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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금메달 썰매'서 내려온 이용 의원, 금배지 달고 후배들 처우개선 나선다

2020.06.02 09:19 |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ktwsc28@dailian.co.kr)

'썰매 불모지‘ 대한민국의 척박한 환경을 극복하고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봅슬레이 4인승 은메달·스켈레톤 금메달 신화를 낳은 이용(42) 전 봅슬레이·스켈레톤 국가대표팀 총감독이 이젠 국회의원으로 변신해 거친 여의도 땅에 도전장을 던진다.
전북 전주 출신의 이용 전 감독은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미래한국당 비례대표(18번)로 당선, 금배지를 달았다.
국회 개원을 앞두고 데일리안과 만난 이용 의원은 자신이 하남에 살고 있음을 언급한 후 “(인터뷰 장소인) 올림픽공원은 가까운데 여의도는 멀다”고 웃었다. 그러나 체육계에만 몸담았던 이 이원에게 여의도 국회는 거리상으로만 먼 곳이 아니다. 아예 미지의 세계다.
한국 썰매의 찬란한 성공 신화를 진두지휘한 이용 전 감독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앞둔 시점에 썰매를 내려놓고 미지의 세계로 들어온 이유는 국가대표들의 처우와 한국 체육의 발전을 위해서다.
물론 쉽지는 않았다. 가족과 체육계의 거센 만류가 있었다. 업계에 이만한 리더십을 갖춘 지도자를 찾기 어려운데다, 정치권으로 진출해 대중과 후배들에게 존경받은 사례가 드물었기 때문이다. 이 의원 개인으로도 힘든 선택이었다. 정치권에서 러브콜이 없었기 때문에, 혈혈단신 이 길을 택했다.
이 의원은 “너무나도 열악한 대한민국 국가대표들의 훈련 환경과 처우 개선이 (정계 진출을) 확고하게 했다.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선수들과 메달을 꼭 따자고 다짐했다. 우리가 (봅슬레이‧스켈레톤 이라는) 볼모지에서 메달을 따면 예산도 늘어나고 열악한 인프라도 크게 개선될 것이라 동기부여를 한 셈이다. (그러나) 세계에서도 놀란 성과를 거뒀지만 예산은 줄고 봅슬레이‧스켈레톤 경기장 유지도 쉽지 않다는 얘기만 돌아왔다. 선수들 앞에서 지도자들이 거짓말쟁이가 되어버린 꼴이다”라며 국회 진출의 직접적인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이 의원은 이어 “평창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구성도 그렇다. 일생의 기회인데 일부 선수들은 단일팀 정책으로 인해 출전하지 못했다. 그때 우리 지도자들은 스포츠로 평화와 화합의 장을 연다는 가치도 지키고 희생에 따른 보상도 받을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돌아오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정치에 이용당한 것 아닌가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해야 하는 지도자 입장에서 더 이상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결과를 이루고 희생까지 감수했는데 나아지는 것이 없었으니 말이다. 내가 어떤 포지션을 잡고 이 상황을 바꿔야할지 고민했다. 그러던 중 비례대표 후보 모집을 봤다. 면접 준비를 정말 많이 했다. 정치권에 백도 없고 아무것도 없었다. 오직 나의 전문성과 스토리로 3분 면접에 모든 것을 쏟아냈다. 오직 내 신념을 안고 내 힘으로 했다. 솔직히 내가 정치권 누구를 알겠나”라고 말했다.
국가대표들과 코치진이 경험하고 있는 어려운 현실에 대해 이 의원은 한 토막 에피소드를 들려줬다.
이 의원은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조금 달랐지만, 진천선수촌에 들어가면 코치나 감독들은 사실 24시간 일한다. 1년 중 집에 들어가는 날도 얼마 되지 않는다. 선수들 컨디션 관리를 책임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힘들게 일하지만 직장인으로 대우 받지 못한다. 어떤 코치는 선수촌에 있을 때, 새벽 3시경 집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어린 자녀가 열이 39도까지 오르고 아파서 응급실에 가야하는데 아내 혼자 자녀 둘을 데리고 응급실에 갈 수 없는 상황이라는 내용의 전화였다. 가족의 안전을 위해 당연히 달려가야 할 일이었지만 그것마저도 부담스러웠다.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다. 당장 다음 대회 성적에 따라 거취가 흔들릴 수 있는 계약직이기 때문이다”며 “전문 체육인들도 국민이다. 다른 영역에서만 정규직 전환을 논할 것이 아니라 국가대표를 위해 헌신하는 전문 체육인들도 동등하게 대우받아야 한다. 특혜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그들도 가족이 있고, 그들도 세금을 내는 국민이다. 국가대표 총감독이야 성적에 따라 바꿀 수 있다지만 그 외 코치들은 정규직으로 전환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나마 최근 바뀌고 있지만 4대보험 적용도 받지 못했던 체육인들이다. 퇴직금도 없다. 심지어 나도 퇴직금이 0원이다”며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엘리트 스포츠는 생활 체육과 다른 선상에서 각각 키워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한국이 해외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두는 것에 대해 해외 코치들은 진천선수촌에 와서 이해한다. ‘이래서 한국이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에서 큰 성과를 거두는 것’이라고 경탄하며 엄지를 치켜든다. 우리 체육은 독자적이고 창의적인 시스템으로 수많은 결실을 맺어왔다. 우리가 잘해온 것은 지키고 키워야 한다. 좋은 점은 받아들여야겠지만 엘리트 스포츠를 축소하려는 움직임은 이해할 수 없다.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시스템을 마냥 따라갈 수는 없다. 물론 엘리스 스포츠 폐해 중 하나로 꼽히는 성적 지향주의 속에서 쇼트트랙 심석희 사태 같은 경우가 나온 것은 안타깝다. 체육인으로서 부끄럽다. 하지만 한 부분을 놓고 체육계 전체를 일반화하는 것은 대단히 잘못된 흐름이다. 분명 반성하고 개선해야 하지만 그것을 일반화해서는 안 된다. 진정성 있게 행동하는 체육인들도 많다. 문제가 발생한 부분에 대해서는 규정을 강화해 사고 재발을 막으면 된다. 국회의원이 한 명 실수했다고 국회를 폐지하는 것은 아니지 않나”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올림픽 금메달=국위선양’이라는 시각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금메달에 대한 가치를 다시 설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경제적 가치로 접근해야 한다. 메달을 획득해 국위를 선양했다는 가치에 공감하는 국민들은 이제 많지 않다. 오히려 금메달의 경제적 가치를 설명하고, 세계적으로 얼마나 대단한 성과를 거둔 것인지 조명해야 한다. 대한체육회서도 발표하듯, 김연아나 윤성빈의 금메달 가치가 얼마나 대단한지 나오지 않았나”고 말했다.
이어 “국민들에게 국가대표들이 더 친근하게 다가가는 노력도 필요하다. 가령, 국가대표들이 생활 속 운동법을 소개하면서 국민들의 코로나19 면역력 강화에 이비지하는 방법도 있다. 쉽게 말해 박태환이 어떻게 운동하며 면역력을 키우는지에 대한 콘텐츠도 필요하다. 국민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실생활에 와 닿는 정책을 추진해야 메달의 가치가 더욱 빛날 수 있다. 스포츠산업이 죽었다고 힘들어하는데 이런 작은 노력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용 의원의 국회의원으로서의 첫 행보는 의외였다. 체육 관련 정책 추진을 고민하면서 문화체육관광부보다 교육부를 먼저 만나겠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현재 학교 체육이 비정상적으로 흐르고 있다. 왜 학생들 건강을 안 지켜주나. 바쁜 일상에도 운동하는 직장인들 많다.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다. 봉사활동이나 수행평가 점수를 반영하듯, 체육활동도 반영할 수 있어야 한다. 학부모나 학생들에게도 동기부여가 되고 건강도 증진할 수 있다. 학교 밖에서의 체육활동으로 사회성도 기를 수 있다. 교육부에서 학부모와 학생들이 체육을 통해 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당위성과 명분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초선으로서 이 의원 처한 상황은 녹록지 않다. 제21대 국회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177석을 차지해, 야당 의원이 보일 수 있는 행보의 폭이 확실히 좁기 때문이다. 이 의원 입장에서는 같은 체육인 출신이자 선후배 사이인 더불어민주당 임오경 의원(광명갑)과의 협력이 절실하다. 생활체육과 전문체육으로 지향점이 다르긴 하지만 한국 체육의 활성화와 선진화를 이루겠다는 목표는 같다.
이 의원은 “큰 틀에서 임오경 의원과 같은 생각이다. 우리는 체육계에서 올라왔다. 뿌리가 같다. 같이 가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 개원하기 전 식사도 한 차례 했다. 선배님이 체육에서 기여한 공로는 인정하지만 분명 나와 다른 부분이 있다. 난 감독 시절에도 기업을 찾아가 직접 브리핑하고 설득해 후원을 이끌어낸 적도 있다. 내가 추진하는 정책에 대해 설득할 것이다. 선배에게도 부탁했다. 정책이 좋다면 야당의 정책이라도 도와달라고. 나 역시 임오경 선배의 정책이 옳다면 여야를 떠나 돕겠다. 하지만 타당하지 않다면 반드시 지적할 것”이라는 결기도 보였다.
이 의원을 체육인 후배들을 향해 “이용이라는 사람은 정말 열심히 한다. 약속한다. 기다려줬으면 좋겠다. ‘국회 가니까 이용도 똑같네’라는 얘기를 들으면 가슴 아플 것 같다. 보좌진은 문광위 경험 풍부한 보좌관들로 구성했다. 업무 추진에 어려움은 없겠지만 국회서 짜인 절차가 있다. 계획을 세우고 입법을 추진하다보면 1~2년 소요될 정책도 많다. ‘당에 들어가더니, 여의도에 가더니 바뀌었다. 하는 것도 없네’라고 말하지 않고, 기다려주길 바란다. 배신하지 않겠다. 실망시키지 않겠다”며 “그리고 체육인들도 목소리를 내왔지만 무시당했던 것도 현실이다. 응어리만 안고 있으면 안 된다. 불평불만만 하지 말고 전문성을 확보해 결정권을 쥘 수 있는,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자리로 올라올 수 있길 바란다. 최윤희 차관이 나왔지만 아직까지 체육인 출신 문체부 장관도 없었다. ‘내가 금메달리스트 출신인데’와 같은 생각보다 논리적으로도 탄탄하고 수량화된 설득력 있는 근거로 우리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 나도 그렇게 할 테니 응원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면서도 ‘정치인’ 이용 의원으로서의 행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국회서 정말 저런 행동은 하지 말아야겠다는 것이 있냐’는 질문에 “내가 가장 바라는 것이 합리적 소통이다. 소통과 리더십 관련으로 기업 강의도 100여 차례 다녔다. 내가 강조한 소통은 듣기다. 들어주는 것, 듣겠다는 자세가 먼저다. 그런데 국회서 실시한 국정감사 등을 보면 그렇지 않더라. 의원 발언 중 다른 의원이 침범해 말을 끊는다. 끼어들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렇게 끼어들면 ‘의원님 시간입니까! 왜 규정 어깁니까!!’라고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다. 다른 사람들에게 룰을 지키라고 했던 분들이 다 국회에 있지 않나. 그런데 본인들이 안 지키면 어떻게 하겠다는 말인가. 다른 의원의 말을 경청하고 내 발언을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이용 의원은 지도자 시절 금메달의 비결을 이렇게 말했다. 땀과 노력, 몸에 맞는 장비와 전략, 국민적 응원이라고 말했다. 여야를 떠나 이용 국회의원의 4년이 기대되는 이유다.

[일문일답] 윤미향 "이용수 할머니와 30년간 충분히 소통 못해"

2020.05.29 15:28 | 정도원 정계성 이유림 기자 (united97@dailian.co.kr)(united97@dailian.co.kr)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정의기억연대(정의연) 회계부정의혹에 연루된 혐의자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당선인이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와 30년의 세월 동안 충분히 소통하지 못했다며, 배신자라 느낄만큼 신뢰를 주지 못한 점을 뒤늦게 사과했다.
윤미향 민주당 당선인은 29일 오후 국회에서 최근 본인·가족과 관련한 각종 의혹에 대한 입장문을 낭독한 뒤, 취재진과 가진 질의응답에서 "1992년부터 이용수 할머니와 30여 년 같이 활동했는데도 불구하고 30년 세월과 달리 충분히 소통하지 못했다"며 "할머니가 배신자라 느낄만큼 신뢰를 드리지 못한 것은 지금이라도 사죄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윤 당선인의 국회의원 사퇴를 원하는 국민 여론이 70%까지 나온 점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는 "앞으로 검찰 수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답으로 사실상 사퇴 압박을 일축했다. 윤 당선인은 당내에서 사퇴 권유가 있었느냐는 질문에도 "없었다"고 단언했다.
윤미향 당선인은 당초 이날 회견문만 낭독한 뒤 취재진과 질의응답을 하지 않을 예정이었지만, 계획을 바꿔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을 했다. 다음은 윤 당선인과 취재진의 일문일답 내용이다.선관위에 재산신고를 할 때, 개인 후원 계좌의 신고도 같이 했느냐."내가 가진 현금과 부동산, 또 다른 한편 김복동장례위원회에서 사업 끝나고 남은 내 재산은 다 신고했다."개인 후원 계좌는 신고하지 않은 것이냐."다 했다."안성쉼터 사업이 공동모금회에서 사업비를 반환하라고 할 정도로 평가가 좋지 못했다."정의연에서 이미 구체적으로 밝힌 것으로 안다. 할머니들 상황 변화로 더 이상 안성힐링센터에서 진행을 못하게 됐다고 공동모금회에 솔직히 말했다. 그래서 더 이상 집행을 못하면 안성힐링센터를 매각하고 나머지를 반환하라고 공문을 보냈고, 그 공문에 따라 진행한 것이다."책임질 일 있다면 책임지겠다고 했다. 문제점이 드러나면 국회의원직을 사퇴할 의향이 있는가."우선 안성힐링센터에 우리 부친을 고용했다는 것은 이미 정의연에서 해명자료를 통해 사과 말씀을 드렸다. 하지만 주택을 빈집으로 관리 없이 놔둘 수 없는 현실 때문에 최소한의 관리하는 방법을 강구한 끝에 우리 아버지께 부탁드렸고, 인건비를 제대로 산정할 수 없어서 최소한의 급여를 지급하고 일하게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친정아버지를 안성힐링센터에 직원으로 채용한 것은 잘못됐다는 말씀을 드리고, 그 점 다시 한 번 죄송하다."이용수 할머니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이용수 할머니에게 내가 배신자가 돼 있다. 1992년부터 이용수 할머니와는 30여 년 같이 활동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0년 세월과 달리 충분히 소통하지 못했고, 할머니가 배신자라 느낄만큼 신뢰를 드리지 못한 것은 할머니께 지금이라도 사죄 말씀 전하고 싶다. 그 뒤에 할머니께 사과 말씀 드리려 여러 차례 시도했지만 이미 변명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앞으로도 진심을 전하려는 노력은 계속하겠다."검찰의 소환 통보를 받았나."아직 받지는 않았으며, 정의연 활동 조사에 임하고 있다."이용수 할머니의 비례대표 출마를 막은 이유는 뭔가."내가 특별히 말렸다기보다는 녹취가 있어서 기사로 실렸다는 것을 기사로 접했다. 며칠 전에 기사를 접했는데, 그 때 당시의 상황을 정확히 기억할 수는 없지만 할머니께서 일본대사관 앞에서 내게 전화를 했고, 내가 만류했다고 기사가 나오는데 구체적 정황은 사실 내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아마 그냥 할머니가 진짜로 그렇게 국회의원을 하고자 한다고 받아들이지 않고, 쉽게 별로 중요하지 않게 받아들이고 말했던 것 같다."검찰의 소환 통보가 오면 응할 것인가."피할 생각은 없다. 앞으로 검찰 수사 과정이나 그 이후 다른 모든 것에 성실히 임하겠다."개인 계좌의 후원금을 공개할 생각인가."검찰에서 상세히 소명하겠다."선관위에 신고한 3억2000만 원 안에 개인계좌에 포함되는 것이 있나."없다."내일이면 국회의원이 된다. 지금 알려진 것 외에 본인이 부끄러운 점이 더 있는가."글쎄, 의혹으로 제기된 것도 너무나 많고 충분해서 그외에 내가 더 어떤 부끄러움이 있는가는 앞으로 더 생각해보고 싶다. 계속 반성하고 자성하고 있다."공공 목적인데 개인 계좌로 돈을 받는 특별한 이유가 있었나."전체 할머니를 위한 활동에는 우리가 단체 명의로 받았다. 장례위의 경우에는 이미 말씀드렸지만 내가 상주였고 김복동 할머니가 살아계실 때 부탁받은 게 있었다. 장례위는 단체가 아니니까 내 이름으로 계좌를 낸 것이다.
그외에 김복동 할머니를 모시고 가면서 비즈니스석으로 모시고 가고 싶다는 뜻은 전체 할머니를 위한 게 아니라서 내 개인 계좌로 해서 할머니를 편히 모시고 가고 싶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개인 명의로 그렇게 한 것은 명백히 잘못이고, 마찬가지로 검찰에 고발된 사안이다. 앞으로 소명하겠다."당내에서 사퇴 권유가 있었나."없었다."여론조사에서 국회의원 사퇴해야 한다는 국민이 70%였다. 어떻게 생각하나."앞으로 검찰 수사 과정에서 내가 맡을 역할들,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국회의원에 당선됐는데 앞으로 운동 방식을 어떻게 이끌 것인가."정의기억연대에 사표를 지난 3월 20일에 냈다. 정의연에서 운동방식은 앞으로 적극적으로 토론하고 논의하며 할머니께서 제안한 말씀을 경청하고 새겨서 반영할 것이라 생각한다. 할머니 말씀 속에 가장 중요한 게 증오를 키우지 않고 미래세대 역사교육 이런 문제를 굉장히 강조해 말한 것으로 안다.
이용수 할머니와 김복동 할머니, 김학순 할머니 등 수많은 할머니들이 수요시위에서 말했던 것은 증오를 키운 게 아니라 평화를 만들겠다는 운동이었다. 또, 자기자신들의 아픔을 넘어서 세계 성폭력 피해자와 무력분쟁지대 피해자들에게도 평화와 안정을 만들어주고 싶어했던 운동이었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
이용수 할머니가 말한 미래세대 교육, 한일청소년 교육, 진정한 미래지향적 관계 등은 할머니들의 책임, 한국시민사회의 책임이 아니고 한국 정부와 국회, 일본 시민사회와 정부, 국회가 모두 함께 노력해 이뤄야할 과제라고 생각한다. 이것은 나 또한 앞으로 어떠한 상황이 오더라도 내 삶 속에서 슬기롭게 지혜를 내서 만들고 싶다."2015년 일본 정부의 10억 엔을 할머니들에게 받지 말라고 권한 적이 없나."없다. 정대협은 2015년 한일합의가 있고나서 한국 정부가 피해자들을 방문하면서 한일합의를 설명했다는 것을 할머니들을 통해서 들었다. 어떤 방식으로 보고받았느냐 하면 일본 정부가 사과하고 배상해서 돈을 준다는 식으로 정부가 보고해서, 단체 활동가들이 할머니들에게 전화를 돌려 2015년 한일합의의 전체 내용을 설명드리고, 그런데도 불구하고 1억 원을 받는 것은 할머니들의 자유라고 했다.
그 다음부터 나는 수요시위에서 시간만 되면 비록 할머니들이 1억 원을 받는다고 하더라도 할머니들에게 탓을 돌리거나 반대 목소리를 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1억 원을 받는 것은 결국 2015년 한일합의를 일방적으로 발표하고 피해자들이 반대하는데도 10억 엔을 주려는 한국 정부와 법적 책임을 피하려고 하는 일본 정부의 책임이 아니겠느냐. 우리는 지금부터는 할머니들을 보호하는, 인권운동을 보호하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고 수 차례 말했다. 수요집회의 영상을 녹화한 분이 있다면 내가 여러 차례 발언한 것을 알 것이다."잠행이 길었는데 사퇴를 고려하지는 않았느냐."이미 입장문을 말했듯이 30년을 되돌아보는 세월이 굉장히 길었다. 하나하나 지난 세월 장부와 통장과 내 기록을 뒤져보고 기억을 찾아내는 자체가 굉장히 지난한 시간이었다. 아직도 30년 동안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시간들을 다 기억해낼 수는 없었다. 앞으로 검찰 조사 과정에서 내 숙제는 30년 기억을 다시 소환해서 기록해내야 하는 그런 과제가 내게 남아 있다.
왜 오늘 하게 됐는가. 특별한 이유는 없다. 그래도 이쯤이면 뭔가 내 입장을 밝혀야 하지 않느냐는 요구가 강했다. 다른 한편으로는 왜 그리 오래 잠행을 했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다른 분들의 목소리를 통해 내 치부가, 내 아픈, 내 잘못했던 실수와 오류가 드러난 게 아니라 할머니의 목소리를 통해서 내 과거를 돌아본다는 게 사실은 내게 너무나 깊은 반성의 시간이었다.
그래서 긴 시간 여러분 앞에 나타날 수 없었고, 다른 한편 내가 조금 미숙한 점들이 있었다. 나를 뭔가 변호하고 싶어서 인터뷰를 진행했던 적이 있었고, 그게 기억에 의존하다보니 또다른 오류를 낳게 됐다. 또다른 오해를 낳게 되는 것을 보면서 솔직히 나 자신이 뭘할 수 있을까, 어떤 목소리로 내가 처해 있는 이 상황을 설명할 수 있을까 하는 질문을 내 스스로 할 수밖에 없었다.
오늘 오후에 하게 된 것도 장소와 시간 등을 내 나름대로 고려할 수도 있었겠지만, 그렇게 내 스스로 조리있게 과학적으로 체계적으로 할 상황이 20일 동안 없었다. 오늘은 정말로 용기를 내고, 국민들께 내 목소리를 들려드리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절박감이었다.
앞으로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검찰 수사 과정에서 내가 소명해야할 것은 피할 생각이 없다. 내 직을 핑계로 그것을 피하고 싶은 생각도 없다.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

