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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개막 미뤘던 뮤지컬 ‘스모크’. 12월부터 무대 오른다

2020.10.30 10:16 |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composerjs@dailian.co.kr)

천재 시인 이상의 작품을 소재로 한 창작 뮤지컬 ‘스모크’가 12월 4일 예스24스테이지 2관에서 개막한다.
‘스모크’는 근대문학의 모더니스트 이상의 연작 시 ‘오감도(烏瞰圖) 제15호’에서 모티브를 얻어 제작돼 2016년 트라이아웃 공연을 선보인 후, 2017년 초연, 그리고 이듬해 2018년 재연을 올렸다.
작품은 ‘초’(超) ‘해’(海) ‘홍’(紅) 세 명의 인물을 통해 시대를 앞서 나간 이상의 천재성, 식민지 조국에서 살아야만 했던 예술가의 절망과 그 모든 것을 이겨내고 날고 싶었던 염원과 희망을 그리며, 세상과 발이 맞지 않았던 절름발이 이상의 삶과 예술, 고뇌와 함께 식민지 사회의 암울한 시대상을 상징적으로 표현해냈다.
2020년 세 번째 시즌을 맞이한 ‘스모크’는 초연과 재연을 함께하며 완벽한 합을 선보인 배우들과 더불어 새로운 얼굴들의 합류로 화려한 캐스팅 라인업을 완성했다.
먼저 시를 쓰는 남자 초 역에는 김재범과 에녹, 김경수, 임병근, 장지후가 이름을 올렸고, 그림을 그리는 소년 해 역으로 강찬, 최민우, 김태오, 강은일이 연기한다. 마지막으로 초와 해의 고통스러운 운명의 시간을 함께 견뎌 내주는 강인한 인물 홍 역으로 장은아, 이정화, 허혜진이 함께한다.
한편, ‘스모크’는 당초 9월 개막을 앞두고 있었으나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의 집단 감염 확산세와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으로 인한 제작 일정 차질로 개막을 잠정 연기한 바 있다.

[홍소민의 슬기로운 예술소비] 상속세 부담 '미술품 물납제도 도입' 바라기

2020.10.29 10:10 | 데스크 (desk@dailian.co.kr)(desk@dailian.co.kr)

Musée national Picasso-Paris
ⓒSuccession Picasso 2020
미술품 투자와 수집이 취미인 봉 사장은 미술품 매매 계약서를 꺼내놓고는 “심사숙고 끝에 구매한 작품을 가족이나 지인에게 ‘무상’으로 주는데도 왜 세금을 내야하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미술품 투자가라 자부하는 봉 사장도 미처 알지 못했던 세법이었던 것이다.
대부분의 상속인은 미술품이 재산적 가치를 지닌 동산이며, 과세대상이라는 사실조차 인식하지 못한다. 그러나 현행 국내 세법상 미술품은 경제적 가치가 인정될 경우, 원칙적으로 상속세 과세 대상이다.
상속세를 부과할 경우 증여 또는 상속일 현재의 ‘시가’로 재산을 수증 상속 받아야 하는데, 평가 기준일 전후 6개월 이내의 기간 중 해당 자산의 매매, 수용, 경매 등이 있는 경우 그 거래가격으로 평가한다. ‘시가’에 대한 감정은 국세청장이 위촉한 3인 이상의 전문가로 구성된 감정평가심의회에서 감정한다. 감정가액에 미달하는 경우에는 서화, 도자기 등 각 예술품 분야의 2인 이상의 전문가 감정한 가액의 평균액으로 한다.
전문가의 감정가 산정이 어려운 경우, 취득가액을 기준으로 상속, 증여세를 과세하는 사례가존재 하기 때문에 봉 사장처럼 ‘미술품 취득 매매계약서’를 소지하는 것은 중요하다.
세금을 내기 어려울 때 매물로 대신 내는 제도를 ‘물납제도’라고 하는데 한국에서는 상속·증여세가 2000만원 이상이거나 상속·증여 재산의 절반 이상이 부동산 또는 유가증권일 때 물납이 가능하다. 부동산과 다르게 미술품은 평가가 어려워 미술품으로 상속세를 물납 할 수 없으며 그 대상은 부동산과 국채, 주식 등 유가증권으로 한정 한다.
프랑스 정부는 파블로 피카소가 작고한 1973년, 피카소의 유언에 따라 후손으로부터 상속세를 대신해 피카소의 작품을 받았다. 이후 파리에 피카소 박물관을 열어 물납 받은 작품을 공개했다. 프랑스는 1968년 세계 최초로 미술품 물납 제도를 도입했으며, 증여세 재산세도 포함한다. 영국과 일본도 상속세의 경우 미술품으로 대신 낼 수 있다.
한국에서는 미술품 물납이 허용되지 않기 때문에 상속 과정에서 미술품 매각을 한다. 간송 후손이 2013년 세워 운영해온 컬렉션 관리기관인 간송 미술문화재단 ‘보화각’이 그 최근 사례다. 국내 최초의 사립미술관인 간송 미술문화재단은 2018년 전 성우 이사장의 별세 이후 세금 문제 등 재정난에 시달리다 결국 지난 5월, 2점의 불상 매각에 나섰다. 국가지정 삼국시대 보물인 금동보살입상(보물 제285호)과 금동여래입상(보물 제 284호)은 한 번의 경매 유찰 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8월에 매입했다.
국회 입법조사처는 지난 7일 연구보고서에서 미술품 물납에 대해 “재정적으로 국가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이를 통해 국민이 얻게 되는 사회적 문화적 공공 가치가 미술품 매각으로 얻게 되는 경제적 가치보다 더 높다”고 밝혔다.
미술품 상속증여에 따른 과세는 사후를 걱정하는 원로작가나 소장자, 상속인의 심적, 경제적 고통을 안겨줄 뿐만 아니라 예술의 다양한 확장성을 저해하는 요인이기에 근본적인 대안인 미술품 물납 제도가 하루속히 도입되기만 바랄 뿐이다.
글/홍소민 이서갤러리 대표(aya@artcorebrown.com)

명동예술극장 화재로 연극 ‘스카팽’ 조기 종연

2020.10.28 17:36 |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composerjs@dailian.co.kr)

서울 명동예술극장이 27일 발생한 화재로 극장 일부 시설이 불에 타면서 공연 중이던 연극 ‘스카팽’을 조기 종연하게 됐다.
28일 국립극단은 “27일 밤 명동예술극장에서 화재가 발생함에 따라 연극 ‘스카팽’을 조기 종연한다”며 “28일 공연 예매자부터 순차적으로 110% 환불을 진행하며, 명동예술극장 로비에서 개최 중이던 국립극단 70주년 기념 전시 ‘연극의 얼굴’도 중단한다”고 밝혔다.
27일 오후 11시 26분쯤 명동예술극장 4층 로비 창고 천장에서 시작된 화재는 건물 내부 45㎡와 전기 설비 등을 태우고 1시간 30분 만에 진화됐다. 인명피해는 없었다.
1936년 지어진 명동예술극장은 1957년부터 16년 동안 국립중앙극장으로 사용됐으며, 현재 서울시 미래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유명무실한 공연계 소비할인권, 매진 돼 봐야 적자”

