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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 대출 1년 새 47조 급증…부실 우려에 은행들 ‘주름살’

    [데일리안] 입력 2020.08.11 06:00
    수정 2020.08.10 17:58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5대 은행 7월 말 기준 477조5109억원…1년 전보다 10.6%↑

코로나19 장기화에 상환유예 종료 시 대량 부실화 가능성 커

주요 시중은행의 중소기업대출이 급증한 가운데 경기 침체 장기화에 따른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데일리안 이나영 기자주요 시중은행의 중소기업대출이 급증한 가운데 경기 침체 장기화에 따른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데일리안 이나영 기자

주요 시중은행의 중소기업대출이 1년 새 47조원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직격탄을 맞은 중소기업들이 대거 대출을 늘린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의 대출 만기 연장 및 상환유예 조치로 연체율을 억누르고 있지만 유예기간 종료 후 부실폭탄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선제적 리스크 관리에 나설 수밖에 없는 은행들의 주름살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477조510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431조3909억원) 대비 46조1200억원(10.6%) 증가한 수준이다.


은행별로 보면 KB국민은행이 작년 7월 98조8949억원에서 올해 7월 112조2648억원으로 13.5% 늘렸고 NH농협은행도 같은 기간 78조3410억원에서 87조8355억원으로 12.7% 증가했다.


신한은행은 90조1782억원에서 98조7366억원까지 늘었고 우리은행 역시 6.9% 증가한 98조2195억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은행들의 중소기업 대출 잔액이 급증한 이유는 코로나19 사태로 위기감을 느낀 중소기업들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은행에 손을 내민 것으로 풀이된다. 중소·중견기업 자금지원 등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금융지원책이 집행된 점도 중소기업 대출 잔액이 늘어난 요인으로 작용했다.


은행들은 정부의 금융지원책 등의 영향으로 아직까지는 연체율이 크게 오르고 있지 않지만 불안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코로나19 장기화로 중소기업의 경영상황이 개선될 가능성이 낮은 상황에서 일시적으로 대출상환 유예를 해줬던 대출들이 만기가 돌아오기 시작하면 대량 부실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현재 은행별 연체율은 올 2분기 기준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이 0.21%, 신한은행·NH농협은행 0.30%, 우리은행 0.31% 수준으로 관리되고 있다.


일부 은행에서는 숙박 및 음식점업 여신을 위주로 중소기업 연체율이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신한은행의 중소기업 업종별 연체율을 보면 숙박 및 음식점업 여신 연체율이 올 1분기 0.25%에서 2분기 0.67%로 0.42%포인트나 급증했다.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여유자금 확보 필요성과 매출 감소에 따른 자금 부족 등으로 중소기업들의 대출 수요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은행들은 리스크 관리를 위해 대출 문턱을 높일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국내 은행의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태도지수는 -10으로 집계됐다. 전분기 대출태도지수가 7이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심사를 강화하겠다는 은행들이 많아진 셈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 관련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대출 만기 연장 및 이자 상환 유예 조치를 재연장하는 방향으로 무게가 실리고 있지만 향후 유예기간이 종료돼 만기가 돌아오면 부실이 한꺼번에 나타날 것”이라며 “하반기부터 부실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대출 심사를 강화하는 등 선제적 리스크 관리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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