[지금 왜 YS인가-하] 김무성·정병국 "제왕적 대통령제 바꿔야…의원내각제 적절"

2020.05.27 12:00 |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sfironman1@dailian.co.kr)

오는 29일이면 20대 국회의원 임기가 종료된다.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미래통합당 김무성(6선)·정병국(5선) 의원은 곧 국회를 떠난다. 하지만 정계은퇴는 아니다. 수십 년 간 쌓아온 정치 경륜을 바탕으로 우파 진영 재건에 앞장서겠다는 각오다.
김 의원은 마포에 사무실을 열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친박(친박근혜)계의 전횡 속에서 우파의 위기가 심화된 만큼, 정체성을 상실하고 표류하고 있는 우파 진영에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는 것은 물론 야권 재편과 대권주자 발굴을 뒤에서 돕는 '킹 메이커' 역할을 위해서다. 집권 여당의 원내대표와 당 대표를 역임한 김 의원은 한때 28주 연속 차기 대권주자 1위를 기록한 적이 있는 만큼, 킹 메이커 이상의 역할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존재한다.
2017년 바른정당 창당과 함께 개교한 청년정치학교의 교장을 맡고 있는 정 의원은 청년정치학교 법인화를 통해 청년 정치인 육성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정 의원은 또 총선 직전 보수통합 과정에서 사실상 '산파' 역할을 한 만큼, 우파 진영 세대교체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김 의원은 정 의원이 이끌고 있는 청년정치학교에 상당한 관심을 두고 있어, 'YS(김영삼 전 대통령)의 정치적 아들'인 두 사람의 지속적인 교류는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데일리안>은 지난 2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제2의 정치 인생'을 시작하는 두 사람을 만나 YS 정신을 되짚어보며 3당 합당에 대한 평가, 보수당 계열 인사들이 민주화 투쟁 세력으로 부각되지 못하고 있는 이유, 통합당이 정체성을 상실한 채 표류하고 있는 이유, 4·15 총선 참패 원인, 개헌 방향, 향후 정치적 행보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지금 왜 YS인가·하]편에선 현재 통합당이 이번 총선에 참패한 상황 진단부터 다뤘다.(참고 : [지금 왜 YS인가·상] 김무성·정병국 "우파 뿌리, 3당 합당 이후부터 시작하자")
-보수통합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통합당은 4·15 총선에서 참패했다.
김무성 의원(이하 김)="총선 참패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일단 보수통합에 실패했다고 볼 수 있다. 또, 세상과 인구구조가 급격하게 변했는데, 우리는 그걸 인지하지 못하고, 우리끼리만 뭉치면 이길 수 있다고 착각한 거지. 총선 지역구 투표에서 정당별 득표율을 보면 통합당이 41.5%, 민주당이 49.9%였다. 우리가 8.4%P 차이로 졌다. 그런데 우리당 의석수는 3분의 1밖에 안 되잖아. 스윙보터의 표심을 가져오는 게 중요한데, 우리는 그걸 실패했다.
우선, 보수·진보 용어 게임에서 보수는 이길 수 없다. 백전백패야. 진보라는 말은 더 쌈박하게 들리잖아. 보수·진보라는 말을 쓰면 안 돼. 좌파·우파라는 용어도 있는데, 근데 이것도 이제 국민들이 듣기 싫어한다. 그래서 이제 우리는 좌·우가 아닌 새로운 이념을 설정해서 새로운 길로 가야한다. 이걸 성공하느냐, 못하느냐에 따라 우리당의 미래가 달렸다. 실용주의로 가야한다. 중도라는 말도 필요 없고, 실용주의."
정병국 의원(이하 정)="총선 직전, 시간이 촉박한 상황에서 보수통합을 했기 때문에 그 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못했다. 또, 통합 전 합의된 사항들이 통합 이후에 전혀 지켜지지 않았다. 한국당 지도부가 그대로 (통합당 지도부로) 옮겨왔고, 지도부는 뒷전으로 물러나고 선거대책위원회 중심으로 선거를 치르겠다고 했는데 전혀 그러지 못했다.
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에 왜 우리가 탄핵을 당할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진정한 자기 진단과 반성이 없었고, 오히려 항변한 모습으로 갔기 때문이다. 거리에서 태극기를 드시는 분들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지만, 그것을 대변했던 한국당, 그 뒤 새로운보수당 등과의 통합으로 탄생한 통합당이 막말 파동에 휩싸이고 태극기 부대 이미지랑 섞이면서 '저 사람들, 저 당은 구제 불능이구나'라는 인식을 심어준 것 같다. 즉, 탄핵 이후에 단 한 번도 제대로 된 진단과 반성, 변화에 대한 의지를 국민들께 보여주지 못한 거다. 총선 당시 지원 유세를 다닐 때 문재인 정부 비판을 하면, '그래서 니들은 뭘 잘 했느냐'는 이야기를 몇 번 들었다. 그 민심이 이번 총선 결과로 나타났다고 본다."
김="맞다. 탄핵을 극복하지 못했다. 박 전 대통령이 옥중메시지를 내지 않았나. 거기에 맞는 2가지 조치를 했어야했는데, 안했다. (우리공화당 공동대표였던) 조원진·홍문종이가 옥중메시지 호소를 수용했어야 했는데, 안 했다. 또, 우리당에서 유영하 정도는 비례대표를 줬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말로만 통합한다고 하면 되나. 가장 큰 문제는 잘못된 공천이다. 역대 선거 공천 과정 중에 공천관리위원장이 사퇴한 경우가 있었나. 미래한국당 공관위원장까지 중간에 사퇴했잖아. 엄청난 잘못이지."
정="형님이 실용주의라는 걸 언급하셨는데, 이제 보수·진보 이념을 가지고 국민을 설득하는 시대는 지났다. 4차 산업혁명 시대가 그걸 용납 안한다. 야당이 된 이후 한 번도 어떤 정책 대안을 내놓는 걸 못 봤다. 그러다보니까 '아 보수는 저런 집단인가보다'라고 규정이 된 거다. 이제는 정책도 타겟별로 정해서 내놓아야 한다. 지금 정부·여당이 이걸 너무 잘하고 있다. 굉장히 체계적이고 스터디가 잘 돼 있더라. 보면서 깜짝깜짝 놀란다. 그런데 우리는 그런 부분이 너무 굉장히 부족하다. 보수 진영에도 정책 대안을 체계적으로 준비해주는 그룹이 있어야 하는데, 지금 없다.
보수정당이 여당이고 우위에 있을 땐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이 다른 정당에 비해서 굉장히 우월하다고 평가받았고, 그런 역할(정책 대안 준비)을 해줬다. 그런데 지금은 아니다. 누가 당권을 잡느냐에 따라 여연을 하나의 수단으로 삼고 휘두르다보니 이렇게 됐다. 당이 제대로 되려고 하면, 여연 독립화 작업이 필요하다. 대선이 2년 밖에 안 남았다."
김="여연이 당권자의 전유물이 돼 버렸어. 내가 당 대표가 됐을 땐 여연원장에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명예이사장을 임명하려고 했는데, 청와대에서 '노'(No)해서 안 됐잖아. 그래서 김종석 (홍익대) 교수를 모셨다. 보통 당 대표가 되면, 여연에 자기 사람들 싹 집어넣고 월급 받아먹게 하는데, 나는 당시 김 원장한테 모든 걸 다 알아서 하라고 했다. 그래서 잘 만들어놨는데, 내 후임 당 대표 홍준표가 다 망쳐놓은 거다."
정="초선 때 ('오세훈법'이라고 불리는) 정치자금법개정안 초안을 만들었는데, 정당에 소속된 연구원이 정부 보조금 30%를 쓰도록 하면서 당에 구속받지 않게끔 독립재산제화를 해놓았다. 그런데 지금은 여연이 편법으로 운영되면서 당의 정체성이 완전히 무너진 거지."
-총선 참패, 김형오 전 공관위원장의 잘못인가, 황교안 전 대표의 잘못인가.
김="김형오 전 위원장이 처음 공관위원장 맡았을 때는 상향식 공천을 하겠다고 했다. 근데 그 약속을 안 지켰다. 권력이라는 게 원래 그런 거다. 처음에 시작할 때 애국심을 가지고 잘해보겠다고 하다가, 권력이 붙으면 휘두르는 거야."
정="이때까지 6번의 공천 심사를 받았는데, 유일하게 '김형오 공관위'가 잘한 것은 뒤에 검은 손이 없었다는 점이다. 계파 간에 지분 나누기를 하지 않았다는 거다. 제대로 된 공천을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던 셈이다. 그런데 결과적으로는 실패했다. 계파 탕평 공천을 하는데 모든 걸 쏟아 붓다보니까 내용면에 있어선 완전히 낙제점을 줄 수밖에 없는 결과를 가져왔다. 또, 황 전 대표가 막판에 공천에 개입하면서 오염을 시켰고, 최악의 공천 결과가 됐다."
-김 의원의 경우, 통합당에게 험지 중에 험지인 호남에 출마할 의사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황 전 대표 등 당시 일부 지도부 인사들이 난색을 표하면서 결국 좌절됐다.
김="내가 광주에 당선되려고 간다고 했겠나. 호남 28개 지역구 중에 단 2명만 공천 신청을 했더라. 공당의 체면이 말이 되나. 그래서 나라도 나가서 교두보를 확보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또, 호남인들에게 할 말도 좀 해야겠다 싶었다. 그런데 그걸 못하게 막았으니…"
정="나는 형님을 보호한다는 차원에서 형님이 호남에 가는 걸 반대했다. 일단 나름대로 여러 가지를 고려해서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셨는데, 호남에 출마하겠다고 하면, 불출마 선언의 의도가 왜곡되거나 희화화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형님의 진심은 그렇다고 하더라도, 받아들이는 사람들은 그게 아닐 수 있다."
김="아니, 그건 내 개인적인 인연을 몰라서 그래. 광주·여수에서 출마하라고 연락이 굉장히 많이 왔다. 우리 아버지가 광주·전남 쪽에서 굉장히 많은 일을 하셨다. 전남 중·고등학교도 선친이 설립해서 국가에 헌납했다. 또 옛날에는 전라도에 공장이 전남방직 밖에 없었다. 종업원이 5천 명 이상이었다. 거기 거쳐 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광주에 있겠나."
김 의원은 1951년 부산에서 사업가이자 제5대 국회의원을 지낸 고(故) 해촌 김용주 선생의 3남으로 태어났다. 김 의원의 선친이 광주에 기반을 둔 전남방직 창업주 김용주 전 회장이었던 만큼, 총선 때 호남에서 '역할'을 해달라는 요구가 많았다.김무성 "황교안, 독선적이라 실패"정병국 "黃, 말해줘도 전혀 실행 안해"-우파 진영에 차기 대선주자가 잘 보이지 않는다는 목소리가 존재한다. 대권주자들을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정="일단 사람을 담을 그릇을 제대로 만드는 게 우선이다. 과거에는 특출 난 인물이 그릇도 바꾸고 그랬는데, 이제는 그런 시대가 아니다. 그릇을 어떻게 만드느냐가 중요하다. 그릇만 제대로 만들어져 있으면, 누구를 담아도 다 지도자가 될 수 있다."
김="내가 즐겨 쓰는 말 중에 하나가 '영웅의 시대는 갔다'인데, YS·DJ 같은 영웅의 시대는 갔다. 그러나 의지를 가진 지도자가 치고 나와야 된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그렇게 치고 나오는 사람들의 성격이 보통 남의 말을 잘 안 듣고, 독선적인 사람들이 많다. 그러면 안 된다. 경험과 경륜이 많은 사람들과 손을 잡고, 정말 철저하게 계획된 연출을 해서 치고 나와야 한다. 혼자 독선적으로 해서는 안 된다. 그래서 황교안이 실패한 거다. 내가 황교안을 딱 4번 만났다. 만나서 해줄 수 있는 이야기를 다 해줬다. 그런데 실천을 하나도 안 하더라."
정="나도 통합 후에 황 전 대표랑 둘이서 저녁을 먹은 적이 있었다. 정말 있는 이야기, 없는 이야기 다 해줬다. 사람은 진짜 선하고 좋은 분 같더라. 그런데 말해준 걸 전혀 실행을 안 하더라."
-그동안 의정활동 중 베스트·워스트 국회를 꼽는다면.
김="내 베스트 국회는 18대다. 2010년도에 한나라당 원내대표를 했었는데, MB(이명박) 정부에서 원하는 중요한 것들을 야당과 싸우지 않고 다 해줬다. 워스트 국회는 20대 국회지."
김 의원이 2010년 한나라당 원내대표였을 때 파트너는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였다. 당시 두 사람에게는 '명콤비'라는 별명을 붙기도 했다. 특히 2010년 6월 민주당이 세종시 수정안의 본회의 부의를 반대했던 방침을 철회하는 대신, 한나라당도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개정안'(집시법 개정안) 강행 처리하는 것을 미루면서, 첨예한 쟁점들을 원만히 처리했다. 당시 국회에선 "오랜만에 '대화와 타협의 정치'가 복원됐다", "역시 YS와 DJ 적자 답다"는 등의 말이 나왔다. 김 의원은 20대 국회 막바지에도 타협의 정치력을 발휘해 형제복지원 사건의 진상을 밝힐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 기본법 일부개정법률안'(과거사법)이 국회 본회의 문턱을 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형제복지원 피해자 최승우씨는 지난 20일 과거사법이 20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통과된 직후 김 의원에게 큰 절을 올리며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정="베스트는 16대 국회다. 16대 때는 4당 3락(40억 쓰면 당선되고, 30억 쓰면 떨어진다)이라는 말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2억이 채 안 되는 돈으로 선거를 치르고 또 보존을 받지 않나. 그러한 정치 개혁 입법을 만드는데 당시 소장파들(미래연대)이 주도했는데, 상당히 의미 있는 의정활동이었다. 워스트는 20대 국회다."
16대 국회에서 한나라당 초선들이 주도했던 '미래연대'(미래를 위한 청년연대)는 소장파 모임의 전형으로 꼽힌다. 당시 초선 의원이었던 정 의원은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함께 '남원정'으로 불리며 당내 정풍운동과 '오세훈법'이라고 불리는 정치자금법 개정을 주도했다.
-그동안 개헌의 필요성에 대해서 종종 주장해왔는데, 올바른 개헌의 방향은.
김="권력 분산형 개헌."
정="순수 의원내각제로 가야 한다. 지금 국회는 비판하고 문제제기는 마음대로 하지만, 그것에 대한 결과를 책임지는 시스템이 아니다. 다원화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 맞는 제도는 순수 의원내각제다."
김="나도 동의한다. 의원내각제가 제일 바람직하다."마포 사무실 연 김무성 "제일 중요한 건 정권 창출국정현안 연구·끝장토론해서 당에 대안 제시할 것"정병국 "선배들한테 휘둘리지 않는 청년 정치인 양성"
-김 의원의 '마포 사무실'과 정 의원이 이끌고 있는 청년정치학교가 잘 교류된다면, 시너지 효과가 날 것 같다.
김="정 장관의 청년정치학교에 대해서 잘 안다. 서로 대화를 많이 했으니까. 그 조직하고 우리하고 연대를 하려고 생각하고 있다. 앞으로 청년들과 대화를 많이 할 것이다."
정="뭐, 협약식을 체결한다기보다는, 청년들한테 같이 토론하자고 권유를 할 거다. 각종 이슈를 놓고 선배 그룹들하고 토론하는 장이 지속적으로 만들어지면, 정말 좋지."
-마포 사무실의 목적과 운영 방향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알려 달라.
김="21대 국회의원 선거에는 출마를 안 했지만, 정치인으로서 제일 중요한 것은 정권 창출이다. 다음 대선까지 불과 2년도 채 남지 않았다. 국회의원 한 사람 한 사람은 대단한 전문가들인데, 임기가 끝나면 뿔뿔이 다 흩어져서 아까운 경륜들도 다 흩어져 버린다. '이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서 친박(친박근혜)·비박(비박근혜) 이런 거 다 집어치우고 다 같이 모여서 우리가 마지막으로 할 수 있는 걸 하자고 해서 만든 게 마포 사무실이다. 국정현안에 대해서 깊이 있는 연구와 토론을 할 거다. 일주일에 한번 씩. 현역 의원일 때보다는 시간이 많으니까 국정현안에 대해 끝장토론을 해서 대안이 나오면 당에 건의를 하고 그럴 거야. 마음을 비운 우리가 말이지. 사무실은 십시일반 회비를 모아서 운영할 계획이다. 일단, 20대 의원들부터 시작해서 19대 의원들 중에서 참여하겠다고 하면 같이 하고. 현역 의원들은 좀…복잡해지니까."
-정 의원은 청년정치학교 법인화를 추진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정="(정치에 뜻이 있는) 청년들을 잘 훈련시켜서 현실 정치판에 들어가더라도 선배들한테 휘둘리지 않고, 그들이 지향하는 가치를 잘 실현할 수 있게끔 도와주기 위해서다."
김무성 의원은…▲1951년 부산 ▲한양대 경영학과 ▲동해제강 전무 ▲삼동산업 대표 ▲민주화추진협의회 창립 멤버 ▲통일민주당 창당발기인·총무국장·기획조정실 부실장·국회행정실장 ▲민주자유당 의사국장·의원국장 ▲김영삼 대통령 후보 추대위 총괄국장 ▲제14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행정실장 ▲대통령 민정비서관·사정비서관 ▲내무부 차관 ▲제15대 국회의원(부산 남구을) 원내수석부총무·한나라당 총재비서실장 ▲16대 국회의원 ▲17대 국회의원, 국회 재정경제위원장·한나라당 사무총장·최고위원·민주화추진협의회 회장 ▲18대 국회의원, 한나라당 원내대표·국회운영위원장·비상대책위원장 ▲18대 대선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총괄본부장 ▲19·20대 국회의원(부산 영도)
정병국 의원은…▲1958년 경기 양평 ▲성균관대 사회학과 ▲제13대 김영삼 통일민주당 대통령 후보 홍보담당 전문위원 ▲통일민주당 총재 비서 ▲김영삼 정부 청와대 제2부속실장 ▲16대 국회의원, 한나라당 원내부총무 ▲17대 국회의원, 한나라당 홍보기획본부 본부장 ▲18대 국회의원, 한나라당 사무총장·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19대 국회의원 ▲20대 국회의원, 바른정당 대표 ▲청년정치학교 교장