2020.10.27 08:27 |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composerjs@dailian.co.kr)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위기경보 완화에 따라 공연계도 기존에 한 칸 띄워 앉았던 좌석을 해제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이 있었지만, 여전히 좌석 거리두기를 유지한 채로 진행하고 있다. 정부가 공연장을 고위험시설로 분류해, 당분간 핵심 방역수칙 의무화(집한제한) 명령을 지속하겠다고 발표하면서다.
이런 와중에 정부는 코로나19로 손해를 입은 업종을 지원하고, 침체한 서민경제를 회복하기 위해 공연, 영화, 체육 분야의 소비할인권 지원사업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8월 음식점과 숙박, 문화 산업 등에 1조원 상당의 소비 붐을 불러일으키려는 목표로 소비할인권과 각종 관광 이벤트, 소비행사를 릴레이로 개최하겠다고 발표했다.
다만 광복절 도심 집회 이후 코로나19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재확산된면서 소비할인권 배포는 시작도 하지 못한 채 중단된 바 있다. 위기경보가 1단계로 내려간 만큼, 정부는 다시금 해당 사업을 재개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단계적으로 쿠폰 사용이 시행되는데 박물관과 전시는 22일, 공연은 24일, 영화는 28일, 체육시설은 내달 2일부터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총 904억원의 예산 중 공연의 경우는 180만명에게 1인당 8000원의 할인을 받을 수 있다.
현재 대학로의 소극장에서 공연을 올리고 있는 한 뮤지컬 홍보 관계자는 “정부의 소비할인권 배포가 그동안 위축되어 있던 뮤지컬 소비를 촉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거리두기 좌석제를 시행하고 있었지만, 사용하지 않는 좌석을 제외하고 가용 좌석인 50% 마저 매진이 되지 않은 적이 많았다”고 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공연 관계자들은 이를 두고 ‘유명무실’한 지원이라는 푸념을 내놓고 있다. 거리두기 좌석제가 완전히 해제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소비할인권이 재개되더라도 여전히 전체 좌석의 반절가량 밖에 판매를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1단계로 조정되면서는 동행이 있는 경우, 나란히 앉을 수 있도록 하고 그 옆자리를 띄우는 식의 방식이 도입되기도 했지만 그렇다 해도 전체 관객석의 65%도 되지 않는 수준이다.
현재 대극장에서 뮤지컬을 올리고 있는 제작사 관계자에 따르면 대극장 뮤지컬의 경우 좌석의 70% 이상을 채워야 손익분기점을 넘길 수 있다. 결국, 공연이 매진이 된다고 하더라도 거리두기 좌석제를 시행하는 이상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한다는 말이다. 사실상 지금까지도 가용좌석에 대해서는 대부분 매진이 되었기 때문에 사실상 이번 소비할인권 재개가 ‘무용지물’과도 같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정부가 피해 업종을 지원하겠다는 목표로 소비할인권이라고 하지만 사실상 공연에 대한 수익에는 크게 변화를 느낄 수 없다. (거리두기 좌석제를 운영하는) 지금의 상황이라면 어쨌든 매진이 되어봐야 적자”라고 하소연했다.
공연계에서는 무조건적인 소비할인권 배포보다는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공연장 거리두기 좌석제를 운영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공연 관계자는 “공연계는 코로나19가 심각한 상황에서도 ‘공연은 계속 돼야 한다’는 마음으로 방역에 힘썼다. 그 결과 한 차례도 공연장에서의 집단감염 사례는 발생하지 않았다”면서 “코로나19 위기 단계가 1단계로 바뀌었지만, 여전히 공연장의 거리두기 좌석을 강행하는 것이 적절한 방침인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정말 공연업계의 피해를 지원하려는 의도라면 무작정 소비할인권을 배포하는 것보다, 좌석을 코로나 상황에 따라 유동적,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등의 방법을 먼저 고민하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꼬집었다.

[D:헬로스테이지] 40년 역사의 ‘광주’를 보는 낯선 시선

2020.10.25 00:00 |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composerjs@dailian.co.kr)

우리는 40년 역사의 ‘광주’를 그동안 뮤지컬을 비롯해 영화, 다규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봐왔다. 그런 면에서 지난 9일 홍익대학교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개막한 뮤지컬 ‘광주’는 확실히 ‘낯선’ 감이 있다. 분명 아픈 과거를 그리지만 무대 위의 광주 시민들은 울지 않았다.
무대는 눈에 보이는 모든 공간이 하나의 커다란 감옥처럼 가둬져 있었다. 물리적으로 봉쇄됐던 광주에서 벌어졌던 그 날의 과정을 무대를 통해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후면에는 탱크의 바큇자국을 연상케 하는 문양으로 가득하다. 이는 당시의 공포감을 전달한다. 무대가 은유적으로 그날의 아픔을, 공포를 표현했다.
하지만 무대 위의 광주 시민들은 예상을 벗어난다. 그들은 거대한 회색 구조물로 둘러싸인 무대에서 색색의 화려한 옷을 입고 구조물과 대비를 이룬다. 또 왁자지껄 노래하고, 얼굴엔 웃음이 가득했다. 힘찬 구호를 외치면서도 흥겨운 노래에 맞춰 춤추고 발을 까딱거린다. 아프지만, 그렇지 않은 듯이.
고선웅 연출은 앞서 5·18민주화운동을 다룬 연극 ‘푸르른 날에’에서도 슬픔을 무조건 비참하게 그리지 않았다. 이번 ‘광주’에서도 그는 아픈 역사를 담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어선 광주를 그리고자 했다. 그 의도는 뮤지컬 전반에 흐르는 음악과 이를 몸짓과 목소리로 표현해주는 배우들로 완성됐다.
민주주의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곡 ‘님을 위한 행진곡’은 뮤지컬 전체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다. 원곡을 여러 부분으로 나뉘어 작품의 처음과 중간, 그리고 끝에 적절히 배치했다. 뿐만 아니라 ‘애국가’ ‘훌라훌라’ 등 당시 많이 불렸던 노래들을 긍정적인 에너지로 풀어냈다.
또 한 가지 이 작품이 낯선 이유는 광주를 바라보는 시선이 시민들이 아닌, 편의대원이라는 점에서다. 고 연출은 80년 광주항쟁 때 시민군을 폭도화 시키는 작전세력이 있었다는 미군 정보요원 김 씨의 인터뷰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계엄군 편의대 소속 박한수가 시민들의 참상을 목도한 후 이념의 변화를 겪게 되는 이야기를 중심에 두면서 당시 도청에 있던 시민들의 모습을 그려냈다.
이 같은 ‘낯선’ 요소들 탓에 일각에서는 아픈 역사가 너무 가볍게 그려지거나, 편의대를 미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내비치기도 했다. 충분히 가능한 지적이지만, 극에서는 고 연출이 보여주고자 하는 의지가 확실하게 드러난다. 관객들은 편의대원 박한수의 변화하는 감정선을 따라 그날의 광주를 되돌아보게 된다.
“관객 가까이에 있는 이야기였으면 좋겠다. 당시 상황을 본질적으로 보여주되 노래하고, 춤추고, 사랑하는 모습으로 보여드리면 좋겠다”라던 고 연출의 말처럼, 뮤지컬 ‘광주’는 당시의 아픔을 바탕에 깔고 있으면서도 이를 딛고 일어서고자 하는 의도가 충분히 전달된다. 아직은 ‘광주’를 바라보는 시선이 엇갈릴 수 있지만, 한 가지 분명한 건 그날의 광주는, 그리고 오늘의 광주는 여전히 관객들에게 뜨겁게 다가온다는 것이다. ‘광주’는 11월 8일까지 공연된다.

[큐레이터 픽] 영혼을 씻어주는환희, 유성숙 화백

2020.10.24 09:21 | 홍종선 대중문화전문기자 (dunastar@dailian.co.kr)(dunastar@dailian.co.kr)

사람의 희노애락(喜怒哀樂)은 얼굴에 가장 먼저 나타난다. 이 감정들을 글로 표현하면 시나 수필, 소설 등의 문학이 되고 음악이나 미술로 표현하면 예술이다. 예술 중에서도 소리 예술이 음악이고, 시각적 예술이 인문학의 꽃이라는 미술이다.
트로트 열풍 속에서 보듯 음악에서는 희노애락 중 주로 슬픔(哀)을 먼저 소환, 카타르시스를 일으킨다. 그러나 미술은 고정된 시공간에서 감정의 반전을 이루기가 어렵다. 그래서 미술의 거장 중에서는 오로지 기쁨(喜)과 즐거움(樂)만을 표현하고자 빛나는 색채를 화폭에 담은 화가가 있었다. 바로 프랑스 인상파 화가 르누아르다. 그림은 행복·유쾌하고 즐거운 것이어야 하며 영혼을 씻어주는환희의 선물이라고 생각했다.
한국에는 고단한 현실 너머 꿈과 생명의 환희를 뿜어내는 작가, 유성숙 화백이 있다. ‘빛, 향기, 피어남’을 그림 테마로, 꽃의 향기를 빛과 색채로 피워내 온 누리에 확장 시킨다. 작가는 말한다.
“미술이란 생활이라는 배를 타고 삶을 노 저어 아름다움(진실, 영원한 것)을 찾아 헤매는 것이라 봅니다. 제 그림에 화려한 색감이 많은 것은 내 속에서 싹트는 생명을 표현하기 위한 것입니다.”
‘가장 개인적인 것이가장 창의적인 것이다’라는 말처럼 그의 작품에는 화사한 색감에 유토피아를 꿈꾸듯 몽환적인 부분이 있다. 그러면서도 특유의 색채와 소재(꽃, 나비, 새, 사람)로 인해 거실에 오래도록 걸어두고 본다면, 생활 속에서 탁해진 영혼을 씻어줄 것만 같은 환희가 내재해 있다.

