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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국회생활] 이건희 별세와 '4류 정치권'의 논평 유감

2020.10.27 07:00 |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seulkee@dailian.co.kr)

"후레자식같으니라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빈소 앞이었다. 이해찬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박 전 시장의 비서 성추행 의혹에 대한 당 차원의 대응 계획'을 묻는 기자에게 이같은 욕설을 내뱉었다.
'드루킹' 측으로부터 4천만 원을 받았다는 말을 유서에 남기고 세상을 등진 고(故) 노회찬 정의당 의원. 홍준표 의원은 노 의원의 죽음에 대해 "그 어떤 경우라도 자살이 미화되는 세상은 정상적인 사회가 아니다"고 했다가 범여권으로부터 '막말'이라는 엄청난 질타를 받았다.
별다른 수식이 필요없는 세계적 기업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별세를 계기로 이들의 죽음을 다시 꺼내보는 것은 정치권의 추모 논평에 대해 얘기하기 위해서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이 회장이 세상을 떠난 당일, 그의 죽음을 애도하는 한편 "그러나 고인은 재벌중심의 경제 구조를 강화하고, 노조를 불인정하는 등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는 점도 부인할 수 없다. 불투명한 지배구조, 조세포탈, 정경유착 같은 그늘도 남겼다"며 "삼성은 과거의 잘못된 고리를 끊고 새롭게 태어나기를 바란다"고 했다.
정의당은 아예 '공(功)'에 대해선 침묵하기를 택했다. 정호진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은 정경유착과 무노조 경영이라는 초법적 경영 등으로 대한민국 사회에 어두운 역사를 남겼다. 그리고 그 그림자가 이재용 부회장에게 이어졌다"고 했다.
적절한 논평이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민주당이나 정의당 관계자가 박원순 전 시장과 고 노회찬 의원의 죽음 앞에서 '발끈'한 이유는 무엇이었나. 애도의 기간을 침범당했다는 데 대한,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못했다는 데 대한 분노가 가장 컸을 테다.
하물며 책임을 등지고 세상을 떠난 이들의 죽음 앞에서도 고인에 대한 예의에 이토록 엄격했던 이들이 기업인의 죽음 앞에서는 왜, 또 다른 의미에서 그렇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것일까. 정치인은 이렇듯 언제고 기업인을 꾸짖어도 된다는 건가.
참고로, 자유한국당 윤영석 수석대변인은 공식 논평으로 노회찬 의원의 명복을 빌면서도 그가 받았다고 시인한 뇌물에 대해서는 단 한 마디도 언급하지 않았었다.
이건희 회장은 생전에 "솔직히 얘기하면 우리나라는 행정력은 3류, 정치력은 4류, 기업경쟁력은 2류로 보면 될 것"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1995년 김영삼 정부 시절의 일이다.
그로부터 약 25년이 흘렀다. 이후 '2류'였던 우리 기업 중 일부는 세계적 1류 기업으로 성장했다. 과거 4류였던 우리 정치는 얼마나 성장했나. 이 회장의 마지막을 기리면서도 그에 대한 비난에 가까운 평가를 내놓는 정치권을 보면서 차마 묻지 않을 수 없다.

미국시장서 우뚝 선 한국 식품기업들, 비결은 ‘M&A와 현지투자’

2020.10.27 07:00 |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csk3480@dailian.co.kr)

CJ제일제당, 농심, 풀무원 등 미국 시장에서 선전하는 한국 기업들이 늘고 있다. 미국은 글로벌 식품시장의 메인스트림으로 불린다. 시장 규모는 물론 전 세계 유수 기업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곳으로 이곳에서의 성공은 곧 해외 사업 역량을 가늠할 수 있는 잣대로 통하기도 한다. 이들 기업들은 현지 기업 인수합병을 통해 유통망을 확대하고 설비 투자로 생산 기반을 마련해 시장 진출을 가속화 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CJ제일제당-슈완스, 풀무원-나소야 인수로 전국 단위 유통망 확보
CJ제일제당과 풀무원은 현지 기업을 인수합병을 통해 미 전역에 달하는 유통망을 확보한 성공 사례로 꼽힌다. 식품업계에서 해외사업의 성공여부는 현지 유통망 확보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식자재를 조달해 가공, 판매하는 일련의 유통시스템을 구축해야 가격 경쟁력 확보는 물론 이를 통해 다양한 채널에 상품을 입점 시킬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CJ제일제당은 2018년 인수한 미국 냉동식품업체 슈완스를 통해 대형마트는 물론 중소 슈퍼마켓 등 전국 단위 유통망을 확보했다. 인수 당시 1조5000억원이라는 높은 가격으로 인해 한때 그룹 전체 유동성 위기를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됐지만, 현재는 미국시장 진출 성공에 있어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진출 초기 코스트코 등 일부 마트를 중심으로 유통됐던 비비고는 현재 월마트, 크로거, 타깃과 푸드시티, 하이비 등 중소형 슈퍼마켓까지 지속적으로 입점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슈완스를 통한 현지 유통망 구축 작업이 마무리되면서 회사 측은 향후 미국 전역 3만개 이상 점포에 비비고 등 제품이 판매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국 단위 유통망을 확보하면서 현지 매출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올 상반기 미국 가공식품 판매로만 1조7000억원 이상 매출을 올렸다. 미국 냉동만두 시장 1위인 비비고를 비롯해 애니천, 카히키 등 그간 인수했던 식품기업들 매출이 가세하면서 작년 CJ제일제당의 전체 상반기 매출을 50% 이상 넘어섰다.
1991년 교민을 대상으로 미국에서 사업을 시작한 풀무원은 2016년 미국 1위 두부 브랜드 ‘나소야’를 인수를 통해 월마트, 크로거, 코스트코 등 미국 전 지역을 아우르는 2만여개의 리테일 점포 유통망을 구축할 수 있었다.
이전까지는 서부 지역에 위치한 두부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해 서부를 중심으로 유통했다면, 동부지역에 생산시설이 있는 나소야 인수를 계기로 동부 지역까지 유통망을 넓히게 된 것이다.
풀무원은 나소야 인수 이후 생산, 물류, 영업, 마케팅 등 전 분야에 걸쳐 수익 개선을 위한 투자와 사업 효율화에 착수했다.
또 미국 시장에서 두부를 비롯한 아시안누들, 김치 등 제품 라인업을 확장하며 작년 미국 법인의 매출이 처음으로 2000억원을 넘었다. 사업의 외형이 커지면서 효율성도 향상되는 본격적인 ‘규모의 경제’가 이뤄지기 시작한 것이다. 이어 올 2분기에는 미국 시장 진출 29년 만에 흑자전환을 달성하면서 본격적인 수익 창출 구간에 접어들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내년 제2공장 여는 농심, ‘신라면’ 잇따른 호평에 판매량도 쑥쑥
농심은 면적이 넓은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해 LA 등 서부엔 생산시설을 시카고, 뉴저지, 댈러스 등 동부엔 물류센터를 구축해 생산과 유통 효율화를 추진했다. 생산시설이 위치한 LA 지역에는 기존 1공장 외에 연내 2공장도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공장 건설에 투입되는 금액은 총 2억 달러로, 농심 창립 이래 최대 규모다. 내년 2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미국 시장 내 공급 확대는 물론 캐나다, 멕시코, 브라질 등 북미‧중남미 시장 공략을 위한 전진기지 역할을 맡게 된다.

