리 업무를 자동화하고 자금세탁방지 업무 현황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대시보드(Dash-Board)를 설계해 보고 체계를 효율화했다.
앞서 신한은행은 지난 6월 세계 최대 자금세탁방지 전문가 협회(ACAMS) 기업회원 서비스를 국내 기업 최초로 도입했다. 이 협회는 세계적으로 공신력이 높은 자금세탁방지 업무 자격증 발급기관이자 175개국에 8만명 이상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서비스 도입을 통해 유관부서 실무자에게 자금세탁방지 및 경제제재 관련 국제기구의 가이드라인, 각국 법령 및 제도, 감독기관 제재사례 등 최근 동향의 정보를 신속하게 제공이 가능해졌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신한은행은 글로벌 업무를 수행하는 직원들의 자금세탁방지 및 경제제재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지난해 도입한 톰슨 로이터사의 교육 프로그램도 전년 600여명에서 올해 총 1650여명의 국내외 담당자를 대상으로 확대 운영하고 있다.
우리은행도 지난해 글로벌 컨설팅 회사인 PwC를 통해 해외지점 컨설팅을 완료한 후 글로벌 AML전문 솔루션 제공업체인 SAS사를 선정해 해외 9개 지역 지점을 대상으로 새로운 AML 시스템을 도입했다.
지난 9월 7일 싱가폴, 시드니 지점 오픈을 시작으로 9월 14일에 동경, 런던, 홍콩, 두바이, 바레인, 다카 지점과 인도지역본부 (첸나이, 구르가온, 뭄바이지점)에 시스템 도입을 완료했다.
우리은행의 글로벌 통합 자금세탁방지 시스템은 국내 시중은행 최초로 해외영업점에 무역기반 자금세탁방지(Anti- TBML), 위험평가(RA) 기능을 도입했다.
또한 고객 알기 제도(KYC), 고객위험평가(CRR), 거래모니터링(TMS) 등 기본기능은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게 최고 수준으로 구축했다.
이 밖에도 국외 AML 포털을 구축해 해외지점의 위험요소 관리 및 현황 점검‧분석 통합기능을 통해 본점에서 체계적인 관리가 가능하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해외지점뿐만 아니라 10개 해외 법인도 AML 체계 진단을 위한 컨설팅을 진행 중에 있다”며 “내년 시스템 개선을 통해 글로벌 통합 자금세탁방지 시스템을 확대 적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KB국민은행의 경우 영업점의 자금세탁방지업무 이행 지원을 위한 ‘자금세탁방지 챗봇’을 개발해 지난 7월부터 적용하고 있으며, 하나은행 역시 지난해 AML 위험평가모델 고도화사업을 완료해 자금세탁위험을 평가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자금세탁방지를 위한 감독기관의 규제 및 제재가 강화되고 있다”며 “글로벌 수준의 역량을 갖춘 전문가들을 양성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D-CULTURE

[D:이슈] 신인 발굴 후 '방치'하던 방송사들, 트로트는 다를까

가요계에서 괜찮은 신인을 찾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더 어려운 건 그 신인에게 대중적 인지도를 만들어 주는 일이다. 물론 신인들의 노력도 필요하지만, 그들이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는 것 역시 중요하다. 그 것이 신인을 발굴해낸 기획사, 혹은 방송사의 역할이다.
최근 방송가는 트로트 신인 찾기에 집중하고 있다. 사실상 '트로트 코인'에 탑승해 ‘대박’ 프로그램을 만들려는 의도겠지만, 그 과정이 어찌되었든 트로트에 새 바람이 불고 있고 미처 찾아내지 못한 실력 있는 신인을 발굴해준다는 것 자체만으로는 업계에서도 반길 만한 일이다.
실제로 트로트의 전성기를 불러일으킨 TV조선 ‘미스터트롯’에서는 임영웅, 영탁, 이찬원, 김호중, 정동원, 장민호, 김희재 등의 스타를 만들어냈다. 이들은 현재 각종 예능프로그램을 오가며 맹활약하고 있다. 지상파나 케이블 등 다른 채널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지만, 그 전에 이들에게 적극적으로 무대를 마련해 주고 있는 건 TV조선이다.
‘신청곡을 불러드립니다-사랑의 콜센타’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코로나19) 사태로 미스터트롯 콘서트를 비롯한 각종 공연과 행사들이 줄줄이 연기되거나 취소되자 이를 대신하기 위해 기획된 프로그램이다. 콜센터 형식에 걸맞게 미스터트롯 TOP7이 직접 신청곡을 받고 전화 연결된 사람에게 노래를 불러주는 식이다.
‘사랑의 콜센타’ 외에도 ‘미스터트롯’의 파생 프로그램으로 ‘뽕숭아학당’이 방송 중이다. TOP7 중 임영웅, 영탁, 이찬원, 장민호가 참여하는 이 프로그램에서는 경연이 끝난 이후 트롯맨들이 ‘국민가수’로 성장하기 위한 여러 분야의 수업을 진행하면서 예능적인 요소까지 끌어내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런 파생 프로그램들에 대해 부정적 시각을 보이기도 한다. “너무 TV조선에 묶여 있는 것 아니냐” “과도한 파생 프로그램들은 이들의 이미지 소비를 부추길 뿐”이라는 평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이런 파생 프로그램이 오히려 신인 가수들의 인기 생명력을 늘리는 역할을 하고, 이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한 트로트 매니저는 “최근 트로트 프로그램들이 많이 나오고 있지만 기껏 발굴한 신인들을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트로트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기존 신인 가수들을 뽑는 오디션 프로그램에 공통적으로 드러난 문제”라고 지적했다. 대표적인 예로 MBC ‘스타 오디션 위대한 탄생’은 총 세 시즌동안 방송되면서 백청강, 구자명, 한동근이라는 우승자를 배출했다. 그나마 한동근은 브랜뉴뮤직 소속으로 꾸준히 앨범을 내고 있지만 백청강과 구자명은 한동안 활동이 전무했다.
트로트 오디션의 경우도 상황이 크게 다르진 않다. 최근 지상파와 종편 등을 막론하고 트로트 프로그램이 쏟아지는데, TV조선을 제외하면 정작 프로그램이 끝난 이후 출연자들에 대한 관심은 언제 그랬냐는 듯 차갑게 식는다. 파생 프로그램을 굳이 만들지 않더라도, 자사 프로그램 중 이들이 음악적 역량을 보여줄 수 있는 곳에 적절히 출연시킬 수 있음에도 크게 화제성이 없다면 굳이 이런 수고로움을 자처하지 않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그마나 트로트 신인들을 출연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는 채널은 ‘가요무대’(KBS) 정도다. 범위를 넓히자면 ‘아침마당’ 등의 아침 시간대 시사·교양 프로그램도 있다”면서도 “이슈가 되는 트로트 가수를 발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필요에 의해 발굴한 신인들을 쓰고 버리듯 방치해버리는 건 방송사가 그 책임을 회피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꼬집었다.

D-SPORTS

‘0.63 ERA’ 김광현…가을야구 선발 굳히기

피츠버그를 상대로 시즌 3승에 도전하는 세인트루이스 김광현(32)이 포스트시즌 선발 한 자리 예약에 나선다.
김광현은 20일 오전 8시 5분(한국시간) PNC 파크에서 열리는 ‘2020 메이저리그’ 피츠버그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 문을 두드린 김광현은 6경기(선발 5경기)에 출전해 2승 무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0.63이라는 놀라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28.2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피안타 개수가 17개에 그쳐 0.168의 빼어난 피안타율을 기록 중이며 우려했던 제구도 9개의 피볼넷 등 0.91의 WHIP로 기대 이상의 피칭을 선보이는 중이다.
자연스레 내셔널리그 신인왕 후보에 이름을 올린 김광현이다. 특히 미국 현지에서는 신인인 그의 기록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ESPN은 김광현에 대해 “1913년 집계된 기록에서 선발 데뷔 후 5경기서 역대 두 번째로 낮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인 선수”라고 소개했다. 이 부문 1위는 1981년 LA 다저스에서 충격적인 데뷔를 했던 페르난도 발렌수엘라의 0.20이다. 발렌수엘라는 그해 13승 7패 평균자책점 2.48을 기록했고 사이영상과 신인왕을 동시에 석권했다.
만약 피츠버그전에서도 호투를 이어간다면 곧 시작될 가을 야구서 당당히 선발 한 자리를 꿰찰 전망이다.
현재 세인트루이스는 베테랑 애덤 웨인라이트가 5승 1패 평균자책점 2.87을 기록, 누적 이닝 수도 팀 내 최다인 53.1이닝을 소화해 포스트시즌서 1선발을 맡을 것이 유력하다.
나머지 자리는 불확실하다. 에이스 대우를 받고 있는 잭 플래허티는 3승 2패 평균자책점 5.52로 부진해 가을 야구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할지 미지수다. 하지만 팀 내 위상을 감안했을 때 2선발 자리를 맡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3~4선발은 김광현과 다코타 허드슨의 몫이다. 허드슨은 8경기에 선발로만 나와 3승 2패 평균자책점 2.77로 매우 안정적이다.
세인트루이스가 3선발 체제를 택할 경우 김광현의 마무리행도 고려해볼 수 있으나 와일드시리즈를 넘어 디비전시리즈까지 대비해야 하기 때문에 4선발 체제가 유력하다. 이제 김광현에게 남은 마지막 숙제는 피츠버그전에서의 호투로 코칭스태프의 확실한 눈도장을 받는 일이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110명…37일 째 세 자릿수 이어가

