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닻 올린 김종인 비대위, 성공하려면 '이것' 조심하라

    [데일리안] 입력 2020.06.02 08:31
    수정 2020.06.02 08:48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출범 초기, 우선 당내엔 '기대감' 고조

분위기 이어가려면 '지지율 반등' 성과 내야

효과 없으면 '좌클릭' 반발 목소리 커질 우려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첫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비상대책위원들의 발언을 들으며 눈을 감고 있다.ⓒ데일리안 박항구 기자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첫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비상대책위원들의 발언을 들으며 눈을 감고 있다.ⓒ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미래통합당의 개혁을 이끌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가 1일 공식적으로 닻을 올렸다. 첫 날을 맞은 '김종인 비대위'는 조심스러운 분위기에서 특별한 메시지를 내기보다 '변하겠다'는 기존의 입장을 재차 강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경제'에 방점을 찍으며 이념색을 버리고 실용 정당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날 첫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진취적인 정당이 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진취적 정당'이라는 표현에 대해 "진보보다 더 국민 마음을 사는 것", "진보보다 더 앞서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별 비대위원들이 맡을 혁신 분야를 살펴보면, 김병민 비대위원이 정강·정책 개편을, 김재섭·정원석 위원이 청년 발굴·육성을, 김현아·김미애 위원이 여성·보육을, 성일종 위원이 4차산업·직능 분야를 맡았다. 진보 또는 보수라는 이념보다 시대가 요구하는 키워드를 꺼내든 셈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좌클릭', '더불어민주당과 구분이 되지 않는다'는 혹평이 나오기도 하지만, 그만큼 상대 진영의 어젠다를 선점하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뜻으로도 풀이된다.


일단 당내에서는 이제 막 시작한 만큼 기대를 갖고 지켜보자는 긍정적인 분위기다. 한 통합당 재선 의원은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이제 출범했는데, 잘 될 것이라고 본다. 당을 재건하고 지지회복을 하자고 보는 것인데 잘 되어야 하지 않겠느냐"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관건은 '지지율'…'좌클릭' 반발 상쇄하려면 지지율 올라야
조해진 "당내 구성원 동참해야 성과낼 수 있다" 지적도


관건은 이같은 통합당의 태도 전환이 얼마나 빠르게 지지율 상승세로 이어질 것이냐 하는 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지율 변화가 일어나지 않을 경우 김종인 비대위 출범에 따라 숨을 죽인 통합당의 전통적 지지층과 당내 자강론자들의 반발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통화에서 "김 위원장이 중도로 가겠다는 것인데, 민주당 입장에서는 아젠다를 선점당하는 경우도 있고 할테니 숙명적으로 당황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다만 "문제는 중도로 방향을 트는 것에 대한 당내 반발을 효율적으로 극복할 것인가 하는 점"이라며 "여론의 지지를 얻어야만 밀고나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비슷한 맥락에서, 비대위가 외부 인사로 꾸려진 만큼 당 구성원들의 참여와 지지가 절실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조해진 통합당 3선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비대위가 좋은 대안을 내놓아도 당내 구성원들이 동참하고 주체적으로 나서지 않으면 성과를 내기 어렵다"며 "구성원들이 주인의식을 가지고 주체적으로 당의 개혁과 쇄신 작업에 앞장설 수 있도록 격려하고 힘을 불어넣는데 (김종인 비대위가) 집중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 비대위만 앞에서 달리고 다른 당내 구성원은 쫓아오라고만 하는 구도로는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며 "현역 의원은 물론 원외위원장과 평당원까지 보수정당의 모든 식구들이 주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당을 만드는데 집중해줬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조 의원은 '보수'라는 용어와 관련해 "용어에 문제가 있는게 아니라 좋은 내용을 못 담아서 문제가 있는 것"이라며 "용어를 버리는 게 해결책이 아니라 거기에 국민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좋은 보수적 가치를 담아내는 것이 정도(正道)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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