“꽃의 향기를 빛으로 피워내고 있지만, 그 광채는 단지 꽃에서 발산하는 색채의 아름다움에서 발원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저 안쪽에서 피어오르는 사랑과 행복의 감정으로부터 발화하는 빛이라고 할 수 있다.”(신향섭 평론)
미술은 시대정신을 표현하기 때문에 인문학의 꽃이라고도 한다. 1980년대 유성숙 작가의 작품은 주로 저항의식이 담긴 민중미술이었고, 경륜과 세월이 더해가면서 난색 계열의 따뜻한 색감과 추상적 조형미로 세상을 긍정하고 포용한다. 꽃과 향기를 독특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화려한 색채를 통해 힘찬 생명력을 내뿜고 있다. 작가는 홍콩,싱가포르,미국,영국,일본 등 해외에서 개인전을 열고 초대전에 출품했고, 국내에서도 다수의 개인전과 단체전 전시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그림의 주재료는아크릴이지만 서정성과 입체적 질감을 부여하기 위해 밑그림에 차돌을 분쇄해 만든 석영가루와 고무의 일종인 라바에 플라스틱 볼을 혼합해 사용하고, 그 위에 물감을 덧칠하거나 다시 돌가루를 뿌리며 덧칠하는 과정을 반복하고 있다.
유성숙 작가는 긴 호흡과 구도하는 심정으로 작품을 완성해가면서 색채와 빛을 통해 그 너머 본질과 우주로 겸손하게 다가선다. 유 작가의 작품이 곁에 있다면 왠지 행복하고,유쾌하고 즐거워 ‘환희의 선물’을 받은 기쁨이 충만할 것이다.
유성숙 작가/ 1950년 강릉 출생, 1973년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졸업, 홍익여성화가협회 고문, 전업미술가협회 자문위원, 아트비젼고문, 개인전 38회, 단체전 120여회

글/이동신 갤러리K 큐레이터, ssjameslee@daum.net

비대면 시대, ‘부코페’가 보여준 가능성

2020.10.24 08:31 |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composerjs@dailian.co.kr)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비대면 사회가 본격화되고 있다. 대중문화예술계 역시 온라인을 통한 공연을 진행하면서 시대에 발맞추고 있다. 하지만 현장감이 중요한 공연업계에서는 온라인 공연에 대한 시각이 회의적인 것도 사실이다. 더구나 자본력과 팬덤이 보장된 대형 기획사가 아닌 이상, 온라인 공연이 수익화 사업이 될 수 없다는 점에서 온라인으로 집중된 정부의 지원 방향에도 쓴 소리를 마다 않는다.
특히 페스티벌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오프라인으로 진행될 예정이던 대중음악페스티벌이 모두 취소됐다. 온라인으로 진행된 공연들도 있었지만, 업계에서는 페스티벌의 특성상 관객들이 요구하는 건 현장에서 함께 어우러져 즐기는 것이기 때문에 온라인 공연으로는 이를 만족시키지 못한다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하지만 이번 제8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이하 부코페)은 온라인으로도 충분히 페스티벌을 즐길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면서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었다. 부코페는 온라인 생중계를 통한 공연과 드라이빙씨어터를 운영하는 등 철저히 미대면 시대에 맞는 콘텐츠 송출 방향을 잡았다.
특히 부코페가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온라인 플랫폼 트위치 생방송을 통해 ‘까브라더쑈’는 동시 접속자 3814명을 기록했다. 물론 글로벌 팬덤을 보유한 아이돌의 콘서트와 비교할 순 없지만, 최근 설 자리를 잃고 있는 코미디언들이 온라인을 통해 낸 성과 자체로만 봤을 땐 분명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부코페 트위치 지표를 살펴보면, 페스티벌 기간(17일부터 21일까지 약 7일) 내에 총 생방송 시청자수는 55만5367명이며, 총 4번의 사전행사(프로모션) 총 시청자 수는 35만4088명이다. 이를 합산한 부코페의 트위치 총 시청자 수는 무려 90만9455명에 달한다. 여기에 드라이빙씨어터를 비롯해 오프라인으로 참석한 인원까지 합산하면, 족히 1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물론 코로나19 상황에 따른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지만, 이번 행사를 통해 비대면으로도 웃음을 전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안겨준 셈이다. 특히 최근 개그맨들이 설 곳이 사라진 상황에서 이 같은 숫자는 더 큰 의미를 준다.
부코페 관계자는 “요즘 코미디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상파의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이 점점 사라지고 있고, 코로나19로 인해 개그맨들이 설 무대가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부코페를 통해 처음으로 시도해본 온라인 실시간 방송과 세계 최초 자동차 극장에서의 공연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극장에서 대면하며 소통하는 개그가 아닌, 온라인이라는 공간에서 수천명과 소통하는 기회는 개그맨들에게는 새로운 자극제가 됐다”면서 “처음엔 관객들의 웃음소리가 들리지 않는 곳에서 공연을 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어느새 자연스럽게 댓글로 소통하며 위기를 기회로 또 다른 시너지를 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번 부코페에서는 트위치를 통해 ‘코미디 몬스터즈’ ‘2시간 탈출 졸탄쇼’ ‘옹알스’ ‘여탕SHOW’ ‘투깝쇼’ ‘변기수의 목욕쇼’ ‘잇츠 홈쇼핑 주식회사’ ‘쇼그맨 in 부산’ ‘코미디 헤이븐쇼’ ‘까브라더쑈’ 총 10개의 공연이 실시간으로 방송, 온라인 시청자들과 호흡하며 새로운 개그 공연의 장을 열었는 평을 얻고 있다. 공연들도 기존 레퍼토리의 큰 틀은 유지하면서도 온라인에 맞게 적절한 변화를 주는 등 유연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관계자는 “앞으로 코로나19가 언제 나아질지는 모르지만, 이번 온라인 공연을 기회로 삼아 더욱 자연스러운 공연과 소통을 위해 부족한 부분들을 보강하려고 한다. 내년에도 온·오프라인을 통해 보다 나아진 모습으로, 많은 관객과 소통하며 웃음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D:히든캐스트㉘] ‘베르테르’ 강기연, 무대 위에서 전하는 작지만 큰 울림

2020.10.24 00:00 |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composerjs@dailian.co.kr)