[지금 왜 YS인가-상] 김무성·정병국 "우파 뿌리, 3당 합당 이후부터 시작하자"

2020.05.27 12:00 |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sfironman1@dailian.co.kr)

최근 들어 미래통합당에서 부쩍 자주 회자되는 인물이 있다.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YS)이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5선·대구 수성구갑)는 지난 16일 입장문을 통해 "5·18 민주묘역을 조성한 것도, 5·18 특별법을 제정해 5·18을 민주화운동으로 명명한 것도, 모두 고(故) 김영삼 대통령의 문민정부에서 시작됐다"며 "통합당은 YS 정신을 이어받은 유일한 정당"이라고 말했다. 장제원 의원(3선·부산 사상구)도 지난 19일 방송 인터뷰를 통해 "통합당은 YS의 민주화 정신을 이어받은 정당"이라며 "부마항쟁을 시작으로 5·18 민주화운동, 6.10항쟁, 6.29 선언까지 그 대장정의 중심에 저희 당이 있었다"고 말했다.
1990년 1월 22일 당시 노태우 대통령(민주정의당)과 김영삼 통일민주당 총재, 김종필 신민주공화당 총재는 3당 합당을 전격 선언했다. 국회 개헌선을 확보한 거대 여당 민주자유당(민자당)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야당과 재야 민주세력은 군사독재 세력에 맞서 민주화 투쟁에 앞장섰던 YS의 이 같은 결정에 대해 "군사정권 세력과의 야합"이라는 비난을 쏟아냈다. 그러자 YS는 "호랑이를 잡으러 호랑이 굴에 들어간다"는 말로 복잡한 심경을 대신했다.
YS는 3당 합당으로 "군사독재 세력과 손을 잡았다"는 비판을 받았지만, 1993년 대통령 취임 후 하나회 척결, 금융실명제 실시, 지방자치단체장 직선제 도입, 5·18 특별법 제정 등을 통해 군사독재 세력과 그 잔재를 청산하려고 했던 민주주의자였음은 틀림없다. 또, 공화주의의 기틀을 만든 장본인이기도 하다. 그러나 YS의 정신을 이어 받은 통합당은 잇따라 전국 선거에서 패배하며 민주화 세력과는 거리가 먼, 오히려 5·18 민주화운동을 폄훼하는 집단으로 국민들 뇌리에 박혀있다.
'5·18 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데일리안>은 YS의 '정치적 아들'을 자임하는 김무성(6선)·정병국(5선) 통합당 의원을 지난 2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나 YS 정신을 되짚어보며 3당 합당에 대한 평가, 보수당 계열 인사들이 민주화 투쟁 세력으로 부각되지 못하고 있는 이유, 통합당이 정체성을 상실한 채 표류하고 있는 이유, 4·15 총선 참패 원인, 개헌 방향, 향후 정치적 행보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날 현장에는 YS의 손자 김인규 씨도 방문해 두 거물급 정치인의 대담을 경청했다.
-두 분의 첫 인연이 궁금하다.
김무성 의원(이하 김)="1987년 13대 대선 당시 YS 재정을 관리하는 통일민주당 선거대책본부 재정국장을 하고 있었다. 그때 정병국이가 민주화 투쟁하다가 감옥을 갔다 온 뒤에 통일민주당 자원봉사자로 들어왔다. 일 하는 모습을 봤는데 탐이 나더라고. 그래서 대선 끝나고 (당시 공보비서였던) 박종웅이한테 '정병국이 데리고 와라'고 했지. 그래 가지고 상도동 비서로 입문하게 된 거지."
정병국 의원(이하 정)="그 당시 서울대 대학신문 편집국장을 지낸 홍승권이라는 친구가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뒤쪽에 사무실을 얻어서 YS 대선 관련 홍보물 담당 일을 하고 있었다. 나한테 자기 일 좀 도와달라고 해서 사무실에 가서 상황을 살펴봤더니, 엉망이었다. 업자들이 가격을 두 세배로 뻥튀기 하고, 물량도 안 맞고. 그래서 내가 업자들이랑 네고(협상)하고, 창고와 사람을 얻어 달라고 해서 관리하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형님이 잘 본 것 같다. 대선이 끝난 뒤에 나를 한 번도 보지 못했던 박종웅 비서가 만나자고 해서 만났더니, 같이 일을 하자고 하더라. 처음에는 거절했다가, '개인적인 일'이 있어서 상도동으로 들어가게 됐다. 비서 생활을 한참 하다가 나중에서야 형님이 나를 추천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김 의원이 정 의원을 천거했는데, 정 의원의 첫 인상은 어땠나.
김="어깨에 각이 진 바바리코트를 입고 있던 그 모습이 아직도 잊혀 지지 않는다. 일단 잘생겼잖아. 하하하. 자세도 아주 반듯했다."
1978년 성균관대 사회학과에 입학해 학생운동에 몸을 던진 정 의원은 졸업 후 '세인출판사'를 운영하며 서울 지역 대학교 총학생회에서 필요로 하는 거의 모든 인쇄물을 공급했다. 1987년 6월 안기부(국가안전기획부)에 의해 검거돼 1년 6개월 실형을 선고받고 고문을 당하기도 했다. 정 의원은 6·29 선언 덕분에 집행유예로 풀려날 수 있었는데, 그 당시 민추협(민주화추진협의회) 소속의 조승형 변호사의 도움을 받았다. 이후 홍승권과 함께 YS 홍보물 관련 일을 하다가, 대선이 끝난 후 박종웅 비서로부터 같이 일하자는 제안을 받는다. 처음에는 거절했다. 그러나 결혼을 약속한 후배의 부모님이 직업이 없었던 정 의원과의 결혼을 반대하자, 정 의원은 제도권 정치에 들어가야겠다고 결심한다. 후배와의 결혼은 성사되지 못했지만 정 의원이 여기서 언급한 '개인적인 일'은 '사랑'이었던 셈이다.
동해제강 상무와 삼동산업 대표를 역임하며 사업가로 이름을 날리던 김 의원은 YS가 1984년 민주화추진협의회(민추협)를 결성하자 창립 멤버로 참여하면서 본격적인 정치 인생을 시작하게 된다. YS의 단식을 계기로 84년 5월 YS의 상도동계와 DJ(김대중 전 대통령)의 동교동계가 주축이 돼 결성된 민추협은 87년 6월 항쟁을 승리로 이끄는데 주요한 역할을 했다. 1987년엔 통일민주당 창당발기인으로 정당 활동에 발을 담갔다.
-두 분은 적극적으로 민주화 투쟁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여권의 운동권 세력만 민주화 운동을 한 것처럼 비쳐지기도 한다.
김="민주화 투쟁 과정에서 고생한 거는 지금 다 말 못한다. 쿠데타 세력과 민주화 세력이 같이 손을 잡고 3당 합당을 했는데, 그때 야합이라고 비판이 많았다."
정="3당 합당 할 때 YS가 '호랑이를 잡으러 호랑이 굴에 들어간다'고 하면서 투쟁의 대상이었던 군사 세력과 손을 잡게 됐는데, 이런 부분이 보수당 인사들이 민주화 운동 세력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태생적인 한계로 작용하는 것 같다. 3당 합당 과정에서 민주화 운동을 함께 했던 상도동계와 동교동계는 여야 간 경쟁 관계로 바뀌게 됐다. 이때 DJ(김대중 전 대통령)는 상대적으로 재야 시민세력과 손을 잡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진보를 내세우고, 우리는 보수를 표방하게 되면서, 더욱 더 그런 인식이 고착화된 것 같다.
그런데 실질적으로 YS는 3당 합당을 통해서 호랑이를 잡았다. 대통령이 되신 후 전광석화처럼 하나회 척결, 금융실명제 실시, 지방자치단체장 직선제 도입 등을 통해 민주주의의 기반을 닦고 공화주의를 가능하게 만들었다. YS 덕으로 DJ도 대통령이 될 수 있었다. 이런 부분들이 IMF 외환위기 사태 때문에 많이 훼손됐지만, 그래도 잘 계승이 되면 괜찮은데, 박근혜가 대통령이 되면서 회귀하게 됐다.
또, 통합당 당사에 이승만·박정희·YS의 사진이 나란히 같이 걸려 있는 걸 보고 아주 기함을 했다. YS가 저걸 보시면, 도대체 뭐라고 생각하실까. 지금도 너무 혼란스럽다. 우리당이 정통성·정체성 확보에 실패했다는 걸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례라고 본다. 박정희는 YS의 투쟁 대상이었고, 박정희 정권은 이승만 정권을 부정하면서 탄생했는데, 어떻게 세 사람을 같은 선상에 놓고 볼 수 있나. 우리당이 타겟층으로 생각하는 중도층이 어떻게 평가하는지에 대해서 생각해야 한다. 그것에 대한 명확한 방향 설정을 안 하면 우리는 앞으로 어떤 선거에서도 이길 수 없다.
박정희·전두환·노태우 정권은 군사독재 세력이다. 3당 합당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보수·진보라는 이념 정당은 사실상 존재하지 않았다. 3당 합당을 하면서 보수와 진보를 대변하는 정당들이 자연스럽게 생겼다. 우리당의 뿌리를 찾으려면 3당 합당 이후부터 찾아야 된다."
김="정 장관 지적도 맞는데, 이승만·박정희·YS는 우파 정당의 대통령으로 분류할 수 있다. 저쪽(민주당)은 좌파 정당이고. 3당 합당을 했으면, 거기에 맞는 새로운 이념 체계와 노선을 만들었어야 했는데, 우리는 그걸 실패했다. 그래서 통합당이 여전히 제대로 된 방향 설정을 못하고 있는 거다. 또, JP(김종필)를 쳐내면서 우파가 분열되기 시작한 거다. JP 혼자 나갔나?, 충청권을 다 데리고 나가버렸다."
-3당 합당은 '구국의 결단'인가, '밀실 야합'인가.
김=(갑자기 목소리 커지며) "당연히 구국의 결단이다."
정="공개적으로 했는데 그게 왜 밀실 야합인가. 구국의 결단이다."
-87년 양김 분열이 안 됐으면, YS가 군사독재 세력과 손잡는 3당 합당이라는 선택을 안 했을 수도 있을까.
김="뭐, 지금 또 DJ를 비판할 수는 없으니까…민주화 세력이 통합했어야 했다. 1987년 당시 노태우 민정당(민주정의당) 대표로부터 '직선제 개헌'을 수용하는 6·29 항복 선언을 얻어냈다. 87년 13대 대선은 우리 민주화 세력이 무조건 이기는 선거였는데, '1노 3김'(노태우·김영삼·김대중·김종필)으로 분열돼서 결국 졌다. 그래서 YS는 DJ와 손잡고 연합을 형성하는 것은 도저히 불가능하다고 판단했고, 어쩔 수 없이 호랑이굴에 들어가겠다고 하신거지."
정="YS도 군사독재 세력과 손을 잡으면 어떤 비난을 받게 될 지 다 아셨다. 그래서 '호랑이를 잡으러 호랑이 굴에 들어간다'고 하신 거다. 이 길이 아니면 군사독재 세력으로부터 나라를 구할 방법이 없다고 판단하신 거다."

-일각에선 3당 합당은 '호남 대 비호남 지역구도'를 고착화시켰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3당 합당을 계기로 YS와 결별한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자서전 <운명이다>에서 "3당 합당은 호남이 정치적으로 고립되었고 영남은 보수 정치 세력의 손아귀에 완전히 들어갔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정="YS의 의도는 그게 아니었고, 지역주의는 87년 대선 때 더 심했다. 그 당시 YS는 광주에 들어가지도 못할 정도였다. 광주에 가면, 돌팔매질을 당했다. (옆에 있는 김무성 의원을 쳐다보며) 여기에 직접 겪으신 분이 있지 않나."
김="87년도에 광주에 선거 벽보를 붙이러 갔다. 벽보를 붙이면, 뒤따라오는 깡패들이 째뿌고(찢어버리고), 또 붙이면 째뿌고 그랬다. 두들겨 패기도 하고. 주유소에서는 '김대중 선생님 만세' 삼창을 안 하면 기름을 안 넣어줬다. 실화다. YS가 광주역 광장 큰 무대에 연설을 하러 올라가셨는데, 군중들이 YS를 향해서 돌하고 캔, 불 붙인 '베니어판'(합판)을 막 던졌다. 그래도 돌하고 캔은 일정한 포물선을 그리면서 날아오니까 피할 수 있잖아. 근데 불 붙은 베니어판은 피하기가 어렵다. 맞으면 죽는 거지. 그래서 YS 옆에 서 있던 최형우 (통일민주당 부총재) 이런 분들이 '이러다가 큰 일 납니다. 갑시다. 총재님'이라고 해도 YS는 안 움직이는 거야."
정="YS는 그 정도로 무서운 분이셨다."
김="그래서 그때 YS 옆에 있던 최형우가 YS한테 '후크'를 한번 넣었어. YS의 배를 한 번 쳤어."
정="YS가 움찔할 때 모시고 내려오려고. 하하하."
김="그래서 최형우가 나한테 '내가 뒤에서 막을 테니, YS를 모시고 가라'고 하더라고. 참 대단한 양반이지. YS를 무대 뒤에 있는 그라나다(승용차)에 모셨어. 뒷좌석에 '각하'랑 나랑 같이 탔지. 근데 막 군중들이 달려들면서 돌로 유리를 막 치는 거야. 그래서 내가 YS 보호하려고 YS 위에 올라타다시피 했다. 차 본네트 위에 바위 같은 돌이 떨어지기도 했다. 그 당시 차 운전하던 이충일이가 크락션을 막 치면서 섬진강 휴게소까지 잘 빠져나갔지. 하하하."
김 의원은 87년 광주역 광장 유세 현장의 기억을 회상하며 그 당시 급박하게 돌아갔던 상황을 매우 열정적으로 묘사했다. '베니어판', '후크' 등의 이야기를 할 땐 그의 동공과 함께 몸짓도 커졌다. 김 의원 옆에서 이야기를 듣고 있던 정 의원도 적절하게 추임새를 넣으며 김 의원 이야기에 재미를 더했다. 김 의원의 이야기를 들으며 당시 YS의 모습이 생생하게 상상이 됐는지, 정 의원은 한바탕 웃어젖히기도 했다. 정 의원은 김 의원이 말이 끝나자, '3당 합당, 지역주의 심화'는 잘못된 해석이라고 다시 한 번 지적하며 "오히려 YS는 ('호남 대 비호남'이라는) 지역주의 완화를 위해 노력하신 분"이라고 말했다.
정="'3당 합당, 호남 고립'은 그 사람들의 합리화다. YS는 지역주의 완화를 위해 굉장히 노력하신 분이다. 문민정부의 첫 총리(황인성)는 호남 사람이었다. 또, 5·18 특별법 제정, 5·18 민주묘역 조성 등을 하면서 의도적으로 지역주의 완화에 굉장히 심혈을 기울이셨다."
김="광주폭동, 광주사태라는 용어를 '5·18 민주화 운동'으로 바꾼 게 YS였다. YS 이전까지는 광주폭동, 광주사태가 공식 용어였다. YS는 1983년 5·18 3주년 때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널리 알리고 군사독재 정권에 대한 항의 표시로 단식 투쟁에 돌입하기도 했다. YS의 단식은 1984년 민추협(민주화추진협의회) 구성의 계기가 됐다. 또, YS는 5·18 민주묘역을 4년에 걸쳐 조성해 국립묘지로 승격되도록 했다. 5·18 특별법을 제정해 전두환·노태우 등 신군부 세력을 처벌한 것은 물론 1997년에 5·18 기념식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되도록 했다. YS 재임 시절에 광주 민주묘역에 가려고 했는데, 한총련(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에서 데모를 하고 반발하면서 재임 중에는 결국 못 갔고, 퇴임 이후에 유족들의 초청을 받아서 가게 됐다. 내가 (2015년 새누리당) 대표 할 때도 5·18 (35주년) 기념식 때 광주에 가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불렀는데, 그 노래를 불렀다가 우파 세력으로부터 얼마나 많은 비난을 당했나. 전야제에 참석했더니 과격 분자들이 나한테 막 돌 던지고."
김 의원은 매우 격앙된 목소리로 그 당시 자신이 겪었던 일을 묘사했다. 울분이 가시지 않은 모습이었다. 김 의원은 2015년 새누리당 대표 시절 5·18 민주화운동 35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당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등과 함께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했다. 당시 박근혜 정부는 이 노래의 제창을 공식적으로 반대했었다. 김 의원은 기념식 전날(17일) 광주 금남로 옛 전남도청 앞 5·18 민주광장에서 열린 5·18 전야제에 참석했었다. 그러나 일부 시민들의 격렬한 항의를 받고 행사 도중 철수했다. 시민들은 김 의원에게 욕설을 하고 물을 뿌리며 돌을 던지기도 했다.
-YS는 각자에게 어떤 존재인가.
정="정치적 아버지이자, 스승."
김="YS는 정치적 아버지고, 나는 (정치적) 큰 아들이다."
정="손주가 저기서 보고 있는데, '우리 아버지는 뭐냐'고 질투하겠다. 하하하."
김=(박장대소하며) "하하하."
▶(下편에서 계속…)

[830☆톡톡⑧] 이효원 "정치 교육·청년정치인 배출 위한 체계적 시스템 확립 시급"

2020.05.27 05:00 |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hnk0720@naver.com)