농심은 2017년 월마트 미국 전 점포에 신라면을 공급한 것을 시작으로 유통망 확보에 꾸준히 공을 들였다. 진출 초기 한국 교민과 아시아 마켓을 중심으로 판매되던 신라면은 이제 현지인도 즐겨 찾는 식품으로 사랑 받고 있다.
특히 지난 6월 뉴욕타임즈에 이어 이달 8일 글로벌 여행 전문 사이트 '더 트래블(The Travel)'도 신라면블랙을 세계 최고의 라면으로 선정하는 등 현지 언론의 호평이 잇따르면서 판매량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올 상반기 미국법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5% 성장한 1억6400만 달러로 사상 최대실적을 달성했다.

하반기 대목 '할로윈' 코앞…유통가, 기대 속 우려 교차

2020.10.27 07:00 |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irene@dailian.co.kr)

매년 국내에서 10만 여명이 참여하는 할로윈 데이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유통·외식업계를 중심으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관련 업계는 이번 행사가 얼어붙은 소비 심리의 불씨를 되살리는 촉진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걸면서도, 앞서 5월 연휴 때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 사례가 재연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 불안감도 높아지는 모습이다.
지난 5월 초 발생한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은 7차 감염으로까지 번지면서 277명의 확진자를 발생시켰다. 당시 전국적으로 산발적인 전파가 이어졌고, 집단감염 사례가 속출하는 등 공포가 이어지면서 외출을 자제하는 분위기를 확산시켰다.
할로윈을 기점으로 집단감염이 발생할 경우, 확산세는 지난 5월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 때보다 더 빠를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기온이 내려가고 건조한 가을·겨울은 호흡기계 바이러스가 잘 번식할 수 있는 계절이기 때문이다.
또 추워진 날씨로 인해 실내활동이 많아지면서 코로나19가 전파되기 쉬운 ‘3밀’(밀폐·밀집·밀접) 조건이 충족되기 쉽다.
이 때문에 방역당국은 할러윈 데이 당일까지 방역 수칙을 어긴 업소에 대해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적용해 엄정 대응할 것을 예고했다. 특정 장소에 많은 인파가 몰리는 할로윈 데이가 코로나19 확산에 부채질할 것이라고 본 것이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은 지난 2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 5월의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을 기억해달라”며 “이번 할로윈 데이에는 밀폐된 공간에서 많은 사람이 모여 밀접하게 접촉이 발생하는 모임은 자제해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 유통업계 매출 상승 기대…“오프라인 보단 온라인에 초점”유통업계는 올해도 할로윈 파티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지난해와 달리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밖에서 즐기기보다는 집에서 가족, 친구들과 보내는 사례가 많을 것으로 예상해 ‘홈파티’ 관련 물품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할로윈은 어린이들이 유령 복장으로 호박으로 만든 잭오랜턴을 들고 사탕을 얻으러 다니는 서양 대표 축제다. 국내에서도 2030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겨냥한 파티와 행사가 열리면서 가을 시즌 인기 이벤트로 자리 잡았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코로나19에 따른 감염의 우려와 사회적 거리두기의 여파로 오프라인 위주 행사보다는 온라인 위주 행사로 기획해 선보이게 됐다”며 “랜선파티 혹은 파자마 홈파티 등 집에서 즐길 수 있는 파티 등을 주제로 잡고 해당 아이템들의 물량을 늘려 선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무료해진 일상에 특별함을 만들어줄 할로윈을 기다리는 고객들을 위해 관련 케이크나 쿠키 등 다양한 제품을 준비했다”며 “집에서 가족, 친구들과 소소하지만 특별한 파티를 즐겨볼 수 있도록 기획 세트 상품도 풍성하게 구성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재확산 도화선 될까 안절부절…"제2이태원 사태 막아야"그러나 업체들의 온라인 참여 독려와는 다르게 클럽 등을 중심으로 예정대로 오프라인 할로윈 행사가 진행되는 만큼 우려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이번 할로윈 데이가 코로나19의 재확산의 도화선이 돼, 제2의 이태원 사태를 불러오지 않을까 노심초사 하고 있다.
특히 이태원 상권을 중심으로 고민이 깊다. 이태원은 할로윈 주말 수만 여명의 인파가 모여드는 ‘할로윈 데이 집결지’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이번 할로윈데이는 당일이 주말인 토요일인 만큼 많은 사람들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업계 안팎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긍정적이지 만은 않다.
앞서 지난 5월 이태원 상권은 집단 감염 사례와 동시에 경기 침체와 주한미군 부대 이전까지 겹치면서 이른바 ‘3중고’를 겪었다. 젊은층 유동인구가 크게 줄면서 주로 보세 잡화점과 음식문화거리의 클럽, 주점 등이 직격탄을 맞았다. 임대료를 버티기 힘든 자영업자들은 이태원을 떠났고 상가 공실률은 크게 높아졌다.
더 큰 문제는 집단 감염이다. 요양병원·요양원 등 코로나에 취약한 고령층 밀집 시설을 중심으로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이어지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하향 이후에도 재확산의 불씨가 여전히 살아있다.
한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5월 당시 이태원에 위치한 편의점 대부분 개점 휴업상태였다”며 “당시 손님은 없어도 물건은 채울 수밖에 없어 폐기 문제 등이 심각했다. 일부 점주는 24시 점포에서 19시로 전환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이어 “할로윈 데이 이태원에 사람들이 몰리면 일시적으로 매출이 올라 단기적으로는 좋겠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결국엔 피해를 입을 수 밖에 없어 걱정”이라며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사람들이 가급적 모이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덧붙였다.
외식업계도 할로윈 데이를 앞두고 걱정이 많다.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완화로 매출을 바짝 끌어올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지만, 지난 5월 이미 이태원 사태로 인해 ‘애프터 셧다운 공포’에 직면한 경험이 있어서다.
업계는 당시 ‘생활 속 거리두기’로 지침이 완화됨에 따라 2분기 매출 회복에 조심스레 기대를 걸었지만, 사태가 재점화되면서 침울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3분기 역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격상으로 외식업체들이 잇따라 문을 닫으면서 어려움은 배가 됐다.
한 외식업계 관계자는 “할로윈 행사가 시작되면 아무래도 평소에 활동을 하지 않던 사람들도 활동을 하고 소비를 하기 때문에 매출에는 긍정적 영향을 미칠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클럽에서는 사람을 만나고 식음료 섭취하니까 아무래도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 유지가 안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코로나19 유행이 여전히 진행 중이니, 확산 위험성을 증가시키는 행동은 자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부광우의 싫존주의] 정부 신용대출 말바꾸기에 멍드는 은행

