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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딜’ 직면한 아시아나항공, 향후 운명은?…채권단 관리 체제

    [데일리안] 입력 2020.08.03 17:29
    수정 2020.08.03 17:59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산은, 기간산업안정기금 등 다양한 지원책 모색

한화·SK·CJ 등 대기업 재참전 여부 관심집중

분리매각 회의적…코로나19 등 대외 변수 영향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아시아나항공 여객기들이 주기돼 있는 모습.ⓒ뉴시스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아시아나항공 여객기들이 주기돼 있는 모습.ⓒ뉴시스

산업은행이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재실사 요구를 거부하면서 사실상 인수가 무산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시장에서도 사실상 ‘노딜’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어 채권단 관리를 거쳐 추후 재매각을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한화와 CJ 등 인수전 초반 거론됐던 대기업을 비롯해 사모펀드 등도 다시금 관심을 보일 것이란 관측도 나오는 만큼 향후 아시아나항공의 운명에 관심이 모아진다.


최대현 산업은행 기업금융부문 부행장은 3일 온라인 기자 간담회에서 “HDC현대산업개발의 재실사 서면 요청은 인수 진정성은 없으면서 단지 거래 종결을 지연하고자 하는 의도가 아닌지 판단하고 있다”며 “수용할 수가 없다”고 밝혔다.


현산이 지난달 26일 보도자료를 통해 매각 주체인 금호산업과 채권단에 ‘아시아나항공 재실사를 12주간 해야 한다’고 요구한 데 따른 채권단의 답인 셈이다.


이처럼 HDC현산의 재실사 요구가 거부되면서 아시아나항공은 산업은행 등 채권단 관리 체제 하에 놓일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우선 채권단이 관리하면서 시장 상황을 봐가며 재매각을 추진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만약 현산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무산되면 산은을 비롯한 채권단이 중심이 돼 아시아나 경영정상화를 진행하게 된다.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거쳐 부실 자산을 정리하고 공적자금을 투입해 코로나19 여파가 잠잠해졌을 시기에 시장에 재매각할 것으로 전망된다.


산은 등 채권단은 보유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 영구채 8000억원을 출자전환해 지분 36.9%를 보유한 최대주주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


현재 산은은 추가 출자전환과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 등 아시아나항공 지원에 대한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둔 상황이다.


산은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추가 출자전환 등을 비롯한 채권단 주도의 경영관리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 부행장은 “아시아나항공 경영을 안정화시킨 뒤에 LCC 분리매각이나 자회사 처리 등의 방안도 적극적으로 준비할 생각”이라며 “아시아나항공은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 요건을 충족하기 때문에 추후 경영정상화를 돕기 위해 기금 지원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채권단 관리 체제에서 구조조정을 진행한 뒤 아시아나항공이 시장에 매물로 나온다면 인수전 초반 거론됐던 SK그룹을 비롯해 한화, CJ 등이 다시 뛰어들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 흘러나오고 있다.


최 부행장은 인수 무산 후 새로운 매수 주체에 대해선 "대형 사모투자펀드(PEF)는 투자 적격성 여부에 대한 정부 측의 검토가 선행돼야 한다"며 "다른 대기업 그룹도 저희가 다 열어놓고 진행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에어서울과 에어부산 등 LCC 분리 매각에 대해서는 회의적으로 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과 자회사들의 사업 연관성은 높지만 코로나19 여파가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LCC인수자가 나오기는 힘들다는 판단에서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항공산업 재편 자체가 어려워져 국가 기간 산업에 큰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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