지난 4.15 총선 참패 이후 차세대 보수인재 양성에 관한 관심이 급부상하고 있다. 무엇보다 시대정신에 실력 있게 편승하지 못한 구태의 이미지가 주요 패배 원인으로 분석되었기에, 그만큼 보수의 미래인재 양성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에 데일리안은 ▲주요 명문대 출신 ▲80년대 후반 출생 ▲미래통합당 당협위원장급 이상의 정치이력을 지닌 통합당 내 미래인재들, 830세대(80년대생·30대·00년대 학번)를 중심으로 개별 심층 인터뷰를 진행하여 앞으로 보수가 지향해야 할 인재양성의 방향성과 대안을 모색해보고자 한다.
이효원 전 새로운보수당 공동대표는 1988년생으로, 지난 2017년 바른정당 입당을 통해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바른정당이 바른미래당을 거쳐 새로운보수당으로 재탄생하는 과정에 함께한 후, 청년 당대표 선발에 참여해 치열한 면접 과정을 거쳐 공동대표로 선발됐다.
이 전 대표는 25일 데일리안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자신을 '2030세대가 겪는 다양한 고민과 감정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대학 입학 후 학비 충당을 위해 학자금 대출을 받고,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했던 경험을 소개하며 "그만큼 지금의 청년들이 겪고 있는 현실을 함께 공유하며 치열하게 살아왔다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통합당의 총선 패배에 대해 이 전 대표는 "국민의 마음을 움직이는 데 실패했고 통합의 시너지 효과를 내기에 시간이 부족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당 지도부에 대한 아쉬움도 표했다. 그는 "새로운보수당 지지자들이 통합 후 통합당을 지지하지 못하겠다며 떠난 분들이 있다. 이들조차 포용하지 못했는데 어떻게 중도 성향 국민들의 표를 끌어올 수 있었겠나"고 지적했다.
당 쇄신 방안에 대해 이 전 대표는 "현재 통합당 내에 당의 개혁과 쇄신을 요구하는 그룹들이 생기고 있다"며 "이런 기류 자체를 보다 더 시스템화해서 정당 안에 공식적으로 자리 잡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제성의 금지', '논쟁성의 유지', '정치적 행위능력의 강화'를 강조한 독일의 '보이텔스바흐 합의'를 거론하며 이 전 대표는 "우리나라에서도 청년정치인들을 육성하고 장차 시민들의 정치 교육까지도 이끌어낼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보수진영이 '따뜻한 보수'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보수정당은 너무나 이성 쪽에만 치우쳐져 있다"며 "따뜻한 보수로서 보수의 가치를 지키는 동시에 사람 냄새가 나는 따뜻한 보수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차 이 전 대표는 '국민의 눈높이에서 희망을 심어주는 정치인'이 되고 싶다고 했다. 그는 "뻔한 이야기일 수 있지만 정말로 단 한사람에게라도 제가 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어서 제가 그 사람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다라고 하면 그게 제가 정치를 하는 데 있어 가장 큰 보람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독자들에게 이효원이라는 사람에 대해 소개한다면
=저는 1988년생으로 이른바 '멀티 페르소나(다중적 자아)'라고 불리는 2030세대가 겪는 다양한 고민과 감정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이다. 개인사를 얘기하자면 저는 학창시절부터 아버지가 암투병을 하셨고, 대학에 입학하자마자 돌아가셨다. 그러다 보니 20대를 굉장히 치열하고 힘들게 지냈다. 대학 장학금을 받기 위해 너무나 열심히 노력해야 했고 나머지 학비를 충당하지 못해 학자금 대출을 받기도 했다. 생활비를 벌기 위해 콜센터, 영화관, 과외 등의 아르바이트를 했다. 현재는 대학교 때부터 아르바이트를 했던 기업에서 단계를 차근차근 밟고 올라가 작은 심리상담센터의 부사장을 맡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신청을 하며 전문분야에 청년이라고 적어 넣었는데, 그만큼 지금의 청년들이 겪고 있는 현실을 함께 공유하며 치열하게 살아왔다 생각한다. 이 분들을 깊게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고, 그래서 청년 분야를 대표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소개할 수 있다. "
-정치권에 입문하게 된 계기는? 보수정당을 선택했던 이유는 무엇인가
"지난 2017년 바른정당에 입당했고 청년정치학교 과정을 마쳤다. 바른미래당에서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이 출범하게 됐고 그 출범을 지지하며 창당준비위원회 구성 당시 창준위 멤버로 열심히 창당 작업을 도왔다. 이준석 위원장이 있었던 젊은정당비전위원회에서 부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새로운보수당이 창당되고 나서 당대표를 뽑을 때 지원해 청년 당대표로 활동했다.
보수정당 선택한 이유는 지난 2017년 탄핵 이후 보수를 이렇게 무너뜨릴 수 없다, 젊은이들이 떠나는 상황에서 보수를 재건하고 싶다는 마음에서 비롯됐다. 바른정당이라는 대안 선택지가 나오며 여기에 힘을 보태고 싶다는 마음으로 입당했다"
-새로운보수당 공동대표를 역임하다 보수통합 과정에서 미래통합당에 합류했다. 이후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공천 과정에서 아쉬운 결과가 있었다. 총선에 대한 개인적인 소회는
"비록 당선권은 아니지만 처음에 29번을 받았다가 명단이 바뀌는 과정을 겪으면서 예비후보 9번 밀려났다. 사실 양가적 감정이 있었다. 하나는 놀라움이었고 하나는 당연히 아쉬움이었다. 놀라움이라는 감정은 정당 생활을 그리 오래 한 것도 아니고 남들이 소위 말하는 '빽'이라는 것도 없는 제가 명단에 오를 수 있었던 것 자체에서 얻을 수 있었다. 이것만으로 한국 정치의 희망을 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반면에 비례대표 공천 과정을 전체적으로 겪으며 어쩌면 이렇게 한 공당의 공천 시스템이 부재할 수 있는가라는 부분에서 아쉬움이 있었다. 일반 기업의 평범한 면접보다도 심층적이지 못한 면접 과정 등을 겪으며 이것이 어떻게 대한민국의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를 뽑는 면접일 수 있느냐라는 의구심이 강하게 들었다. 개선이 많이 필요하다고 본다"
-통합당 총선 패배의 원인은 무엇이라 보는가
"누가 봐도 너무나 명백하다. 국민의 마음을 움직이는 데 실패했다는 것이다. 또한 보수통합과정에서 물리적 통합은 이뤄졌을지언정 화학적 통합이 너무나 이뤄지지 못했다. 통합의 시너지 효과를 내기에 시간이 부족했던 것이다.
또 하나는 당 지도부가 국민들에 충분한 신선함을 주지 못했다. 사실 새로운보수당 지지자들의 경우는 중도보수 성향의 분들이 많았다. 그런데 통합 후 통합당을 지지하지 못하겠다 하며 떠나가신 분들이 있다. 이들조차 포용하지 못했는데 어떻게 중도 성향 국민들의 표를 끌어올 수 있었겠나. 전략적인 부분들이 부재했다. 지도부의 실책이 컸다 생각한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가 출범한다. 청년 인사들의 합류가 거론되는데 평가는. 본인이 생각하는 당 쇄신 방안이 있다면
"청년들의 의견이 직접적으로 개진 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는 것에 대해 환영한다. 새보수당 대표를 역임하며 사실 많은 것들을 하고 싶었지만 하지 못했다. 원외 청년들이 하고 싶고 이루고 싶은 이상이 있을 것이다.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청년들의 목소리를 듣는 부분은 반드시 필요하다.
당 쇄신 방안과 관련해 현재 통합당 내에 당의 개혁과 쇄신을 요구하는 그룹들이 생기고 있다. 청년비상대책위원회를 비롯해 초재선 당선자들을 대상으로 한 정책공약개발공부모임인 삼정개혁모임도 있다. 여기저기서 모임이 생겨나는 것 자체가 당 안에서 우리가 개혁해야겠다는 기류와 그 기류를 공유하고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표시라고 생각한다. 그냥 만들어놓고 흘려보내는 것이 아니라 이런 기류 자체를 보다 더 시스템화해서 정당 안에 공식적으로 자리 잡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 모임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당 비대위의 개혁방안에 적용시켜야 한다. 최소한 지금의 열정과 의견들을 모으는 하나의 총합기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최근 정가를 달구고 있는 윤미향 사태에 대한 생각은
"지금까지 밝혀진 형태로 보아 분명히 명백한 의혹이 있다. 해명 기회를 주었음에도 의혹이 물고 물린 상황을 봤을 때는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자에게 분명 문제가 있다. 국회의원이라는 자리를 놓고 봤을 때 윤 당선자가 도덕적인 면이나 윤리적인 면에서 한계를 넘지 못했다고 본다"
-보수정당의 청년정치인으로서 느끼는 어려움이 있는가, 반대로 장점이 있다면
"어려움이라고 한다면 청년정치인 육성 시스템의 부재다. 너무나 부족하다. 스스로 각개전투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참 안타깝다. 그렇기에 청년들이 해야 할 일들이 정말 많다.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 이상을 실천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고 앞으로 청년들을 어떻게 육성하며 발굴해 낼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사실 보수통합 이후 통합당이 굴러가는 형태를 지켜보면서 청년정치에 다시 한 번 위기감이 느껴졌다. 그래서 보수진영 청년 몇 분들과 함께 당 밖에서 우리들끼리라도 함께 생태계를 만들자는 차원에서 가칭 '미래청년협의회' 그룹을 만들어 준비하고 있었다. 이와 함께 여전히 당 안에도 청년 정치인이 육성·배출될 수 있는 체계적인 시스템을 마련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보수정당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일까. 본인이 생각하는 보수의 가치는
"'따뜻한 보수'로 나아가야 한다. 모호한 개념일 수 있는데 정치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다. 그러므로 감정과 이성이 함께 가야 하는데 보수정당은 너무나 이성 쪽에만 치우쳐져 있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단어들, 감성적으로 다가가는 방향을 잃은 것 같다. 따뜻한 보수로서 보수의 가치를 지키는 동시에 사람 냄새가 나는 따뜻한 보수가 됐으면 좋겠다.
보수의 가치는 '무언가를 지키는 것이다'라는 얘기가 많다. '어떤 것'을 지키는 지에 대해서 방점이 찍혀야 되는데 그저 보수는 지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 수구와 보수가 다소 혼동되는 것 같다. 옛것을 지키고 기득권을 지키려 하는 것은 수구의 개념이다. 외부에서 보수정당을 지지하지 않는 분들에게 '보수는 수구다'라는 개념이 생기는 것 같다. 이걸 바꾸는 작업을 보수가 해야 한다. 보수가 지키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명확한 개념 설정을 하고, 어떻게 지킬 것인가에 대해 법과 질서라는 테두리 속에서 방향성과 방법론을 가져가야 한다.
미래 세대에는 양극화가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다. 균형을 이루기 위해 '따뜻함'이라는 개념이 들어와야 한다. 과거의 것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경험을 토대로 앞으로 어떻게 보다 나은 시스템을 구성할까라는 고민을 하는 것이 보수당의 역할이다"
-앞으로 어떤 정치를 하고 싶고, 국민에게 어떤 정치인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선거법이 개정되면서 만 18세까지 선거권이 확대됐다. 가장 시급한 건 정치와 관련된 교육시스템의 부재다. 지금 당장 하고 싶은 일은 정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교육 시스템의 확립니다.
1976년 서독에서 보수와 진보를 망라하는 교육자와 정치가 및 연구원들이 독일의 소도시 보이텔스바흐에서 이뤄낸 '보이텔스바흐 합의'가 있다. 일종의 정치교육지침인데 크게 세 가지 규칙으로 나뉜다. '강제성의 금지', '논쟁성의 유지', '정치적 행위능력의 강화'가 그것이다. 독일 정치의 헌법적 기능을 하는 합의문을 보수정당과 진보정당이 합의해서 만들어냈다. 우리나라에서도 보수정당과 진보정당이 함께 합의문을 내서 청년정치인들을 육성하고 장차 시민들의 정치 교육까지도 이끌어낼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역할을 하고 싶다.
아울러 저는 '국민의 눈높이에서 희망을 심어주는 정치인'이 되고 싶다. 뻔한 이야기일 수 있지만 정말로 단 한사람에게라도 제가 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어서 제가 그 사람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다라고 하면 그게 제가 정치를 하는 데 있어 가장 큰 보람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인터뷰] 박재근 대한상의 본부장 "코로나발 경제질서 재편, 한국엔 기회"

2020.05.18 06:00 |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24pyk@dailian.co.kr)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전 산업계가 불황에 빠졌지만 역으로 ‘일복’이 터진 곳도 있다. 주요 산업 이슈가 발생할 때마다 상황을 면밀히 분석하고 우리 기업들에게 대응 방안을 제시해야 하는 대한상공회의소 산업조사본부다.
코로나19 사태가 우리 기업들에게 미친 영향과 극복 방안을 조사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예측해 대응책을 준비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는 박재근 대한상의 산업조사본부장을 지난 14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 회관에서 만나봤다.
“우리로서는 최악의 상황에 대응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봅니다.”
박 본부장은 우리 기업들에게 가장 부정적인 시나리오를 전제로 놓고 코로나19에 대비할 것을 당부했다. 코로나19는 백신이나 치료제도 개발되지 않은 만큼 언제 어떻게 통제할 수 있는지 불투명하고, 그만큼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제·산업적 깊이와 넓이를 가늠하기 힘든 만큼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향후 경기행태를 두고 V자 반등부터 보다 느린 U자형 회복, 재악화 후 반등하는 W자 움직임, 침체가 계속 이어지는 L자 등 여러 얘기가 나오는데 결국은 확산추세, 재확산여부, 백신·치료제 개발시기가 핵심 열쇠가 되겠지만, 가장 나쁜 상황을 전제로 놓고 대비해야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코로나 이전 상태 회귀 어려워…'비포 코로나'와 '애프터 코로나'로 재편"박 본부장은 코로나19 사태가 완전 해결된 이후, 즉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우리 사회와 경제가 이전과 같이 정상화되긴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해외분석기관과 석학들은 앞으로 세계가 기존의 세기 구분과 같이 코로나19 이전인 ‘BC(Before Corona)’와 이후인 ‘AC(After Corona)’로 구분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무엇보다 이번에 촉발된 변화는 일회성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진행돼 봉쇄가 끝나고 일상으로 복귀하더라도 이전상태로 회귀는 어려울 것이라는 점을 공통적으로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주요 키워드로는 ‘분절된 세상’과 ‘비대면·디지털 기반의 소비·투자행태’를 꼽았다.
박 본부장은 “글로벌 공급망 배치는 지난 30년간 비용절감과 효율을 우선시해 왔으나,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세계화의 취약성이 노출돼 자국 내 가치사슬 비중을 늘릴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정부의 포스트 코로나 대책에 ‘리쇼어링 기업에 대한 지원 강화’가 포함된 것도 이같은 점을 감안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 본부장은 또 “재택근무, 원격진료·교육 등으로 온라인 활동의 범위가 확대되면서 디지털 전환 속도가 빨라지게 되고, 그 결과 주요국들 간 디지털 결제 및 통상 주도권 다툼도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모바일 기기 등을 이용한 소비 투자행태가 쇼핑에서 문화콘텐츠 향유 등으로 확대되고 이용계층도 노년층 등으로 보다 넓어진 만큼 이제 비대면 산업, 원격서비스는 견실한 수요를 바탕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 최첨단 제조기지로서 브랜딩할 호기 맞아"박 본부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한 우리 기업들의 자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변화에 적응하는 데 그치지 말고 새로운 시각에서 접근해 도약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언택트에 맞춰 빅데이터, IT기술의 활용저변을 넓혀 생산성을 높이는 것이나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재고확충·생산기지 다변화로 파생될 비용 상승 압력을 상쇄할 고부가가치화 전략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
세계 경제 질서 재편이 역으로 우리나라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견해도 내놓았다.
박 본부장은 “맥킨지 등이 서구에 치우친 세계경제의 중심축이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아시아로 이동할 가능성을 거론하는 것도 아시아가 역동성과 민첩성을 바탕으로 빠르게 회복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우리나라는 코로나19 진단키트와 성공적 방역으로 기술력과 신뢰를 갖춘 나라로 인식되며 최첨단 제조기지로서 브랜딩할 호기를 맞고 있다”면서 “국제분업 약화, 글로벌 공급망 변화도 우리는 지난해 일본 수출규제를 계기로 다른 나라보다 먼저 대응할 수 있었고, 결실도 거두고 있는 만큼 좀더 자신감을 갖고 대비해 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 "정부 코로나 19 대응 적절…기업들 한국판 뉴딜 적극 활용해야"박 본부장은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는 정부 정책에 대해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대통령 주재 비상경제회의, 총리 주재 위기관리대책회의, 경제부총리 주재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등 현황을 점검하고 대책을 수립하는 기구를 운영하며 민생·금융 안정패키지, 고용유지지원금, 소상공인 긴급경영자금, 기간산업안정자금을 비롯한 총 260조원에 달하는 대책을 내놓은 게 시의적절했다는 것이다.
박 본부장은 “비상시국에 정부대책이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시장예상을 넘어서는 과감하고 신속한 조치가 중요한데, 어느 정도 부합됐다고 본다”며 “시중불안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세계적 신용평가사인 S&P와 무디스가 코로나 사태에도 한국의 경제적 피해를 ‘제한적’이라고 분석하고, 강한 거버넌스와 위기관리 능력을 높이 평가하면서 우리 국가신용등급을 종전과 같이 유지한 것도, 정부의 적극적이고 면밀한 대응에 힘입은 바 크다는 게 박 본부장의 입장이다.
다만 “정책 사각지대에 놓인 기업들이 없도록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한 촘촘한 대책마련도 계속 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그는 내달 구제적인 방안이 나올 ‘한국판 뉴딜’ 사업에 대해서도 “얼어붙은 투자 수요를 살릴 수 있는 정책으로, 효과적으로 시행되면 경제 활력을 다소 제고할 것”이라며 “디지털경제 전환과 대규모 프로젝트로 주목받고 있는 만큼 기업들이 관심을 갖고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고용 유지 필요하지만 '총고용 보장'은 무리…불가피한 구조조정 이해해야"박 본부장은 코로나19 사태로 기업들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고용 유지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다만 그 전제조건으로 기업의 생존을 위한 정부의 지원과, 노동계의 고통분담도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외환위기, 금융위기 경험으로 위기상황에서 최대한 고용을 유지하자는 일종의 사회적 컨센서스가 형성되어 있다고 본다”면서도 “기업들 역시 근로시간 단축, 순환휴직 등 고용유지를 위해 각방면으로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박 본부장은 그러나 민주노총이 주장하는 ‘총고용 보장’이나 '무조건적인 해고 금지'는 오히려 기업 생존력을 약화시켜 더 큰 고용위기를 불러오는 무리한 요구라고 경고했다.
그는 “버틸 여력이 없는 소상공인 사업체가 많은 숙박업, 요식업, 도·소매업 등의 업종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사태가 더 길어지면 한계에 직면한 기업들이 많아져 산업 전반에 일자리 위기가 확산될 것”이라며 “현재 많은 기업들은 빚을 내서 버티고 있는 상황으로, 지난 3·4월 두 달간 기업대출이 46조6000억원 증가했는데, 이는 작년 한해 대출규모에 맞먹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고용유지를 위해 획기적이고 전폭적인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기업들의 불가피한 구조조정을 이해하고 대신 사회안전망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 본부장은 노동계를 향해서도 “고용을 최대한 유지하려면 노동계의 고통분담도 필요하다”면서 “임금이나 복지 측면에서의 양보를 통해 확보한 재원을 고용 유지에 투입할 수 있도록 기업에 여력을 만들어주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830☆톡톡⑥] 백경훈 "통합당, 패배한 지금이 개혁의 적기…변혁적 리더십 필요"

2020.05.17 06:00 |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hnk0720@naver.com)