2020.10.27 07:00 |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boo0731@dailian.co.kr)

"그 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
몇 년 전 세간에 오르내리던 유행어가 최근 금융권에서 다시 회자되고 있다. 여기엔 불과 수개월 사이 메시지를 정 반대로 바꾸는 정부에 대한 조롱이 담겨 있다. 그리고 이런 주문을 거부할 수 없는 시중은행들이 스스로에게 보내는 자조 섞인 푸념이기도 하다.
금융당국은 올해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자 은행들로 하여금 신용대출을 적극 확대하라고 강조했다. 코로나19로 잠시 경제적 어려움에 빠진 이들을 은행들이 나 몰라라 해서는 안 된다는 경고성 주문이었다.
사실 은행들에게 늘어나는 대출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그 만큼 이자 수익을 더 거둘 수 있을 테니 말이다. 그런데도 당시 은행들 사이에서는 우려 섞인 반응이 많았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집값 상승 탓에 신용대출까지 끌어 쓰는 이른바 영끌 바람이 불면서, 가뜩이나 신용대출이 계속 몸집을 불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은행들은 신용대출 전반의 고삐를 늦추면, 코로나19 지원 효과보다 부작용만 클 것이라 염려했다. 더욱이 올해 3월부터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인 0%대까지 떨어뜨릴 것이란 전망이 굳어지고 있는 때였다. 안 그래도 대출 수요가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정부가 불에 기름을 붓는 꼴이었다.
하지만 은행들은 정부가 제시한 방향으로 나아갔다. 그리고 걱정은 현실이 됐다. 올해 들어 지난 9월까지 5대 은행들에서 늘어난 개인 신용대출은 16조5000억원에 육박했다. 지난해 연간 증가액이 8조원에 못 미쳤던 것을 감안하면 이미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그러자 정부의 태도는 180도 돌아섰다. 금융당국은 최근 은행들이 신용대출을 지나치게 많이 내주고 있다며 이를 억제하라고 입장을 선회했다. 은행들의 건전성이 우려된다는 덕담 아닌 덕담과 함께였다. 그러면서 부실에 대비한 충당금을 철저히 쌓으라고 강조했다. 늘어난 신용대출에서 혹여나 펑크가 나면 스스로 알아서 메꾸란 뜻이다.
은행들로서는 어안이 벙벙할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금융 논리로 봤을 때 마뜩치 않은 여건이었지만, 우리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코로나19 극복에 힘쓰자는 정부의 외침에 동참했던 은행들은 닭 쫓던 개가 된 형국이다. 그럼에도 은행들은 또 다시 고개를 숙여야 하는 처지다. 자신들에 대한 감독 권한을 가진 금융당국의 명령에 비토를 놓기엔 부담이 만만치 않다.
은행을 향한 금융당국의 간섭은 여기저기서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자산운용사의 사기로 펀드에서 대량 손실이 나자 은행들도 이를 알고 팔았지 않냐며 전액 배상을 압박하거나, 온라인 금융이 대세가 되고 있는 현실은 알지만 오프라인 지점을 과도하게 폐쇄해서는 안 된다는 식이다.
물론 금융권이 엇나간 길로 나아가지 않도록 방향을 잡아주는 건 금융당국이 해야 할 소명이자 역할이다. 그리고 이 역시 사람이 하는 일인 만큼 착오가 있을 수 있다. 잘못을 깨닫고 옷매무새를 다시 바로잡는 데에는 주저함이 없어야 한다.
문제는 정작 오류가 생겼을 때 책임은 언제나 정책 당사자가 아닌, 이를 따른 민간 금융사의 몫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오락가락하는 정부의 행태에 금융권의 피로도가 올라가는 건 당연한 이치다. 신뢰 받는 정책을 위해 정말 필요한 자세가 무엇인지, 금융사들의 잘잘못을 따지기 전에 자신의 모습부터 거울에 비춰봐야 할 때다.

SK이노 "美 ITC 판결 연기 관계없이 소송에 충실"

2020.10.27 06:03 |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ciy8100@dailian.co.kr)

SK이노베이션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최종판결이 미뤄진 것에 대해 "소송에 충실하고 정정당당하게 임할 것"이라고 27일 밝혔다.
앞서 ITC는 26일(현지시간)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영업비밀 침해 소송 조사의 완료일을 10월 26일에서 12월 10일로 연장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이날 연장 결정에 대한 투표를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이후 SK이노는 입장문을 내고 "구체적인 연기 사유는 알 수 없으나, ITC 위원회가 앞서 1차로 21일 연기한데 이어 추가로 45일이라는 긴 기간을 다시 연장한 사실로 비춰 위원회가 본 사건의 쟁점을 심도있게 살펴보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가지 분명한 것은 이번 연기로 소송절차가 더 길어지게 됐다는 것"이라며 "SK이노베이션은 연기와 관계없이 소송에 충실하고 정정당당하게 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과의 합의 가능성을 열어뒀다. SK이노베이션은 "소송의 장기화에 따른 불확실성을 없앨 수 있도록 양사가 현명하게 판단해 조속히 분쟁을 종료하고 사업 본연에 매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기대 밖 선방…임기만료 앞둔 카드사 CEO 거취 '맑음'

2020.10.27 06:00 |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athena3507@dailian.co.kr)

