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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노원도 갈매도 반대하는 ‘태릉CC 공급’…“집값 상승? 바라지 않아”

  • [데일리안] 입력 2020.09.24 05:00
  • 수정 2020.09.23 21:06
  •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태릉CC 개발 멈춰야, 교통지옥과 자연훼손 우려

“실수요·실거주자들 대부분, 투기꾼들 아니야”

태릉골프장 일대. ⓒ데일리안 김희정 기자태릉골프장 일대. ⓒ데일리안 김희정 기자

“갈매지구는 실수요·실거주하는 주민들이 많아요. 서울과 접근성도 좋은 편이고, 자연환경이 좋아서 사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 골프장이 사라지는 것을 많이들 아쉬워합니다.”


지난 23일 오전 경기 구리시 갈매지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만난 50대 주민 A씨는 “집값 떨어질까 골프장 개발을 반대한다는 소리도 있다는 것을 안다”며 “그러나 갈매는 실거주민들이 많아 집값 상승에 크게 반응하는 분위기가 아닌데, 주민들을 투기꾼 취급하지 말았으면 한다”고 잘라 말했다.


정부는 지난 9일 3기 신도시 사전청약 일정 발표에서 8‧4공급대책 중 알짜부지로 관심이 높은 태릉골프장(CC), 과천정부청사 유휴지 등을 제외했다. 교통 대책 등을 수립한 후 내년에 사전청약 일정을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지자체와 지역민들의 반대로 일정이 늦춰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보내지만, 정부는 지역주민 반발은 지속적으로 협의해 사업을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태릉골프장 건너편에 있는 갈매지구 아파트 모습. ⓒ데일리안 김희정 기자태릉골프장 건너편에 있는 갈매지구 아파트 모습. ⓒ데일리안 김희정 기자

현재 태릉CC 개발에 대해 인근의 노원과 갈매지구 주민들의 반발은 거센상황이다. 주민들이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로는 ‘교통문제’와 ‘자연훼손’을 꼽았다.


결혼 후 2년 전 갈매로 정착했다는 30대 B씨는 “정책결정자들이 북부간선도로와 화랑로 등을 이용해 출퇴근을 해봤는지 궁금하다”며 “지금 갈매의 최대 문제점도 교통인데, 여기에 1만가구를 추가하면 어떤 대책이 나와도 교통지옥을 해소하기 힘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갈매역 일대. ⓒ데일리안 김희정 기자갈매역 일대. ⓒ데일리안 김희정 기자

실제로 갈매를 원하는 수요자들도 현 교통상황 때문에 이사를 망설인다고 한다. 갈매역 아이파크 인근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태릉CC 발표 이후 호재인 것은 부인할 수 없지만, 교통에 대한 우려는 더 높아졌다”며 “GTX-B노선, 인근 별내역 4호선 연장 등이 체감상 먼 훗날 이야기로 느껴지기 때문이다”고 전했다.


태릉골프장 그린벨트 훼손 반대 집회가 열린 지난 8월 9일 오후 서울 노원구 롯데백화점 노원점 입구에서 집회 참석자들이 피켓을 들고 있다. ⓒ뉴시스태릉골프장 그린벨트 훼손 반대 집회가 열린 지난 8월 9일 오후 서울 노원구 롯데백화점 노원점 입구에서 집회 참석자들이 피켓을 들고 있다. ⓒ뉴시스

노원주민들은 태릉CC를 노원구민을 비롯해 서울주민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으로 공원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노원구에 사는 C씨는 “그린벨트 부지는 강남도 있는데 그쪽은 보호하고 강북만 개발한다는 것이 씁쓸하다”며 “녹지환경을 보호하고, 가꾸고, 이용하고 싶은 것은 우리 주민들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이미 지난 8월 9일에는 노원구민 등 500여명이 모여 태릉골프장 개발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기도 했다.


서울환경운동연합도 “태릉골프장은 서울시의 자연성이 높은 녹지 공간 중 한 곳”이라며 “올림픽공원 절반, 여의도공원의 3.2배, 서울숲의 1.7배에 달하는 그린벨트를 해제해선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태릉골프장 입구에서 바라본 갈매지구 모습. ⓒ데일리안 김희정 기자태릉골프장 입구에서 바라본 갈매지구 모습. ⓒ데일리안 김희정 기자

노원구 주민 D씨는 “정부는 공급을 강조하며 태릉CC를 훼손하려고 하는데, 공급이 부족하다면 노원의 노후 아파트 재건축, 미개발 지역 재개발로도 얼마든지 대체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태릉CC를 이용하는 이용객들의 아쉬움도 짙다. 한 달에 한 두 번은 태릉CC를 이용한다는 E씨는 “태릉CC는 과거 대통령들도 이용했다고 하는데 자연환경이 그만큼 아름다운 곳”이라며 “골프장을 밀어버리고 아파트촌으로 만들기에는 아까운 곳이다.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것처럼 공원화를 시키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태릉 골프장 모습. ⓒ데일리안 김희정 기자태릉 골프장 모습. ⓒ데일리안 김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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