지난 4.15 총선 참패 이후 차세대 보수인재 양성에 관한 관심이 급부상하고 있다. 무엇보다 시대정신에 실력 있게 편승하지 못한 구태의 이미지가 주요 패배 원인으로 분석되었기에, 그만큼 보수의 미래인재 양성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에 데일리안은 ▲주요 명문대 출신 ▲80년대 후반 출생 ▲미래통합당 당협위원장급 이상의 정치이력을 지닌 통합당 내 미래인재들, 830세대(80년대생·30대·00년대 학번)를 중심으로 개별 심층 인터뷰를 진행하여 앞으로 보수가 지향해야 할 인재양성의 방향성과 대안을 모색해보고자 한다.
백경훈 '청년이 사회의 진정한 원동력(청사진)' 대표는 1984년생으로 '기득권 노조'와 '386 운동권 정치인'들을 향해 쓴소리를 내온 인물이다. 조국 전 법무장관 임명 반대 집회의 연사로 참여하기도 했으며 노동과 일자리 문제에 목소리를 내왔다. 4·15 총선을 앞두고 통합당에 영입됐고, ‘조국 사태’를 주제로 더불어민주당 청년영입인사들에게 ‘맞짱 토론’을 제안하기도 했다. 총선 과정에서 통합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을 역임했고 이후 당 청년 비상대책위원회에 합류해 활동하고 있다.
백 대표는 15일 데일리안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우리나라가 혁신의 길을 걸어가기 위한 첫 단추는 '노동개혁'이라 강조했다. 그는 "민노총을 비롯한 기득권 노조와, 이들을 대변하는 정치세력의 거짓과 위선에 맞서 싸우고 있다. 공정한 노동시장과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몸부림"이라고 언급했다.
기득권 노조가 장악한 불공정한 노동시장에 맞서 백 대표는 "신입사원, 프리랜서, 계약직, 취업준비생 등을 지키는 '젊은 노조위원장'의 역할을 하겠다"며 "'진짜 일자리'를 만들어낼 수 있는 원동력은 시장경제와 자유의 가치를 존중하는 보수정당에 있다"고 강조했다.
백 대표는 통합당의 총선 패배에 대해 "탄핵의 부채를 결국 털어내지 못했다"고 진단하며 "이 부채를 빨리 털어내기 위해서는 전면적인 세대교체와 정치교체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당 쇄신 방안으로 백 대표는 "패배한 지금이 개혁의 적기다. 변혁적인 리더십이 필요한 것"이라며 "철저한 반성을 통해 답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백 대표는 '변화'를 거듭 강조했다. 그는 "보수라 하면 무엇을 지키겠다고만 한다는 기계적인 해석들이 있다. 아니다. 보수는 끊임 없이 변화하고 진보해야 한다. 좌우를 나눌 때의 진보가 아니라 진일보한다는 의미의 진보"라며 "보수주의의 창시자 에드먼드 버크는 그의 저서에서 ‘변화를 위한 수단이 없는 국가는 보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런 의미에서 보수도 우리가 현재 누리고 있는 축적된 자산들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변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어떤 정치인으로 기억되고 싶냐는 물음에 백 대표는 '기준과 좌표가 되는 정치인'이라 답했다. 그는 정치인은 결국 길게 보면 했던 말보다는 그가 걸어온 길로 평가받는 것이라 생각한다. 저의 향후 행보가 정의의 기준, 상식의 기준 그리고 보수의 기준이 될 수 있도록 정도를 향해 걸어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독자들에게 백경훈이라는 사람에 대해 소개한다면
"저는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길을 함께 걷고 있는 백경훈이다. 우리나라가 혁신의 길을 걸어가기 위한 첫 단추는 노동개혁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활동하고 있다. 민노총을 비롯한 기득권 노조와, 이들을 대변하는 정치세력의 거짓과 위선에 맞서 싸우고 있다. 공정한 노동시장과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저의 몸부림이었다 생각한다"
-정치권에 입문하게 된 계기는? 보수정당을 선택했던 이유는 무엇인가
"일자리다. 7년간 NGO의 영역에서 미래 노동, 일자리 문제에 대해 연구했다. 그것을 기반으로 노사정 위원회·일자리 위원회·청년고용촉진특별회 등 관련 부처에서 위원으로 활동했다. 불공정한 노동시장과 이를 악화시키고 있는 기득권 노조의 만행을 목도하면서 여기에 나의 역할과 사명이 있겠구나라고 생각했고, 불공정한 노동시장을 개혁하기 위한 노동개혁은 정치권의 영역에서 풀어나갈 수밖에 없는 숙제라고 생각했다. 기득권 노조에 맞서 신입사원, 프리랜서, 계약직, 취업준비생 등을 지키는 '젊은 노조위원장'의 역할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보수정당 선택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진짜 일자리'를 만들어낼 수 있는 원동력은 시장경제와 자유의 가치를 존중하는 보수정당에 있다"
-'청년이 사회의 진정한 원동력(청사진)'이라는 단체의 대표를 맡고 있다. 어떤 단체인가
"청사진 안에서 일자리에 대한 연구를 계속 해왔다. 사실 이것을 나 개인의 힘만으로 이뤄내기는 힘든 일이었고, 연대하고 자강해야 된다 생각해 뜻을 같이 할 수 있으며 나라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젊은 인재들을 발굴하고 함께 훈련해 성장해야 한다 생각했다. 그래서 청사진이라는 플랫폼을 만들었다"
-4·15 총선에서 경기 고양갑에 출사표를 던졌으나 아쉬운 공천 결과가 있었고, 이후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으로 활동했다. 총선을 돌아본다면
"노동기득권을 틀어쥐고 미래세대의 앞길을 막고 있는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있는 경기 고양갑에서 심 대표와 정면승부를 벌이고자 했다. 이 곳이 내가 싸워야할 곳이라 생각했다. 과거를 상징하는 심장정과 미래를 상징하는 백경훈의 싸움을 만들어보고 싶었다. (공천 탈락이)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이겠지만 결과적으로 제가 부족했다 생각한다. 축적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 생각한다.
우리가 왜 패배했느냐를 돌아본다면, 더불어민주당은 탄핵을 통해 획득한 '자산'을 문재인이라는 '브랜드'로 지켜낸 것이라 생각한다. 통합당은 탄핵의 부채를 결국 털어내지 못했다. 이게 선거 결과의 핵심이다. 다른 나라들도 이 정도의 정치적 격변을 겪으면 그 여파가 수십년을 가더라. 솔직히 보수와 당의 암흑기가 언제까지 이어질까 굉장히 까마득한 게 사실이다. 조금이라도 이 부채를 빨리 털어내기 위해서는 전면적인 세대교체와 정치교체가 필요하다고 본다.
우리가 선거 이후에 직시해야 되는 게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세대별 지지율이다. 출구조사를 기준으로 봤을 때 우리는 60대 이상을 제외한 모든 세대에서 패배했다. 요동치는 20대의 표심을 기대했지만 50대 보다도 더 지지율이 안 나왔다. 만 18세의 경우에는 정의당의 지지율과 통합당의 지지율이 비슷하게 나온다. 이런 정도의 상황이면 이번 선거가 문제가 아니라 앞으로 있을 선거도 굉장히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 솔직히 젊은 층의 패러다임을 이명박 전 대통령 때 이후로 한 번이라도 쥐고 흔들어 본 적이 있는가. 해결책을 내지 않으면 앞으로의 미래도 없을 것이다.
두 번재로 계층별 지지율을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최저임금 인상, 주52시간 근로제 등 소득주도성장류의 정책으로 혜택 받은 계층은 괜찮은 기업(중견기업, 대기업) 공공부문에서 근무하는 중산층 이상의 계층이다. 그들에게 더 많은 임금과 저녁이 있는 삶을 선사했다. 소득주도성장류의 정책으로 더 어려워진 취약계층에게는 각종 지원정책 제시, 코로나19로 재난지원금까지 지급했다. 시장은 엉망을 만들어 놓고, 그동안 축적한 나라와 시장의 부는 즙짜내듯 나누어 주었다. 선거 시작도 하기 전에 이미 끝난 게임이 아니었나 싶기도 하다.
종합적으로 보면 도시로 갈수록, 젊은 세대가 많은 곳 일수록 민주당을 지지하는 경향이 강했다. 도시화는 지금도 진행 중이고, 새로운 젊은 세대는 계속 쏟아져 나온다. 앞으로의 선거가 더 어려워질 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상황이다"
-총선 이후 다양한 당내 쇄신론이 고개를 들었지만 이제 막 원내지도부를 새로 선출하는 등 지지부진하다는 평가가 많다. 견해는
"솔직히 더 시끄러울 필요도 있다고 본다. 밖에서는 내홍을 겪고 있다고 하는데 철저한 반성을 통해 더 시끄럽게 이야기를 나눌 필요도 있다 보여진다. 그런 과정을 통해 답을 찾아야지 우리가 패배했다고 그저 침묵하고 주류의 목소리에만 편승해 간다면 그것이야말로 당에 미래가 없는 모습일 것이다.
패배한 지금이 개혁의 적기다. 당에는 지금 개혁이 필요하고 변혁적인 리더십이 필요하다. 저는 그게 꼭 특정 인물이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 이 난국을 돌파해 가는 과정 속에서 새로운 지도자가 나올 수 있고, 훈련을 통해 새로운 지도자가 길러질 수도 있다. 더디게 가더라도 그게 맞다고 생각한다"

-본인이 생각하는 당 쇄신 방안은
"당 쇄신 방안에 대해서 또래 분들하고 많이 논의를 하며 대안을 찾고 있다. 궁극적으로 원내와 원외의 역할을 재조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무대표(원내)와 당무대표(원외)를 따로 두는 것이다.
정무는 현재의 당선자 분들이 충분히 잘 하실 수 있다 생각한다. 당무대표는 국민 속으로 파로 들어가야 한다. 20·30·40대 속으로 들어가 새로운 보수의 싹을 틔우는 일을 원외 중심으로 해야 한다.
예를 들어 당사도 여의도에 둘 필요가 없다고 본다. 자영업자들이 모여 있는 골목식당이나 신성장동력을 만들어 싹을 틔우고 있는 신산업단지, 경기 침체로 위기를 겪고 있는 지역에 돌아가며 당사를 둘 수도 있을 것이다. 국민들의 삶 속, 현장 속으로 파고 들어가야 한다. 계속 이런 식으로 여의도에 갖혀 있어서는 답을 낼 수가 없다"
-보수정당의 청년정치인으로서 느끼는 어려움이 있는가, 반대로 장점이 있다면
"어려움보다는 자부심을 많이 갖고 있다. 결국 우리 나라의 탄생과 번영을 이끌어왔던 정당이 통합당이라고 생각하고 그 자산 위에 서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우리가 공도 있고 과도 있다. 공은 공대로, 과는 과대로 묶어내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대안을 내는 새로운 정치를 하겠다"
-보수정당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일까. 본인이 생각하는 보수의 가치를 정의해 본다면
"'보편적인 것'을 추구할 필요가 있다. 우리가 오랜 세월 축적해온 가치와 지혜가 녹아있고, 가장 쉽게 이해되는 것. 다른 말로 하면 전 세계 문명의 흐름과 함께 가야 한다는 것이다. 인류의 역사는 수많은 진통 속에서도 끊임없이 진일보해왔다. 그 문명의 흐름 위에서 더 나은 개인의 행복과 공동체의 번영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찾아가야 한다. 기술의 진보가 전 세계 문명의 흐름을 빠르게 바꾸어 놓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도 그 속도에 맞게 끊임없이 변화해야 한다.
흔히 보수라 하면 무엇을 지키겠다고만 한다는 기계적인 해석들이 있다. 아니다. 보수는 끊임 없이 변화하고 진보해야 한다. 좌우를 나눌 때의 진보가 아니라 진일보한다는 의미의 진보다. 보수주의의 창시자 에드먼드 버크는 그의 저서에서 ‘변화를 위한 수단이 없는 국가는 보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런 의미에서 보수도 우리가 현재 누리고 있는 축적된 자산들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변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 기술의 진보가 가져오는 사회의 변화와 진통은 상당할 것이다. 단적인 예로 최근의 타다와 택시의 갈등을 들 수 있다. 이런 갈등을 조정해 나가는 것이 미래 정치를 해나가는 사람들의 역할이다. 곳곳에 보수정치가 당면한 과제가 있다"
-앞으로 어떤 정치를 하고 싶고, 국민들에 어떤 정치인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기준과 좌표가 되는 정치인'으로 역사에 기록되고 싶다. 정치인은 결국 길게 보면 했던 말보다는 그가 걸어온 길로 평가받는 것이라 생각한다. 저의 향후 행보가 정의의 기준, 상식의 기준 그리고 보수의 기준이 될 수 있도록 정도를 향해 걸어가도록 하겠다"

[830☆톡톡⑤] 장능인 "통합당, 사회문제 공감하고 해결하는 플랫폼 돼야"

2020.05.12 06:30 |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hnk0720@naver.com)

지난 4.15 총선 참패 이후 차세대 보수인재 양성에 관한 관심이 급부상하고 있다. 무엇보다 시대정신에 실력 있게 편승하지 못한 구태의 이미지가 주요 패배 원인으로 분석되었기에, 그만큼 보수의 미래인재 양성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에 데일리안은 ▲주요 명문대 출신 ▲80년대 후반 출생 ▲미래통합당 당협위원장급 이상의 정치이력을 지닌 통합당 내 미래인재들, 830세대(80년대생·30대·00년대 학번)를 중심으로 개별 심층 인터뷰를 진행하여 앞으로 보수가 지향해야 할 인재양성의 방향성과 대안을 모색해보고자 한다.
장능인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 (현 미래통합당 상근부대변인)은 1989년생으로 카이스트에서 전기및전자공학을 전공한 이공계 출신이다. 이후 '미담장학회'라는 교육기부 사회적 기업을 설립해 상임이사 겸 공동대표로 활동했다. 일찌감치 정치권에 입문해 미래통합당의 전신 자유한국당의 비상대책위원과 울산시당 청년정책특보 등을 맡아 활동했다.
장 전 비대위원은 11일 데일리안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대한민국 정치에는 '생각이 젊은 정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젊은 지도자가 많이 배출되는 주요 선진국처럼 지금의 청년 정치인들이 대한민국에서 그 같은 정치문화를 실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수정당(미래통합당)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장 전 비대위원은 '자유, 민주적기본질서에 입각한 평화적 통일'에 관심이 많았던 점을 꼽았다. 장 부대변인은 이공계 학도로서 병역 특례 제도의 혜택을 누릴 수도 있었지만 현역으로 자원입대해 최전방에서 복무했다. 그는 "분단된 조국의 현실을 직접 찬바람을 맞으며 지켜봤고, 통일 문제에 있어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보수정당의 정책이 바람직하다고 봤다"고 말했다.
4·15 총선을 앞두고 통합당 선거대책위원회에서 활동했던 장 전 비대위원은 "국민은 변화를 원하는 데 통합당이 원하는 만큼 변하지 못했고 충분한 신뢰를 주지 못했다"며 성찰이 부족했떤 점을 패배 원인으로 분석했다.
총선 패배 후 통합당의 쇄신 방안을 놓고 장 전 비대위원은 "통합당이 법과 제도를 바꿔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정당의 기본적 기능에 더해 사회문제를 직접 공감하고 해결하는 플랫폼 역할을 할 수 있게 변화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장 전 비대위원은 "정치라는 것은 국민을 섬겨야 한다. 우리 정치가 '군림하는 정치'에서 '섬기는 정치'로 바뀌어야 하는 것"이라며 "헌법에 공무원은 '국민 전체에 대한 봉사자이며 국민에 대하여 책임을 진다'는 말이 있다. 정치인에도 해당되는 말이다. '국민에 대한 봉사자, 진정성을 가진 봉사자'로 기억되고 싶다"고 향후 포부를 밝혔다.
-독자들에게 장능인이라는 사람에 대해 소개해달라
"사회적 기업가이자 정치활동을 하고 있는 장능인이라고 한다. 대학 재학 시절 '교육기부'를 하는 사회적 기업을 창업했고 이제 10년이 조금 넘었다. 사회적 기업 대표로서 경영 활동을 하고 있고, 통합당에서 과거 비상대책위원과 대변인을 맡아 활동하며 나름의 정치적 역할을 하고 있는 사람이다"
-젊은 나이(1989년생)임에도 불구하고 벌써 정치권 입문 10년차다. 그간의 소회는
"대한민국 정치에는 '생각이 젊은 정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주요 선진국에는 젊은 지도자들이 많은 점이 부러운 부분이다. 이들은 보통 청소년 시기부터 정당에 가입해 성장한다. 덕분에 지도자로서 역할을 할 때도 나이는 젊지만 정치경력이 오래된 경우가 많다. 우리 세대가 대한민국에서 그 같은 정치문화를 직접 실현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
-보수정당을 선택한 이유가 있다면
"대학교 시절부터 사회 양극화 문제를 해결하는 데 관심이 많았다. 그래서 교육과 관련한 사회적 기업을 창업하기도 했다. 또한 자유, 민주적 기본질서에 입각한 평화적 통일에 관심이 많았다. 저는 이공계 대학을 나왔다. 병역 특례 제도를 통해 군복무를 현역으로 하지 않고 대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저는 자원입대해 최전방 GOP에서 복무했다. 분단된 조국의 현실을 직접 찬바람을 맞으며 지켜봤다. 통일 문제에 있어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보수정당의 정책이 바람직하다고 봤다. 문재인 정권의 정책은 이념에 기반하고 있는 정책이다. 통합당의 정책은 최소한의 합리성을 바탕으로 한다"
-울산 울주군 예비후보로 경선을 치렀지만 패배를 경험했다. 이후 선거대책위원회에서 활동했는데, 총선을 돌아본다면
"저는 돈이 많은 사람도 아니고 기존의 소위 '빽'이 있는 사람도 아니다. 그럼에도 그동안 노력하며 쌓아왔던 것을 바탕으로 후회 없이 열심히 했다고 생각한다. 통합당의 과거 탄핵 국면 등 당이 가장 어려울 때 나름의 목소리를 내고 당 개혁을 외쳤다. 그런 것을 고려해서 경선 기회라도 있었던 것 같다. 결과적으로 제가 부족했기에 경선에서 패배했다고 본다. 다만 이번 총선에서 저와 같은 젊은 인사들이 경선 기회나 출마 기회 자체가 봉쇄된 경우가 많아 동료로서 참으로 아쉬웠다"
-통합당의 총선 패배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국민은 변화를 원하는 데 통합당이 원하는 만큼 변하지 못했고 충분한 신뢰를 주지 못했다. 공천 과정에서 국민과 했던 약속들을 지키는 것도 부족했다. 문재인 정권이 굉장히 잘못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우리도 우리가 무엇이 부족한지 찾았어야 하는데 그런 부분에서 성찰이 소홀했다. 혁신이 부족했던 것이다. 전체적으로 민심의 변화가 분명히 있었는데 통합당이 역할을 잘 못했다. 이길 수 있었던 선거였다. 아쉽다"

-총선 이후 청년 비상대책위원회에 합류했다
"저는 청년 비대위의 멤버로서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싶기 보다는 젊은 분들이 다양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는 역할을 해야 된다는 생각이다. 새로운 생각과 의지를 가진 청년 분들이 많을 것이다. 예전에는 같이 고민할 청년들 자체가 없었다. 의견이 다소 다를지라도 젊은 분들이 모여서 토론할 공간, 목소리를 낼 창구가 필요하다는 요청을 많이 받았고 전직 비대위원으로서 중간다리 역할을 할 책임이 있다고 느꼈다"
-당 쇄신 방안을 놓고 혼란이 있는 상황이다
"총선 패배 이후 그나마 통합당이 문재인 정권과 비교해 가지고 있었던 비교우위인 '절차적 정당성'이 많이 훼손됐다는 생각이다. 당이 어려워진 후 그것을 해결하고 살리는 과정에는 자강하는 방법도 있고 비대위를 새롭게 구성해 혁신을 추구할 수도 있겠다. 다만 그런 것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절차적 정당성이 중요하다. 당내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야 하는데 당헌·당규를 억지로 고쳐가면서까지 한 개인을 다소 억지로 추대하려는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다. 내용에 있어서 원칙을 지켜야 한다. 당이 의사결정을 할 때에 있어서 본질적인 당의 정강정책에 어긋나지 않게 해야 할 것이다"
-본인이 생각하는 당 쇄신 방안은
"미래통합당이라는 정치세력이 국민의 고통에 공감하고 국민과 함께하는 정치집단이라는 것을 느끼실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국민들이 통합당을 거리가 먼 정당으로 느끼고 계신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통합당이 법과 제도를 바꿔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정당의 기본적 기능에 더해 사회문제를 직접 공감하고 해결하는 플랫폼 역할을 할 수 있게 변화해야 한다.
예를 들어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 사례를 보자. 이용수 할머니는 과거 미국 하원에서 증언을 하기도 했다. 사실 여부를 떠나 영화 ‘아이캔스피크’의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얘기해 본다면 왜 미국까지 가시게 만드는가, 우리 국회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최소한 통합당에서 한 달에 한 번이라도 위안부 피해 할머님들을 비롯해 우리 사회의 가장 어려운 분들을 모셔 목소리를 들어보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어떤 부분이 힘든지 직접 목소리를 들어보고 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에 대해 국회의원들이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해보고 아이디어를 공모하면 제도적으로 해결 방안이 나올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해서 사회의 현실적인 문제들을 하나하나씩 해결해 나가는 모습을 보인다면 국민들이 통합당에 관심을 가질 것이다.
아울러 통합당이 안보정당이 되고 싶으면 남자들 같은 경우는 정말 특별한 사유가 아닌 이상 군복무를 한 사람만 공천을 해야 한다. 병역의 의무를 안 한 사람들이 통합당 구성원 중에서 많다면 국민들은 안보에 대해 통합당을 믿지 못한다. 진정성을 못 느끼기 때문이다"
-앞으로 어떤 정치를 하고 싶고, 국민들에게 어떤 정치인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정치라는 것은 국민을 섬겨야 한다. 국회는 국민의 권리와 의무가 잘 행사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집단이 돼야 함에도, 언젠가부터 국민 위에 군림하는 존재가 된 것 같다. 저는 우리 정치가 '군림하는 정치'에서 '섬기는 정치'로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헌법에 공무원은 '국민 전체에 대한 봉사자이며 국민에 대하여 책임을 진다'는 말이 있다. 정치인에도 해당되는 말이다. '국민에 대한 봉사자, 진정성을 가진 봉사자'로 기억되고 싶다"

[인터뷰] 이동기 무협 본부장 "포스트 코로나, 혁신성장 이끌 생태계 중요"

2020.05.12 06:00 |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ciy8100@dailian.co.kr)

