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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전 참전…건설기계 왕좌 노린다

    [데일리안] 입력 2020.09.28 19:46
    수정 2020.09.28 19:48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매각 성사시 국내 건설기계 시장 점유율 70% 장악…글로벌 점유율 ‘톱5’

인수전 흥행 성공에 두산그룹 3조 자구안도 이행 속도낼 듯

현대건설기계가 지난 6월 출시한 30톤급 A시리즈 굴삭기 모델 현대건설기계가 지난 6월 출시한 30톤급 A시리즈 굴삭기 모델 'HX300A' 이미지 ⓒ현대건설기계

현대중공업이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국내 건설기계 시장을 장악하게 될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8일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 예비입찰에는 현대중공업지주와 MBK파트너스,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 등이 참여했다. 이들 중 전략적투자자(SI)는 현대중공업지주가 유일하며, 나머지는 모두 재무적투자자(FI)다.


현대중공업은 두산그룹이 두산인프라코어를 매각하기로 결정한 이후 유력한 인수 후보로 지목돼왔다. 현대중공업그룹 산하 현대건설기계는 국내 건설기계 시장에서 두산인프라코어를 뒤이은 2위 사업자이자, 강력한 경쟁자로 굴삭기·지게차 등 사업군이 겹쳐 시너지가 클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현대중공업그룹은 그동안 두산인프라코어 입찰에 회의적인 태도를 보였지만 두산인프라코어차이나(DICC) 우발 채무 문제가 해결되고, 산업은행인베스트가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하면서 입장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건설기계 시장을 장악하려는 현대중공업그룹과 두산그룹 구조조정을 연내 매듭짓고 싶은 산업은행의 이해관계가 일치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공적 성격이 강한 산업은행의 특성상 산업 재편, 경쟁력 강화, 국내 기술 유출 방지 등 여러 측면을 고려해 현대중공업을 적합한 인수 후보로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프라코어는 방위산업체로 지정돼 있는데다, 국가 핵심기술을 보유해 사실상 해외 매각이 불가능하다.


두산인프라코어가 중동 시장에서 판매하고 있는 50톤급 대형 굴착기 모델 두산인프라코어가 중동 시장에서 판매하고 있는 50톤급 대형 굴착기 모델 'DX520LCA' 이미지 ⓒ두산인프라코어

현대중공업그룹이 두산인프라코어를 인수할 경우 국내 건설기계 시장은 지각변동이 뒤이을 전망이다. 국내 건설기계 시장에서 두산인프라코어의 점유율은 약 40%로 1위이며, 현대건설기계와 볼보건설기계가 25~30% 수준으로 2·3위를 기록하고 있다. 두산인프라와 현대건설기계가 통합하게 되면 점유율은 단숨에 65~70%로 뛴다.


글로벌 건설기계산업 시장 점유율도 세계 5위로 껑충 오르게 된다. 2018년 기준 현대건설기계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1.5%로 20위, 두산인프라코어는 3.7%로 9위를 기록했다. 두 회사가 합쳐질 경우 세계 5위 볼보건설기계(5.2%)와 동일한 외형을 갖추게 된다.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이 마무리될 경우 두산그룹의 고강도 자구안도 사실상 마무리된다. 두산그룹은 지난 4월 두산중공업 유동성 위기극복을 위해 채권단으로부터 3조6000억원을 지원받은 뒤 3조원 규모의 자구안을 마련했다. 두산그룹은 지난 5개월여간 계열사 및 자산 매각 등을 통해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진행하며 지금까지 총 2조2096억원의 매매계약을 체결한 상황이다.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이 1조원 규모로 순조롭게 마무리될 경우 약 3조 2000억원을 확보함으로써 채권단에게 약속했던 3조원 규모의 자구안을 달성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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