올해 말 국내 카드사 수장 절반이 임기 만료를 맞게 된다. 카드사 업황 악화와 코로나19 장기화로 대변되는 경영환경 변화 속 안정적인 시장 대응을 위해 연임이 이뤄질지, 혹은 교체를 통해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인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8개 전업계 카드사 가운데 오는 12월 임기가 만료되는 이들은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 이동면 BC카드(비씨카드) 등 4명이다. 내년 3월까지로 범위를 넓히면 하나카드 수장도 연임 기로에 놓이게 된다.
당장 이번 연말 임기 만료가 다가오는 카드사 상당수가 코로나19 속에서도 안정적인 경영성과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우선 ‘업계 1위’인 신한카드의 경우 올해 상반기 기준 순이익 3025억원으로 전년 대비 11.5% 개선된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2017년부터 신한카드를 이끌어온 임영진 사장은 그간 카드 수수료 인하 등에 따른 체질 개선 압박 속에서 데이터산업에 적극 뛰어드는 등 사업 다각화를 이끌어내고 있다는 평이다.
2018년부터 KB국민카드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이동철 사장 역시 계속되는 실적 선방 속 연임에 청신호가 켜진 상태다. 최근 발표된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KB국민카드 3분기 당기순익은 전분기 대비 11.9%(전년 대비 1.9%) 확대된 914억원으로 집계됐다. 뿐만 아니라 연체율 등 건전성, 점유율 측면에 있어서도 선두권과 격차를 좁히며 선전하고 있다. 특히 최근 허인 KB국민은행장이 사실상 3연임을 확정 지으면서 이 사장 연임 역시 점쳐지는 분위기다.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의 실적 선방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우리카드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074억원으로 1년 전보다 12.6% 개선세를 나타냈다. 업권 안팎에서는 정 사장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카드의 정석’ 시리즈 흥행이 실적 선방에 제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카드의 정석 시리즈는 출시 2년여 만에 700만장을 넘어선 상태로 현재 800만장을 향해가고 있다.
반면 올해 카드사 수장으로 첫 임기를 보내고 있는 이동면 BC카드 사장의 경우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31% 감소하는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결제대행 업무에 집중된 비씨카드의 사업구조와 차세대 시스템 도입, 을지로사옥 매입 등 대규모 투자로 감가상각비가 발생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다만 이 사장이 BC카드를 이끈지 채 1년이 되지 않는다는 점, 현 시도들이 BC카드의 장기적인 ‘디지털 혁신’에 어떠한 영향을 가져올지 더 지켜볼 여지가 크다는 점은 변수로 꼽힌다.
한편 올해 카드사 수장 연임 이슈에서 또다른 관전포인트는 ‘장수 CEO’가 탄생하느냐에 대한 대목이다. 일반적으로 금융지주 계열사 CEO의 경우 ‘2+1’이라는 임기 관행이 존재한다. 기업계 카드사인 원기찬 삼성카드 전 사장이 올해 초까지 6년간 삼성카드를 이끌어왔던 것을 제외하면 카드업권 내에서 장수 CEO를 찾아보기 쉽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들어 전문성과 안정성을 고려한 ‘장수 CEO’가 탄생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확산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핀테크와 비대면 거래 확산, 빅테크와 본격적인 경쟁에 접어들면서 카드사 수장들이 디지털 혁신과 지급결제부문의 전문성 측면에서 인정을 받고 있는 것 같다"면서 "카드사 수장들이 저마다 차기 은행장으로 거론될 만큼 그룹 내 입지가 탄탄해진 부분 역시 최근 연임 기조에 힘을 싣고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 마주한 '감독체계 개편론'…"이젠 피할 수 없는 과제"

2020.10.27 06:00 | 이충재 기자 (cj5128@empal.com)(cj5128@empal.com)

금융당국은 올해 국정감사에서 라임‧옵티머스펀드 사태가 정국 최대 이슈로 부상하면서 금융감독체계 개편론을 피할 수 없는 상황에 몰렸다. 현행 금융감독 체계가 12년 만에 수술대에 오를지 금융권의 관심이 집중된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국감 이후 감독체계 개편론을 '숙명'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사모펀드 사태와 관련해 금융감독에 소홀했다는 지적은 겸허히 받아들이고 있다"며 "금융위원장이나 금융감독원장이 직접 말하셨듯이 필요한 부분은 개선해야 하고, 우리도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지난 12일 국감에서 "금융감독체계 개편은 혼자 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정부조직 개편과 함께 살펴봐야 할 것"이라며 개편론이 범정부 차원에서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판을 키웠다. 이미 금융위는 국감 보고자료에서 '감독체계 개편논의가 필요하다'는 감사원의 지적에 "조치를 이행 중"이라며 관련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석헌 금감원장은 아예 "독립 방안을 만들어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국감장에서 "금감원은 금융위에 예산·조직·인력이 다 예속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그동안 윤 원장은 금감원의 독립성을 확보하기 위해 예산 편성과 인사 권한을 금융위로부터 분리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독립된 예산 편성 권한을 비롯한 '금감원 독립방안'을 마련해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라임‧옵티머스 사태에 '책임지라'는 비판에 시달렸는데, 여기에 대응하기 위한 일환으로 선제적으로 개편안을 마련할 것"이라며 "정치권에 끌려다니 않도록 개편방향을 주도해야 하는 부분도 고민거리"라고 말했다. 즉, 금융당국은 정치권이 금융감독체계 개편을 수술대에 올리기 전에 스스로 예방안을 내놓을 것이란 전망이다.
금융당국 스스로 예방책 내놓을까…'정치적 독립성' 새로운 과제로
그동안 금융감독체계 개편 논의는 대형 금융사태가 벌어질 때마다 부상했다가 금융위와 금감원의 이견 등으로 공방만 거듭하다 시간이 지나면서 동력을 잃는 수순을 반복했다. 하지만 금융권에선 "사모펀드 사태의 심각성을 감안해 이번엔 감독체계 논의가 제대로 이뤄질 것"이라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금융당국 입장에선 이번엔 '적당히 뭉개고 넘어가긴' 어려운 분위기다.
이번 논의 과정에선 금융감독 체계 개편과 함께 정치권력이나 자본시장과의 유착을 막을 수 있는 시스템 마련도 함께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라임‧옵티머스 사태에 여권 실세들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금융당국까지 유착 의혹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금융당국의 독립성을 한국은행처럼 법에 명시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동시에 금융감독기관에서 퇴직한 후 일정 기간 유관 금융회사에 취업하는 것을 제한하는 규제도 현재 보다 더 강화하는 방안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사모펀드 사태가 정치‧사회적 이슈로 커져서 금융감독체계 개편 논의는 과거처럼 흐지부지 되진 것"이라며 "이번 사태가 금융뿐만 아니라 복합적으로 이뤄진 사태라는 점을 감안해 금융당국을 포함한 금융권이 독박을 쓰는 일이 벌어지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감독체계 개편이 정치권에 휘둘려서도 안되지만, 탁상공론도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영끌 대출'이 가져온 나비효과?…은행 신차대출도 ‘쑥’

2020.10.27 06:00 |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ny4030@dailian.co.kr)

