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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 스마트②] 코로나가 부른 세상…이제는 컨택 아닌 언택

  • [데일리안] 입력 2020.09.23 10:28
  • 수정 2020.09.23 10:29
  • 배군득 기자 (lob13@dailian.co.kr)

ICT 접목한 생활패턴 변화…비대면 산업 선택보다 필수 시대

정부, 언택트 산업 활성화 기조…에듀테크·홈코노미 등 육성 주목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면서 언택트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사진은 한국동서발전 직원들이 영상을 통해 회의와 회식을 하는 캠페인 모습. ⓒ한국동서발전비대면 문화가 확산되면서 언택트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사진은 한국동서발전 직원들이 영상을 통해 회의와 회식을 하는 캠페인 모습. ⓒ한국동서발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되면서 일상에도 변화가 생기고 있다. 가장 뚜렷해진 부분이 바로 ‘비대면’이다. 사람과 접촉하지 않는 일상이 이어지자 산업 전반에도 비대면 방식의 회의와 쇼핑, 교육, 문화생활 등을 할 수 있는 기술이 진화하는 추세다.


사전적 용어로 언택트(Untact)는 '콘택트(contact, 접촉하다)'에서 부정의 의미인 '언(un-)’을 합성한 말이다. 기술 발전을 통해 점원과 접촉 없이 물건을 구매하는 등의 새로운 소비 경향을 의미한다.


이미 정부와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각종 포럼과 행사에서 언택트 기술을 활용한 화상(영상)회의가 정착되는 분위기다. 여기에 초중고등학교는 온라인 학습이 대세로 자리잡았다.


집에서 먹고 일하고 공부하는 ‘홈코노미’

새로운 블루오션 ‘셀프 메디케이션’


요즘 직장인들은 코로나19로 재택근무 한 번쯤 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재택은 대면문화가 만연한 한국기업 사회에서 여러가지 불이익을 감수해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다. 승진과 조직에서 인정받기 위해서는 스킨십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로나19로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면서 집에서 일하는 이른바 ‘홈코노미’는 자연스러운 일상이 됐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집 안에서 온라인으로 생산 및 소비활동을 하고 있고 이와 같은 라이프스타일 변화는 기존 오프라인 중심 산업생태계를 온라인으로 이동시키고 있다.


중장기적 관점에서도 밀레니얼 세대 전유물로 여겨지던 언택트 문화가 코로나 이후 전 세대에 걸쳐 확산되면서 주요 산업이 온라인 중심으로 재편되는 등 디지털 경제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홈코노미와 더불어 건강할 때 스스로 건강을 챙기는 ‘셀프 메디케이션(self-medication)’이 중시되고 있는데 그 대표적인 예가 건강 기능식품에 대한 수요 폭증이다.


드럭스토어 롭스에 따르면 코로나19가 국내에 확산되기 시작한 지난 1월 17일부터 2월 11일까지 온라인 몰 건강기능식품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597% 늘었다. G마켓은 4월 건강기능식품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전염병 확산 시에도 건강 중시 풍토가 확산되면서 건강기능식품 매출이 증가한 선례가 존재한다. 지난 2009년 신종 플루와 2015년 메르스 발생 당시 국내 건강기능식품 매출 성장률은 전년 대비 3~4% 정도 상승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초고령화 사회 진입에 따른 건강 중시 트렌드 확산 ▲젊은 세대의 수요 확대 ▲정부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대한 규제 완화 등 영향으로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 한국사회가 이미 2017년에 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코로나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탓에 건강기능식품은 꾸준히 증가할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된 셈이다.


정부 정책방향 또한 긍정적이다. 건강기능식품은 일반 식품과 달리 식품위생법상 동물실험, 인체적용시험 등 과정을 거쳐 인체에 대한 유용한 기능을 인정받아야 생산 및 판매가 가능하다.


최근 몇 년간 정부가 건강기능식품 시장(제조, 판매)에 대한 허가 과정과 기간을 단축하는 등 규제 완화 정책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데, 이 또한 국내 건강기능식품의 성장을 지지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이다.


하나은행 하나금융연구소에서 발간한 ‘코로나 시대, 부의 흥망성쇠’ 공동저자 김유진 연구원은 “연령별, 기능별로 다양한 제품이 출시되면서 젊은 세대의 건강기능식품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며 “특히 한국의 낮은 행복지수가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소비 욕구를 배가시킬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주요 국가에서 원격의료 도입이 활발한데 국내는 여전히 불법으로 규정돼 있다. 언택트 시대에서 정부와 의료계가 어떤 타협점을 찾을지 주목된다. ⓒ뉴시스주요 국가에서 원격의료 도입이 활발한데 국내는 여전히 불법으로 규정돼 있다. 언택트 시대에서 정부와 의료계가 어떤 타협점을 찾을지 주목된다. ⓒ뉴시스

대세로 자리잡은 원격의료…국내 시장 개편될까

영국·프랑스 선도적 추진…중국도 원격의료 개방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코로나19 펜데믹 기간 동안 원격 진료 에 대한 진입 장벽을 낮추고 특정 모니터링 장치에 대한 규제를 일시적으로 완화(스카이프 및 아이폰의 페이스타임을 활용한 의료 행위를 허용)했다.


원격의료는 휴대폰 등 통신기기를 통해 이뤄지는 의료 행위다. 관련 시장은 원격 모니터링, 원격 진료 상담, 원격 의료 교육, 원격 의료 훈련, 원격 수술 등으로 구성된다.


