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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경영·인화정신 심은 구자경 LG 명예회장

    [데일리안] 입력 2019.12.14 13:28
    수정 2019.12.14 19:36
    이홍석 기자

인재 육성을 기업 기본 사명이자 사회적 책임 강조

1982년 연구개발상 제정...1988년 LG인화원 개원

사람 중시 경영으로 ‘인화’ 정신 그룹에 뿌리내려

인재 육성을 기업 기본 사명이자 사회적 책임 강조
1982년 연구개발상 제정...1988년 LG인화원 개원
사람 중시 경영으로 ‘인화’ 정신 그룹에 뿌리내려


구자경 LG 명예회장.ⓒLG구자경 LG 명예회장.ⓒLG
“기업은 인재의 힘으로 경쟁하고 인재와 함께 성장한다. 기업의 궁극적 목표인 인류의 번영과 복지도 인재의 빛나는 창의와 부단한 노력에 의해서만 이룩될 수 있다. 인재 육성은 기업의 기본 사명이자 전략이요 사회적 책임이다.”

14일 별세한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이 지난 19988년 LG인화원 개원식에서 인화(人和)를 바탕으로 한 인재 육성 의지를 강하게 천명하면서 한 말로 그는 생전에 인재발굴과 육성을 중요시했다.

구자경 명예회장이 그룹 2대 회장으로 취임한 지난 1970년 당시 국내 기업들은 우물안 개구리 신세였다. 현재 LG의 주력 사업이 된 전자·화학 업종에서도 글로벌 기업들과 격차가 매우 컸는데 이를 따라 잡기 위해서는 기술과 인재가 중요하다고 봤다.

기업의 성장뿐만 아니라 국내 산업 기틀 마련이라는 사업보국(事業報國·사업을 일으켜 국가에 보답한다)을 하기 위해서는 연구개발(R&D)을 통한 신기술 개발이 필요한데 결국 이를 할 수 있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구 명예회장의 이러한 판단은 자연스럽게 우수 인재 유치와 육성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강토소국 기술대국(疆土小國 技術大國·국토는 작지만 기술 경쟁력이 뛰어난 나라)’의 신념으로 기술 연구개발에 승부를 걸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인재 유치와 육성에도 꾸준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늘 “우리나라가 부강해지기 위해서는 뛰어난 기술자가 많이 나와야 한다”며 “세계 최고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달려가서 배우고, 거기에 우리의 지식과 지혜를 결합하여 철저하게 우리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구 명예회장은 인재 유치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왔고 이들에게 동기와 의욕을 북돋아주는 일에도 늘 적극적이었다. 재임기간 국내외에 70여개 연구소 70여개를 설립한 것이 이를 잘 입증한다.

그는 1980년대 말 대덕연구단지에 LG화학 종합기술연구원 설립을 추진할 당시 “연구소만은 잘 지어라. 그래야 우수한 과학자가 오게 된다”며 프로젝트 출범 초기부터 우수 기술인재 유치를 위한 통 큰 투자를 신신당부하기도 했다.

또 그는 연구소에 관한 한 우수 인력을 어느 곳보다 우선해서 선발할 수 있도록 지원했고 임원의 정원도 제한하지 않았다. 아울러 연구소를 지원하거나 프로젝트를 성사시키기 위한 예산이라면 우선적으로 승인해 주었다.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왼쪽)이 지난 1987년 5월 서울 우면동금성사 중앙연구소 준공식에서 참석자들과 행사장으로 들어서고 있다.ⓒLG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왼쪽)이 지난 1987년 5월 서울 우면동금성사 중앙연구소 준공식에서 참석자들과 행사장으로 들어서고 있다.ⓒLG
이와함께 지난 1982년에는 그룹 ‘연구개발상’을 제정해 연구원들의 의욕을 북돋우고, 연구개발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등 구 명예회장의 인재 사랑은 오늘날 LG가 R&D 인재를 중시하는 기업문화의 뿌리가 됐다.

구 명예회장의 이러한 인재에 대한 높은 관심은 평생의 인재 육성 노력으로 이어지게 됐다. 그 시대에 필요한 능력과 사명감으로 꽉 찬 사람을 인재라 여긴 그는 인재가 ‘하늘에서 갑자기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사람 가운데서 스스로 성장하며 변신하고 육성되는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었다.

이 때문에 완성된 작은 그릇보다는 가꾸어 크게 키울 수 있는 미완의 대기(大器)에 더 큰 기대를 걸었다. 즉 인재를 선발하는 것도 잘 해야겠지만 그보다 인재를 육성하는 교육 제도에 무게를 두어 훌륭한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여겼다.

이러한 신념은 LG그룹의 인재 양성기관인 ‘LG인화원’의 설립으로 이어졌다. 구 명예회장이 ‘기업의 백년대계를 다지는 가장 확실한 투자’로 여긴 LG인화원은 하드웨어는 물론 소프트웨어 측면을 강화해 실무 실행력 증진에 교육 초점을 맞추며 기존의 이론 교육 중심 체계를 혁파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LG그룹의 핵심 철학이자 모토가 된 ‘인화’ 정신이 뿌리를 내리게 된 것도 구 명예회장의 이러한 사람 중시 경영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구 명예회장은 “창업 이후 자랑스럽게 지켜온 인화단결의 이념은 바로 전략경영 시대에 있어서도 변함없는 우리의 정신적 바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략경영의 전개 과정에서 ‘인화’는 인간중시의 경영, 소비자를 알고 존중하는 경영, 나아가 국민을 알고 위할 줄 아는 경영, 더 나아가 인류의 장래에 기여하고자 하는 정신을 포용하는 ‘세계화의 전략경영 이념’으로 승화 발전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앞줄 오른쪽에서 두번째)이 지난 1988년 11월 LG 인재육성의 요람인 ‘인화원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앞줄 오른쪽에서 두번째)이 지난 1988년 11월 LG 인재육성의 요람인 ‘인화원' 개원식에 참석한 사람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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