입력 2020.09.19 11:20 | 수정 2020.09.19 11:20

지역발생 106녕, 해외유입 4명…수도권에서 90명
사망자 1명 추가돼 현재까지 378명…199명 격리해제

19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100명대를 나타냈다. 수도권 집단감염이 본격화된 지난달 14일 이후 37일째 세 자릿수를 이어가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110명 늘어 누적 22,893명이라고 밝혔다. 사망자는 1명이 늘었고, 199명은 격리해제조치 됐다. 현재까지 사망자는 378명, 격리해제는 19,970명, 격리중인 인원은 2,545명이다.
지금까지 검사인원 총 221만9,162명 중에서는 217만1,564명이 음성으로 확인됐고, 아직 검사중인 인원은 2만4,705명이다.
이날 신규 확진자 110명의 감염 경로는 지역발생이 106명, 해외유입이 4명이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38명, 경기 41명, 인천 11명 등 수도권이 총 90명이다. 전날(82명)에 이어 이틀 연속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수도권 외 지역에서는 충남·경북 각 4명, 부산·대구·대전 각 2명, 충북·전북 각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한 때 400명대까지 치솟았던 일일 신규 확진자는 300명대, 200명대로 떨어진 뒤 지난 3일부터 이날까지는 17일 연속 100명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두 자릿수로는 좀처럼 내려오지 않고 있다.

김웅 "이재명은 무죄, 임미리 교수는 혐의 인정? 이상한 앨리스의 나라"

입력 2020.09.19 17:33 | 수정 2020.09.19 17:34

임미리 교수, '민주당만 빼고' 칼럼 기고했다 시민단체로부터 고발
文대통령 '조국 마음의 빚' 겨냥 "민주당만 빼고 투표하자" 독려 화제
김웅 "이재명은 표현의 자유 강조하며 면죄부, 임미리 교수의 자유는?
이게 검찰개혁 완성?…우린 옳고 그름이 뒤바뀐 거울 속에 살고 있다"

부장검사 출신의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19일 검찰이 지난 1월 "더불어민주당만 빼고 투표하자"는 비판 칼럼을 쓴 임미리 고려대 연구교수에 투표참여 권유활동 규정 위반죄 혐의를 인정한 기소유예 처분을 내린 것에 대해 "이재명 경기지사는 무죄이고, 임 교수는 혐의가 인정된다는 이상한 앨리스의 나라"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서울남부지검이 최근 민주당과 시민단체가 고발했던 임 교수의 공직선거법상 사전선거운동기간 위반죄에 무혐의, 투표참여 권유활동 규정 위반죄에는 기소유예 결정을 내렸다는 기사를 링크하며 이같이 평가했다.
앞서 임 교수는 지난 1월 경향신문에 기고한 '민주당만 빼고'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정권 내부 갈등과 여야 정쟁에 국민들의 정치혐오가 깊어지고 있다"며 "큰 책임은 민주당에 있다. 권력의 사유화에 대한 분노로 집권했으면서도 대통령이 진 '마음의 빚'은 국민보다 퇴임한 조국 전 법무장관에게 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임 교수는 해당 칼럼에서 "정당과 정치인들에게 알려주자, 국민이 볼모가 아니라는 것을, 유권자도 배신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자"라며 "선거가 끝난 뒤에도 국민의 눈치를 살피는 정당을 만들자. 그래서 제안한다. 민주당만 빼고 투표하자"고 독려하기도 했다. 임 교수는 그간 진보 성향의 학자로 알려져 있던 터라 민주당을 비판한 그의 칼럼이 세간에 큰 화제를 낳은 바 있다.
김웅 의원은 지난 7월 TV토론회에서 친형 강제 입원 논란과 관련해 허위 발언을 했다는 혐의로 기소됐다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이 지사의 사례를 거론하며 "김명수 대법원장은 이 지사에 대해 면죄부를 주면서 '일률적으로 엄격한 책임을 부과하면 사후 법적 책임에 대한 두려움으로 더더욱 활발한 토론을 하기 어렵다'고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민주당만 누리는 의사표현의 자유인가, 아니면 검찰개혁이 완성된 것인가"라며 "우리는 옳고 그름이 뒤바뀐 거울 속에 살고 있다"고 성토했다.

편의점 업계, 국내외 다양한 먹거리로 매출 쑥쑥

입력 2020.09.19 07:00 | 수정 2020.09.18 17:11

편의점 취급 제품도 다양화…해외 유명 식음료 브랜드 협업 제품까지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일상화되면서 오프라인 유통업계가 극도로 침체된 가운데 편의점만이 유일하게 매출이 늘고 있다. 직접 장보기나 외식을 꺼리게 되면서 언제든 간편하게 구입 후 바로 취식할 수 있는 편의점 먹거리가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다.
편의점 먹거리 소비 증가와 함께 편의점이 취급하는 제품도 다양화되고 있다. 코로나19 이전이라면 식당에 직접 방문해 즐기던 이색 메뉴들이 편의점 맞춤형 제품으로 입고되고 있는 것. 현지식 본토 제품이나 국내 유명 맛집, 카페의 판매 메뉴, 유튜브에서 입소문난 해외 디저트가 대표적이다.
중국 최대 라면 브랜드인 진마이랑의 마라탕면과 탄탄면, 우육향면은 본토식 이색 컵라면 시리즈 제품이다. 마라탕면은 마라 마니아들 사이에서 현지식 오리지널 마라 맛을 즐길 수 있는 유일한 컵라면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중화권 라면을 대표하는 탄탄면과 우육향면 역시 현지 그대로의 맛을 느낄 수 있는 풍미와 국내엔 흔치 않은 건면으로 지난 9월 수입 이후 100만개가 판매되며 GS25의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다.
편의점과 해외 유명 식음료 브랜드의 협업 제품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베트남 대표 카페 브랜드인 콩카페와 협업한 상품을 선보였다.
더불어 GS25는 대만의 밀크티 브랜드인 ‘타이거슈가’와 협업해 ‘유어스 타이거슈가 흑당밀크티’로 선보여 소비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한 전국 맛집과 유명 카페 메뉴도 편의점 제품으로 출시되고 있다. GS25의 ‘강릉초당 순두부 아이스크림’, CU의 ‘호랑이라떼’, 세븐일레븐의 ‘송탄 영빈루 짬뽕’ 등은 국내 지역 맛집과 편의점이 협업한 상품으로 출시 직후부터 매출 상위를 기록하며 꾸준히 사랑 받고 있다.
식품업계 또는 개별 브랜드와 연계해 개발한 상품을 자체 브랜드(PB)나 한정판 협업 브랜드로 출시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CU가 대한제분, 세븐브로이와 협업해 내놓은 ‘곰표 밀맥주’가 대표적이다. 이 제품은 지난 5월 출시 일주일 만에 30만개가 팔리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해외식품 전문 수입유통사인 D5의 임지석 대표이사는 “코로나 여파로 인해 여행을 못가는 상황에서 편의점업계가 현지식 본토메뉴 및 이색 간편식 등으로 소비자를 적극 공략하고 있다”며 "앞으로 더 다양한 해외 수입 식품의 국내 출시는 물론 국내외 유명 제품 간의 이색 콜라보나 퓨전 형태의 식음료 제품이 각광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인터뷰] 정진석 "국민들, '오만불손 정권'에 후회 있으실 것"

입력 2020.09.19 07:00 | 수정 2020.09.19 05:22

은발로 나타난 5선 중진…"불의를 향한 항거"
나라 걱정에 머리 세는 국민들과 아픔 같이 해
"文 지킨 약속은 '한 번도 경험 못한 나라' 뿐
내로남불으로는 표현 안돼…후안무치의 극치"

