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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서원의 백미러] 지속가능성의 시대, ESG 투자 주목해야

    [데일리안] 입력 2020.06.02 07:00
    수정 2020.06.02 00:56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재무적 성과 한계...기업 환경·사회적 책임, 주요 투자지표로 부상”

주요 은행·증권사 ESG채권 사업 활기, 투자 평가체계 마련 시급

ESG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한국거래소는 내달 15일 ESG 채권 전용 세그먼트를 개설한다.ⓒ거래소ESG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한국거래소는 내달 15일 ESG 채권 전용 세그먼트를 개설한다.ⓒ거래소


“기업이 이윤 극대화만 추구해 살아남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기업들의 지나친 탐욕은 소비자들의 불매 운동과 정부의 법적 규제만 불러올 뿐입니다. 이미지 타격을 입은 후에 윤리 경영을 강조하며 나서는 것은 이제 늦었다는 말이죠. 이미 대다수 대기업이 사회적 가치 실현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가 금융과 산업 전반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에 ESG 개념이 도입된 것은 10년이 넘지만 현 정부 출범을 계기로 탄력을 받기 시작해 코로나19가 지속가능한 경영과 투자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렸다.


최근 ESG 경영을 본격화하고 있는 모 대기업 관계자는 “소비자들과 대형 연기금들은 더 이상 매출과 영업이익 등 재무적인 지표만으로 그 기업을 판단하거나 투자하지 않는다”면서 “기업의 윤리·사회적인 기여 등 비재무적 요소가 기업 가치에 반영되고 있고, 여기서 높은 점수를 받은 기업이 지속가능성을 가지게 돼 중장기적으로 더 많은 이익을 내고 배당을 늘릴 것이란 기대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SG는 2006년 UN에서 SRI(사회책임투자) 원칙이 제정된 이후 한국에 소개됐다. ESG 투자는 환경과 사회적으로 긍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거나 지배구조가 우수한 기업에 투자하는 것을 의미한다. 사회적 책임투자(SRI)와 비슷하지만 수익률 개념을 좀 더 중시한다. 이러한 기업의 가치 측정은 이미 외국에선 주요한 투자 방식으로 자리 잡았다.


국내 ESG 채권 시장은 전체 채권 시장의 약 1% 규모로 비교적 열악하다. 그러나 올해 들어 변화의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주요 은행들이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소셜본드(사회적 채권)를 발행하면서 채권 발행 주관을 맡는 증권사들의 움직임도 활발해졌다. 한국거래소는 내달 15일 ESG 채권 전용 세그먼트를 개설한다. 친환경 사업 등에 투자하기 위한 자금을 조달하는 데 쓰이는 ESG채권의 정보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종합 정보센터로, 국내 첫 개설이다.


ESG는 기업의 경영 철학 변화를 통해 장기적인 투자 성과를 추구한다. 이에 결국 투자는 수익률이 따라줘야만 한다는 점에서 투자 성과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컸다. 다만 최근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기업 지배구조가 우수한 기업들에게서 주가 방어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통계 자료 등을 제시하는 등 투자 성과에서도 긍정적인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업의 환경·사회 책임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는 만큼 앞으로 ESG 투자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문제는 아직까지 ESG 평가체계의 일관성과 투자 효과를 판단하는 객관성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평가할 수 있는 다양한 기준 개발과 함께 연기금 투자를 독려하는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 저성장의 시대에서 미래 가치에 힘을 실어야 하는 이때, ESG가 장기적인 투자 방식으로 자리 잡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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