뮤지컬을 관람하고 느꼈던 감동이 누군가에게는 그저 특별한 경험으로 그칠 수 있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꿈에 도전하게 되는 계기가 되어 주기도 한다. 강기연 역시 그렇게 뮤지컬 배우가 됐다. ‘명성황후’(2003) ‘오페라의 유령 내한공연’(2005) 등을 보고 막연히 뮤지컬 배우라는 직업을 동경해왔다. 내성적인 성격 탓에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것조차 힘들어했던 강기연이지만, 뮤지컬 공연을 통해 받았던 감동은 그를 이 업계에 발을 들이게 했다.
2014년 연극 ‘이상적 도시’로 데뷔한 그는 뮤지컬 ‘페드라’ ‘잃어버린 세계’ ‘슈가크래프트’ ‘시라노’ ‘브로드웨이 42번가’ 연극 ‘아브라소’ ‘갈매기’ ‘리차드 3세’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관객들을 만나 왔다. 현재는 지난 8월 28일부터 11월 1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되는 뮤지컬 ‘베르테르’에 출연 중이다. 자신이 관객석에서 받았던 그 감동을, 이젠 직접 무대 위에 올라 관객들에게 전달하면서 말이다.
- 데뷔 당시, 첫 무대에 대한 기억은 어떻게 남아 있나요.
연극(음악극) ‘이상적 도시’라는 작품으로 2014년에 데뷔를 했어요. 뮤지컬로는 2016년 ‘브로드웨이 42번가’가 첫 작품입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처음’은 저에게 늘 긴장되는 때입니다. 아직까지도 매 작품의 첫 공연엔 긴장을 꽤나 하는 편이다보니 ‘그때도 지금처럼 긴장했었겠지, 어쩌면 더했겠지’라는 생각이 드네요. 너무 긴장을 해서 딱히 기억에 남는 것이 없는 걸까요. 첫 무대에 올랐을 때보다 처음 합격한 기쁨의 순간이 제겐 더 기억에 남습니다.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뻤습니다.
- 뮤지컬 배우로 활동하면서 슬럼프도 있었나요?
감사하다는 표현이 적절할지 모르겠지만(웃음), 감사하게도 저는 슬럼프를 겪진 않았어요. 슬럼프를 겪기에는 저는 계속해서 배워나가는 과정 중에 있고 아직 경험한 것이 너무 적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감사한 일인지 잘 모르겠다’는 표현을 굳이 쓴 이유는 주변에 슬럼프를 극복하고 더 좋은 예술 활동을 이어가고 계시는 선배, 동료들이 많은데 그들을 보면 슬럼프가 꼭 나쁜 것만은 아닐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슬럼프를 잘 겪어내고 극복하게 된다면 그것이 오히려 슬럼프를 경험하지 못한 것보다 더 멋진 일이 될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기 때문이에요. 지금 슬럼프를 겪느라 힘든 분들이 이 글을 보게 되신다면 안 겪어봤으니 쉽게 말한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네요. 하하. 어쨌든 슬럼프라는 건 누구든지 겪을 수 있는 일이고 또 누구든지 잘 극복해낼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그 과정과 소요되는 시간이 다 다르겠지만요. 이 질문에 답변을 하면서 제가 슬럼프를 겪게 된다면 어떤 종류의 것일지, 그리고 어떻게 겪어내게 될지 참 궁금해지네요.
- 보통 앙상블 배우 분들이 ‘투잡, 쓰리잡은 기본’이라는 말을 많이 하던데요.
네, 공감이 됩니다. 그 부분은 배우뿐 아니라 다른 분야의 예술가들 그리고 다른 직종의 프리랜서 분들이라면 많이들 공감하시지 않을까 싶네요. 직업 특성상 수익 구조가 안정적이지 못하고 수입이 일정하지 않기 때문에 생계를 위해 수입원을 일정하게 만들고자 다른 일들을 찾게 되는 것 같습니다. 원하는 일을 하며 또 다른 일을 찾고, 생계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때가 온다면 정말 좋겠죠. 모두가 바라는 바 일 것 같습니다(웃음).
- 현재는 뮤지컬 ‘베르테르’에 참여하고 있는데요, 그 계기가 있나요?
이 질문엔 고민도 않고 바로 말 할 수 있어요! 정확히 ‘음악이 좋아서’였습니다. 저는 한 작품의 오디션에 지원하기 전에 꼭 그 작품의 대본이나 음악들, 공연 영상 등 자료란 자료는 될 수 있는 대로 다 찾아보고 지원을 하는 편입니다. 어떤 내용의 작품인지 그리고 어떤 질감의 작품인지 알기 위해서 그렇게 하기도 하고, 찾아본 자료를 통해 ‘정말 좋다’ ‘하고싶다’ 등의 생각으로 이어지면 지원하고자 하는 의지가 확실하게 생기기 때문이에요. 뮤지컬 ‘베르테르’는 확실히 음악이 너무 좋았습니다. 저는 클래식 악기 중에서 피아노와, 현악기를 좋아하는데 ‘베르테르’의 음악은 건반과 현악으로만 이루어져있으니 음악을 들으며 얼마나 좋았겠어요. 그렇게 음악을 듣고 반해서 지원하게 되었고, 감사히 오디션에 합격해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 이 작품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요?
‘파도’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누군가에겐 ‘격정’을 누군가에겐 ‘슬픔’을 누군가에겐 ‘상실’을, ‘아픔’을 그리고 또 다른 무언가를. 저희 작품을 보시는 많은 분들이 다 같은 것을 느끼실 거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래서 관객 분들이 느끼시는 여러 가지 것들이 무엇이든 각각의 마음에 각기 다른 정도의 일렁임을 만들어주는 작품이 아닐까라는 생각에 ‘파도’라는 표현을 하게 되었습니다.
- 오디션이나 연습 중 재미있었던 일화가 있다면 들려주세요.
너무 많아서 고르기 어려운데요. 하하. 먼저 오디션 때 이야기를 하자면, 극중 롯데가 부르는 ‘불길한 내 마음’과, 극중 꽃처녀가 부르는 ‘꽃을 사세요’ 이렇게 두 곡이 오디션 지정곡이었어요. 지정곡 연습을 처음 해보고 꽃처녀 노래는 너무 어려워서 자신이 없더라고요. 물론 ‘불길한 내 마음’도 어려운 건 마찬가지였지만 그땐 차라리 조금 천천히 부르는 노래가 더 승산이 있다고 생각했답니다(웃음). 빠른 템포, 반음계씩 왔다 갔다 하는 어려운 음정들, 제 음역대에서 너무 힘든 구간의 반복이었던 ‘꽃을 사세요’를 불러보자마자 ‘어휴, 이건 절대 안 되겠다’라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오디션을 치르고 감사하게도 작품에 참여를 하게 되었는데, 꽃처녀 역할을 연기하게 되어 그 어렵던 노래를 공연 때 매일 부르게 됐어요. 정말로 감사한 일이었지만 속으로는 ‘으악, 큰일 났다. 내가 잘 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을 먼저 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연출님과 음악감독님께서 정말 많이 애써주시며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주셔서 제가 꽃처녀로서 무대에 설 수 있게 되었네요(웃음).
또 하나는 연습 초반에 서로 너무 낯을 가리는 모습을 보고 안무 감독님께서 ‘지금 다들 너무 어색해해서 안무 진도를 나가는 것보다 서로 알아가고 친해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겠다’ 하시며 ‘모두 동그랗게 둘러앉아서 자기소개를 하고 자기가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 그리고 자신의 성격 등 하고 싶은 말을 하고 들어가자’라고 하셨어요. 그리고 한 명씩 나와서 소개를 시작했는데 저를 포함한 모두가 “낯을 많이 가리는 성격입니다”라는 말을 하더라고요. 결국 그렇게 자기소개를 하고서도 한 달을 넘게 항상 잔잔하고, 조심스럽고,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서로를 어색해하며 연습했던 것 같아요. 서로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아 늘 시끄럽고, 쉴 새 없이 깔깔깔 웃음꽃이 만발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는 지금에 와서 생각하니 정말 재미있는 자기소개였던 것 같네요. 우리끼리만 재미있는 이야기지만 시간이 지난 지금도 가끔씩 회자되는 이야기랍니다. 하하.