20년 정치를 하면서 항상 검은색이던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의 머리가 하얗게 셌다. 정진석 의원은 "정치를 하면서 늘 염색하고 다녔는데, 사람들이 왜 염색을 않느냐고 하더라"며 "하도 상식에 어긋난 세상이 눈앞에 펼쳐지니까 불의한 세상을 향한 일종의 항거의 표시"라고 말했다.
우스개소리라며 웃었지만, 웃어넘길 수만은 없는 시대상이 담겨 있다. 머리가 하얗게 센 게 비단 정진석 의원 뿐일까. 나라 걱정에 많은 국민들의 머리가 세고, 심지어 스트레스성 탈모까지 겪는다는 호소가 많다.
정진석 의원은 데일리안과의 인터뷰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약속을 지킨 것은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를 만들겠다는 것뿐"이라며 "무슨 정의며 공정을 제일로 내세운 듯 했지만, 위선이었고 한낱 공허한 허울에 불과했다는 것을 스스로 입증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현 정권 들어 공정과 정의의 추락은 지난해 '조국 사태'에 이어 올해 '윤미향 사태' '추미애 사태'에 이르면서 극에 달했다. 지난 나흘 간의 대정부질문에서 집권여당 의원들은 자녀 의혹에 휩싸인 추미애 법무부 장관 두둔과 비호에 전력을 다했다.
한국일보 정치부 기자를 거쳐 국회 운영위원장·국회사무총장·국회의장비서실장 등을 두루 맡으며 우리나라에서 누구보다 국회의 모습을 속속들이 지켜봐온 정진석 의원은 "국회의원은 개별적으로 독립된 헌법기관인데도, 청와대에 예속된 틀을 벗어던지지 못했다"라며 "가장 수준 낮은 국회상을 보여줬다"고 개탄했다.
이어 "얼굴이 이렇게 두꺼운 사람들이 없다. 이 사람들은 '내로남불'만으로는 표현이 약하고, 후안무치의 극치"라며 "국민 전체를 바라보면 염치를 갖고 정치를 할텐데, 국민 전체를 보지 않고 자기편만 보기 때문에 후안무치로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조국 사태' '윤미향 사태' '추미애 사태'를 겪으며, 국민들은 이들이 절대 공정하고 정의롭지 못하다는 것을 깨달아버렸다"며 "이렇게 오만불손한 정치세력에게 표를 너무 많이 줬다는 후회가 있으실 것"이라고 단언했다."성조기 들고 '탄핵무효'론 중도 표 못 얻는다"금태섭·진중권 같이할 수 있어야 '변화된 정당'안철수 서울시장 보선 출마 가능성에 긍정적"'김종인, 안철수에 회의적' 단정은 옳지 않다"
총선 본투표일을 일주일 앞두고 선거전이 불을 뿜던 지난 4월 8일, 정진석 의원은 공주종합버스터미널에 지원유세를 온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을 연단으로 이끌며 "이번 총선 이후에도 김종인 위원장이 제1야당의 새로운 비전을 실천하고 이행해나가는 역할을 계속 맡아줬으면 하는 바람인데 여러분들은 어떠냐"라고 외쳤다.
총선의 결과와 이후 펼쳐진 상황을 고려하면 선견지명이었다. 20년 정치경륜이 빛난 당시 발언을 꺼내자, 정 의원은 "조국 (전 법무장관)이 미워서 광장에 나갔는데, 성조기를 들고 탄핵무효를 외치는 모습이 보이니 중도층 표가 우리에게 오지 않더라"며 "중도로의 외연 확장을 위해 역할을 해달라는 게 김종인 위원장에게 우리가 맡긴 주문"이라고 답했다.
보수정당은 2016년 총선·2017년 대선·2018년 지방선거·2020년 총선을 패해 벌써 전국단위 선거 4연패다. 정 의원은 "대선마저 패하는 5연패로 가면 대한민국은 멸절(滅絕)의 길로 간다"며 "당이 변화해 안철수·금태섭·진중권·김경율 같은 분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정당이 돼야 비로소 변화된 정당, 이기는 정당이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관건은 내후년 대선과, 그 전초전인 내년 4·7 서울시장·부산시장 보궐선거다. 정진석 의원은 4·7 보선이 국민의힘이 변했다는 것을 인물로서 보여줄 수 있는 최적의 기회라며, 기득권을 내려놓고 당내 경선의 구조를 과감히 바꿔야 한다고 역설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서울시장 보선 출마 가능성에도 여전히 주목했다.
정 의원은 "우리가 이런 인물을 후보로 내놓을만큼 변화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며 "필요하다면 당내 지분이 없는 분들도 입당해서 경선에 참여할 수 있는 구조적 틀을 만들어야 한다. 그런 규칙과 공정한 룰을 만드는데 앞장설 것"이라고 자임했다.
나아가 "김종인 위원장이 안철수 대표에 대해 회의적이라고 단정짓던데, 그런 단정은 옳지 않다"라며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된다'는 자잘한 '살라미'식 접근을 하는 분이 아니다. 김 위원장이 후보를 자의적으로 선정하는 분위기를 만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이낙연, 나만큼 잘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한국일보·동아일보 기자로 '3김시대' 현장 누벼"이낙연, 나보다 불편부당했다 말하진 못할 것호남·DJ 빼고 오늘의 이낙연 있을 수 있었겠냐"
내후년 대선에서 국민의힘 후보의 상대로 예상되는 최유력 후보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다. 정진석 의원과 이낙연 대표의 인연은 각별하다. 각각 한국일보와 동아일보 정치부 기자로 '3김시대'의 정치 현장을 누볐다.
2005년 4·30 재보선 때 정진석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열우당 입당 권유를 고사하고, 충남 공주연기에 '기호 6번' 무소속으로 출마해 거대 정당 공천 후보들을 꺾고 당선됐다. 때마침 이낙연 대표도 노 전 대통령이 만든 열우당으로 가지 않고, 9석 새천년민주당 의원으로 남아 피차 원내에서 외로웠던 처지였다.
이 무렵 이낙연 대표가 전남 영광함평 지역구의 후원회 모임에 정진석 의원의 축사를 부탁했다. 정 의원은 모임에 가서 "6선 의원인 우리 아버지(정석모 자민련 전 부총재)가 '넘버 원'으로 치던 기자가 이낙연"이라며 "취재현장에서 나보다 선배였는데, 배울 점이 정말 많았다"고 미담을 쏟아냈다.
우레와 같은 박수가 여러 번 쏟아졌다고 전한다. 이낙연 대표는 이튿날 영광굴비 한 상자를 정진석 의원에게 보내왔다. 두 사람이 나란히 재선이던 15년 전의 일이다. 그만큼 서로를 잘 알아왔던 사이다. 정 의원도 "이낙연 대표를 나만큼 잘 아는 사람이 많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정진석 의원은 이낙연 대표가 지금의 자신을 있게 해준 호남과 김대중 전 대통령(DJ)이라는 두 가지 요소를 가지고 어떻게 해나가느냐가 향후 관건이라고 바라봤다.
정 의원은 "당시 이낙연 기자가 상도동(김영삼 전 대통령, YS)과 동교동(DJ)을 모두 출입했는데, 정진석 기자보다 기자로서 불편부당했다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호남과 DJ를 빼놓고 오늘의 이낙연이 있을 수 있었겠느냐. 본인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머리가 비상한 사람이기 때문에 본인 스스로의 정치적 약점이 뭔지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누가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김대중 전 대통령이 '정치를 하라'고 몇 번 권유한 것을 자신이 고사했다고 스스로 이야기를 하더라. 왜 그런 이야기를 먼저 하겠느냐"라고 주의를 환기했다."'조국 사태' 불만 담을 그릇 없던 게 총선 패인정의·공정을 구현할 인물 찾아 대선주자 내야내후년 대선 패하면 대한민국은 멸절의길 간다정권 찾아올 때까지 흰머리 염색하지 않을 것"
이낙연 대표의 이야기를 하다보니 문득 공허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여권에는 이 대표를 필두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김경수 경남도지사 등의 대권주자들이 있다. 야권에는 '사람이 없다'는 탄식이 공공연히 나온다. 정 의원은 총선 패배의 원인도 그 지점에 있다고 짚었다.
정진석 의원은 "'조국 사태'를 통해 문재인정권과 민주당에 실망한 국민들이 많았는데, 우리 당이 그 불만을 담아낼 그릇을 마련하지 못했다"라며 "민주당에는 이낙연·이재명·김경수라도 거론이 됐는데, 우리 쪽을 쳐다보니 미래 인물이 없었던 게 컸다. 황교안 대표가 미래 인물에 전혀 접근하지를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다음 대선에서는 도덕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인물, 정의와 공정의 가치를 제대로 실현할 수 있는 강직한 리더십을 구현할 인물을 찾아내 대선주자로 내야 한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그릇된 리더십에 식상한 국민들의 마음을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2000년 4·13 총선으로 등원한 정진석 의원이 제1야당 최다선·최고참 의원이 됐다. 함께 초선을 달았던 박병석 의원은 국회의장이 됐다. 국회부의장실에서 인터뷰를 하게 될 줄 알았는데, '항거의 표시' 은발의 정 의원은 여전히 의원회관 자신의 방에 머무르고 있다.
"나라고 왜 의장석에 앉기 싫었겠느냐. 20년 정치의 보람일 수도 있는데"라고 말문을 연 정진석 의원은 "부의장을 미련없이 던진 것은 내 모든 신경이 내후년 대선 승리에 꽂혀 있기 때문이다. 그 선거마저 실패하면 대한민국은 멸절의 길로 간다고 하지 않았느냐"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내년 서울시장·부산시장 보궐선거와 내후년 대선은 우리가 꼭 승리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며 "서울시장·부산시장 보궐선거와 대선이라는 역사적 대회전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 모든 노력과 희생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다짐했다.
아울러 "정치부 기자를 하면서 수많은 선거를 치르고 내 선거도 치러봤다. 정치와 선거에 대한 공부를 많이 해온 셈"이라며 "대선 승리를 위해 내 모든 것을 바치겠다. 나라도 몸을 던져서 희생하는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배수진(背水陣)으로 가지고 있다"고 천명했다.
인터뷰를 마치며 화제는 다시 흰머리로 돌아갔다. 정진석 의원은 은발을 쓸어넘기며 "지금부터 내 일거수일투족 모든 순간의 생각과 행동은 내후년 대선 승리에 집중하겠다. 대선 승리가 내가 정치를 하는 이유이며 숨쉬는 이유"라고 규정했다.
그러더니 "흰머리는 정권을 찾아오고나면 다시 염색을 하겠다"며 "정권을 찾아올 때까지는 염색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삼성-LG, 20만원대 LTE폰 공세…“중국에 뺏긴 점유율 탈환”

