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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南공무원 총살 만행] 與, '계몽군주' '전화위복' 발언에 민심 들끓자 당황

  • [데일리안] 입력 2020.09.27 15:52
  • 수정 2020.09.27 21:57
  •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반인도적 범죄' 강조하고 공동조사 촉구

김정은 비호하다 역풍불자 부랴부랴 수습

국회 차원 대북규탄결의안 추진의사도 밝혀

국민의힘 핑계대며 '시간끌기' 노림수도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운데)가 지난 25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운데)가 지난 25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 '북한군의 어업지도원 총격 사망사건'에 관한 현안질의에 앞서 이인영 통일부 장관(오른쪽), 강경화 외교부 장관(왼쪽)과 이야기하고 있다.ⓒ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북한의 통지문에 반색했던 민주당이 표정을 고쳐 잡았다. "김정은은 계몽군주" "전화위복" 등 여권인사의 발언에 대한 민심의 반발이 심상치 않다는 판단에서다. 당초 북한의 변화에 긍정적으로 반응했던 민주당은 "반인도적 범죄"라는 점을 강조하는 것으로 메시지의 무게중심을 옮겼다.


허영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27일 오후 브리핑을 통해 "북한이 우리 국민을 피격한 사건에 대해 경위를 설명하고 사과의 뜻을 밝혔지만, 민간인 사살은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는 반인도적 범죄"라며 "북한의 일방적인 해명과 사과만으로 넘어가선 안 될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책임자 처벌과 함께 우리 국민이 납득할만한 수준의 재발방지대책, 남북한 공동조사 등 관련 조치에 적극 나설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북한이 통지문을 통해 밝힌 사과가 진정성 있는 것이라면, 우리의 공동조사 요구를 거부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 오히려 적극적으로 나서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도 북한의 민간인 사살행위를 규탄하며 공동진상조사를 촉구했다. 박왕자 씨 피살사건, 천안함 피격 등 과거 사례와 비교하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통지문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던 이전의 태도와 미묘하게 달라진 셈이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바다에 표류하는 비무장 민간인에 대한 총격은 어떤 이유에서든 용납하기 어려운 행위"라며 "시신 화장 여부 등에서 남북의 기존 발표는 차이가 난다. 따라서 관련되는 제반 문제를 남북이 공동으로 조사하자는 우리 정부의 제안을 북측이 신속히 수용할 것을 촉구한다"고 적었다.


국회 차원의 대북규탄결의안 추진 가능성도 열어놨다. 선제적으로 결의안을 제안했던 민주당은 김 위원장의 통지문이 도착하자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반대기류가 형성됐었다. 하지만 민심의 반발이 격해지자 다시 결의안을 추진하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 오락가락했던 이유에 대해서는 현안질의를 요청한 국민의힘 핑계를 댔다.


이날 오후 취재진과 만난 김영진 원내수석은 "비무장 우리국민 총격사건에 대해 여야가 공히 비판하고 재발하지 않아야 한다는 입장이 분명하다"면서도 "규탄결의안을 먼저 채택하자고 했는데, 야당에서 현안질의 없는 가운데 결의안 채택은 할 수 없다는 통보가 와서 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시간끌기를 통해 끓어오른 민심이 가라앉길 기다리겠다는 의도도 엿보였다. 김 원내수석은 "국방부, 청와대, 북한의 발표에 내용상 차이가 있기 때문에 사실관계를 정확히 파악 후 총론적으로 질의하는 게 낫다"며 "종합적으로 (파악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현안질의는) 진행이 빠르다고 본다"고 했다. 결의안 채택과 관련해서도 "양당이 서로 노력해야 한다"며 시점을 특정하지 않는 등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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