- 분위기가 매우 좋은 것 같네요. 이전에 참여했던 작품들과 다른 지점도 있나요?
드라마가 굉장히 강한 작품이고, 세밀한 감정들을 다뤄야하는 장면이 많다보니 연습분위기는 항상 매우 진지하고 진중했던 것 같습니다. 창작 초연이나 새롭게 리메이크 되는 공연들과는 다르게 똑같은 버전으로 재 공연되는 작품이다 보니 많은 것들을 잘 이해한 상태로 장면에 임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예를 들어 무대 도면이나 무대 디자인 사진 그리고 장면마다 어떤 의상을 입고 등장하는지, 어떤 소품을 쓰는지가 모두에게 명확하게 공유된 상태로 연습을 했기 때문에 그 점이 좋았습니다.
- 꽃처녀 역할에 대해서도 설명 부탁드립니다.
꽃처녀는 사랑의 아픔을 지닌 인물들을 위로해줘요. 상심한 여인에게 ‘사랑을 의심하지 말아요’라고 이야기하며 ‘사랑하는 이에게 이 꽃을 선물하면 사랑이 이루어질 거예요’라고 그녀를 위로하죠. 상심한 베르테르에게는 ‘사랑은 욕망이 아니에요, 그저 마음에 빈자리를 만드는 일이죠. 그리고 무엇보다 당신이 누군가를 사랑하는 마음은 정말 귀하고 소중하며, 그것만으로 충분하다’고 이야기해줘요.
또 총성이 오가며 모두가 두려워 움츠린 상황에서 총을 겨눈 위병을 향해 한 발, 한 발 걸어가 꽃으로 총구를 마주하는 용기 있는 모습도 보여주죠. 결국 사랑을 기반으로 한 순수하고 순결한 마음이 그녀를 총구 앞에 설 수 있게 했다고 생각해요. 꽃처녀가 극에서 전하는 이야기들은 결국 작품 ‘베르테르’가 관객들에게 하고자 하는 말들인 것 같습니다.
- 관객들에게 캐릭터의 매력을 어필해볼까요?
빅토르 위고는 “바다보다 더 거창한 광경을 펼치는 것이 있으니 그것은 하늘이다. 하늘보다 더 거창한 광경을 펼치는 것도 있는 바. 그것은 인간의 내면이다”라고 말 했어요. 자연보다 위대한 것은 없다고 생각했던 저에게 ‘자연보다 위대할 수 있는 것이 단 하나 있다면 그것은 인간의 내면이다’라고 말 하는 것 같았어요. 꽃처녀의 내면은 아주 따뜻하고 말랑말랑해요 또 동시에 굉장히 강하다고 생각합니다. 사랑을 기반으로 한 꽃처녀의 아름다운 심성, 고귀하고 순수한 내면 자체로 이 역할의 매력은 충분히 설명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 앙상블로서 작품에 출연할 때 가장 힘든 점, 보람을 느끼는 지점이 있나요?
원 캐스트로 공연을 하기에 체력적으로 힘이 들 때가 있어요. 하지만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라는 예상치 못한 시기를 지나며 매 공연이 더 소중하게 느껴져요. 그래서인지 다른 공연을 할 때보다 유독 이번 ‘베르테르’를 공연하면서는 힘든 것이 많지 않다고 느껴요. 저뿐만 아니라 많은 배우들이 하루하루 감사한 마음으로 기쁘고 소중하게 공연을 하고 있답니다.
가장 보람을 느끼는 지점은 앙상블(Ensemble)이 좋다는 평가를 받을 때인 것 같습니다. 그만큼 모두가 무대 위에서 잘 어우러졌다는 뜻일 테니까요. 아, 이번 ‘베르테르’를 하면서 앙상블들이 합창을 하는 곡들의 가사가 잘 들린다는 후기를 전해들은 적이 있었어요. 음악감독님과 함께 연습 기간 내내 정말 열심히 연습 했는데, 이렇게 감사한 후기 들으니 그간의 연습이 보람되고 뿌듯한 마음이 들더라고요. 하하.
- 작품에 직접 참여하고 있는 배우로서, ‘베르테르’의 가장 큰 매력을 말씀해주세요.
‘베르테르’는 정말 많은 매력을 지닌 작품이라고 생각하는데 그 중 단연 최고는 ‘음악’이 아닐까 싶습니다. 제게는 오디션 지원의 이유이기도 했던 아름다운 음악.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수많은 뮤지컬 중 이런 실내악 형식의 음악으로 구성된 작품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드럼 등의 타악기나 전자악기 없이 피아노와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콘트라베이스 등 현악기만으로 구성된 11인조 실내악은 베르테르의 서정적인 아름다움을 극대화 시켜줍니다. 이렇듯 ‘베르테르’가 가진 아름다운 실내악 선율은 다른 작품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만한 멋진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 ‘베르테르’에 또 참여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떤 배역을 하고 싶나요?
아마 다시 ‘베르테르’에 참여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고 해도 제가 절대로 연기 할 수 없는 배역일 거예요. 저는 연습부터 지금까지 매우 한결같이 알베르트 역에 가장 매력을 느끼고 있습니다. 한 여자를 향한 변함없는 사랑, 깊고 넓은 마음. 그래서 보고 있으면 늘 마음이 아픈 알베르트. 이 역할을 맡은 이상현 배우와 박은석 배우가 알베르트라는 인물을 정말 멋지게 잘 연기하셔서 그런지 굉장히 매력적인 인물이라고 느낍니다.
- 기존에 했던 작품들 중 흥행 여부, 작품의 크기와 무관하게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이 있나요?
뮤지컬 ‘시라노’가 그렇습니다. 이 세상에 다신 없을 팀워크가 ‘시라노’에 있었다고 생각해요. 모든 스텝 및 배우들이 항상 즐겁고 행복하게 연습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아니면 어쩌죠? 하하. 연습과 공연 내내 기쁨과 행복이 충만했던 참으로 감사한 작품이에요. 아주 조금 때로는 좀 많이 그립습니다(웃음).
- 코로나19로 공연계도 타격을 입고 있습니다. 직접 무대에 서는 배우로서 체감하는 건 더 클 것 같습니다.
네, 맞아요. 띄어 앉아계신 관객 분들을 볼 때마다 달라진 지금의 공연계 상황을 크게 체감하곤 합니다. 그래서인지 이 어려운 시기에 극장을 찾아주시고, 한 자리 한 자리 꽉꽉 채워주시는 관객 분들에게 더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또 환호를 못하는 상황이다 보니 손바닥이 터져라 박수를 더 열심히 쳐주시곤 하세요. 그런 모습들은 늘 제 마음을 뭉클하게 하고, 모든 배우들에게 큰 응원과 힘이 된답니다.
- 배우로서의 최종 목표가 궁금합니다.
가장 어려운 질문이네요. 글쎄요, 사실 최종적으로 ‘저는 어떤 목표를 가졌습니다’라고 뚜렷하게 말씀드리기는 어려운 부분인 것 같아요. 저는 ‘어떻게 살 것인가’에 보다 많은 중점을 두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이 되겠다’ ‘어떤 배우가 되겠다’라는 생각보다는 어떻게, 무엇으로 제 삶의 과정들을 채워 나갈 것인지를 많이 생각하는 편입니다. 물론 그 과정들은 제 신념을 따르고,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향해 나아가는 일이 되겠죠. 그것이 저를 어떤 사람으로, 어떤 배우로 만들어줄 지는 아직 저도 잘 모르겠어요. 다만 앞으로도 계속해서 연기하고 노래할 수 있다면 좋겠어요. 더불어 제가 행하는 것들이 누군가에게 때론 기쁨이 되고, 위안이 되고, 또 위로가 되고, 마음에 작은 울림이라도 만들어 줄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것 같습니다.