입력 2020.09.20 06:00 | 수정 2020.09.18 17:34

‘키즈폰·효도폰’으로 국내 특화 시장 공략
인도·남미·동남아 등 글로벌 점유율 확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20만~30만원대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으로 저가폰 시장 공략에 나섰다. 국내에서는 어린이용 ‘키즈폰’, 시니어용 ‘효도폰’ 수요를 겨냥한다.
해외에서는 저가폰 수요가 높은 신흥 스마트폰 시장인 인도와 남미, 동남아 시장에서 중국 제조사들과 경쟁에 나선다. 신제품 출시로 올해 상반기 중국 업체에 따라잡힌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오는 25일 실속형 스마트폰 ‘LG Q31’을 국내에 출시한다. 출고가는 20만9000원이다.
LG Q31은 5.7인치 U노치 디스플레이와 3000밀리암페어시(mAh) 배터리, 3기가바이트(GB) 램(RAM) 등을 탑재하는 등 뛰어난 가성비(가격대 성능비)를 갖췄다. 지난해 비슷한 가격으로 출시된 ‘LG X2’(RAM 2GB)보다 RAM 사양을 높여 게임, 영상 시청 등 다양한 작업을 편리하게 실행할 수 있다.
저가폰이지만 갖출 건 다 갖췄다. 카메라는 전면 500만 화소, 후면 1300만(표준)·500만(광각) 화소 듀얼 카메라가 탑재됐다. 기본 내장 메모리 용량은 32GB로 별도 외장 메모리를 추가하면 최대 2테라바이트(TB)까지 확장 가능하다. 색상은 메탈릭 실버다.
삼성전자도 지난 18일 SK텔레콤과 함께 시니어 전용 휴대폰 ‘갤럭시A21s 비바(VIVA) 트롯 에디션’을 선보였다. 31만9000원에 중장년층이 보기 편한 6.5인치 HD+ 급 디스플레이와 아웃포커싱, 접사 등이 가능한 4800만 화소 쿼드(4개) 카메라를 장착했다.
이 모델은 앞서 삼성전자가 지난 7월 국내에 출시한 ‘갤럭시A21s’에 요즘 시니어들이 선호하는 ‘미스터트롯’ 음악이 추가됐다. 15W 고속 충전이 가능한 5000mA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해 실용성을 높였다.
삼성전자는 갤럭시A21s를 북미를 제외한 전 세계 대부분 국가에 출시했다. 저가폰 위주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늘려나가고 있는 중국 업체들을 견제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출하량 1위는 20.2%를 기록한 중국 화웨이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20.0%로 2위였고, 3위 애플(11%), 샤오미(10%), 오포(9%) 순으로 중국 업체들이 뒤를 이었다.
타룬 파탁 카운터포인트 연구원은 “화웨이가 주력하고 있던 중국 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빠른 회복세를 보인 것이 화웨이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는 중국 내 ‘애국 소비’에 따른 결과로, 아직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뒤집을 여지는 충분히 남아있다. 카운터포인트는 “(화웨이 스마트폰은) 재고가 많은 것으로 파악되고, 다른 지역들도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화웨이가 1위를 유지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평가했다.

LG전자도 ‘K 시리즈’ 실속형 스마트폰 라인업 확대로 글로벌 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7월 파나마, 페루, 코스타리카 등 6개국에 실속형 스마트폰 ‘LG K61’, ‘LG K51S’, ‘LG K41S’ 등을 출시했다.
LG K시리즈는 쿼드 카메라, 6.5형 이상 대화면 디스플레이, 대용량 배터리 등 탑재로 경쟁력을 높인 제품이다. 미국 국방부 군사표준규격 ‘밀리터리 스펙’을 통과, 내구성도 강화했다.
북미 시장에는 스타일러스 펜을 내장한 200달러대 실속형 모델 ‘LG 스타일로6’를 선보이며 플래그십 전략 스마트폰과 저가폰 투트랙 전략을 펼치고 있다.

[영끌 김현미①] 최장수 장관의 ‘다사다난’ 3년 3개월…정치였나, 정책이었나

입력 2020.09.20 06:00 | 수정 2020.09.18 21:52

집값도 전셋값도 못 잡은 김현미號 국토부
말 많은 집값 상승률, ‘통계 왜곡’ 공방도 계속
국토부 외 너도나도 부동산 ‘훈수’…시장 혼란 더욱 부추겨

문재인 정부의 목표인 집값 안정 대책이 추진되는 과정 그 최전방에는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있었다. 문 정부 출범 후 첫 부동산대책인 6.19부동산대책은 김 장관이 취임하기 4일 전 발표됐다. 이어 3년 3개월 동안 23번의 부동산 대책을 쏟아낸 정부. 여전히 “부동산 시장이 안정되고 있다”는 낙관론을 외치고 있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서울 집값은 오름세를 멈추지 않았고 있다. 급기야 전셋값마저 치솟으면서 30대 ‘영끌’들의 총알받이가 되기도 했다. 아직 집값도 전셋값도 잡지 못한 채 국토부 역대 최장수 장관 타이틀을 달게 된 ‘김현미 장관’의 지난 3년 3개월을 3회에 걸쳐 돌이켜본다. [편집자주]
“돈을 위해 서민들과 실수요자들이 집을 갖지 못하도록 주택 시장을 어지럽히는 일이 더 이상 생겨서는 안 된다. 집 걱정, 전월세 걱정, 이사 걱정 없는 주거 사다리 정책이 필요하다.”
지난 2017년 6월 23일. 입법부 3선 김현미 국회의원이 행정부 국토교통부 장관으로 직업을 바꾸며 한 취임사 중 한마디다.
국토부 최초의 여성장관이라는 화려한 타이틀로 데뷔했던 김 장관. 취임식 이후 3년 3개월이 흘러 국토부 최장수 장관 타이틀까지 거머쥐게 됐지만, 여전히 취임사의 일성은 지키지 못한 신념으로 남아 있다.
그동안 남발하다시피 한 부동산 대책으로 주택시장은 혼란에 빠졌으며, 세입자들은 여전히 집걱정, 이사걱정을 하고 있다. 집값은 계속 오르고 있고, 전셋값 상승세는 더욱 거세졌다.
◇ 김현미, 집값 상승률 11% 주장…경실련, “34% 상승했다” 반박
“나흘 전 새 정부 출범 후 첫 부동산대책이 발표됐다. 이 대책은 수요를 억제하는 방안에 집중됐다. 그런데 아직도 이번 과열양상의 원인을 공급부족에서 찾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실제 속내를 들여다보면 현실은 다르다.”
김 장관은 취임식 당시 첫 부동산 대책에 대해서도 이처럼 자신하며, 공급 부족으로 인한 집값 상승이라는 시장의 외침을 무시해왔다. 이는 곧바로 아파트값의 광속 상승이라는 부작용으로 나타난다.
지난 7월 열린 국회 대정부 질의에서는 김 장관이 “지난 3년간 서울 집값이 11% 올랐다”고 말해 ‘통계 왜곡’ 공방도 끊이지 않았다.
이에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국민은행의 KB주택가격 동향의 매매 중위가격을 분석한 결과, 문재인 정부 3년(2017년 5월∼2020년 5월) 사이 서울 전체 집값은 평균 5억3000만원에서 34%(1억8000만원)가 오른 7억1000만원이 됐다고 응수했다.
이중 아파트는 같은 기간 1채당 평균 6억1000만원에서 9억2000만원으로 3억1000만원, 무려 52%나 올라 서울 주택가격 상승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올해 서울 전셋값은 2015년 이후 5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찍었다.
부동산114 집계를 보면 전세 매물 부족으로 계절적 비수기 없이 꾸준히 상승하며 올해 서울 전세가격이 5.90% 올랐다.
여권이 전셋값을 잡으려고 추진한 ‘임대차 3법’ 조기 입법에 따라 시장은 이와 다르게 정반대로 움직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계속되는 규제 강화로 인한 공급 축소가 집값과 전셋값을 상승시키는 원인이라는 것을 시장에서는 누누이 이야기해왔다”며 “더욱이 지금의 상승세는 거래가 급격히 줄어든 상태에서 이뤄지고 있어 시장 불안이 매우 심각하다는 걸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 추미애 ‘국토법무장관’?…“시장에 정치권이 지나치게 개입해”
김현미 장관이 이끄는 국토부는 서울 주택시장 안정을 목표로 연이은 부동산대책을 발표해 왔지만, 시장은 이를 비웃듯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급기야 주관부서인 국토부 외에 너도나도 부동산 대책과 관련된 훈수를 두며 시장 혼란을 더욱 부추겼다. 이를 두고 주무부처인 국토부가 역량 발휘를 못하기 때문이라는 비판과 함께 김 장관이 더 이상 홀로 감당하기 어려운 지경까지 왔다는 분석도 나왔다.
집값 폭등에 대한 국민의 불만이 하늘을 찌르면서 대통령 지지율에도 영향을 미쳤으니 이런 분석이 나올법 하다. 부동산은 이번 정권에서 경제 문제가 아닌 정치의 도구로 변질돼 정쟁의 한가운데 떨어졌다.
앞서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부동산 정책을 주제로 한 방송 토론 직후 마이크가 켜진 줄 모르고 “그렇게 해도 (집값이) 안 떨어질 것”이라는 속내를 내뱉어 논란을 자처했다.
또 추미애 법무장관은 “당국자나 의원의 말 한마디로 서울 집값이 잡히는 게 아닌 줄 모두가 안다”면서 훈수를 둔바 있다. 그는 금융의 산업 지배를 막기 위한 금산분리 제도처럼 금융과 부동산을 분리하자는 ‘금부분리 정책’을 제안해 ‘국토법무장관’이라는 비아냥을 듣는 등 구설에 올랐다.
이에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을 정책이 아닌 정치의 문제로 들여다 보며, 정치권이 지나치게 개입하고 있다는 자조 섞인 지적이 나온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시장의 흐름대로 자연스럽게 두지 않고, 정부의 지나친 규제로 인해 시장은 더욱 불안정한 모습으로 보이고 있다”며 “현 정부는 부동산 정책을 위한 정책이 아닌, 정치를 위한 정책을 내놓고 있다”고 일갈했다.