"코리아 디스카운트(저평가)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고민이었다."
지난 8일 한국무역협회에서 만난 이동기 혁신성장본부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대구 지역을 중심으로 본격 확산되기 시작하자 이 같은 고민에 빠졌다고 회고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세계 많은 나라들이 생산중단, 상점폐쇄(셧다운) 조치를 취하면서 한국의 4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4.3% 감소했고 무역수지도 99개월 만에 적자로 돌아서는 위기를 맞았다.
글로벌 기업들이 입국제한 조치마저 취하자 한국 기업은 신제품 출시, 거래선 미팅에 차질을 빚으면서 해외 수출길이 막혔고 여객기도 뜨지 않으니 항공화물을 보낼 때 기존보다 몇 배나 급등한 운임을 지불해야만 했다.
팬더믹(세계적 대유행) 선언에 경제계가 시름할 무렵, 오히려 이 본부장은 두바이에서 '혁신성장'이라는 새 돌파구를 경험했다.
그는 한-UAE(아랍에미리트연합) 스타트업 수출·투자유치 사절단에 합류해 2월 24일부터 5일간 두바이와 아부다비에 머물렀다. 거기서 그는 기술역량을 겸비한 스타트업이 우리 산업·경제 혁신성을 지속시키는 동력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두바이는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정부 각 부처의 혁신 과제를 공모해 해결하도록 하고 있었다. 예를 들어 경찰청이 언제까지 얼마의 범죄율을 낮출 수 있도록 솔루션(해결책)을 요구하는 방식이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한 스타트업들이 해당 문제를 풀고 방안을 제시하면 채택하는 혁신 구조였다."
이 같은 선례를 직접 경험한 이 본부장은 국내에도 바로 적용했다. 무협과 강남구청이 공동으로 교통, 재난안전, 청소, 환경 분야에 스타트업을 발굴키로 한 것으로, 이들로부터 아이디어를 얻어 행정 분야에 도입하자는 취지다. 이렇게 혁신 스타트업을 육성하면 청년 인력난을 해소할 뿐 아니라 어려운 자금 구조도 해결할 수 있다.
"청년 취업난 및 스타트업의 인력·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해 스타트업에 대한 인턴쉽 지원도 확대할 필요가 있다. 청년들에 대한 도전정신을 일깨우고 기술 기반 창업 생태계가 활성화되도록 보다 많은 청년들이 스타트업을 경험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마련해야 한다."
물론 스타트업만 육성한다고 혁신성장이 저절로 이뤄지지는 않는다. 그만큼 기존 기업들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전환) 확대도 필요하다. 코로나19로 대면 판매가 줄고 온라인 시장이 확대되는 것처럼, 비즈니스 모델을 혁신하지 않으면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런 고민을 효율적으로 해결하는 방안으로 이 본부장은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언급했다. 기존 기업과 스타트업이 각자 잘하는 역량을 가지고 협업하는 것이다.
"스타트업은 개발에 역점을 두고, 대규모 생산이나 해외 마케팅 영업은 기존 기업이 잘하니까 각자 잘하는 것을 하다보면 새로운 것을 개발할 수 있다. 전체적으로 제조업의 디지털화로 경쟁력을 갖추는 방향으로 정책 방향이 모아져야 한다."
이런 정책 방향이 보다 구체화될 수 있도록 무역협회는 글로벌 대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모두 참여 가능한 오픈 플랫폼 '이노브랜치'를 최근 런칭했다. 각자의 니즈를 적합하게 찾을 수 있도록 연결해주는 온라인 장(場)인 셈이다.
예를 들어 한 대기업이 원하는 기술을 등록하면 관련 국내외 스타트업이 신청해 매칭된다. 연결된 스타트업은 스케일업(확장) 할 수 있는 기회를, 기존 기업들은 이노베이션(혁신)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이런 온라인 생태계는 참여하는 기업들의 성장과 확장이라는 선순환을 가져온다는 설명이다. 이런 역할을 무협이 맡고 있다는 것에 이 본부장은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밝혔다.
"상당한 보람이 있다. 무협의 역할은 결국 두 가지다. 기업-정부의 가교 역할, 국내외 기업들을 연결해주는 것이다. 그런 차원에서 보면 미래 수출 기업이 될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그러면서 코로나19로 대전환점을 맞은 한국이 재도약하기 위해서는 정부, 기업, 국민 등 각 역할간 협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이 있었지만 혁신 성장을 가속화하는 좋은 계기가 됐다. 처음엔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극복하는 것이 걱정이었으나 이제는 한국 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지면서 프리미엄으로 작용하고 있다. 코리아 프리미엄 기회를 살릴 수 있도록 정부, 기업, 국민들의 협업이 필요하다."

[D:인터뷰] 박석영 감독 "편견에 갇힌 여성의 삶, 들여다보고 싶었죠"

2020.05.10 10:00 |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sjboo71@dailian.co.kr)

"제 인생에서 가장 많이 관찰한 사람은 엄마예요."
박석영(46) 감독이 내놓은 영화 '바람의 언덕' 출발점은 '엄마'였다. 아들과 엄마가 아닌, 딸과 엄마 같은 관계였단다.
지난달 개봉한 '바람의 언덕'은 엄마가 되는 것이 두려워 새 삶을 찾아 나섰던 여자 영분(정은경 분)과 엄마가 지어준 이름처럼 씩씩하게 살며 외로움을 이겨내던 딸 한희(장선 분)의 서로 다른 인생이 교차되며 시작되는 클래식 드라마다.
'들꽃'(2015), '스틸 플라워(2016)', '재꽃'(2017)으로 꽃 시리즈 3부작을 완성한 박석영 감독이 연출했다. 영화는 지독히도 외로운 엄마와 딸을 통해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최근 서울 광화문 한 카페에서 만난 박 감독은 "어머니를 통해 여성이라는 삶의 질곡을 고민하게 됐다"며 "엄마를 둘러싼 다채로운 마음을 열어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영화사 이름도 어머니의 이름을 딴 '삼순'이다. 어머니를 향한 박 감독의 시선은 따뜻하다.
"어머니는 자식을 낳으면서 인생이 정리돼요. 두렵지 않았을까요? 어머니도 하고 싶은 게 많았을 텐데 말이죠. 유독 여성은 여러 편견을 부여받는 삶을 살아가는 것 같아요. 자식을 버린 여자에서부터 시작해서 술 마시는 여자 등 여러 상황에 처한 여성을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아요."
후반부, 딸과 재회한 영분은 오히려 딸에게 "난 네가 밉다"고 소리친다. 그런 엄마에게 딸은 "왜 나를 버렸냐"고 윽박지르지 않는다. 묵묵히 위로해줄 뿐이다.
"나를 낳고 책임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나쁜 엄마로 규정지을 수 있을까요? 다들 사연과 상처를 품고 있으니까요. 모든 걸 품어주는 엄마도 자식 때문에 힘들다고 말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이 장면은 정은경과 장선의 연기력으로 더욱 빛난다. 박 감독은 정해진 틀에 갇혀 촬영하지 않는다. 배우들이 오롯이 극 중 인물이 될 수 있도록 판을 깔아주는 역할만 한다. 이후 모든 건 배우의 몫이다. 이런 이유에서 촬영 중간에 추가된 장면, 대사가 많다.
엄마를 미워하지 않는 한희는 장선의 실제 성격과 맞물렸다.
"한희는 우울한 시간에 지고 싶지 않은 인물이에요. '슬픔이여 안녕'이죠. 인생을 미움과 분노로 채우고 싶지 않은 사람입니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장선 배우의 인격과 잘 어울렸죠."
결말 역시 뻔한 엔딩으로 마무리 짓지 않는다. 엄마와 딸은 극적으로 화해하지 않는다. 완벽한 해피엔딩도 아니다. 언덕에 올라가 미소를 지을 뿐이다.
"엄마는 더 이상 딸을 버린 것에 대해 미안해하지 않고, 딸은 밝게 살아야만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게 돼요. 언덕에서 잠시 스쳐 지나가는 바람을 만난 것처럼 과거를 흘려보내죠. '엄마와 딸은 이래야 해'라는 고정 관념을 깨고 싶었어요."
택시기사 윤식(김준배 분)이 영순과 얽히면서 "사람은 다 그 나이대의 진실이 있다'는 대사는 김준배가 직접 던진 말이었다. 감독이 배우에게 "어렸을 때 했던 연기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라고 물었을 때 배우가 "후회하지 않는다"는 답과 덧붙인 말이었단다.
"누구나 후회를 하잖아요. 바보 같은 모습을 대면하고, 새로운 날을 시작하고 싶은 마음이 담긴 말이라고 생각해요."
영화의 배경이 된 강원 태백은 한 때 탄광촌으로 호황을 누렸었다. 박 감독은 "일을 시작하는 곳이자, 모두가 떠나가는 곳"이라며 "인생에 대해 함부로 평가할 수 없는 사람들이 모인 곳"이라고 했다.
박 감독은 특히 배우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배우들에게 따로 디렉션 하지 않는다. 모든 배우가 장면을 만들어갔단다. 시나리오도 촬영 마지막 날 나온다.
"배우들이 극 속에 들어와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가죠. 작업 과정이 하나의 여행이자 행복한 발견 같아요. 배우들은 영화 속 인물을 깊이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저는 그런 배우들을 따라가고요."
차기작은 제주도를 소재로 한 이야기다. 사람의 손때가 묻어있지 않는 낯선 곳을 배경으로 한다. 굽이굽이 험난한 길을 걸어가는 박 감독은 "모르는 곳에 몸을 던지지 않으면 난 활용 가치가 없는 사람"이라며 "영화가 날 살렸다"고 웃었다.
"새로운 걸 안 하면 죽을 것 같아요. 동료들과 함께 하는 작업이니 즐겁죠. 아무도 건드리지 않은 곳에 관심이 있답니다. 그런 곳엔 마음의 상처가 숨어 있거든요."

[일문일답] 주호영 통합당 신임 원내대표 "대선前 많은 정치세력 통합"

2020.05.08 17:17 |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united97@dailian.co.kr)

주호영 미래통합당 신임 원내대표가 당내 현안과 관련해 '김종인 비대위'로의 체제 전환에 무게를 실었다. 안철수 대표가 이끄는 국민의당과의 '대선 전 통합'도 언급하는 등 야권발 정계개편의 가능성도 열어뒀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8일 오후 당선자총회에서 선출된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180석 거대 여당과의 대여(對與) 관계와 관련해 "지금이 상생과 협치의 국회를 만들 절호의 기회"라며 "현실에서의 의석 수를 인정하고 국정에 협조할 것은 과감히 협조하겠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한 사람씩 차례로 나가면 다 나갈 수 있는데 밟히고 넘어지면 나가지 못한다"며 "소수의 다른 목소리를 경청하지 않으면 국가운영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여당도 명심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안철수 대표가 이끄는 국민의당을 포함한 야권발 정계개편 가능성에 대해서는 "(안 대표도) 맞는 정책이 있으면 어느 정당과도 손잡고 같이 가겠다고 했다. 우리의 정책에 동의하는 정당이 있으면 손잡고 같이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동지를 많이 만드는 정치집단이 성공한다. 대선을 앞두고 많은 정치세력이 통합하는 게 바람직하겠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당내 현안과 관련해서는 "조기 전당대회는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며 "당이 정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8월 전당대회는 실패에 대한 성찰과 반성의 기회를 갖지 못하는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전국위원회에서 인준 됐다면 '8월 31일까지 전당대회를 연다'는 당헌 개정이 되지 않아서 미완의 상태"라며 "당내 의견을 수렴하고 김종인 비대위원장 내정자와도 상의해서 조속한 시일 내에 방안을 찾도록 하겠다"고 '김종인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에 무게를 실었다.
이날 원내대표 경선에서 주호영 원내대표는 전체 84표 중 59표를 득표해 압도적인 지지를 획득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예상외로 많은 의원들이 지지해줘서 감사하다"며 "앞으로 당선인들, 당원들과 매사 협의해서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미래통합당이 될 수 있도록, 수권정당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올 한 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이날 오후 통합당 당선자총회 직후 주호영 신임 원내대표와 이종배 정책위의장이 출입기자단과 가진 질의·응답 내용이다.원내수석부대표는 어떤 분을 염두에 두고 있는지 궁금하다."원내수석은 이종배 정책위의장과도 상의하고 당내의 초재선 의원 그룹의 의견을 들어 정하도록 하겠다."가장 시급한 게 '김종인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이냐 아니냐인데 언제쯤 총의를 모을 생각인가."가급적 빠른 시간 내에 총의를 모아 지도체제 문제를 정착시키려 한다."대여 관계는 어떤 목표로 임할 생각인가."지금이 상생과 협치의 국회를 이룰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한다. 무슨 사고가 나면 한 사람씩 차례로 나가면 다 나갈 수 있는데 밟히고 넘어지면 나가지 못한다. 숫자로 밀어붙이는 것보다는 상생과 협치로 설득하는 게 빠를 수 있다는 것을 여당에 간곡히 말씀드린다. 현실에서의 의석 수를 인정하고 국정에 협조할 것은 과감히 협조하겠다. 소수의 다른 목소리를 경청하지 않으면 국가운영에 문제 있을 수 있으니 여당이 명심했으면 좋겠다."김태년 원내대표에 대한 평가는."훌륭한 분이라 평가한다. 협상 경력이 많고 정책위의장도 겪으셨기 때문에 상생의 국회를 잘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오는 12일에 본회의를 열자는데 동의하는가. 김무성 의원이 이채익 행안위 간사와 과거사법의 회기내 처리를 약속했는데 누가 책임을 져야 하는가."오늘 (원내대표가) 됐으니까 현안을 챙겨보고 필요성 여부를 당내에서 논의하겠다. 나는 30일부터 시작되는 21대 원내대표다. 29일까지는 20대 의원들의 임기인데 내가 대표할 수 있는지도 살펴봐야겠다. 과거사법은 당내 의견을 한 번 정리해봐야겠지만, 기존 상임위 간사들의 협의는 존중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미래한국당과의 통합은."가급적 빠르면 좋다고 생각한다. 한국당 지도부와 협의를 갖겠다."김종인 위원장과 만남은 가질 생각인가."아직까지는 계획에 없지만 가까운 시간에 뵙도록 하겠다."원내대표 경선 과정에서도 사견을 전제로 '김종인 비대위'에 찬성 입장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조기 전당대회는 문제가 있을 수 있다. 당이 정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8월 전당대회는 실패에 대한 성찰과 반성의 기회를 갖지 않아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었다. 비대위가 방법이 될 수 있고 김종인이 차선이 될 수 있다. 현재는 전국위에서 인준이 됐다만 8월 31일까지 전당대회를 연다는 당헌 개정이 안돼서 미완의 상태다. 당내 의견을 수렴하고 비대위원장 내정자와도 상의해서 조속한 시일 내에 방안을 찾도록 하겠다."원구성 협상에서 가장 중요하게 가져가려는 점은 무엇인가."18대 국회 때도 원구성 협상 경험이 있다. 아쉬운 것은 각 정당이 주장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다가 마지막에는 원래 안으로 돌아오는 결과를 많이 봤다. 서로 욕심을 내지 말아야 하고, 의석 수 현실을 인정해야 한다. 다만 통상 의회제도는 양원제다. 우리는 단원제인데 법안의 완성도에 있어서 국회의 심의 과정이 충분치 못한 측면이 있어 '일하는 국회'를 만들기 위한 원구성 과정에서도 그런 점이 소홀히 돼서는 안 되겠다."김태년 원내대표는 최대한 빨리 통합당과 만나고 싶다고 했다."그래야 할 것이다. 그렇게 하겠다."오늘의 상당한 득표를 미리 예상했나."당내 선거의 표심은 알 수가 없다. 서로 간에 다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의 선거인데 결과는 끝까지 잘 몰랐다. 될 수는 있겠다 싶은 생각은 있었는데, 어느 정도 득표할지는 몰랐다."법사위의 체계자구심사에 관한 입장은 어떤가."체계자구심사를 이유로 법안의 내용을 법사위에서 잡는 것은 문제가 있다. 미국 의회는 법제실 인원이 수백 명이다. 법제실을 거친 뒤 상원까지 간다. 법안 하나하나에 온갖 정성을 쏟고 연구하는데, 우리 국회는 통과한 법안 중에서 위헌이 많이 나온다. 체계자구심사까지 없애면 위험할 수 있다. 다만 (체계자구심사를) 법안 지연의 수단으로 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경선 과정에서 '청년정당'을 이야기했다. 구상을 듣고 싶다."의회는 세대별 이해관계를 반영할 수 있어야 한다. 미래세대에 부담되는 법안이 지금 많이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에 20~30대가 입법에 대한 이해관계가 많을 수 있다. 20~30대의 이익이나 미래가치가 지켜져야 한다. 장차 한국 정치를 이끌어갈 미래세대들에게 일찍부터 정치를 배울 기회를 줘야 한다. 우리 정당들이 성공하거나 스토리 있는 청년을 데리고 와서 활용하고 지속적으로 정치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지 않아 국가적으로 낭비다.
서유럽처럼 당내 청년정당을 만들어서 일찍부터 민주주의와 회의체·합의체 운영 노하우를 배워서 장차 우리나라를 책임질 2030세대들이 훌륭한 정치인이 될 수 있도록 해야 정당에도 도움이 되고 국가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민주당에서 특정 의원에 대해 특정 상임위에서 배제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국방위나 정보위에 있으면서 있기 어려운 사정이 생기면 몰라도 국민 총의에 의해 당선된 의원이 어느 상임위에 가는 게 맞다, 맞지 않다를 다른 정당에서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겠다."대선 전에 국민의당과 합쳐야 한다는 주장을 했다. 국민의당과의 관계설정은 어떻게 할 것인가."언론 보도를 봤더니 맞는 정책이 있으면 어느 정당과도 손잡고 같이 하겠다고 했다. 우리의 정책에 동의하는 정당이 있으면 손잡고 같이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정치는 통합이다. 동지를 많이 만드는 정치집단이 성공한다. 대선을 앞두고 많은 정치세력이 통합하는 게 바람직하겠다."당선자총회에서 '김종인 비대위'로 총의가 모아지면 당헌을 개정해야 할텐데, 당헌 개정의 데드라인이 있겠는가."그런 문제들도 당선자총회에서 같이 논의될 것이다. (데드라인은) 정해놓은 것은 없다. 지도체제가 오래 미정인 상태로 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당 일각에서 제기되는 당명 변경 문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그런 것은 비대위가 만약에 들어오면 비대위에서 논의될 문제다."경선 과정에서 패스트트랙 관련 기소된 의원들 해결 방안 모색하겠다고 했다. 판사 출신인데 법적 해결인가, 아니면 어떠한 정치적 해결 방안을 모색할 생각인가."사법 절차를 존중해야 한다. 다만 지금 공수처법과 공직선거법 모두가 위헌제청돼 있다. 그 판단을 받아봐야할 뿐만 아니라 공수처법도 미완의 법이라 후속 입법도 있어야 하고 법의 완성도가 떨어진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때문에 위성정당이 만들어지고 위성정당을 불법이라고 했던 민주당조차 위성정당을 만드는 등 누가 봐도 잘못된 법 아닌가. 이를 막으려는 과정에 있었으니 충분히 참작돼야 하겠다."오늘 선출되셔서 임기가 내년 5월까지다. 임기 중인 내년 4월에 부산광역시장 보궐선거가 있는데, 일각에서는 민주당이 후보를 공천해서는 안 된다고 한다. 어떤 생각인가."아마 민주당 당헌당규에 그와 관련된 규정 있는 것으로 안다. 선거 과정에서 부산시민들이 판단할 문제일 것이다."