금융당국이 제동을 걸면서 한풀 꺾였던 은행들의 자동차대출(오토론) 시장이 올해 들어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사들의 내수 판매 확대와 신차 구입 개별소비세(개소세) 인하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초저금리 기조와 맞물린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이기) 열풍이 자동차 대출시장까지 이어졌다는 관측도 나온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9월 신차대출 취급액은 1460억원으로 지난 1월(643억원) 대비 127.06% 증가했다.
특히 개소세 70% 인하율이 적용된 마지막 달인 6월에는 1540억원까지 신차대출 취급액이 늘었다.
은행들은 정부가 부동산 규제 강화로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억제하자 오토론 시장에 뛰어들었다.
신한은행이 지난 2010년 ‘신한 마이카대출’ 상품을 내놓으면서 관련 시장에 먼저 뛰어들었다. 이후 KB국민은행이 ‘KB모바일 매직카대출’, 우리은행이 ‘우리 카 행복대출’과 ‘위비 모바일 오토론’, 하나은행이 ‘1Q 오토신용대출’ 등의 자동차 대출 상품을 선보이며 시장 규모가 커졌다.
4대 은행의 2018년 오토론 신규대출 규모는 5조3157억원으로 2017년 말(2조5854억원)보다 2배 성장했다.
그동안 자동차는 각종 사고 위험이 있다 보니 담보물로는 리스크가 커 은행보다는 캐피탈 회사 등 2금융권에서 주로 취급했었다. 하지만 정부의 규제 강화로 주담대 시장이 위축된데다 서울보증보험을 통한 담보물로의 위험이 줄어들면서 은행마다 오토론을 새 먹거리로 보고 마케팅 확대에 나선 것이다.
은행들은 SGI서울보증보험에서 대출금 전액에 대해 신용보증을 받아 오토론을 실행하며, 대출자가 돈을 갚지 않더라도 보증보험에 가입돼 있기 때문에 대출금을 100% 돌려받을 수 있다.
그러나 작년 금융감독원이 제동을 걸면서 오토론 시장의 성장세가 한풀 꺾였다. 실제로 지난해 3월 4대 은행의 신차대출 취급액은 2050억원에 달했으나 그해 8월 920억원까지 떨어졌다.
금감원은 지난해 3월 테마검사 대상으로 은행들의 오토론을 지목하고 오토론 등 신규 대출을 확대하는 것 등에 대해 쏠림 현상 여부를 점검한 바 있다.
올해 들어 신차 신규 대출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신차 개소세 인하와 내수 판매 확대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4개월 간 승용차를 구입할 경우 100만원 한도에서 개소세를 5%에서 1.5%로 70% 인하해줬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자동차 내수 판매는 전년(13만3016대)보다 22.3% 늘어난 16만2716대가 팔렸다. 국산차(13만7771대)가 신차 위주로 판매가 크게 증가했고 국산차 판매비중도 84.7%로 전년 동월(82.9%)보다 늘었다.
여기에다 초저금리 시대에 돌입하면서 대출 문턱이 크게 낮아짐 점도 신차대출 증가세를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국내에서 신차 판매가 증가하고 있는데다 초저금리로 금리가 저렴하다보니 오토론 대출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관측된다”며 “내년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금융지원 유예 조치도 종료되는 만큼 리스크 관리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EU 제로에너지건축 기술·정책 융합 얼라이언스 포럼 개최

2020.10.27 06:00 |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hjkim0510@dailian.co.kr)

국토교통부는 27일 한국과 EU의 제로에너지건축(ZEB : Zero Energy Builing) 기술과 정책을 공유하는 ‘2020 한-EU 제로에너지건축 융합 얼라이언스 포럼’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포럼에는 국내외 녹색건축 관련 전문가들이 참석해 제로에너지건축물 확산을 위한 추진전략을 제시하고 우수사례를 공유하는 등 제로에너지건축 활성화 방안을 모색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지난 4월부터 4차례에 걸쳐 개최됐던 ZEB Insight 회의에서 설계, 제도, 시공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모여 발표했던 아이디어와 성과를 확산·공유했다.
이 자리에서 공유된 주요 성과는 다음과 같다.
국토부와 한국에너지공단은 ‘제로에너지건축물 인증 인센티브 안내서’를 제작·배포했다. 안내서에서는 제로에너지건축물 인증 취득 시의 혜택을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제로에너지건축 설계 기술지원과 전문인력 양성을 추진하기 위해, 기존 ‘제로에너지건축물 에너지 최적화 컨설팅’ 사업을 개선하고, ‘제로에너지 역량강화(Skill-up)’ 교육 과정을 고도화하여 내년도 사업계획에 반영할 계획이다.
이날 포럼에서는 우리나라와 유럽의 녹색건축 관련 전문가들이 제로에너지건축과 관련된 제도 개선방안 및 분석 결과 등을 발표했으며, 관련 사례를 공유했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김상문 국토부 건축정책관은 “이번 포럼이 제로에너지건축의 현재와 미래를 조명해 정부의 그린뉴딜 실현을 위한 다양한 역할을 논의하고, 민간 중심의 보급 확산을 이룰 수 있는 뜻깊은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행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 생중계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행사 내용은 제로에너지건축 누리집을 통해 다시 볼 수 있다.

중국 진출 날개 단 휴젤, 보따리 유통 잡고 승승장구할까

2020.10.27 06:00 |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eu@dailian.co.kr)

휴젤의 보툴리눔 톡신 제품 레티보가 국내 제품 중 처음으로 중국 시장에 진출하게 된 가운데, 그동안 보따리상을 통해 음성적으로 형성된 보툴리눔 톡신 시장을 장악할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린다.
휴젤은 지난 23일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으로부터 레티보의 판매 허가를 승인받았다. 토종 보툴리눔 톡신이 중국에 공식적으로 진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은 사실상 음성적인 시장을 통해 보툴리눔 톡신이 수출돼 왔다. 업계에서는 해마다 수백억원대 보툴리눔 톡신 제품 수출이 중국 보따리상(따이궁)을 통해 이뤄지는 게 공공연한 사실이었다.
관세청 통관데이터에 따르면 보툴리눔 톡신 제제로 추정되는 품목(HS코드 3002903090) 수출액은 2017년 686억원에서 2018년 738억원, 2019년 1224억원으로 매년 증가했다. 올해 역시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에도 불구하고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수출액은 917억원에 달한다.
미국, 유럽 다음으로 큰 '빅3'… 가능성 무궁무진한 中 시장
2025년까지 1조750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중국 보툴리눔 톡신 시장은 미국, 유럽 다음으로 크다. 하지만 중국 보건당국의 허가를 받고 판매되는 제품은 앨러간의 보톡스와 중국 란저우연구소의 'BTX-A' 뿐이었다.
인구가 많고 미용성형 시술에 대한 관심도 높아 수요는 급증하는 반면 정식 유통되는 제품은 부족한 탓에 중국 현지에선 보따리상을 통한 불법 유통이 흔하게 이뤄졌다.
앞으로 휴젤이 음지가 아닌 양지에서 정식으로 판매할 수 있게 된 만큼 중국에서 'K 보톡스' 시대를 열 수 있을 전망이다.
휴젤은 그동안 중국 시장 내 빠른 안착을 위해 현지 병원 의약품 시장 3위 제약사 ‘사환제약’과의 파트너십을 체결해 사전 마케팅 작업을 벌여왔다. 1만여 곳의 병원 및 의료기관 등 사환제약이 구축한 광범위한 유통망과 현지 시장에 최적화된 유통 전략을 적극 활용해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마케팅에 나선다.
휴젤은 중국의 주요 도시 베이징, 상하이, 선전, 광저우를 중심으로 각 지역 트렌드를 고려한 맞춤형 마케팅도 구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출시 3년 내 시장 점유율 30%, 시장 1위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불법유통에 대한 감시와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허가를 받아 정식으로 진출하게 된 것은 휴젤에게는 더없이 좋은 기회일 것"이라면서 "다만 인구의 1% 정도 밖에 보톡스를 경험하지 못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대대적으로 마케팅을 강화하고 가격적인 메리트가 있어야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휴젤은 지난 2010년 '보툴렉스'라는 제품명으로 국내 시장에 처음 도전장을 냈다. 현재 국내 시장 점유율은 40% 이상으로 추산된다.
휴젤은 2017년 중국에서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3상시험을 통해 미국 앨러간 보톡스에 비해 효과와 안전성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입증했다. 휴젤은 이 결과를 토대로 지난해 4월 중국에 판매 허가를 신청했고, 1년 반 만에 승인을 받게 됐다.