[D:인터뷰] “코로나 뚫은 ‘캣츠’, 그 자체로도 가치 있죠”

2020.10.22 16:43 |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composerjs@dailian.co.kr)

“코로나 시대에 올리는 공연, 주어진 기회 절대 망치고 싶지 않아요”
뮤지컬 ‘캣츠’ 40주년 기념 내한공연은 앞서 진행된 ‘오페라의 유령’에 이어 ‘K-방역’의 상징적인 작품이 됐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상황에서도 지난달 9일 개막해 현재까지 안전하게 공연을 이어오면서다. 최근에는 한 달가량의 연장공연을 확정, 12월 6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관객과 만난 후 대구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20일 오후 샤롯데씨어터에서 만난 올드 듀터러노미 역의 브래드 리틀과 그리자벨라 역의 조아나 암필, 럼 텀 터거 역의 댄 파트리지는 “요즘 같은 때에 40주년을 맞은 전설적인 뮤지컬 ‘캣츠’에 참여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행운이고, 무대를 올린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가치 있는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여러 감정이 교차했다. 신나면서도 그 감정을 누리면 안 될 것 같은 마음도 있었어요. 고향에서 (코로나19 여파로) 공연을 하지 못하는 친구들을 대신해 공연을 잘 해내야겠다는 마음도 있었고요. 내가 최선을 다하는 것이 무대에 서고 싶어도 서지 못하는 친구들에게 도움이 되는 거고, 그 친구들의 에너지와 사랑을 하나로 모아 무대에서 관객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공연을 할 때 실제로 그것이 원동력이 되어 줬고, 매일매일 감사하는 마음으로 무대에 서고 있습니다.” (댄 파트리지)
“일하는 내내 머릿속에서 떠올랐던 단어, 지인·동료들이 가장 많이 한 말이 ‘럭키’였어요. SNS에도 뭔가를 올리면 ‘유 소 럭키’(You so lucky)라는 말이 가장 많았고요. 전 세계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 작품을 지금과 같은 시기에 함께 할 수 있다는 건 영광이고 행운입니다. 이 작품을 계약했을 당시는 한국이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였다가, 리허설을 시작하면서 2단계, 2.5단계로 올라가면서 긴장이 되고, 불안했던 건 사실이죠. 하지만 한국은 늘 그랬듯이 단계 수준을 내려주셨어요. 미국인으로서 당당히 말할 수 있는 말은 미국이라면 절대 해낼 수 없는 일이죠” (브래드 리틀)
조아나 암필과 댄 파트리지를 비롯한 배우들과 연출진은 내한공연에 앞서 2주간의 자가격리 기간을 보내야 했다. 배우들은 그 기간을 ‘현실과 꿈을 분별하지 못하는 림보 상태에 빠졌던 시기’라고 말했다.
“호텔 방안에서 아무도 볼 수 없고, 밖으로 나갈 수도 없는 초현실적인 순간을 보내면서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었어요. 2주가 끝나는 그날은 햇빛이 매우 쨍쨍했던 걸로 기억해요.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여러 나라의 친구들 중에 같은 ‘캣츠’ 팀이지만 일면식도 없는 엘리라는 친구가 번쩍 뛰어들면서 안기더라고요. 아무래도 사람이 그리웠던 모양이에요(웃음)” (댄 파트리지)
“저 역시 자가격리가 끝났던 그 순간이 잊을 수 없는 순간이에요. 드디어 지인들과 친구들을 만나서 사람 대 사람으로 대화를 하고, 얼굴을 보고, 끌어안을 수 있는 그 순간이요” (조아나 암필)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캣츠’의 연출에도 약간의 변화가 있었다. 막이 오르고 ‘오버추어’(서곡)와 함께 젤리클 고양이들은 객석을 통해 무대에 등장한다. 이 때 고양이들은 ‘메이크업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실제 배우들의 고양이 분장과 똑같이 마스크로 제작한 것으로, 각 캐릭터의 개성을 살린 또 하나의 분장, 의상인 셈이다. 워낙 정교하고 자연스럽게 그려놓은 터라 실제 공연 중에는 마스크 착용 여부를 눈치 채지 못할 정도다.
“(코로나19)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기 때문에 모든 게 일주일 전에서야 정해졌어요. 순간에 대처해야 하는 게 연출자의 무거운 짐과도 같았죠. 그 결정을 훌륭하게 해내주신 것에 감사합니다. 메이크업 마스크를 하고도 여전히 우리가 에술가로서 목표달성이 되고 있다는 점이 매우 놀라웠어요. 실제 메이크업과 똑같은 마스크를 하고 있기 때문에 예술적인 것들이 고스란히 전달이 된 것 같습니다. 제가 객석에서 걸어 내려올 때 마스크 밑으로 어떤 표정을 짓고 있다는 것이 보이지 않는 게 안타깝긴 하지만, 이 작품의 예술성과 기승전결에 필요한 것들을 지키기 위해 미소를 지키고 있습니다(웃음)” (브래드 리틀)
“저 또한 동료 배우로서 브래드가 들어오는 장면을 보는 걸 즐겨요. 마스크를 쓰고 있으면서도 그 안에서 교류가 가능하다는 걸 보고 놀랐죠. 제가 느끼는 전율을 관객들도 함께 느끼는 것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긴장된 상태에서 믿고 공연을 즐기기까지 변화하는 관객들의 모습을 보면서 기분이 굉장히 좋아졌습니다” (댄 파트리지)
무대에서 고양이로서 연기를 해야 하기 때문에 ‘캣츠’는 ‘뮤지컬계의 철인3종 경기’로 불리기도 한다. 고양이의 습성과 태도를 사람의 몸으로 표현해내는 것이 ‘캣츠’ 배우들의 숙제이기도 하다. 배우들은 실제 고양이를 보면서 동작과 습성을 익히기도 하고, 영상을 통해 그들의 움직임을 파악하기도 한다.
“안무가와 연출가가 보여주고자 하는 가이드라인이 분명해요. 그걸 따르기 때문에 우리가 무대에서 고양이로서 연기하는 것이 가능한 거라고 생각해요. 그 가이드라인을 바탕으로 다음은 우리가 표현해야 하는 거죠. 극을 보면 고양이들 세계에서도 서열이 있어요. 생각해보면 참 재미있는 일을 하고 있는 것 같아서 즐기고 있습니다.” (댄 파트리지)
“실제 고양이를 보고 참조하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사실 고양이 알레르기가 있어서 키우지는 못하지만, 유튜브나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관찰을 했어요. 그러고 보니, 공연 중에 왜 이렇게 재채기가 나오나 했는데 알레르기가 있어서 그랬나 봐요. 하하” (조아나 암필)
배우들은 40년 전에 만들어진 작품이지만, ‘캣츠’가 여전히 사랑을 받고 특히 현 시기에 더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는 ‘위로’의 메시지 때문이라고 말한다. 추한 모습으로 따돌림을 당하던 그리자벨라가 ‘올해의 젤리클 고양이’로 선택되는 순간은 특히 그렇다. 이기심이 아닌 이타심의 소중함을 일깨운 그리자벨라는 공동체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40년 동안 이 작품이 인기를 유지하는 이유는 너무 많아요. 그중에서도 무엇보다 이야기, 스토리 선이 탄탄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시를 바탕으로 음악, 안무 등으로 인해 기승전결이 아름답게 표현되어 있고, 이 안에서 관객들이 가져갈 수 있는 이야기가 있다는 점이 인기 비결이죠” (조아나 암필)

25주년 맞은 ‘명성황후’, 내년 1월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서 개막

2020.10.22 10:27 |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composerjs@dailian.co.kr)

