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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인의 '다이빙벨' 철수하게 된 진짜 이유는...

    [데일리안] 입력 2014.04.23 08:45
    수정 2014.04.24 10:32
    조소영 기자

①현 구조작업 병행 못해 ②사고 해역 험해 설치 불능

이 대표 현지서 철수하고도 계속 '다이빙벨' 투입 주장

세월호 침몰 사고 엿새째인 21일 오전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서 다이빙벨을 실은 바지선이 사고해역으로 출항하고 있다. ⓒ연합뉴스세월호 침몰 사고 엿새째인 21일 오전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서 다이빙벨을 실은 바지선이 사고해역으로 출항하고 있다. ⓒ연합뉴스

진도 세월호 침몰 사고 구조현장에 갔다가 철수하게된 ‘다이빙벨’을 두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종 모양의 기구인 다이빙벨은 ‘물속 엘리베이터’로 불리며, 이 안에서는 잠수부들이 오랫동안 작업이 가능하다는 이점이 있다. 종 내부에 형성된 에어포켓으로 물 밖에서 공기를 공급하면 잠수부들이 숨을 쉴 수 있게 돼 연속 작업이 이뤄질 수 있다. 그러나 다이빙벨을 설치하게 되면 현재 구조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현장에 피해를 줄 수 있는 것은 물론 사고 해역이 워낙 험하기 때문에 설치 자체가 어렵다는 지적 등이 나온다.

이춘재 해양경찰청 경비국장은 22일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최근 이종인 알파잠수 기술공사 대표 등 일부에서 다이빙벨 설치를 강력 주장하는 데 대해 “다이빙벨을 설치하려면 침몰선 위에 바지선을 설치하고, 그 위에 다이빙벨을 수직으로 내려야 하는데 현재 작업 중인 바지선이 그 상태에 있다”며 “만약 다이빙벨을 내리려 하면 기존 작업을 진행할 수가 없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 21일 구조현장을 찾은 이 대표가 구조 당국의 이러한 논리에 대해 “옆에다 배를 대고 작업을 하겠다”면서 다이빙벨 설치를 주장했지만, 이 또한 기존 배와 이 대표의 배가 각각 앵커체인(배와 닻을 연결하는 쇠사슬)을 내린 게 뒤엉켜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황대식 한국해양구조협회 본부장 또한 21일 SBS라디오에 출연해 다이빙벨 설치 논란과 관련, “이론적으로는 투입이 가능하지만, (사고 해역이) 조류가 워낙 세고 탁도가 심해 다이빙벨을 선체 내에 넣지 못한다”고 마뜩찮은 반응을 보였다. 다이버들이 오랫동안 안전하게 수색 및 구조 활동에 전념하기 위해서는 현 구조 상황이 더 낫다는 것이다.

황 본부장은 또 “다이빙벨을 설치하기 위해 수색 구조 활동을 놓칠 순 없다”면서 다이빙벨 설치 시 소요되는 시간에 대해서도 짚었다.

현 상황 '이해한' 이종인? "구조당국, 생각 바꾸고 다이빙벨 투입 결정하라"

이렇게 현실적으로 다이빙벨 사용이 여의치 않지만, 이종인 대표가 철수를 둘러싸고 논란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8일 JTBC ‘뉴스9’에 출연해 “유속에 상관없이 에어포켓을 통해 잠수부들이 숨을 쉬면서 20시간 정도 연속으로 작업할 수 있는 기술”이라며 다이빙벨 설치를 주장했던 이 대표는 21일 구조현장에 다이빙벨을 설치하겠다며 바지선을 타고 진입했다.

해경 측이 22일 낸 해명자료에 따르면,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 54분경 해경에 전화를 걸어 다이빙벨 작업 허가 요청을 했으나 해경은 “바지선을 갖고 오는 것은 곤란하니 다이버들만 오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이 대표는 긍정적으로 응답하고도 오후 4시경 바지선을 타고 현장에 진입했고, 해경은 4시 24분경 이 대표에게 전화를 해 앵커체인이 얽힐 우려 등을 전했다. 이 국장은 이와 관련, 이 대표에게 “‘다이버 프로로서 봤을 때 현 상황에서 다이빙벨을 사용하기 어렵지 않느냐’고 말했더니 이해하고 철수했다”고 말했다.

이 국장은 이어 이 대표에게 “‘다이빙벨은 현 상태에서 어려우니 잠수를 좀 도와달라’고도 부탁했지만, 이 대표는 ‘우리는 잠수하러 여길 온 게 아니다’면서 철수했다”고도 전했다.

이 국장은 이 대표가 현 상황을 이해하고 철수했다고 생각했지만, 이 대표는 철수 후 일부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다이빙벨 투입 무산과 관련, 해경 등에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22일 이상호 고발뉴스 기자가 트위터에 일부 공개한 이 대표와의 인터뷰에 따르면, 그는 “지금도 세월호에는 에어포켓이 있다. 인양이 아니라 구조를 해야 한다. 한 사람도 살리지 못하는 구조라니”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 대표는 이날 ‘민중의 소리’와의 인터뷰에서도 “구조당국이 생각을 바꾸고 다이빙벨 투입을 결정해 뒤늦게나마 상식적인 결과가 나올 수 있길 바란다”며 “내가 뜬구름을 잡는 건지 우리 국민들이 속은 건지 이 일을 추진하는 측에 뭐라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천안함 폭침에 의혹을 제기한 영화 천안함 폭침에 의혹을 제기한 영화 '천안함프로젝트'에 출연한 이종인 알파잠수 기술공사 대표. '천안함프로젝트' 예고편 동영상 화면 캡처.

2010년 "천안함 좌초" 주장..."'폭발 실험'은 중학교 때 1년간 전념"

한편, 이 대표는 2010년 3월 천안함 폭침 사건 이후 민관합동조사단에 참여해 “천안함은 폭침이 아닌 좌초”를 주장한 바 있다. 같은 해 10월 국회 국방위원회 국방부 국정감사장에 증인으로 참석해서는 다소 황당한 발언들을 연달아 내놓으면서 ‘불신의 눈초리’를 받기도 했다.

당시 이 대표는 신학용 민주당(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폭발로 절단된 배에서 사체를 건져본 경험이 있느냐”고 하자 “직접 해본 건 없다”고 했다.

김옥이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의원이 “천안함과 관련해 직접 인양 작업에 관여한 적 있느냐”고 했을 때는 “없다”고 답변했고, 이어 김 의원이 “그런데 어떻게 의혹을 제기할 수 있었느냐”고 하자 “보면 안다”고 했다.

김 의원이 또 “과학 분야, 특히 폭발 쪽에서 전공한 적이 있느냐”고 했을 때는 “폭발 쪽은 중학교 때 1년간 전념한 적이 있다. 배운 게 아니라 실험을 했다”고 말했다. “천안함 규모의 배로 폭발 실험을 해봤느냐”는 정미경 한나라당 의원의 질의에는 “(앞으로) 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또 송영선 미래희망연대 의원이 “북한 선박에 관해 아느냐”고 물었을 때는 “대청도 부근에서 좌초된 1100톤짜리 북한 선박을 구조, 서해북방한계선(NLL)을 넘어 이북에 전달했다”면서 민간인이 아무런 제재 없이 NLL를 넘어갈 수 있다는 어이없는 답을 했다. 이에 방청석에서는 웃음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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