'94%가 타보고 사는 차' 르노삼성 XM3…제2의 '붐' 기대

2020.10.27 06:00 |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24pyk@dailian.co.kr)

지난 3월 출시돼 개성 넘치는 디자인과 뛰어난 가성비로 소형 SUV 시장에 돌풍을 일으킨 차가 있다. 바로 르노삼성자동차 XM3다.
XM3는 쿠페와 SUV를 결합한 형태의 독특한 디자인과 1000만원대 후반에서 시작하는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출시 첫 4개월간 누적 판매에서 역대 국내 소형 SUV 중 최다 판매 대수를 기록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7월부터 개별소비세 감면폭 축소로 가격 측면의 강점이 희석되며 주춤한 모습이지만, 최근 반등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출시 초기 인기 비결이 ‘외모’와 ‘가성비’였다면, 이번엔 차의 ‘내실’에 해당하는 동력성능과 프리미엄 사양이 부각되며 제2의 ‘붐’을 예고하고 있다.
27일 르노삼성에 따르면 9월까지 XM3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진행한 구매 성향 조사 결과 고객의 94%가 시승 후 최종 구매 결정을 했다고 답했다.
단지 외모와 가격만 보는 게 아니라 직접 타보고 성능과 편의성 등 차의 본질적 경쟁력을 높게 판단해 구매하는 고객이 대부분이었다는 의미다.
특히 르노그룹과 다임러 벤츠가 공동 개발한 1.3 가솔린 터보 엔진과 독일 게트락 7단 습식 EDC(듀얼 클러치 트랜스미션)을 장착한 TCe 260 모델은 뛰어난 가속성능과 디젤엔진 못지않은 연비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XM3 TCe 260는 최고출력 152마력, 최대토크 26.0kg·m의 성능을 내면서도 신고연비는 복합 13.7㎞/ℓ로 동급 최고 수준이다. 모든 트림에 패들 시프트를 적용해 운전 재미를 한층 높여준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기존 SUV의 틀을 벗어난 개성 있는 디자인을 선호해 XM3 구매를 고려했던 고객이 일단 타보면 디자인은 둘째고 주행 질감에 반해 구매를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고객들 사이에서 ‘XM3는 디자인에 끌리고 성능에 반한다’는 소리가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차급을 넘어서는 고급 편의사양들도 XM3를 시승해본 고객들이 계약까지 이르도록 만드는 요인 중 하나다. 모든 트림에 LED 퓨어 비전(Pure Vision)헤드램프와 패들시프트가 기본으로 들어가고, RE 시그니처(Signature)에는18인치 투 톤 알로이 휠과 듀얼 디퓨저 형상의 리어 크롬 가니시가 제공된다.
앰비언트 라이트를 도어 트림까지 적용했고, 센터페시아 가운데 커다랗게 자리한 세로형 9.3인치 내비게이션이 최신 트렌드를 보여준다.
보스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은 동급 최다인 9개의 스피커를 지원한다. ADAS와 관련된 각종 주행 보조 장치들을 비롯해, 360도 주차 보조 시스템과 주차 조향 보조 시스템까지 선택할 수 있다.

쿠페형 SUV라는 독특한 디자인을 갖추고도 SUV의 가치를 충분히 제공하는 것도 강점이다.
트렁크 용량은 최대 513ℓ를 제공하며, 2단 트렁크 플로어와 하단의 툴박스 덕에 취향대로 트렁크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 뒷좌석을 접으면 요즘 유행하는 차박에도 부족함 없는 넓은 공간이 펼쳐진다.
두 차급 위인 중형 SUV에 버금가는 2720mm에 달하는 넉넉한 휠베이스 덕에 2열 레그룸도 넉넉해 패밀리카 용도로도 부족함이 없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XM3는 3월 데뷔 이후 9월 말까지 2만7607대의 판매대수로 11개 차종이 경쟁을 펼치는 소형 SUV 시장에서 2위를 지키고 있다”면서 “세단의 편안함과 SUV의 넉넉한 공간, 탁월한 주행성능을 갖추고도 가격은 준중형 세단과 비슷할 정도로 가성비가 뛰어나다는 점이 XM3의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입주물량까지 줄고 있는 서울, 임대시장 ‘엎친데 덮쳐’

2020.10.27 05:30 |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wiing1@dailian.co.kr)