뮤지컬 ‘명성황후’가 2021년 1월, 초연이 공연되었던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25주년 기념 공연을 맞이한다.
1995년 12월 명성황후 시해 100주기를 맞아 무대에 올려졌던 뮤지컬 ‘명성황후’는 조선왕조 26대 고종(高宗)의 비(妃)로서 비극적이었던 삶 뿐만 아니라, 자애로운 어머니의 모습과 격변의 시대에 주변 열강들에 맞서 나라를 지켜야만 했던 여성 정치가로서의 고뇌를 담은 국내 창작 뮤지컬로, 역사적 사실(Fact)과 국내 크리에이티브 팀들의 상상력(Fiction)이 더해져 국내외에서 25년간 꾸준한 사랑을 받은 작품이다.
제작사 에이콤은 이번 뮤지컬 ‘명성황후’ 25주년 기념 공연을 위해 대사 없이 노래로만 진행되었던 성 스루(Sung-Through) 형식을 탈피하고 스토리와 음악, 안무를 삭제하거나 추가하였으며 LED 패널을 이용해 다채로운 영상 효과를 내는 등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이번 25주년 기념 공연의 포스터는 ‘명성황후’가 20년에 가까운 기간 동안 사용했던 고(故) 이만익 화백의 명성황후 유화의 사용으로 기존의 이미지를 유지하면서도 한층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돌아왔다.
유화뿐만 아니라 기존에 사용해왔던 흘려 쓴 듯한 붓글씨와는 다른 디자인의 명성황후 로고도 눈에 띈다. 이번 로고는 명성황후 탄생 170주년과 뮤지컬 ‘명성황후’ 25주년 기념 공연을 맞이하여 제작사 에이콤과 폰트 제작업체 다온폰트가 명성황후 친필을 복원하여 만든 폰트인 ‘명성황후체’로, 명성황후의 찾아보기 힘든 기록 중 하나인 한글 편지를 가독성 있게 현대적으로 디자인하여 컴퓨터 문서 작업 등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실용적으로 만든 폰트이다.
뮤지컬 ‘명성황후’의 새로운 변화의 중심에는 이번 작품에 새롭게 참여하는 윤홍선 프로듀서가 있다. 작품성과 흥행성을 모두 인정받은 뮤지컬 ‘영웅’ ‘보이첵’ ‘완득이’ ‘찌질의역사’ 등에 제작감독으로서 본인의 역량을 선 보였던 윤홍선 프로듀서가 이번 25주년 시즌부터 프로듀서로 새롭게 참여하게 되며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윤홍선 프로듀서는 ”이번 공연은 25주년을 기념하고, 뮤지컬 ‘명성황후’를 ‘25년의 역사’를 가지고 세대와 함께 호흡하는 ‘젊은 뮤지컬’로 만들고자 다양한 변화를 추구하고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이순재-신구-권유리-박소담-채수빈, 연극 ‘앙리할아버지와 나’로 다시 뭉쳤다

2020.10.21 10:42 | 유명준 기자 (neocross@dailian.co.kr)(neocross@dailian.co.kr)

탄탄한 스토리와 최고의 배우들이 선보이는 열연으로 대학로에 흥행했던 연극 ‘앙리할아버지와 나’가 돌아온다.
연극 ‘앙리할아버지와 나’는 고집불통 앙리할아버지와 상큼발랄 대학생 콘스탄스가 서로의 인생에서 특별한 존재가 되어가는 과정을 유쾌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프랑스 극작가 이방 칼베락(Ivan Calberac)의 작품으로 2012년 프랑스 초연 이후 현재까지 앵콜 및 투어 공연이 진행 중이다. 또 2015년 바리에르 재단 희곡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으며, 같은 해 동명 영화로도 제작되어 화제를 모았다.
국내에서는 2017년 초연, 2019년 두 번의 공연됐다. 세 번째 시즌을 맞이하며 초연과 재연에 출연했던 이순재, 신구, 권유리, 박소담, 채수빈부터 이도엽, 김대령, 조달환, 김은희, 유담연, 강지원까지 뭉친다.
까칠한 성격 탓에 주변 사람들과 늘 트러블이 있지만, 콘스탄스의 꿈을 응원하며 진솔한 멘토링을 아끼지 않는 앙리 역을 맡은 배우 이순재는 “다시금 했던 배우와 만나 더 좋은 공연으로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못했던 것을 조금 더 보완해서 잘 만들어보고 싶다”며 기대감을 전했고, 이순재와 같은 역을 맡은 배우 신구는 “이렇게 건강하게 만나 뵐 수 있어 고맙고 반갑다”며 거듭 기대감과 반가움을 전했다. 두 배우는 서로 다른 매력의 앙리를 선보이며 지난 2017년 국내 초연뿐만 아니라 2019년 재연에도 함께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른 채 방황하고 있지만, 앙리의 도움으로 꿈을 찾아가는 대학생 콘스탄스 역의 배우 권유리는 “이렇게 좋은 작품에 다시 함께 할 수 있어서 기쁘고, 저만의 매력이 담긴 콘스탄스로 찾아뵙겠다”고 말했고, 3년 만에 다시 콘스탄스로 돌아온 배우 박소담은 “다시 콘스탄스를 만나 신나고 재밌을 것 같다”며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보여줬다. 또한 작년에 이어 올해도 함께 합류하게 된 배우 채수빈은 “이렇게 다시 만나 뵙게 되어 영광이고 함께 할 수 있어 행복하다”며 작품에 대한 애틋함을 전했다.
이 외에도 뛰어난 연기력과 넘치는 에너지로 무장된 배우들의 캐스팅도 눈길을 끈다. 앙리의 아들로 아버지와의 오랜 갈등에 힘겨워하는 폴 역에는 배우 이도엽과 김대령, 그리고 조달환이 캐스팅됐다.폴의 아내이며, 특유의 발랄함과 독특한 매력을 가진 전형적인 프랑스 수다쟁이 아줌마 발레리 역은 배우 김은희와 유담연(유지수) 그리고 강지원이 나눠 맡는다.
‘앙리할아버지와 나’는 12월 3일부터 예스24스테이지 1관에서 공연된다.

반도문화재단 개관 1주년, ‘시가(詩歌) 있는 온라인 콘서트’ 개최

2020.10.20 16:14 |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wiing1@dailian.co.kr)

반도건설이 설립한 반도문화재단은 24일 오후 3시 네이버TV 채널을 통해 가수 알리∙정재찬 교수와 함께 ‘시가(詩歌) 있는 콘서트-위로’를 진행한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공연은 재단 개관 1주년을 기념해 코로나19로 인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시민들에게 시와 노래를 통해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기획됐다.
출연자인 가수 알리는 KBS ‘불후의 명곡’ 최다 출연, 최다 우승 기록을 갖고 있으며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가수 소향과 함께 발표한 듀엣곡 ‘회로’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대한민국 최고의 시 에세이스트로 불리는 정재찬 교수도 함께한다. 공대생의 가슴을 울린 시 강의라는 부제로 알려진 그의 책 ‘시를 잊은 그대에게’는 서점가의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고 있다. 여러 방송을 통해 대중에게 시 읽는 기쁨을 되살려 준 그가, 이번에는 가수 알리와 함께 시(詩)로 특별한 위로의 메시지를 전한다.
공연은 반도문화재단 네이버TV 공식 채널을 통해 생중계될 예정이며 현장관람(10명) 신청, 공연 소문내기, 실시간 댓글 달기 등 재단 홈페이지를 통한 이벤트 참여시 선물을 증정한다.
재단을 설립한 반도건설은 코로나19 피해 지원 성금 2억원, 수해 복구 성금 1억원을 기부하는 등 사회적 재난 극복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반도건설 관계자는 “앞으로도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을 위해 반도문화재단과 함께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하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반도문화재단은 반도건설이 문화대중화를 위해 설립한 비영리 공익법인으로, 동탄 카림애비뉴 2차 상가 내에 도서관과 갤러리를 갖춘 복합문화공간 아이비 라운지(Ivy Lounge)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북-테이크 아웃(Book-Take Out) 도서대여, 온라인 전시회 및 문화 강좌, 가족시화공모전 등을 통해 시민들의 안전한 가정 내 여가 문화생활을 돕고 있다.