[830☆톡톡④] 천하람 "21세기는 '보수의 세기' 될것…보수 근본 가치 바로세워야"

2020.05.07 06:30 |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hnk0720@naver.com)

지난 4.15 총선 참패 이후 차세대 보수인재 양성에 관한 관심이 급부상하고 있다. 무엇보다 시대정신에 실력 있게 편승하지 못한 구태의 이미지가 주요 패배 원인으로 분석되었기에, 그만큼 보수의 미래인재 양성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에 데일리안은 ▲주요 명문대 출신 ▲80년대 후반 출생 ▲미래통합당 당협위원장급 이상의 정치이력을 지닌 통합당 내 미래인재들, 830세대(80년대생·30대·00년대 학번)를 중심으로 개별 심층 인터뷰를 진행하여 앞으로 보수가 지향해야 할 인재양성의 방향성과 대안을 모색해보고자 한다.
천하람 변호사는 1986년생의 대구 출신이다. 변호사로 활동하다 ‘젊은보수’라는 청년 정치그룹을 설립하며 정치권에 입문했다. 4·15 총선을 앞두고 보수통합 과정에서 통합당에 합류했고, 당당하게 호남 지역구(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에 도전장을 내밀어 선거를 경험했다.
천하람 전 젊은보수 대표는 6일 진행된 데일리안과의 인터뷰에서 스스로를 '하이브리드 보수'라고 표현했다. 그는 "기존의 우리 보수가 역사인식이나 사회인식 부분에서 과거지향적이었다면 이제 사회를 주도해나가는 동시에 보수의 근본 가치를 잘 지켜나가는, 신구조화가 잘 되는 하이브리드 보수를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천 전 대표는 보수정당(미래통합당)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21세기는 '보수의 세기'가 될 것이라 믿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공동체가 우선적인 진보에 비해 개인의 자유와 창의성을 강조하는 보수가 21세기 대한민국에 더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대구 출신으로써 보수정당 소속으로 호남 지역구에 출마했던 천 전 대표는 "호남을 절대 포기해서는 안 된다"며 호남 지역 국민들에게 진정성 있게 다가가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순천을 호남 보수의 메카로 만들고 싶다"며 "통합당에도 건전하며 국가의 미래를 누구보다 걱정하는 제대로 된 정치인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순천부터 시작해 호남 전역에 보여드리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보수정당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천 전 대표는 "누구나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고, 기회를 보장하며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어야 한다"며 "국민들이 '개인과 기업이 창의적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장을 열어주는 보수가 더 맞구나'라는 생각을 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천 전 대표는 "국민들에게 '호남을 대표하는 보수정치인', '눈물과 따뜻함이 있는 보수정치인'으로 기억되고 싶다"면서도 "저의 정책적 지향점이 뚜렷하게 나타나 찬반이 명확하게 갈리더라도 용기와 철학이 있고, 할 말은 하는 정치인으로 평가받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독자들에게 천하람이라는 사람에 대해 소개해달라
"저는 제 스스로를 '용기가 있는 변호사'라고 표현하고 싶다. 그래서 다소 무모한 도전도 하는 용기가 있다. 다만 그것이 '의미 있는 도전'이어야 할때(웃음). 저는 제 스스로를 '젊은 보수'도 좋지만 '하이브리드 보수'라고 표현하고 싶다. 기존의 우리 보수가 역사인식이나 사회인식 부분에서 과거지향적이었다면 이제 사회를 주도해나가는 동시에 보수의 근본 가치는 잘 지켜나가는, 신구조화가 잘 되는 하이브리드 보수를 추구하고 있다"
-정치권에 입문하게 된 계기는? 미래통합당(보수정당)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21세기는 '보수의 세기'가 될 것이라 믿고 있다. 우리는 산업화와 민주화를 겪으며 개인보다는 보다 더 큰 거대담론, 즉 공동체를 우선시했다. 산업화 시기에는 경제발전을 위해 개인이 희생됐고 민주화를 이룩하던 시기에도 독재타도라는 거대 담론 하에 개인은 희생됐다. 하지만 21세기는 개인의 자유와 창의성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가 됐다. 그렇기에 '공동체'가 우선적인 진보에 비해 개인의 자유와 창의성을 강조하는 보수가 21세기 대한민국에 더 잘 어울린다 생각한다. 지금의 세기에는 보수주의가 맞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
아울러 조국 사태를 겪으며 진보의 위선을 경험한 사람들이 보수진영의 멋 없고 구태의연한 모습에 이 쪽으로 넘어오지 못하는 것을 보고 내가 그 역할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젊은 보수 그룹을 만들었고, 총선을 앞두고 보수대통합을 통해 미래통합당이 출범하는 과정을 보며 이 같은 역할을 외부에서 하기보다는 주류에서 앞정서 해야겠다는 생각에 통합당에 합류했다"
-호남(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에서 통합당 후보로 선거를 경험했다. 소회는
"솔직히 소외감이나 서러움을 많이 느꼈다. 유권자 분들이 저에 대해 알려고 하기도 전에 제가 핑크색 옷 입고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도망가시더라. 너무 서러웠다. 태어나서 제가 속해있는 집단 때문에 이렇게까지 배척당한 것은 인생에서 처음 해보는 경험이었다. 이것이 대한민국의 비주류가 겪는 설움이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비주류인 우리 국민들이 이해할 수 있는 경험을 했다는 점에서 스스로 뜻 깊게 생각하고 있다"
-'호남 선거 포기'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통합당이 호남 민심 공략에 소홀했다는 평가가 있다. 앞으로 통합당이 어떤 전략을 구사해야할까
"호남은 절대 포기해서는 안 된다. 사실 호남 지역 국민들이 통합당에 갖고 있는 기대수준이 매우 낮다. 하지만 정책적으로 보수성향을 갖고 계신분들이 분명 많다. 하지만 우리가 조금 더 상식적인 역사 인식을 보여줘야 한다. 예를 들면 5.18 민주화운동에 대해 호남 국민들이 보기에 우리가 충분한 반성과 성찰을 못하고 있기 때문에 이 분들이 도저히 마음의 문을 여실 수 없는 상황이다. 이 부분에 대해 우리가 충분한 반성과 성찰을 한다면 작고 효율적인 정부와 개인의 자유와 창의를 존중하는 부분에서 보수적 명제에 마음을 열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는 분들이 많으시다.
더 깊게 들여다 보면 5.18을 광주 민주화운동이라며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냈던 것이 김영삼 전 대통령이다. 그러나 그 이후에 이를 폄하하고 호남에 대한 무관심으로 일관했기에 김 전 대통령의 대통합정신은 기억에서 잊혀지고 호남 국민들에게 통합당은 우리랑 관계없는 정당이라는 생각이 고착됐다. 이것을 깨려면 진정성 있게 다가가는 방법밖에는 없다.
개인적으로는 제가 출마한 지역구를 호남 보수의 메카로 만들고 싶다. 이 곳에서 보수 정치인들을 많이 모셔 컨벤션도 개최하고 교육 프로그램도 하고 싶다. 미래통합당에도 5.18을 폄하하고 세월호 관련 막말만 하는 사람들만 있는 것이 아니라 건전하며 국가의 미래를 누구보다 걱정하는 제대로 된 정치인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순천부터 시작해 호남 전역에 보여드리는 것이 목표이다"
-4·15 총선에서 통합당이 패배했다. 어떻게 받아들이는가. 통합당이 국민의 선택을 받지 못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보수의 근본 가치는 틀린 게 아니다. 다만 우리 통합당이 그것을 실현해내지 못했다. 보수는 틀린 게 아니지만 통합당이 틀렸다. 이번 총선 결과를 놓고 우리가 맥없이 중도로 끌려가거나 인기영합주의로 빠져든다면 오히려 우리를 더 어렵게 만들고 앞으로도 더불어민주당을 이기기 어렵게 될 것이다. 이번 기회에 우리 내부적으로 보수의 근본 가치를 바로 세우고 보수의 가치를 2020년 버전으로 업데이트 하기 위해 노력해야지, 이번에 졌다고 해서 보수의 기본 가치와 철학을 버려서는 안 된다.
일관적인 성격이 있어야 한다. 보수진영에서 경제민주화라는 화두를 꺼낸 이후에 우리가 복지에 대해서 무분별하게 찬성하는 경우가 있다. 물론 복지는 해야 한다. 하지만 보수정당은 때로는 엄격한 정당이 돼야 한다. 누구 하나 국회에서 재정을 아껴써야 한다 얘기하는 사람이 없다. 이런 부분에서 보수적인 목소리가 나오지 않고 퍼주기 경쟁을 하는 양상이 벌어진다. 당장의 인기는 조금 떨어지더라도 보수정당으로써 효과 없는 중복 복지는 줄이고 효과적인 복지를 하자, 예산을 꼼꼼하게 따져 보고 중복이나 비효율적인 부분은 없는지 앞장 서서 살펴보겠다고 얘기하는 제대로 된 보수정당이 있어야 한다. 그런 것이 실종되니 국민들이 '통합당은 과연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을 반대하는 것 말고 무슨 일을 하는 정당인가'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통합당이 참패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코로나19 사태로 정부여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여론이 팽배했음에도 불구하고 40% 넘는 국민들이 통합당을 지지해주셨다. 참패를 했으니 모든 것을 바꿔야 된다고 얘기하기 전에 보수의 근본 가치를 바로 세우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총선 참패 이후 당내 ‘40대 기수론’ ‘830세대 전면 배치’ 등 쇄신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이에 대한 견해는
"저는 사실 '청년 정치'라는 말 자체를 좋아하지는 않는다. 이 단어는 청년을 다소 아이들로 취급하고 마이너리그에 가두는 단어로 변질됐다 생각한다. 또한 지금 시점에 청년이라고 해서 능력이나 컨텐츠 없이 꽃가마를 태워줄 대상이 되는 것도 아니다. 다만 청년이 계속해서 언급되는 이유는 통합당이 소통이나 공감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아직 기성정치인과 일반 국민 사이에 있는 청년들이 그 부분을 채워줄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 비롯됐다고 본다.
청년들 스스로 보수의 가치를 지금의 시대에 알맞게 업데이트하는 작업에 몰두해야 한다. 그것을 하지 못하면 존재가치가 없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보수정당의 청년정치인으로서 느끼는 어려움과 장점이 있다면
"보수정당에도 생각보다 청년들이 많이 있다. 이번에 제가 많은 주목을 받아 기쁜 점도 있지만 오랫동안 통합당에서 열심히 노력하고 희생하셨던 분들이 주목을 덜 받는 구도는 잘못됐다. 우리 당 스스로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외부에서 스펙 좋고 신선한 청년을 영입하는 뉴페이스 중독에서 벗어나야 한다. 우리 스스로 우리 당에서 길러진 인재들을 잘 신뢰하지 못하는 것 아닌가 하는 문제의식을 많이 느꼈다.
그래서 이번에 저희가 비록 당의 전체 청년을 다 모은 것은 아니지만 스무명 내외의 청년 비상대책위원회라는 것을 만들었다. 이를 만든 이유는 청년 한 사람 한 사람이 알아서 생존하는 구조를 넘어서 꾸준히 활동하고 성장해 나갈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자는 문제의식에서 시작됐다. 이런 시스템이 이어져야 우리도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영국의 데이비드 캐머런 같은 인재들을 만들 수 있다.
요약하자면 보수정당이라고 해서 청년이 없는 것이 아니다. 100명 가량의 기초의원들부터 시작해 여러 시도당의 청년위원회에서 활동하는 많은 분들이 계신다. 이런 풀을 우리 스스로 잘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다"
-보수정당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일까. 본인이 생각하는 보수의 가치를 정의해 본다면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국가보다 국민을 우선하는 방향이다. 예전에는 국가의 경제 발전을 위해 국민을 희생시키거나 국가 안보라는 명목으로 군복무 등의 희생을 요구하는 것이 어느 정도 가능했다. 그러나 지금의 2,30대 및 40대들에게는 우리나라가 잘사는 것이 어느 정도 당연한 일이다. 많은 분들에게 국가 안보라는 명제가 그렇게 와닿는 이슈가 아니게 됐다. 그런 면에서 보수정당이 이제는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와닿는 보수가 돼야 한다. 국가 경제의 발전 뿐만 아니라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에 이득이 되고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며 더 나은 미래를 약속하는, 자신의 능력과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보수가 돼야 한다. 공장에서 찍어내는 공산품 보수가 아니라 국민 맞춤형 보수로 거듭나는데 제가 역할을 하고 싶다.
누구나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고, 기회를 보장하며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어야 한다. 21세기를 맞아 개인들이 대한민국이 발전하고 자신의 꿈을 이루려면 모든 것을 정부가 앞장 서서 해야 한다는 식의 진보보다, 개인과 기업이 창의적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장을 열어주는 보수가 더 맞구나라는 생각을 할 수 있게 만들어줘야 한다"
-앞으로 어떤 정치를 하고 싶고, 국민들에 어떤 정치인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첫째로 호남을 대표하는 보수정치인이 되고 싶다. 둘째로는 눈물과 따뜻함이 있는 보수정치인이 되고 싶다. 저는 고향이 대구이다. 호남과 영남 모두에서 존중받을 수 있는, 정말로 국민 전체가 존중할 수 있는 정치인이 되고 싶다.
저는 모두에게 동의 받는 뜨뜻미지근하고 중도적인 정치인이 되고 싶지는 않다. 제 목표는 국민의 49%가 저의 정책적 지향점을 알고 반대하는 정치인이 되는 것이다. 모든 국민에게 존중은 받고 싶지만 저의 정책적 지향점이 뚜렷하게 나타나 찬반이 명확히 갈리더라도 용기와 철학이 있고, 할 말은 하는 정치인으로 평가받고 싶다. 존중은 받지만 반대도 많이 받는 정치인이 되고 싶다"

[830☆톡톡③] 김재섭 "보수철학 바로서야…존경할 수 있는 정치인 될 것"

2020.05.06 05:00 |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hnk0720@naver.com)

지난 4.15 총선 참패 이후 차세대 보수인재 양성에 관한 관심이 급부상하고 있다. 무엇보다 시대정신에 실력 있게 편승하지 못한 구태의 이미지가 주요 패배 원인으로 분석되었기에, 그만큼 보수의 미래인재 양성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에 데일리안은 ▲주요 명문대 출신 ▲80년대 후반 출생 ▲미래통합당 당협위원장급 이상의 정치이력을 지닌 통합당 내 미래인재들, 830세대(80년대생·30대·00년대 학번)를 중심으로 개별 심층 인터뷰를 진행하여 앞으로 보수가 지향해야 할 인재양성의 방향성과 대안을 모색해보고자 한다.
총선에서 서울 도봉갑 지역구에 출마했던 김재섭 전 미래통합당 후보는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IT기업 '레이터'를 설립해 운영했다. 청년정당 '같이오름'의 창당준비위원장을 역임하던 중 총선을 앞두고 보수통합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미래통합당에 합류해 선거를 치뤘다.
김 전 후보는 정치에 입문하게 된 계기에 대해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판다는 심정'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성장동력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 대한민국 정부는 그야말로 혈세를 먹는 하마가 되어버린 것"이라며 "이대로 가면 앞으로 내가 살아갈 대한민국의 20년, 우리의 자녀들이 살아갈 대한민국의 50년이 우려스러웠다. 누군가는 이를 막고 제지해야 하지 않겠나 하는 마음으로 통합당에 들어오게 됐다"고 말했다.
지역구 후보로 총선을 치룬 김 전 후보는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을 어떻게 보듬고 이 분들의 먹고 사는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며 "국민을 만나보지 않은 정치는 반쪽짜리이며 현장을 도외시하는 정치는 공염불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돌아봤다.
김 전 후보는 통합당의 총선 패배 원인으로 '리더십의 부재'와 '보수철학에 대한 이해 부족'을 꼽았다. 그는 "야당이 야당다운 면모를 갖추고 정부여당을 확실하게 견제할 수 있다는 리더십을 보여줘야 했는데 그런 것이 없었다"며 "말로는 보수주의를 외치지만 그 기저에 탄탄한 이념의 체화가 결여됐었던 것이 근본적인 패배원인"이라고 돌아봤다.
통합당의 쇄신 방안에 대해 김 전 후보는 "보수정당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할말은 하는 정당'이라고 생각한다. 이념의 가치가 굉장히 중요하다. 우리의 메시지나 철학·정책에 있어서 철저하게 보수가치에 뿌리를 두어야 할 것"이라며 "이합집산을 통한 일관성 없는 정책 남발은 보수정당이 해야 할 일이 아니다. 때로는 미움을 받거나 냉정하게 보일지라도 대한민국을 위해 지켜야 할 책무가 있고, 지속성을 담보하는 당이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후보는 보수정당이 가져야 할 철학으로 자유주의·개인의 중요성·'견제와 균형'이라는 공화정의 이념·안정성과 지속성을 들었다. 그는 "보수정당은 이러한 중요한 가치들을 더더욱 살려내고 관철시켜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했다.
김 전 후보는 '존경할 수 있는 정치인'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누구도 사랑하지 않았지만 모두가 존경했던 여인' 으로 불렸던 마가렛 대처 전 영국 수상을 거론하며 "보수정치인은 그러한 역할을 자임해야 한다. 뚜렷한 주관과 철학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진심으로 걱정하는 정치인이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독자들에게 김재섭이라는 사람에 대해 소개해달라
"작은 IT기업에서 일을 했고, 나라가 이대로 가면 안 되지 않을까라는 답답한 마음과 위기의식으로 인해 정치에 입문하게 된 아주 평범한 청년이다"
-미래통합당(보수정당)을 선택한 이유는
"말 그대로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판다'는 심정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우리나라의 성장동력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던 탓이다. 대한민국 정부는 그야말로 혈세를 먹는 하마가 되어버렸다. 정부가 점점 비대해질수록 시장의 활력·개인의 창의성은 억제되고 성장 동력이 상실되고 있다. 여당은 그걸 부추기며 하마를 더 크게 만들고 있는데 야당도 적절한 제어 방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이대로 가면 앞으로 내가 살아갈 대한민국의 20년, 우리의 자녀들이 살아갈 대한민국의 50년이 지금과 같은 영화를 누릴 수 있을 것인가 우려스러웠다. 나라가 무너지는 것은 한 순간이다. 이 같은 부분에 대한 위기의식이 있어 직접 정치권에 뛰어들게 됐다. 누군가는 막아야 하지 않겠나, 제지해야 하지 않겠나 하는 마음으로 통합당에 들어오게 됐다"
-4·15 총선에서 서울 도봉갑 미래통합당 후보로 출마해 선거를 경험했다. 소회는
"정치란 역시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절실하게 깨달았다. 자유주의나 공화주의 등 정치철학을 바로 세우는 것도 매우 중요한 일이지만 막상 선거판에 가니 이보다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을 어떻게 보듬고 이 분들의 먹고 사는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시장을 돌아다니며 많은 상인분들로부터 '매출이 80%나 떨어졌다', '이익이 반토막이나 당장 월세를 못 내게 생겼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이런 상황에서 자유주의나 공화주의 같은 얘기들은 먼 얘기로 느껴지실 수밖에 없다. 정치인이 올바른 철학을 통해 정치를 해나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장에 나가 국민 개개인의 목소리를 많이 듣는 것이 주된 숙명이라는 것을 배웠다. 국민을 만나보지 않은 정치는 반쪽짜리이며 현장을 도외시하는 정치는 공염불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통합당의 총선 결과가 좋지 않았다. 패배의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표면적으로 막말 파문이 많이 있었고,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여당으로 표가 몰리는 결과가 연출되지 않았나 싶다. 또한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은 리더십의 부재였다. 야당이 야당다운 면모를 갖추고 정부여당을 확실하게 견제할 수 있다는 리더십을 보여줘야 했는데 그런 것이 없었다. 국민들이 지지부진한 리더십을 지지할 이유가 없었다는 것이 참패의 이유라고 본다.
근본적으로 살펴보면 보수철학에 대한 철저한 이해가 부족했다. 예를 들어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문제에 있어서 여당이 국민 70%에 주자고 하니 우린 100%에게 주자는 애기는 보수당으로서 할 얘기가 아니었다. 우리가 100%라고 주장할 때 그 정당성이 어디에 있는지를 국민에 납득시켰어야 했다. 즉, 국민 70%에만 지원금을 지급하는 것은 국가의 잣대로 국민들을 가르는 것으로, 국민들에 주는 혜택에 권력이 부여될 수 있기 때문에 반대하며 과도한 행정비용을 줄이고 작은 정부를 지향한다는 입장에서 전국민에 지급하자고 주장했어야 했음에도 이런 것들이 전혀 없었다. 말로는 보수주의를 외치지만 그 기저에 탄탄한 이념의 체화가 결여됐었던 것이 근본적인 패배원인이라 생각한다"