길어지는 집콕...홈코노미 인테리어주 힘받나

입력 2020.09.20 06:00 | 수정 2020.09.19 12:44

코로나로 주택 기능 확대...인테리어·가정용품 수요 지속적 확대 전망
“한샘몰 인테리어가구 부문 폭발적 턴어라운드...지누스 실적 회복 기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장기화에 따라 집을 중심으로 생활 공간이 재편되면서 인테리어 관련주에도 시장의 관심이 모인다. 집의 역할이 확대되는 만큼 새로운 사업 기회와 함께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집에서 다양한 경제활동이 이뤄지는 것을 뜻하는 ‘홈코노미(home + economy)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인테리어·가구 업종 투자가 꾸준히 주목받을 전망이다.
3월 코로나19 확산 초기보다 8월 재확산 이후 홈코노미가 중요해진 이유는 확산 지역의 차이에 있다. 8월 확산 케이스의 진원지가 인구 밀집 지역인 수도권이란 점에서다. 전국 기업체·종업원 수의 절반이 수도권에 집중된 반면, 1차 확산 진원지였던 대구·경북 비중은 약 10%에 불과하다. 최근에는 삼성, LG 등 유수의 대기업에서도 재택근무 제도를 도입하는 등 주택 기능이 더욱 확장되고 있다.
김다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는 단순 유행에 그치지 않고 변화된 생활 양식이 될 것”이라며 “재택근무는 유연근무, 순환근무 등의 형태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재택근무 문화가 자리잡을 경우 인테리어(홈퍼니싱), 가정용품 수요가 코로나19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확대될 수 있다.
실제 변화가 감지되고 있는 모습이다. 김다미 연구원은 “신규 주택 공급 둔화로 실적이 부진했던 건자재 업계는 개인간거래(B2C) 비중 확대를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고, 지난 7~8월 가전 판매량은 긴 장마로 인한 냉방기기 판매 부진에도 1차 확산 당시보다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인테리어·가구, 가전 시장은 홈코노미의 핵심 수혜 영역이다. 그는 “‘집’이라는 공간 활용도가 높아지고 생활 공간을 꾸미고자 하는 욕구도 늘어나기 시작했다”며 “친환경 내장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내구성뿐만 아니라 심미적인 요인도 구매 행동에 크게 작용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가전제품도 사용 시간이 길어지면서 교체 주기가 짧아지고 제품 라인업이 다양해질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한샘, 지누스, LG하우시스, 현대리바트, 시디즈, 에넥스 등 인테리어 관련주가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한샘의 경우, 실수요 매매로 인해 리모델링 증가와 함께 코로나19로 집 꾸미기 수요가 늘어나면서 긍정적인 영업 환경이 이어지고 있다.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샘의 핵심 사업부문인 리모델링·부엌 부문은 정부의 규제 대책에 따른 실수요자의 매매 거래 확대에 따라 두드러진 매출성장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한샘몰을 필두로 한 인테리어 가구 부문의 폭발적인 턴어라운드 역시 주목할만한 부분”이라고 짚었다.
김세련 연구원은 “미국, 일본 역시 집에 머무른 시간이 많아지면서 가구와 집 수리의 수요가 증가해 대표 인테리어 종목들의 주가 슈팅이 무서운 상황”이라며 “우리나라 월 가구 소매판매액은 코로나19 이후로 크게 증가했고, 개인의 집 꾸미기에 대한 관심 증대로 향후 인테리어 가구의 매출 성장세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누스는 리하우스 대리점 성장성과 함께 가구 부문도 내년 실적 회복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김세련 연구원은 “지누스는 코로나19로 인해 주요 시장인 미국 아마존의 직수입 매출 비중이 줄어들면서 마진 레벨이 감소할 것이란 우려, 비침실가구의 성장성 둔화 우려를 2분기 모두 상쇄했다”며 “특히 기타 부문의 성장은 연초 예상 대비 빠른 수준의 턴어라운드가 나타나고 있다”고 짚었다.
그는 “지누스의 매트리스 생산 공장인 인도네시아에 대한 미국 매트리스 제조업체들의 반덤핑 제소가 진행되는 가운데, 지누스는 동종업계 대비 가혹한 밸류에이션 디스카운트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해당 일정은 코로나19로 인해 다소 지연될 가능성은 있지만 결과가 어떻게 나오는지와 무관하게 리스크의 출회로 인해 주가는 지금보다는 반등할 여지가 높아보인다”고 봤다.

잇단 주택 규제…비규제 주거상품으로 눈 돌려

입력 2020.09.20 06:00 | 수정 2020.09.18 17:31

분양 대신 임대라도…청주 민간임대 청약에 10만명 접수
민간임대‧생활형 숙박시설 등 비규제 주거상품 인기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대책이 이어지면서 비규제 상품이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럼에도 집값은 상승세를 유지하고 청약 당첨가점도 계속 오르자, 규제 영항을 받지 않는 민간임대 아파트나 생활형 숙박시설로 수요가 이동하는 분위기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X오송역 대광로제비앙’은 입주자 모집에 10만명이 넘는 청약자가 몰렸다. 지난달 28일부터 4일간 진행한 온라인 청약에서 이 단지는 평균 경쟁률 69.27 대 1을 기록했다. 당첨자를 발표한 지난 1일에는 10만여명의 접수자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홈페이지가 다운되기도 했다. 이 단지는 8년간 거주하면서 분양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민간임대 아파트다.
이에 앞서 지난 7월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에서 임차인을 모집한 민간임대 아파트 ‘신광교 제일풍경채’ 청약에도 1766가구 모집에 2만6033명이 몰려 평균 14.7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최근 정부가 분양시장 규제를 강화하면서 이 단지와 같은 비규제 주거상품에 수요가 집중되는 모습이다. 평균 경쟁률 100대 1을 넘긴 곳도 많다.
이달 7일부터 9일까지 3일간 공개 청약을 실시한 생활형 숙박시설 ‘힐스테이트 송도 스테이에디션’은 총 608실 모집에 6만5498건이 접수돼 평균 107.73대 1, 최고 1379대 1의 경쟁률로 전 타입 마감됐다.
대우건설이 지난달 안양에 공급한 생활형 숙박시설 ‘평촌 푸르지오 센트럴파크’는 평균 121대 1, 7월 신세계건설이 부산 해운대구에 공급한 생활형 숙박시설 ‘빌리브 패러그라프 해운대’ 청약에서도 최고 경쟁률이 266.83대 1에 달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6월 의정부시에 공급한 ‘힐스테이트 의정부역’ 오피스텔은 평균 경쟁률 14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갈수록 아파트시장 규제가 강해진데다가 청약시장 문턱도 높아져 청약통장이 필요 없는 민간임대, 생활형 숙박시설 등의 비규제 주거상품이 대체제로 떠오르고 있다”며 “청약 가점이 낮은 이들이 가점과 무관하게 당첨 가능한 이와 같은 틈새 주거상품에 몰리는 경향은 앞으로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러한 상황 속 하반기에도 정부의 규제를 비껴간 알짜 비규제 주거상품의 공급 소식이 있어 수요자들의 많은 관심이 예상된다.
혜림건설과 모아건설산업은 내달 충남 아산시 신창면 남성리 일원에 민간임대 아파트 ‘新아산 모아엘가 비스타’를 선보일 예정이다. 전용면적 59㎡, 75㎡, 84㎡, 총 1920가구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며, 1차로 922가구에 대한 입주자를 먼저 모집한다. 8년간 임대료만 내고 거주하며 8년 뒤 내 집 마련이 가능한 장기임대주택이다.
일성건설은 이달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노형동 인근에 생활숙박시설 ‘노형 프레스티지 125’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19층 1개 동 전용 85~96㎡ 총 125실 고급주거시설과 근린생활시설로 구성된다.
포스코건설은 이달 인천 부평구 십정동 일대에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더샵 부평’을 공급한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49층 28개동, 전용면적 18~84㎡, 총 5678가구로 조성되며, 이중 3578가구가 임대로 나온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광명시 하안동 일대에 공급하는 ‘현대 테라타워 광명’ 지식산업센터와 상업시설을 분양 중이다. 지하 5층~지상 16층, 연면적 약 9만9000여㎡ 규모며, 상업시설은 지하 1층~지상 2층에 함께 구성된다.
범양건영이 경기 김포 장기동 일원에 ‘김포한강신도시 범양레우스 라세느’를 선보이고 있다. 총 286가구로 각 세대는 지하 1층~지상 4층, 전용면적 84㎡ 규모다. 테라스형 타운하우스로 도시형 생활주택으로 분류돼 계약 후 무제한 전매가 가능하다.