[초점] 2020년, 사라진 대면 페스티벌들의 속사정

2020.10.20 01:41 |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composerjs@dailian.co.kr)

끝내 우려했던 일이 벌어졌다. 올해 봄부터 진행됐어야 할 대중음악 페스티벌들이 하나 둘, 연기와 취소를 거듭했다. 지난 12일 0시부터 사회적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되면서 뒤늦게라도 대면 페스티벌 개최가 예상됐지만, 결국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의 여파는 대중음악 관계자들에게 무력감을 느끼게 했다.
올해 상반기 계획됐던 페스티벌들은 일찌감치 오프라인 공연을 취소하고, 일부는 가을로 일정을 연기했지만 계속되는 코로나19 여파로 결국 취소됐다. 지금까지 취소된 굵직한 페스티벌만 해도 ‘썸데이페스티벌’ ‘그린플러그드’ ‘서울재즈페스티벌’ ‘2020 워터밤 페스티벌’ ‘월드디제이페스티벌’ ‘뷰티풀민트라이프’ ‘힙합플레이야’ 등이다.
오프라인 개최가 어려워지자 온라인으로 방향을 튼 페스티벌도 있다. 지난 4월 ‘해브 어 나이스 데이’는 오프라인 공연은 취소하고, 온라인 무료 중계로 대체했다.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도 지난 16일과 17일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국카스텐, 자우림, 부활, 넬. 새소년과 킹스턴 루디스카 등 쟁쟁한 국내 밴드들이 예년처럼 인천 송도달빛축제공원 무대에 올랐지만, 관중은 없었다. 기존 3일간 진행되던 ‘자라섬 국제재즈페스티벌’은 온라인 페스티벌로 전환했다. 다만 진행 날짜를 지난 9일부터 25일까지 총 17일간으로 연장했다.
특히 아쉬움을 남긴 건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이하 ‘GMF2020’)이다. 코로나19 위기 경보가 완화되면서 진행을 이어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던 ‘GMF2020’마저 취소를 결정하면서 업계 관계자들의 한숨은 더 커졌다. 이 페스티벌을 두고 업계는 ‘올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대면 페스티벌’이라고 입을 모으며 안전하게 공연을 마치길 바랐던 터라, 안타까움이 더 크다. ‘GMF2020’이 성공적인 개최 여부는 ‘코로나 위드’ 시대에 대면 페스티벌의 진행 가능성을 증명하는 역할을 해 줄 거라는 기대였다.
주최사인 민트페이퍼 역시 코로나19 위기 경보 완화에 따라 대면 공연 개최를 약속하면서 방역 매뉴얼이 잘 마련되어 있는 킨텍스로 장소를 변경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 애초에 올림픽공원 1일 5000명이라는 인원을 정하면서 어느 정도의 손실은 예상했고, 장소까지 바꾸면서 코로나 시대에 방역과 페스티벌이 공존할 수 있는 대면 공연의 모범 사례를 만들고자 했다. 하지만 개최 확정 이후 티켓 취소를 결정하는 관객들까지 막을 도리는 없었다.
민트페이퍼 관계자는 “장소 이전 이후 GMF로는 낯선 환경(잔디마당의 부재, 물리적인 거리 외)과 변경에 대한 이슈로 인해 기존 예매자의 70% 가까이가 환불을 결정했고, 취소표가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이러한 분위기는 온라인 생중계 티켓으로 이어져 말씀드리기 어려운 수준의 부진한 세일즈 양상을 보이고 있다”면서 결국 행사 취소로 가닥을 잡아야 했던 이유를 밝혔다.
일각에서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남는 것”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 현실이다. 금전적 손해도 막대하지만, 무엇보다 행사의 연기와 개최 등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되풀이 되는 변화에 아티스트와 페스티벌 관계자들의 동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현실이 더 안타깝다.
민트페이퍼 관계자는 “정확한 손해액 집계는 아직 해보지 못했지만 기획 초부터 손해액을 따지자면 프로듀서 비용, 제작비, 두 장소에 대한 대관료(올림픽공원, 킨텍스), 아티스트 출연료, 홍보 마케팅 비용, 제작물 등 기본 몇 억대”라면서 “무엇보다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공연 연기와 취소를 여러 차례 되풀이 하면서 아티스트와 관계자들이 모두 기운이 빠진 상태고 팬들도 기대 가치가 떨어졌다”고 무력감을 호소했다.
2021년의 페스티벌 시장에 대한 우려도 있다. 영세한 공연 기획사의 경우 1년 사업과도 같은 페스티벌이 준비 과정에서 취소되면서 코로나19가 종식된다 하더라도 내년의 개최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하소연했다. 또 한편으로는 올해 페스티벌들이 줄줄이 취소된 터라, 코로나19가 종식된 이후 우후죽순으로 페스티벌들이 생겨날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

‘고스트’ 공연중단, 관람료 110% 환불·교통비 지급…저녁 공연부터 재개

2020.10.19 10:39 |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composerjs@dailian.co.kr)

뮤지컬 ‘고스트’가 무대 시스템 오류로 중단됐던 공연을 다시 재개했다.
‘고스트’는 지난 18일 오후 2시 공연을 시작한지 40여 분 만에 오류로 인해 무대 전환을 할 수 없는 상황에 막을 내렸다.
오춘택 신시컴퍼니 경영지원팀 본부장은 주연 배우인 주원과 함께 무대에 올라 관객들에게 사과했다. 오 본부장은 “케이블이 파손이 돼 공연을 재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너그러운 양해와 이해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주원은 “마술기법이 쓰이는 뮤지컬이다 보니 세트가 굉장히 복잡하다. 라인이 터지는 바람에 세트가 중단이 돼서 너무 죄송스럽다”며 “귀한 시간 내주시고 먼 길 와주셨는데 죄송해서 배우들도 안절부절 못 하고 있다. 보상 받으시고 또 오시면 더 잘 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에 따라 신시컴퍼니는 해당 회차 관객들에게 관람료의 110%를 환불해 주고, 1인당 2만원의 교통비를 지급했다. 다만 초대권으로 공연을 관람한 관객들에게는 교통비만 별도로 지급한다.
다행히 이날 오후 6시 30분 공연부터 정상적으로 공연이 진행됐다.

뮤지컬 ‘물랑루즈’, 美 토니어워즈 최우수작품상 등 14개 부문 노미네이트

2020.10.19 10:13 |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composerjs@dailian.co.kr)

CJ ENM이 글로벌 공동 프로듀싱한 뮤지컬 ‘물랑루즈’가 토니 어워즈에서 최우수 뮤지컬 작품상을 비롯해 14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어 최종 수상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5일(현지시각) 발표된 제74회 토니 어워즈 최종 후보에 ‘물랑루즈’는 뮤지컬 부문 작품상, 연출상, 각본상, 안무상, 오케스트레이션(편곡상), 여우주연상(Karen Olivo), 남우주연상(Aaron Tveit), 여우조연상(Robyn Hurder), 남우조연상(Danny Burstein, Sahr Ngaujah), 무대디자인상, 의상디자인상, 조명디자인상, 음향디자인상 등 14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토니 어워즈 후보에는 총 18개의 브로드웨이 프로덕션이 경합을 펼쳤으며 ‘물랑루즈’ 외에 ‘재기드 리틀 필’ ‘티나: 티나 터너 뮤지컬’이 뮤지컬 부문 작품상 후보에 올랐다.
올해 토니 어워즈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인해 6월 생중계 개최에서 한 차례 연기됐다. 브로드웨이 리그(The Broadway League)의 대표인 샬롯 세인트 마틴(Charlotte St. Martin)은 “브로드웨이 커뮤니티는 이 어려운 시기에 놀라울 정도로 잘 극복해나가고 있다. 공연 관계자들과 아티스트들에게 경의를 표하고 싶다”고 전했다.
1890년 프랑스 파리에 있는 클럽 ‘물랑루즈’의 가수와 젊은 작곡가의 사랑을 그린 주크박스 뮤지컬 ‘물랑루즈’는 앞서 발표된 제 65회 드라마 데스크 어워즈에서 총 5개 부문(안무상, 무대디자인상, 의상디자인상, 조명디자인상, 음향디자인상)을 석권, 제70회 외부 비평가상에서 총 11개(최우수 뮤지컬 작품상, 연출상, 안무상, 편곡상, 여우주연상,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무대디자인상, 조명디자인상, 의상디자인상, 음향디자인상) 최다부문에 명예 수상, 제86회 드라마 리그 어워즈 2개 부문(최우수 뮤지컬 작품상, 최우수 연기자상)을 수상한 바 있다.
‘물랑루즈’는 올해 3월 미국 브로드웨이 전체 셧다운으로 인해 2021년 공연 재개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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