-총선 이후 청년들고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여기에 합류했다
"현재 당 청년 비대위가 공식인증절차를 거친 공식기구는 아니지만 공식 여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젊은 사람들이 당 쇄신에 대해 어떤 목소리를 낼 것인가 그 공간은 어디어야 하는가의 측면에서 청년 비대위를 봐주셨으면 좋겠다. 비대위 자체가 굉장히 임시적·비상시적 기구이기 때문에 혹자들은 이것에 대한 정당성을 논하는데 이런 비상시국에 정당성을 찾다보면 우리는 또 패배한다.
청년 비대위는 비상시국에 걸맞는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우리가 왜 졌는지, 우리가 어떻게 쇄신을 해나가야 하는지, 국민들의 마음을 어떻게 설득해 나갈 것인지, 망가진 우리 당의 이미지를 어떻게 복원할 것인지를 논하는 게 청년 비대위에서 해야 할 일이다"
-본인이 생각하는 당 쇄신 방안은
"보수정당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할말은 하는 정당'이라고 생각한다. 이념의 가치가 굉장히 중요하다. 우리의 메시지나 철학·정책에 있어서 철저하게 보수가치에 뿌리를 두어야 한다. 이합집산을 통한 일관성 없는 정책 남발은 보수정당이 해야 할 일이 아니다. 때로는 미움을 받거나 냉정하게 보일지라도 대한민국을 위해 지켜야 할 책무가 있고, 지속성을 담보하는 당이 돼야 한다. 엄격하게 돌다리도 한 번 더 두드려 보고 가야한다. 사회는 급변하고 있다.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적절하게 이를 제어하고 안전성을 담보하는 것이 보수정당의 역할이다. 보수철학이 보다 더 탄탄하게 뿌리를 박고 유연하게 대한민국의 사회와 정치를 이끌어가야 한다. 보수철학이 바로서야 할 것이다."
-보수의 철학·가치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자유주의와 개인의 중요성, '견제와 균형'이라는 공화정의 이념 그리고 안정성과 지속성이다. 보수정당은 이러한 중요한 가치들을 더더욱 살려내고 관철시켜야 할 필요성이 있다"
-어떤 정치인으로 성장하고 싶은가
"좋아하기는 어려워도 '존경할 수 있는 정치인'이 되고 싶다. 바른 말이지만 듣기 싫은 바른 말이 있다. 그런 말을 하는 것이 보수정당의 역할이다. '철의 여인(Iron lady)'로 불렸던 영국의 마가렛 대처를 두고 '누구도 사랑하지 않았지만 모두가 존경했던 여인'이라고 하지 않았는가. 보수정치인은 그러한 역할을 자임해야 한다. 학창시절 엄격하고 꼰대같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 선생님의 말이 맞았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기억에 오래 남는, 그런 선생님같은 정치인이 되고 싶다. 뚜렷한 주관과 철학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진심으로 걱정하는 정치인이 될 것이다"

[830☆톡톡②] 정원석 "청년팔이 꼭두각시 정치 생각 없어…실력 키워 준비할 것"

2020.05.01 05:00 |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hnk0720@naver.com)

지난 4.15 총선 참패 이후 차세대 보수인재 양성에 관한 관심이 급부상하고 있다. 무엇보다 시대정신에 실력 있게 편승하지 못한 구태의 이미지가 주요 패배 원인으로 분석되었기에, 그만큼 보수의 미래인재 양성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에 데일리안은 ▲주요 명문대 출신 ▲80년대 후반 출생 ▲미래통합당 당협위원장급 이상의 정치이력을 지닌 통합당 내 미래인재들, 830세대(80년대생·30대·00년대 학번)를 중심으로 개별 심층 인터뷰를 진행하여 앞으로 보수가 지향해야 할 인재양성의 방향성과 대안을 모색해보고자 한다.
정원석 전 통합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상근대변인(전 강남을 당협위원장)은 1988년생으로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 경영공학 석사과정을 밟고 있다. 학부 시절부터 창업세계에 발을 들어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덴마크 왕실이 주최하는 세계 대학(원)생 스타트업 월드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정당 역사상 처음으로 공개 오디션을 통해 제1호 영입인재로 서울 강남(을) 당협위원장을 역임했으며, 통합당 공천파동 이후 중앙선대위 상근대변인을 맡아 총선까지 활동했다. 작년 시사저널에서 선정한 ‘차세대 리더 100인’으로도 선정되었다.
정 전 대변인은 30일 데일리안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보수정당에서 정치를 시작한 이유로 "보수가 가진 가치와 저력을 믿었다"며 "'자유'로부터 파생되는 인간 본연의 창의성과 능력발휘를 옳다고 여겼고, 정치가 인간 본연의 '욕심'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제어하는 것이라 보았다"고 언급했다.
다만 정 전 대변인은 현재 우리나라의 보수에 대해 "'자유'는 '방종'으로, '욕심'은 '탐욕'으로 전락하여 더 이상 가치와 저력을 국민들에게 제시할 수 없는 최악의 상황"이라고 분석하며 '로고스(논리)·파토스(유권자의 심리상태)·에토스(브랜드 신뢰도)'가 붕괴된 것을 4·15총선 패배의 원인으로 꼽았다.
총선 과정에서 중앙선대위 상근대변인으로 활동했던 정 전 대변인은 "개별적 역량들은 모두 탁월했지만 그것을 조율할 리더십·시스템·소통 구조가 부재했다"며 "소통 구조는 왜곡됐고, 대안보다는 현상분석에 매몰되는 경우가 허다했다. 선대위 내에서 부분적인 패배 요인을 찾는다면 몇몇 꼰대 시어머니들의 한물 간 시대감각과 무능력일 것"이라고 꼬집었다.
'40대 기수론'·'830세대 전면 배치'등의 당 쇄신론에 대해 정 전 대변인은 "여의도는 실전무대이지 청년 실험실이 아니다. 단순히 젊은 세대의 참여도가 높으면 보수가 살아날 것이란 발상은 1차원적이다 못해 순진한 것"이라며 "중요한 것은 당내 시스템과 리더십으로, 당은 능력 있게 추스를 수 있는 리더십이 먼저 자리 잡고 그 주변에 역량 있는 3040세대가 실질적 권한을 할당받아 협조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전 대변인은 "진짜 830 인재들이 절차적 정당성 있게 영입되어 기존 당내 청년들과 선의의 경쟁을 통해 성장해야 한다. 그것이 보수가 지향하는 자유와 경쟁원칙에 부합할 것"이라며 "청년팔이 꼭두각시로 정치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당당하게 반성하고 실력을 키우고 준비한 후 때가 되면 나설 것"이라고 향후 포부를 밝혔다.
-독자들에게 정원석이라는 사람에 대해 소개한다면
"자랑할 거리는 못되고 그저 ‘반성중인 88년생 젊은 보수’로 소개해고싶다. 어린 시절부터 정치에 관심은 남달랐지만 정작 이 생태계에 발을 들인지는 16개월에 불과하다. 지난 2019년 1월 자유한국당 조직위원장 공개오디션 제1호 영입인재로 1년간 서울 강남(을) 당협위원장을 맡았고, 이번 총선에서는 중앙선대위 상근대변인 직을 수행했다. 지금은 총선 후 제안 받은 신사업프로젝트와 카이스트 석사과정을 병행하면서 '여의도 밖에서' 부족한 실력을 보완하는데 몰두 중이다"
-정치권에 입문하게 된 계기는? 미래통합당(보수정당)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나는 보수가 가진 가치와 저력을 믿었다. '자유'로부터 파생되는 인간 본연의 창의성과 능력발휘를 옳다고 여겼고, 정치가 인간 본연의 ‘욕심’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제어하는 것이라고 보았다. 그러나 보수의 '자유'는 '방종'으로, '욕심'은 '탐욕'으로 전락하여 더 이상 가치와 저력을 국민들에게 제시할 수 없는 최악의 상황이었다. 바로 그런 위기상황 속에서 지금의 830세대가 주목받았던 것처럼, 나 역시 정치권에 입문하여 미력이나마 젊은 힘을 보태고자 당시 자유한국당 공개 오디션에 지원해 영입인재 제1호로 선발되었다"
-4·15 총선 결과, 어떻게 받아들이는가. 통합당이 국민의 선택을 받지 못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이미 오래전부터 예견된 참사였다. 통합당은 자유한국당 시절부터 이미 '로고스·파토스·에토스' 모두 파괴된 상태였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주장한 설득의 3요소가 모두 무너진 상황 가운데 보수란 브랜드가 국민들로부터 재신임받기는 매우 어려운 상태였다. 보수의 로고스(논리)는 합리적 대안과 미래 어젠다로 혁신을 도모하지 않고 오로지 진영논리에 근거한 운동권 아스팔트 모방에 그쳤다. 파토스(유권자의 심리상태) 또한 보수의 참회와 성찰 그리고 심기일전이 요구되었음에도 지난 1년간 통합당(구 자유한국당)은 설득력 없는 정치 공학적 통합과 공천파동 그리고 막말 등으로 일관했다. 결정적으로 지난 탄핵 국면 이후 보수 에토스(브랜드 신뢰도)가 붕괴된 상태에서 앞서 말한 로고스와 파토스의 부재는 보수에 대한 일반 국민의 혐오와 실망을 더욱 강화시켰다. 오만하고 견제 받아야 할 청와대와 민주당보다 만년 비호감인 야당 심판론이 더욱 강력하게 작용한 것이다"
-중앙선대위 상근대변인이었다. 당시 경험을 토대로 전반적인 상황이나 느낌이 어떠했는가
"중앙선대위 핵심멤버들의 개별적 역량은 탁월했다. 특히 중앙당 사무처 직원들의 노력은 눈물겨울 정도였다. 그러나 그것을 조율할 리더십, 시스템, 그리고 소통구조가 부재했다. 우선 중앙선대위가 너무 늦게 출범했다. 선거를 사실상 3주 앞둔 상황에서 출범했으며 기본적인 매뉴얼과 체계조차 마련되어 있지 않았다. 결국은 시스템 문제였다. 그걸 보완해줄 수 있는 강력한 리더십도 실력 발휘를 하기엔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너무 늦게 합류했고, 황교안 전 대표는 종로에 묶여있었다. 그런 상황 속에서 시어머니 역할을 자처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았고 정작 김치를 담글 사람은 소수에 불과했다. 시어머니들로 인해 소통구조는 왜곡되었고, 대안보다는 현상분석에 매몰되는 경우가 허다했다. 총선이 끝난 마당에 누구를 지칭할 생각은 없지만 그런 몇몇 꼰대 시어머니들의 한물 간 시대감각과 무능력은 실로 놀라웠다. 적어도 선대위 내 부분적인 패배요인을 찾는다면 그분들을 꼽겠다"


-총선 참패 이후 당내 ‘40대 기수론’ ‘830세대 전면 배치’ 등 쇄신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이에 대한 견해는
"시대흐름에 편승하지 못한 보수의 쇄신을 위해서는 젊은 세대와 참여와 협조는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그러나 검증되지 않은 '40대 기수론과 '830세대 전면 배치'는 같은 청년이지만 회의적이다. 민주당이 젊어서 집권에 성공하고 총선에서 승리했던가? 중요한 것은 당내 시스템과 리더십이다. 이해관계가 극도로 복잡한 정당 내에서 경영실패를 만회하려면 그만큼 당을 능력 있게 추스를 수 있는 리더십이 먼저 자리 잡고 그 주변에 역량 있는 3040세대가 실질적인 권한을 할당받아 협조해야 한다. 여의도는 실전무대이지 청년 실험실이 아니다. 단순히 젊은 세대의 참여도가 높으면 보수가 살아날 것이란 발상은 1차원적이다 못해 순진하다. 예를 들어 지금 삼성이 위기에 빠져 경영 쇄신을 한다고 감각 있는 3040세대에게 전권을 주자고 하면 주주들이 인정할 것 같은가? 똑같은 논리로 봐야한다"

-보수정당의 청년정치인으로서 느끼는 어려움과 장점이 있다면
"통합당이 문제가 많은 정당임은 팩트다. 그러나 당을 일방적으로 비판하거나 똑같은 레퍼토리로 지적할 생각은 없다. 엄밀히 말하면 나부터 문제였다. 당협위원장씩이나 했던 젊은이가 조금 더 용기 내어 바른 소리를 했어야 했고, 더 적극적으로 실력 있는 대안으로 리더십을 설득했어야 했다. 그러나 나는 그러지를 못했다. 나조차 어느새 눈치를 봤으며, 필요 이상으로 나대면 정을 맞는 정치 생태계에 순응했고, 나 역시 힘 안들이고 당선되고 싶은 사심과 사명 부족으로 물들었던 것이다. 지금도 돌이켜 보면 진심으로 부끄럽다. 젊은 순발력이 실력인줄 알았다. 청년 부족한 동네에서 어른들의 과분한 관심과 대우를 받으면서 거기에 타협했고 쓴 소리를 줄였다. 그럴 때일수록 더욱 진정성 있고 용기 있게 바른 길을 제시하고 어른들을 설득했어야 했다. 다 내 잘못이다. 두 번 다시 그런 실수는 하지 않을 생각이다. 실력부터 키우겠다"
-보수정당에 필요한 청년정치인 자질로는 무엇이 있다고 보는지? 정당 내 인재양성 방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실력과 감수성이다. 전자의 경우 기본적인 이력은 당연하고 실제 정치 말고도 사회에서 어떤 일을 했는지가 중요하다. 기성세대처럼 무언가를 길게 책임지지는 않았더라도 적어도 동년배들 중에서는 뭐라도 탁월한 자립심과 독립적 역량을 발휘했어야 그만큼 정치영역 내에서 잠재성이 있다고 본다. 감수성이라 함은 수사능력과 콘텐츠다. 말과 글을 박력 있고 설득력 있게 대중들에게 전달할 수 없다면 그것은 무능한 것이다. 콘텐츠 역시 자신이 겪어온 삶의 여정과 깊이를 진정성 있게 각인시킬 줄 알아야 하며, 본인만이 조명 받는 쇼맨십에만 집착한다면 그건 천박한 선동에 불과하다.
현재 정당 내 보수인재양성은 불가능하다. 인재를 키우려면 그 의도가 순수해야 한다. 정치적 이해관계가 난무하는 정당 내에서 과연 양성 중인 젊은 인재들이 특정 정치계파나 정치인들로부터 독립적으로 자랄 수 있다고 보는가? 시간과 돈도 중요하다. 그러나 지금 당내의 기본역량을 봤을 때 그럴 전략적 인내도 돈도 없다. 결국 실력 있는 청년들이 알아서 커서 여의도를 바꿀 수 있는 하나의 세력으로 성장하는 것이 더 빠르다고 본다. 물론 그런 게임 체인져(Game Changer)들은 보통 여의도 밖에 있다. 진짜 830 인재들이 절차적 정당성 있게 영입되어 기존 당내 청년들과 선의의 경쟁을 통해 성장해야 한다. 그것이 보수가 지향하는 자유와 경쟁원칙에 부합한다"
-앞으로의 계획은
"극단적으로 말해 난 탈(脫)여의도가 목표이다. 앞서 말했지만 여의도는 실전무대이지 청년실험실이 아니다. 지금까지의 시행착오를 놓고 반성과 성찰로 내 스스로를 처음부터 새롭게 단련시킬 것이다. 여의도와 인연은 맺더라도 내 핵심역량은 여의도 관성으로부터 자유롭고 심지어는 그것을 넘어서는 실력배양에 올인하는 것이다. 이전과는 색다르고 차원이 다른 비밀 프로젝트 2개를 시행중이다(웃음). 철저한 보안 가운데 준비 중이며 최고의 외부 830 인재들과 새로운 청사진을 그리기 위한 프로젝트에 몰입하고 있다. 청년팔이 꼭두각시로 정치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당당하게 반성하고 실력을 키우고 준비한 후 때가 되면 나설 것이다"

[D:인터뷰] '연기력 논란' 뗀 김태희 "진심은 결국 통하더라"

2020.05.01 00:03 |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sjboo71@dailian.co.kr)

'태쁘'는 '태쁘'였다. tvN '하이바이, 마마!'로 5년 만에 컴백한 배우 김태희(40)는 여전히 아름다운 미모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미모뿐이랴. 그동안 연기력 논란에 휩싸였던 그는 이번 작품에서 자연스러운 연기로 호평을 얻었다.
드라마는 흔들렸지만 김태희는 시청자들이 안쓰러워할 정도로 열연했다. 실제 엄마인 그는 딸을 애틋하게 생각하는 모성애를 절절하게 연기해 눈물샘을 자극했다.
최근 진행한 드라마 종영 기념 서면 인터뷰에서 그는 "마치 아름다운 동화 같은 한 편의 긴 꿈을 꾸고 난 것 같다"며 "차유리로 지내는 동안 즐겁고 행복했다. 마치 입관체험을 한 것처럼 삶에 있어서 가장 소중한 가치와 사랑하는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서 깊이 성찰하고 깨닫는 시간이 됐다"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김태희는 이번 작품에서 늘 따라붙었던 '연기력 논란'을 뗐다. 유리가 딸을 생각하며 울면, 시청자도 따라 울었다. 시청자들은 억울하게 죽은 유리가 꼭 다시 살았으면 바랐다.
"우리 드라마는 죽은 사람이 귀신이 되어 산 사람들 곁을 떠나지 못하다가 우연한 계기로 다시 사람이 되어 벌어지는 판타지예요. 유리의 입장에 감정이입 해주고 유리를 응원해준 많은 시청자분께 감사드려요. 진심을 다해 연기한 게 전해진 것 같아서 정말 기뻤고 감사했습니다. 출연을 결정하고 나서부터는 최선을 다했습니다. 진심을 다해 연기하겠다는 초심을 끝까지 잃지 않으려 했죠."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연기했냐는 질문에는 "모성애와 가족, 남편, 주변 사람들에 대한 사랑에 집중했다"며 유리의 밝고 단순하고 긍정적인 성격을 자연스럽게 표현하고 싶었다. 유리의 감정선만 따라가며 연기한 내가 진짜 유리인 것처럼 자연스럽게 흘러갔다"고 설명했다.
명대사에 대해선 "어떤 고난 속에서도 불구하고 아직 내가 무언가를 먹을 수 있고 사랑하는 이를 만질 수 있으며 숨 쉬고 살아있다는 사실, 이것이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지 나는 죽고 나서야 알았다"를 꼽았다. 앞으로도 힘든 순간이 오면 이 대사를 기억하며 힘을 낼 것 같다는 이유에서다.
명장면은 1부 엔딩에서 유리가 사람이 되어 강화(이규형 분)가 알아보며 스치는 장면을 꼽았다.
"유리가 마지막으로 서우(서우진 분)를 눈에 담고 떠나려는 순간, 강화가 유리를 보고 놀라 눈을 떼지 못하죠. 늘 내 몸을 통과하던 눈이 내 어깨에서 녹는 걸 보고 놀라는 장면이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연기력 호평을 얻은 덕에 이번 작품은 김태희에게 남다를 듯하다. 그는 "진심은 결국 통한다는 것을 알게 해준 고마운 작품"이라며 "배우로서, 인간 김태희로서도 나를 한층 더 성숙하게 해준 드라마"라고 했다.
"따뜻하고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할 수 있어서 뜻깊고 감사한 시간이었어요. 연기가 그리울 때 만난 좋은 작품이라 신나게 연기했어요. 정말 행복했답니다."
김태희는 2017년 가수 겸 배우 비(정지훈)과 결혼, 두 아이를 출산했다. 이런 경험은 작품을 이해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아이가 생기고 나서 만난 작품이라 모성애에 대해 공감하고 이해가 됐어요. 아이가 조금이라도 아프거나 잘못되면 다 내 책임인 것 같고, 아이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서라면 모든 걸 희생하고 헌신할 수 있는 엄마의 마음을 알게 됐습니다."
팬들은 벌써 김태희의 차기작을 기다린다. 배우는 "특정한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기보다 재미있고 좋은 작품과 사람들을 만나고 싶다. 그리 길지 않은 공백기 후에 작업하고 싶다"고 전했다.
작품이 끝난 후 김태희는 다시 일상에 돌아간다. "가족들에게 잠시 맡겼던 집안일과 육아에 집중하면서 개인의 삶을 충실히 하고 싶어요. 이전보다 성숙해지고 싶고요. 제 마음을 설레게 하는 작품을 이른 시일 내에 만날 수 있게 기도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