일반적으로 연말에 입주물량이 몰리는 경향을 보이는 반면, 올해는 예년에 비해 적은 입주물량이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최근 전세난으로 주택시장의 불안한 가운데 입주물량도 예년에 비해 적은 상황이라 전세매물 공급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27일 직방 조사에 따르면 11월 서울에서는 1개 단지, 296가구가 입주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 2018년 4월(55가구 입주) 이후 2년 7개월 만에 가장 적은 수치로 조사됐다.
다만 전국 입주물량은 1만9916가구로 이달 대비 11% 증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권역별로는 수도권이 1만1438가구, 지방은 8478가구가 입주하며 전월보다 각각 17%, 5%가량 물량이 늘어난다.
하지만 다가올 12월 역시 서울 입주물량은 4104가구로 전월보다는 늘어날 전망이지만, 지난해 12월(6323가구 입주) 보다는 급격히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 집계는 약 2만2000가구로 2016~2020년 12월 입주물량의 평균치(3만2677가구)보다 33%가량 적다.
내년 입주물량도 올해(26만7513가구)보다 16% 정도 적은 22만4000여가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으며, 이 중 수도권은 12만5000가구, 지방은 9만9000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올해 서울 입주물량만 하더라도 4만2565가구였으나, 내년에는 2만5342가구가 예정돼 있어 절반 가까이 줄어 든다”며 “최근 시장에 초래되는 전세 매물 부족을 신규 입주가 어느 정도 간극을 메워야하는데 내년까지 입주물량이 줄어들면서 전세난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다소 안정세를 보이는 매매 시장과 달리, 최근 전세 시장의 가격상승세는 심상치 않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저금리에 따라 전세의 월세전환 속도가 빨라진 점, 임대차2법(계약갱신청구권, 전월세상한제)으로 재계약이 늘어나면서 임대 물건이 눈에 띄게 줄어든 점, 세금과 대출규제로 집주인들의 거주요건이 강화된 점, 청약을 위해 특정지역에서의 전월세 수요 쏠림이 심화된 점 등과 같이 다양한 원인들이 전세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며 “지금의 전세가격 상승세가 앞으로도 상당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이유”라고 분석했다.
임차인들이 전세물건 부족을 호소하는 가운데, 품귀 현상이 계속되고 있어 정부도 대책마련에 고민이 깊어지는 모습이지만, 아직 뚜렷한 대응책을 내놓지는 못하고 있다.
최근 국토교통부는 이와 관련해 “정부는 주택시장의 안정을 위해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 등을 통해 시장을 면밀히 점검하며 기발표 대책 후속조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전세대책 발표 여부, 시기 및 내용 등에 대해서는 확정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윤 연구원은 “정부도 대책마련을 서두르고 있지만, 거주목적의 실수요자가 움직이는 전세시장의 경우 공급 측면과 수요 측면 모두에서 뾰족한 단기대책 마련이 어렵다”며 “과거 전세가격이 장기간 상승할 경우 실수요가 매매시장으로 이동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전세가격의 안정 여부가 향후 매매시장에도 상당 부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LG-SK 배터리 판결 또 연기…연말까지 소송 리스크

2020.10.27 05:15 |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ciy8100@dailian.co.kr)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소송 최종 결정을 또 다시 연기하면서 양사는 소송 리스크를 연말까지 안고 가게 됐다.
ITC는 26일(현지시간)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영업비밀 침해 소송 조사의 완료일을 10월 26일에서 12월 10일로 연장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이날 연장 결정에 대한 투표를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ITC는 구체적인 연기의 이유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총 3페이지에 달하는 문서를 통해 그간의 소송 진행 과정을 밝히면서 이같은 결정 사실을 알렸다.
기대했던 최종 결과가 우리 시간으로 27일 오전 4시께 또 다시 미뤄지면서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측 모두 당황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업계에서는 판결 연기를 두고 양사가 미국에서 모두 경제적 효과를 창출하는 기업인만큼 ITC의 고심이 반영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모두 조 단위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만일 예비결정(조기패소) 대로 SK이노베이션이 패소를 확정지을 경우 미국 사업에 제동이 걸리게 돼 연쇄효과가 크다.
실제 국내를 비롯해 중국, 헝가리 등에 사업장을 두고 있는 SK이노베이션은 중국 옌청, 미국 조지아, 헝가리 코마롬 등에 배터리 생산공장의 추가 증설을 단행, 글로벌 점유율을 빠르게 확보하고 있다. LG화학은 2023년까지 총 배터리 생산능력을 260GWh 이상으로 확장한다는 중장기 플랜을 공개했다.
더욱이 최근 미국 대선과 맞물려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SK 패소시 거부권(Veto)을 행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언론 등에서 흘러나오기도 했다.
ITC가 두 차례에 걸쳐 두 달 넘게 최종 결정을 미룬 것은 이례적이라는 것이 업계의 판단이다.
양사는 특허침해 소송 등 다른 소송도 이어가고 있지만 이번 영업비밀 침해 소송 결과가 가장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 결론이 LG화학의 핵심 인력을 SK이노베이션이 채용하는 과정에서 배터리 핵심 영업비밀을 유출한 점을 확정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여기서 승기를 잡는 쪽이 다른 소송에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이번 판결을 토대로 양사가 합의에 나서게 될 경우 승소한 측에게 유리하게 합의금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양사는 소송과 여론전을 지속하되 결국에는 막판 합의를 시도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합의에 나서게 될 경우 합의금 액수와 납입 방법 등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지동섭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부 대표(사장)는 최근 서울 강남구에서 개최된 '인터배터리 2020' 행사에서 LG화학과의 협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양사 합의 가능성을 열어뒀다.

꼬인 수급에 800 무너진 코스닥…연말 변동성 확대 주의보

2020.10.27 05:00 |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esit917@dailian.co.kr)