야권 세 불리는데…"바다에서 보자"던 여권 통합 '감감무소식'

입력 2020.09.20 06:00 | 수정 2020.09.19 05:25

리스크 관리가 우선, 강성 친문은 부담
합당·복당 시기는 언제일까…"줄탁동시"

국민의힘이 권선동 무소속 의원의 복당을 허용하는 등 본격적인 세 불리기에 나서고 있지만, 더불어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의 합당, 이용호 무소속 의원의 복당 등 여권 통합은 좀처럼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후보 시절이던 7월 초께 열린민주당과의 합당에 대해 "지도부와 당원들의 결단만 있으면 어렵지 않게 될 것 같다. 생각이 비슷하면 함께 하는 게 좋다"고 밝혔다.
이 대표뿐 아니라 경쟁자였던 김부겸 전 의원과 박주민 의원도 합당·복당에 긍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총선이 있던 이해찬 대표 체제 때는 더불어시민당과 열린민주당이 경쟁하며 불편한 관계를 형성했으나, 새 지도부가 출범하면 앙금도 해소될 것이란 기대가 나왔다.리스크 관리가 우선, 강성 친문은 부담하지만 이 대표 체제 출범 후에도 민주당은 합당·복당 문제에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지 않는 등 우선순위에 두지 않는 기류다.
지난 1월 이 대표가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를 예방했지만, 비공개 회담에서 합당 논의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최 대표가 "더 큰 바다에서 만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거라 믿는다"는 공개 발언을 했고, 이 대표는 비공개 회담에서 "총선 때 마음 상한 것이 오래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한 정도다.
민주당에 코로나19 장기화와 부동산 가격 폭등, 추미애 사태 등 악재가 동시다발로 겹치면서 '리스크 관리'에 더 집중해야 한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더불어시민당 출신 비례대표 의원들이 줄줄이 구설에 휘말린 것도 영향을 미쳤다.
양정숙 의원은 부동산 명의신탁을 통한 탈세혐의가 불거져 제명됐다. 이후 윤미향 의원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후원금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됐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인 김홍걸 의원은 후보 등록 당시 10억원대 분양권을 재산신고에서 고의로 누락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들의 제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 범여권 비례대표 의원들과의 합당은 자칫 '수혈'하는 듯한 모양새로 비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최근 민주당의 지지율이 하락세라 중도층을 끌어안아야 하는데, 합당 시 강성 친문의 목소리가 커지는 점도 부담이다.
민주당은 이미 압도적 의석수를 확보해 야권처럼 세 불리기를 하지 않아도 법안 처리와 정국 주도권을 쥐는 데 별다른 어려움이 없기도 하다.합당·복당 시기는 언제일까…"줄탁동시" 민주당 지도부 인사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4차 추경 처리와 추미애 장관 아들 의혹 문제에 집중해왔다"며 "합당 복당 문제가 공식 의제로 언급된 적이 없다"고 전했다.
열린민주당 관계자도 "민주당의 적극적인 제안이 오기 전까지 우리가 먼저 카드를 내밀 필요가 있느냐는 이야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용호 무소속 의원은 "아직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급하지도 않고 늦지도 않게 거취를 결정하겠다"며 "줄탁동시 아니겠느냐"고 했다.
이 대표 체제에서 합당·복당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차기 지도부의 몫으로 넘어가게 된다. 이 경우 대선 정국 즈음 논의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40% 웃도는 노인빈곤율…'우대형 주택연금' 차등화 고민

입력 2020.09.20 06:00 | 수정 2020.09.19 12:42

"'빈곤선 1322만원' 미달하는 노인 40.1%…OECD 국가 중 빈곤율 1위"
우대형 주택연금 가입해도 낮은 집값에 빈곤 여전…추가대책 마련 필요

최근 급격한 고령화사회 진입에 따른 노후빈곤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노인빈곤율이 OECD 국가 중 여전히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빈곤 고령층을 위한 우대형 주택연금 외에도 추가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0일 주택금융공사 산하 주택금융연구원은 ‘노인빈곤율을 고려한 주택연금 대상층 특성분석’보고서를 통해 “OECD 기준 한국의 노인빈곤율이 43.8%로 OECD 국가 가운데 가장 높은 상황”이라며 “고령층의 은퇴 이후 소득단절 해소를 위해 다양한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현재 고령층을 위한 대표 노후대책으로는 주택연금제도가 마련돼 있다. 주택연금은 고정소득이 없는 고령층의 주거안정과 노후생활 지원을 목적으로 아파트 등 보유주택을 담보로 다달이 생활자금을 연금 식으로 지급하는 제도다. 현재 주택연금 가입자 수는 지난 3월 말 기준 7만3400여명으로 매년 증가 추세에 있다.
특히 지난 2016년에는 65세 이상 1억5000만원 미만 주택을 보유한 고령층(기초연금수급자)을 대상으로 하는 ‘우대형 주택연금’이 출시됐다. 우대형 주택연금의 경우 주택가격 대비 주택연금 연지급금이 4.8%로 일반형 주택연금(2.6%)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같은 제도 활성화를 통해 개인소득 증대는 물론 사회적 재분배 효과를 꾀한다는 구상이다.
문제는 우대형 주택연금 대상 중 빈곤층에 속하는 가구의 경우 연금에 가입하더라도 빈곤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 우대형 빈곤층의 평균 나이대는 77세, 이들이 보유한 주택가격은 평균 6800만원 수준이다. 고연령임에도 상대적으로 낮은 주택가격으로 주택연금 월 지급금 수준이 일반형의 절반수준에 그친다는 것. 반면 일반형 가입자의 보유주택은 대략 2억원 선에 형성돼 있어 주택연금으로 받을 수 있는 가처분소득 규모가 상대적으로 크다.
보고서는 이에 대한 해결방안으로 우대형 주택연금 가입자 중 빈곤층 연령과 주택가격에 대한 분포를 파악해 현실적으로 월 지급금에 대한 우대율을 차별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기준선 제시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를테면 우대형 빈곤층의 평균 또는 중위주택가격의 일정 비율을 기준으로 차등화된 우대율을 마련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또한 무주택 고령층에 대한 정부 차원의 공적부조 등 추가대책 마련을 언급하기도 했다. 일례로 자가거주 외에 전세에 거주하는 빈곤층을 대상으로 전세보증금을 노후를 위한 준비수단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주택금융연구원은 “현재 65세 이상 빈곤가구의 평균 전세보증금은 약 1억3000만원 수준으로 우대형 빈곤층 가구의 평균주택가격보다 높은 수준”이라며 “전세보증금을 활용할 경우 전세거주 가구의 빈곤해소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매물로 나오는 LCC...인수 매력 유지될까

입력 2020.09.20 06:00 | 수정 2020.09.18 17:25

이스타 이어 에어서울·에어부산도 향후 물망
인수시 면허·AOC·운수권 확보 손쉽게 이뤄져
코로나19 장기화에 업체간 경쟁 심화 부담

이스타항공에 이어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이 무산되면서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줄줄이 시장에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커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한 항공업황 악화로 LCC들에게 하나둘씩 위기가 찾아오고 있는 가운데 매물로서 매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일 업계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이 재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채권단 산하로 들어가게 된 아시아나항공의 분리매각 가능성이 커지면서 LCC 자회사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이 향후 시장에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 7월 제주항공과의 M&A가 무산되면서 시장에 나온 이스타항공은 이후 재매각 작업에 착수했다. 매각주관사로 회계법인 딜로이트안진과 법무법인 율촌, 흥국증권 등을 선정한 후 인수의향 업체들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인수의향을 밝힌 7~8개 업체를 대상으로 투자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으로 이달 말경 우선협상대자상를 선정한 이후 사전회생계획안(P플랜)에 돌입할 계획이다.
◆ 이스타 이어 아시아나 M&A 무산...LCC 매각 러시되나
최근 공식적인 노딜이 선언된 아시아나항공도 향후 재매각시 LCC 자회사인 에어부산·에어서울 등과의 분리 매각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지난 11일 HDC현대산업개발과의 M&A가 최종 무산된 아시아나항공은 이제 채권단 손으로 넘어간 상황이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의 8000억원 규모의 영구채 출자전환과 함께 약 2조4000억원 규모의 기간산업안정기금(기안기금) 투입도 이뤄질 예정이다.
일단 당분간 채권단 산하로 남아있겠지만 사업재편과 구조조정을 거쳐 몸집을 줄여 군살을 뺀 뒤 향후 재매각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재매각시 조건이 HDC현산 때보다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는데다 채권단이 매각을 보다 수월하게 추진하기 위해서는 LCC들과의 분리 매각 추진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 경우, 에어서울과 에어부산이 모두 시장에 나올 가능성과 함께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고 모회사 지분이 100%인 에어서울은 아시아나항공에 흡수통합되고 모회사 지분이 44.17%로 상대적으로 적고 영남지역 기반의 색채가 강한 에어부산만 매물로 나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매각설이 꾸준히 제기돼 온 티웨이항공은 회사가 이를 일축하고는 있지만 실적 악화 장기화로 재무부담이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어 향후 불확실성은 가중되고 있다. 이는 제주항공과 진에어도 마찬가지지만 한진과 애경 등 대기업 그룹이 배경으로 있는 터라 타 LCC들과는 온도 차가 있다.
◆ 운수권 확보 매력에도 업황 회복 요원-출혈 경쟁 부담
이제 업계의 관심사는 LCC들이 시장에서 매물로서 가치가 지속가능할지 여부에 쏠리고 있다.
항공업이 항공면허 취득부터 운수권과 슬롯확보, 취항 스케줄 조정까지 모든 부분에서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 대표적인 규제산업으로 신규 진입이 매우 어려운 만큼 대형항공사가 아닌 LCC도 충분히 인수 매력이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업황 회복이 요원한 상황이 이러한 매력을 떨어뜨릴 수 밖에 없다. 특히 LCC는 여객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더욱 취약한 실적 구조를 갖고 있어 매력도는 더욱 하락할 수 밖에 없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들의 경우, 여객 부진을 화물 수요로 대체하며 2분기 깜짝 흑자를 달성했지만 LCC는 불가능한 구조다.
진에어가 내달 중 국내 LCC 중 유일하게 보유한 대형 여객기 B777-200ER를 화물 전용기로 개조한 뒤 운항할 계획을 갖고 있고 티웨이항공도 여객기를 활용한 화물기 운항과 관련 국토부와 협의를 진행하는 등 변화를 꾀하고 있지만 규모가 작아 실적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
코로나19 영향을 차치하더라도 기본적으로 LCC 시장이 공급과잉으로 출혈 경쟁이 너무 심화된 것도 분명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
그나마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았던 국제선이 거의 막히다시피하면서 국내선에 보다 집중하고 있는데 이마저도 출혈 경쟁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이다. 각 항공사들은 자체 또는 카드사 제휴 등을 통해 다양한 프로모션으로 할인 항공권 공세를 펼치면서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지난 여름 휴가철에 이어 내달 초 추석연휴와 한글날 연휴를 앞두고 더욱 강화되고 있어 제살 깎아먹기로 업계 전체가 동반 위기에 빠질 것이라는 걱정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국토부로부터 신규 면허를 받은 LCC 3개사 중 운항을 시작한 플라이강원에 이어 에어로케이와 에어프레미아도 운항증명(AOC) 발급이 이뤄지면 시장에 뛰어들게 돼 공급 과잉으로 인한 출혈 경쟁은 향후 더욱 심화될 수 있는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규제당국으로부터 신규 면허 획득부터 운항증명 발급, 운수권 확보 등 각종 절차에 시간이 상당히 많이 소요되는 것을 감안하면 항공사 인수는 시장 진출에 정말 편리한 수단”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어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취약한 실적·재무 구조가 적나라하게 드러난데다 경쟁도 너무 치열한 상황”이라며 “같은 항공업종이라도 LCC는 대형항공사와도 분명 다를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거리두기 피로도 높은데…스웨덴식 집단면역을 한국에 도입하면?

입력 2020.09.20 06:00 | 수정 2020.09.20 00:50

유럽 주요국, 신규 확진자 최대 7000명대
스웨덴은 최대 300명대에 불과해
항체형성률 낮고, 인명피해 크다는 지적
"거리두기하며 백신 개발 기다려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전 세계가 시름하고 있는 가운데 세계 주요국 중 유일하게 집단면역 방식의 방역정책을 이어온 스웨덴이 안정적 흐름을 보여 이목을 끌고 있다.
19일 글로벌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스웨덴 일별 신규 확진자는 지난 6월 24일(1698명) 정점을 찍은 뒤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이달 들어선 16일(332명)과 9일(314명)을 제외하면 90~200명대 안팎의 증가 폭을 보이고 있다.
인구수에 차이가 있긴 하지만, 프랑스·영국·독일·스페인·이탈리아 등에서 적게는 1000여 명, 많게는 7000여 명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것과는 큰 차이가 있다는 평가다.
스웨덴은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이 지속 가능하지 않다며 일찍이 집단면역 방식을 채택해왔다. 집단면역이란 구성원들이 바이러스에 서서히 감염돼 사회 전체적으로 면역력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스웨덴에선 올 초 요양병원 등 감염 취약지대를 중심으로 사망자가 급격히 늘어 '무책임한 방역정책'이라는 비판이 쏟아졌지만, 이후 확진자 증가 폭이 안정세에 접어들어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韓, 반복된 거리두기로 높아진 피로도방역·경제 균형 위해 집단면역 대응 가능할까한국의 경우 반복되는 거리두기 정책으로 국민적 피로도가 높아진 상태다. 방역과 경제의 균형을 꾀하고자 하는 방역 목표를 감안하면 거리두기 정책보다 집단면역 정책이 부합하는 측면도 있다.
하지만 스웨덴이 모종의 '성과'를 거두기까지 치러야 했던 대가를 따져보면 국내 도입은 사실상 어렵다는 지적이다.
집단면역이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선 통상 70% 이상의 국민이 항체를 보유해야 하지만 스웨덴의 경우 항체 형성률이 20%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집단면역 과정에서 발생한 스웨덴 사망자 규모를 인구 비례를 고려해 우리나라에 대입할 경우, 대략 3만 명 인명피해를 감당해야 한다는 점도 유의할 대목이다.
이혁민 연세대 진단검사의학과 교수는 최근 '집단면역으로 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할 수 있을까'라는 주제로 열린 온라인 포럼에서 "스웨덴의 항체 양성률은 현재 10%를 넘을 것으로 추정되나 5700여 명이 코로나19로 사망한 것은 (인구 비례로 계산했을 때) 우리나라로 치면 3만 명이 사망한 것과 같은 피해"라고 지적했다.
마리아 반 케르크호브 WHO 코로나 기술책임자는 지난 8월 말 기자회견에서 "집단면역은 병원체에 대한 면역력을 갖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백신 접종을 받아야 하는지를 이야기하는 것"이라며 "바이러스를 맘껏 뛰놀 수 있게 해놓고 자연스럽게 집단면역에 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건 매우 위험하다. 이는 많은 사람들이 죽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원치 않아도 '스웨덴의 길' 갈 수밖에"거리두기는 '임기응변'…백신 통해 집단면역 확보해야전문가들은 스웨덴식 방역의 '방법론'에 문제를 제기하면서도 집단면역 확보라는 '목표' 자체에는 공감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유진홍 대한감염학회장은 지난달 15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남긴 글에서 "잔인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는 방어책이 아니라 시간 벌기 수단이라는 것이 엄연한 사실"이라며 "원치 않아도 스웨덴의 길을 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유 회장은 사회적 거리두기의 의미가 "감염 속도를 최소화해 국내 의료진·의료기관이 최대 전력으로 하나하나 치료할 수 있도록 시간을 버는데 있다"며 현시점에서 취할 수 있는 최선의 대응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거리두기 정책을 통해 의료시스템 과부하를 막고, 피해를 최소화하는 가운데 백신 개발에 속도를 내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대응이라는 평가다.
천병철 고려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백신과 관련해 "집단면역을 위해서는 항체가 10개월 이상 유지되고, 효과가 75% 이상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달 상장하는 빅히트, 주요지수 편입 가시화되나

입력 2020.09.20 06:00 | 수정 2020.09.19 12:44

코스피200 조기편입, 보통주 시총 50위 여부 결정 주목
기본 유동비율 30%, 예상 유동 시총 규모 1.1조~1.4조

오는 10월에 상장하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주요지수 조기편입이 가능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코스피(KOSPI)200의 조기편입 기준은 코스피 시장 내 보통주 시가총액 50위 이내인지 여부에서 결정되기 때문에 빅히트의 조기편입 가능성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빅히트엔터의 공모희망가 밴드로는 10만5000원에서 13만5000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총 상장주식수는 3384만6192주에 달한다. 현재 빅히트엔터의 예상 시가총액은 3조6000억원에서 4조6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초기 공모가 밴드 기준으로 보면 SK바이오팜에 맞먹는 대형주 IPO라는 설명이다. 기본 유동비율은 30%이고, 예상 유동 시가총액 규모는 1조1000억원에서 1조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빅히트엔터의 공모희망가 상단 기준의 전체 시가총액과 유동비율 30%를 적용한 유동 시가총액 수치는 각각 4조6000억원, 1조4000억원 규모다. 이 수치는 각각 MSCI와 FTSE의 조기 편입 기준은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해당 시가총액 수치는 코스피 시총 순위 50위권도 살짝 미달하는 수준인 셈이다.
또 조기편입 여부는 상장 직후 초기 주가 흐름에 따라 주요 지수 편입이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이는데 상장 첫째 날과 둘째 날의 초기 주가 변동과 유동비율 기준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 통상적으로 기관 수요가 많은 경우, 기관 락업 물량으로 인해 MSCI 적용 유동비율이 낮아지는 것이 일반적이라는 지적이다.
주가가 20만원이 되고 유동비율이 30% 적용을 받거나 주가 35반원이 되고 유동비율이 18%가 되는 시나리오 하에서 조기편입 기준을 충족할 수 있다는 것이다. 조기편입이 되지 않으면 3개월 거래기간 조건으로 인해 내년 2월 리뷰 때가 되어야 편입 검토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글로벌 주요 주가지수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과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와 국내 주요 주가지수인 코스피200은 시가총액이나 유동 시가총액이 큰 IPO 종목에 대해 조기편입 규정을 가지고 있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 기준으로 MSCI 지수의 조기편입 기준을 계산해보면 종목의 전체 시가총액이 4조3000억원, 유동시가총액이 2조1000억원이 넘어야 조기편입이 가능한 걸로 예상한다"며 "FTSE 기준에서는 종목의 전체 시가총액은 5조1000억원, 유동 시가총액이 1조7000억원이 넘어야 조기편입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코스피200 지수는 신규상장종목 특례와 대형주 특례를 각각 가지고 있는데 신규상장종목 특례는 IPO주가 상장일 이후 15거래일 일평균 시가총액이 코스피 보통주 종목 중 상위 50위 이내인 경우에 가까운 선물 만기일에 편입시킨다는 규정이 있다. 또 대형주 특례는 대형 IPO주에 대해 6개월 거래 조건을 완화해 지수에 편입한다는 내용이다.
김 연구원은 "만약 빅히트 엔터의 상장 초기 주가가 공모가 대비 15% 가량 상승해서 50위 이내가 된다면 조기편입이 성공할 수 있다"며 "조기편입 즉 신규상장종목 특례까 성공하면 가까운 만기일인 12월 정기변경 시점에서 코스피200에 편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데일리안 닥터] 재발이 잦은 질염, 완치는 어려울까