기관의 대규모 매도 공세에 코스닥 시장이 하루새 4% 가까이 빠졌다. 개인투자자의 매수 랠리에도 코스닥 지수는 40여일만에 800선이 무너졌다. 개미가 폭풍 매수하며 지수를 떠받쳤지만 코스닥 지수는 연일 하락세를 지속했다. 코스닥 시장에서의 거래량과 거래대금 규모도 이달 중순 대비 큰 폭으로 줄었다. 대주주 요건 강화 여파가 코스닥 시장내 투자심리 마저 얼어붙게 하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닥 지수는 29.94포인트(3.71%) 하락한 778.04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이 1598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도 막판에 순매수로 전환하며 257억원을 사들였지만 역부족이었다. 이날 기관은 1727억원 어치를 내다팔았다.
기관은 최근 들어 코스닥 시장에서 대규모 매도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달 중순 경부터 매일 하루 평균 1000억원 이상 내다팔고 있다. 지난 14일과 15일 이틀간 매일 2000억원이상 팔았다. 기관은 이달들어 코스닥시장에서 1조5382억원을 팔았다. 통상 연말에 대주주 양도세를 피하기 위한 대규모 매물 출회가 나타나고 있지만 이번 기관의 대규모 매도세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오히려 개미의 매수세는 더욱 폭발적으로 커지고 있다. 이는 코스피에 대한 매도세를 강화하는 것과는 대조적인 흐름이다. 개인은 이달 들어 코스닥 시장에서 1조8590억원을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에서 1조3837억원을 팔아치운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개미의 매수세가 증가함에도 불구하고 코스닥 지수가 연일 하락세를 보인 것은 기관의 대규모 매도 물량이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13일부터 코스닥은 꾸준히 1% 이상 밀리며 장을 마쳤다.
전문가들은 가장 큰 이유로 연말 대주주 양도세가 기존 10억원에서 3억원으로 낮아지며 투심이 약해진 것을 이유로 들고 있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시장에서의 몇가지 불안감이 나타나고 있는데 그 중 대표적인 이유가 대주주요건"이라며 "글로벌리 상승폭이 컸던 코스닥 시장이 상승세를 유지하려면 유동성이 신규로 들어와야하는데 대주주 문제로 실망감이 다시 번지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그동안 많이 올랐던 헬스케어 업종에 대한 조정도 이뤄지고 있어 코스닥 시장의 변동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오는 11월 말이나 12월 초께 코스피와 코스닥이 합쳐 10조 이상의 매물 출회를 예상하고 있다.
그러면서 향후 개인들의 매도 전환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했다. 실제 대주주 요건이 강화되는 직전 연도에 개인이 대거 이탈하는데 이번에도 대규모 물량 출회가 예상되고 있다. 기존에는 대주주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이번에 개정된 보유 시가총액이 3억~10억 사이에 있는 투자자 수는 작년말 기준으로 코스피 시장에서 5만명, 코스닥시장에 3만1000여명이 포함된 것으로 추정된다.
시장 측면에서는 신규 대주주로 포함되는 투자자의 시가총액 규모가 더 중요한데 작년 말 기준으로 코스피는 26조원, 코스닥은 16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는 해당 금액이 전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코스피 1.8%, 코스닥 6.6%로 추정되고 있다.
개인의 비중이 높은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마저 매도 물량이 거세질 경우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염동찬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12월에 대주주 지정 회피를 위해 개인 투자자 물량출회까지 더해질 가능성이 있다"며 "개인의 매물 출회가 본격화되면서 비중 측면에서 볼 때 코스피 보다는 코스닥 시장의 변동성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또한 코스닥 시장의 상승세를 주도했던 헬스케어 업종ㅇ 최근 다시 하락세를 주도하면서 개미들의 투자 위축을 초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대주주 요건 개정안으로 코스닥 시장의 신규과세 금액이 11% 증가하며 코스피 보다 더 많이 늘어난다는 측면에서 개인들의 비중이 높은 중소형주의 상대적 부진과 종목별 변동성에 유의해야한다"며 "특히 코스닥 시장은 최근 상승폭이 컸던 헬스케어가 다시 하락하며 변동성을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그룹주 주가 반등 신호탄...철강 끌고 신성장 밀고

2020.10.27 05:00 |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sw100@dailian.co.kr)

포스코가 철강 수요 회복과 신성장 사업 호조에 힘입어 3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그룹 전반의 주가 반등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주력인 철강사업이 안정적인 흐름을 되찾은 가운데 미래 신성장 부문도 주가 상승 동력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최근 주가 조정을 겪고 있는 포스코케미칼의 경우, 장기적인 성장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포스코는 전장 대비 2000원(-0.91%) 내린 21만8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23일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4.76% 상승 마감한 데 이어 이날은 소폭 하락했다. 앞서 포스코 주가는 3거래일 연속 상승하는 등 이달 들어 11.2% 올랐다.
이날 그룹의 비철강 신사업 분야인 포스코케미칼(-3.36%), 포스코ICT(-2.61%)도 하락 마감했다. 이차전지 주요소재인 양·음극재를 생산하는 포스코케미칼은 올해 들어 사업 성장성이 부각되며 주가가 46.2% 급등한 뒤 주가 조정을 받고 있다. 포스코그룹 계열 IT기업인 포스코ICT도 정부의 ‘디지털 뉴딜’ 정책 수혜 기대감으로 지난 9월 이후 54.4% 치솟았다.
포스코는 지난 23일 지난 3분기 별도기준 261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난 2분기 1968년 창사 이후 첫 1085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뒤 한 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자회사를 포함한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6667억원으로 시장 전망치인 4783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매출은 14조2612억원으로 전분기보다 3.9% 증가했다.
포스코의 실적 개선에는 중국 경기가 회복하며 철강 수요가 늘어난 것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또 3분기 글로벌 철광석 가격은 여전히 높았지만 석탄 가격은 내려가며 철광석 가격 고공행진을 상쇄했다. 글로벌인프라 부문에선 포스코건설의 건축 부문 호조와 포스코에너지의 LNG 도입 확대, 포스코케미칼의 양·음극재 판매량 증가 등이 실적 회복을 견인했다.
증권가는 포스코 주가의 추가 상승 여력 역시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통상 철강 가격이 중국의 경기 모멘텀에 따라 움직이며 이러한 중국 철강 가격의 사이클과 포스코 주가가 연동돼 있다는 점에서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급격히 위축됐던 중국 경기가 2분기 이후 회복 국면에 진입했음을 감안하면 현재 철강 업황은 업사이클 국면”이라며 “향후 포스코 주가도 중국 철강 가격과 함께 우상향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실적 역시 2분기를 저점으로 4분기에도 개선될 것으로 관측했다. 박현욱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4분기에도 전 분기 대비 실적 개선이 예상되고 중국 이외 지역의 철강수요도 완만하지만 회복되고 있다”면서 “최근 중국 철강 유통 가격은 등락을 시현하고 있지만 향후 스프레드는 개선될 전망”이라고 짚었다. 주가 수준 역시 최근의 오름세에도 부담이 없다는 평가다. 박 연구원은 “최근 주가 상승에도 주가순자산비율(P/B)은 역사적 하단에 있다”고 짚었다.
포스코ICT는 안정적인 계열사 매출과 대외 고객사 확대로 내년부터 본격적인 성장 구간에 진입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포스코ICT는 최근 안랩과 함께 스마트팩토리 보안 분야 공동사업을 추진하고 한진의 ‘메가 허브 물류센터’ 구축 사업을 수주했다고 밝히며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그룹 스마트 팩토리 사업 확대와 스마트 로지스틱 사업 진출 등 내년부터 확실한 성장 스토리가 확보된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증권가는 2차전지 소재주인 포스코케미칼의 경우, 당분간 프리미엄 요인이 눈에 띄지 않는다는 측면에서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에 나설 것을 추천했다. 이안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배터리 수요 증가에 따른 천연흑연과 양극재 외형성장에 대한 중장기 잠재력은 유효하지만, 천연흑연은 가격 압박이 지속되며 중국 기업들의 점유율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고 양극재 또한 이익률이 악화되고 있다”고 짚었다.
다만 포스코케미칼이 대규모 투자를 결정하는 등 사업 입지를 굳혀나가기 위해 과감한 전략을 펼치는 것에 주목해야한다는 의견도 있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4분기 뚜렷한 실적 개선의 방향성이 보이고 양극재 대규모 투자의 본격적인 회수기에 진입할 전망”이라며 “차후에는 음극재 신규 설비를 통해 추가 성장 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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