입력 2020.09.20 05:00 | 수정 2020.09.18 16:59

폐경 후 여성을 제외한 모든 여성에서 발생하는 질염의 90% 이상이 세균성질염, 칸디다(곰팡이)질염, 질편모충증이다.
생선 비린내 같은 악취를 동반한 회색의 질 분비물의 증가가 있을 때는 세균성질염의 가능성이 높다. 세균성질염은 정상적으로 질을 산성으로 유지하게 하는 락토바실러스라는 유산균이 줄어들고 혐기성 세균이 증식하면서 주로 발생한다.
특정 균에 의한 질염은 적절한 항생제 처방을 통해 치료 가능하다. 또한 재발하더라도 일반적인 배양 검사를 통해 치료효과가 있는 항생제를 사용하면 치료가 어려운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흔하게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곰팡이성질염의 경우 대부분 항진균제로 치료가 잘 되며, 병변 부위의 국소적 치료(질정, 연고)로 가려움증 등의 증상을 조절할 수 있다.
질 세정은 외음부 세정만으로 충분하다. 특별한 질염이나 반복적인 질감염 등 특이 상황에서는 의료인의 처방에 따른 세정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질 내 특정 유산균의 비중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많다. 하지만 아직까지 경구로 섭취하는 유산균에 의해 질염이 예방된다는 증거는 부족하다.
이지영 건국대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질염은 적절한 청결유지와 건조함을 유지하면서 바른 생활습관을 갖고 면역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평양선언 2주년, 정부는 '평화쇼' 멈추고 냉정해져야"

입력 2020.09.19 14:33 | 수정 2020.09.19 14:34

"현실 무시한 일방적 짝사랑과 환상이 평화 안 가져와
우리 인내심 결말은 연락소 폭파와 군사합의 파기선언
정부의 정책 변화 당연한데도 文대통령은 현실 부정해"

국민의힘은 19일 9·19 남북평양공동선언 2주년을 맞아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를 향해 "'평화쇼'가 아닌 진정한 평화를 위해 냉정해지길 호소한다"고 조언했다.
김예령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문재인 정부는 평화를 구걸하고 급조해서는 안 된다. 현실을 무시한 일방적 짝사랑과 환상이 평화를 가져오진 않는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김 대변인은 "공동선언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수십 년 간 지속되어 온 처절하고 비극적인 대결과 적대의 역사를 끝장내기 위한 군사합의서를 채택했다'고 밝혔고 문 대통령 역시 '전쟁 없는 한반도가 시작됐다'고 선언하며 한반도 평화는 눈앞에 온 것 같았지만 북한은 핵 능력 고도화와 신형 전술유도탄 발사로 화답했다. 명백한 적대행위이자 군사합의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 대변인은 "우리 인내심의 결말은 지난 6월 남북공동연락소 폭파와 북한의 일방적 '9·19 군사합의 전면 파기선언'이었다"며 "북한에 대한 우리 정부의 정책 변화가 당연한 것이었는데도 문 대통령은 '남북 간 무력충돌이 단 한 건도 없었다'며 현실을 부정했고 통일부는 '군사합의가 중요한 기능을 했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김 대변인은 "이런 상황에서도 우리 정부는 유엔의 대북제재까지 어겨가며 북한과 교류하겠다고 떼를 쓰고 있어, 과거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노력을 하겠다'던 문 대통령의 발언과 대비되는 것"이라며 "한 편의 영화 같았던 평화선언 이후 북한의 핵위협과 군사행동위반까지, 대한민국 국민과 국제사회는 또렷이 기억하고 있다는 것을 되새기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태훈의 챕터투] “어떤 대가라도”… IOC도 찝찝한 스가 내각의 뇌구조

입력 2020.09.19 07:00 | 수정 2020.09.18 21:48

IOC 바흐 위원장, 도쿄올림픽 관련 강경 발언에 제동
안전 뒤로한 채, 개최만 외쳐 올림픽 가치 훼손 우려도

‘아베스(아베+스가) 내각’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니다.
아베 친동생이자 극우 성향의 기시 노부오를 방위상에 발탁하는 등 스가 히데요시 총리는 아베 계승 프로세스를 ‘착실하게’ 밟아나가고 있다.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도쿄올림픽은 개최한다”는 발언으로 최근 논란을 일으킨 하시모토 세이코 일본 올림픽·패럴림픽 장관도 유임됐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산세에도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한 채 “코로나19를 극복한 올림픽이 되어야 한다”는 허울뿐인 말만 반복 재생한 세이코 장관의 유임을 통해 스가 총리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 도쿄올림픽 개최와 관련해서도 아베 전 총리와 시각차가 없음이 드러났다.
세이코 장관 발언과 함께 존 코츠 IOC 부위원장도 지난 7일 "코로나19가 있든 없든 도쿄올림픽은 열린다. 대지진 후 재건과 부흥, 코로나19를 정복한 대회가 되어야 한다"며 일본의 입장을 대변하는 듯한 주장을 했다.
며칠 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안전한 환경이라는 전제 조건을 내걸었다. IOC 홈페이지에 따르면, 바흐 위원장은 “IOC는 모든 참가자가 안전한 환경에서 올림픽을 치러야 한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17일에는 스가 총리에게 “안전을 논의하자”며 회동도 제안했다.
일본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국가 재건과 부흥을 포장해 세계에 뽐내기 위해 올림픽을 유치했다. ‘부흥 올림픽’이라 불렀던 도쿄올림픽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고 1년 연기되면서 ‘부담 올림픽’이 되어버렸다. 일본 경제전문가들은 연기에 따른 피해금액을 약 3조 엔(약 33조 6000억원)에서 7조 엔(약 77조 7000억엔)까지 예측했다. 천문학적인 손실을 떠안고 있는데 추가 연기는 내각에서 받아들이기 어렵다.
거듭된 일본 정부의 의지 표명에도 올림픽 정상 개최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IOC가 추구하는 명분과 가치와도 충돌한다.
IOC는 대외적으로 국제사회 공헌이라는 가치를 추구해야 한다. 선수와 관중의 안전은 IOC가 수호해야 할 최상의 가치다. 개최국의 손실을 좌시하고 있을 수 없고 유치도시의 의견을 반영해야 하는 조직의 입장은 있지만, 일본의 잇따른 강경 발언과 그에 박자를 맞추는 일부 IOC 위원의 발언은 찝찝하고 거슬린다.
피땀 흘리는 선수들을 생각해서라도 도쿄올림픽은 열려야 한다. 어떻게 어떤 형태로 안전하게 개최할 것인지에 대한 합리적 논의가 선행되어야 한다.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열려야 한다”는 말은 누구를 위해 열려야하는가에 대한 반문으로 이어진다. 일본 국민과 기업도 반대하고 있는 올림픽이다.
지난 5일 도쿄상공리서치 설문조사 결과 발표에 따르면, 도쿄에 본사를 둔 기업 중 30.7%가 올림픽 취소를, 22.4%가 연기를 바람직하다고 답했다. 일본 국민 3분의 2가 "내년 도쿄올림픽 중지 또는 재연기해야"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되고 있지만 내각은 "반드시 실현할 것"이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는다.
천문학적인 손실을 감수해야하는 일본의 상황도 이해 못하는바 아니지만, 자칫 올림픽이 재앙의 씨앗이 된다면 그 이상의 손실과 폐해는 없다. 코로나19에 대한 획기적인 대응법 등을 찾는 신중하고 이성적인 고민과 검토가 필요한 때다.
1차 연기를 했던 지난 3월에 비해 코로나19가 도쿄에서 전혀 가라앉지 않는 추세에서 일방적인 개최 당위성 주장은 올림픽에 대한 회의와 가치마저 훼손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IOC의 우려는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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