국내에서도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정부가 지난 2월 24일부터 한시적으로 환자가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전화 상담과 처방을 받을 수 있는 원격 진료(전화진료)를 허용했다. 실제로 코로나 기간(2월 24일~5월 초) 중 의료 기관 전화 진료가 17만건 정도인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국내의 경우 의료법상 원격 의료가 불법(대면 진료 원칙)이다. 의료인 간 원격 자문, 해외 환자에 대한 의료 관광, 일부 도서 지역 환자에 대해서만 제한적으로 허용되고 있다.


의료계가 원격 진료를 의료 민영화 과정으로 인식하고 의료 전달 체계 유지 및 안전성(오진 가능성), 대형 병원 쏠림 현상(동네 의원 및 중소 병원 피해) 등을 이유로 원격 진료에 반대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원격 의료 경제성과 안전성에 대한 정부와 의료계 및 시민단체 주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관련 법안 개정 등의 환경 조성이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이와 같은 국내 의료법상의 한계로 최근 국내 헬스케어 업체가 미국, 일본 등과 같이 원격 의료 시장이 허용된 해외시장으로 진출하는 사례도 다수 발생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1997년부터 원격 의료가 허용돼 49개 주에서 메디케이드(Medicaid) 보험이 적용되고 있다. 최근 진료 6건 중 1건이 원격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영국과 프랑스도 각각 2008년, 2009년부터 원격 상담, 진단 등 모니터링 서비스를 허용하고 있다. 일본은 2015년 원격 의료를 전면 시행했고 2018년부터는 건강보험까지 지원하는 등 기술 변화에 맞춰 지속적으로 제도를 개선한 결과 현재 1000여개 이상 의료기관이 원격 진료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상대적으로 늦은 중국 또한 2016년 원격 의료 시스템이 도입된 후 시장이 빠르게 변하는 분위기다. 시장 데이터 조사 업체 스타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전세계 원격 의료 시장 규모는 2019년 305억 달러에서 2021년 412억 달러로 연평균 16%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연구원은 “비대면 의료 서비스의 필요성은 코로나19가 던진 화두 중 하나다. 코로나19로 촉발된 원격 진료에 대한 경험은 새로운 의료 서비스 체계의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시간과 장소의 제약이 존재하는 기존 ‘의료 기관(병원) 중심’ 의료 환경이 ICT 기술 발전을 바탕으로 언제 어디서나 서비스를 제공받는 ‘환자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점은 거부할 수 없는 미래”라고 조언했다.


2020초등교육박람회+에듀테크쇼가 열린 지난달 1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전시장에서 관람객들이 전시물을 관람하고 있다. 에듀테크는 언택트 시대 최대 수혜자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뉴시스2020초등교육박람회+에듀테크쇼가 열린 지난달 1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전시장에서 관람객들이 전시물을 관람하고 있다. 에듀테크는 언택트 시대 최대 수혜자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뉴시스

언택트 시대 최대 수혜자 ‘에듀테크’

사교육 시장, 빠르게 온라인으로 전환


에듀테크는 교육(Education)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다. 첨단기술(또는 기기)과 연계해 이뤄지는 교육(학습)을 의미한다.기존 전자책 수준의 e-러닝 학습과 학습 알고리즘, 데이터 기반 평가·분석, 증강현실 등 기술이 융합되면서 참여자 간 쌍방향 소통이 가능한 교육 체계다.


최근 몇 년간 국내 사교육 시장은 온라인을 중심으로 확대돼 왔다. 지난해 일반 교과 사교육 형태별 지출 변화(2009년 대비 연평균 성장률)를 살펴보면 개인 과외 -0.9%, 그룹 과외 0.5%, 학원 수강 2.9%, 방문 학습지 -3.4%, 유료 인터넷 및 통신 강좌 8.8%로 온라인 학습의 상장률이 월등히 높다.


이에 더해 최근 코로나 사태로 인터넷 및 통신 강좌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기약 없는 휴원으로 실적에 타격을 입은 학원들은 라이브 수업, 동영상 강의 등과 같은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했다. 특히 대형 프렌차이즈 학원의 경우 기존 온라인 콘텐츠와 연계된 수업을 확장했다.


기존 학습지 업체(웅진, 대교, 교원 등)도 비대면 교육이 가능한 온라인 콘텐츠를 적극 활용하면서 위기를 극복에 나서고 있다.


그 결과 온라인 수업을 제공하는 메가스터디교육, 대교스피킹, 윤선생의 2~3월 신규 회원 수가 2배 이상 증가했다. 기존 회원의 온라인 서비스 이용률도 크게 늘었다. 이와 같은 변화에 대해 교육계 등 일각에서는 원격 교육의 문이 본격적으로 열렸다고 평가하기도 한다.


코로나19로 매력도가 높아진 에듀테크 시장은 중장기적으로도 안정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관측된다. 전 세계적으로 ICT(AI, AR·VR, IoT 등) 기술과 융합된 에듀테크는 4차 산업혁명 시대, 실감화·연결화·지능화·융합화 교육 트렌드하에 교육산업 내 신성장 동력으로 평가된다.


전 세계 에듀테크 시장은 2018년 1520억 달러에서 2025년 3420억 달러로 2배 이상 성장하면서 전체 교육 시장 내 비중도 확대 추세다.


우리나라도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정책(스타트업 지원) ▲수요자층 확대(평생교육 및 자기계발 니즈 증가) ▲높은 가성비(1인당 교육비가 오프라인 대비 저렴) 등 요인을 바탕으로 에듀테크 시장은 안정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김 연구원은 “향후 디지털 교과서 도입 등 스마트 디바이스 보급으로 에듀테크 시장 고성장이 기대된다”며 “또 최근 평생직장 의미가 퇴색되면서 중장년층 재교육 수요가 확대되고 52시간 근무제 도입 후 워라벨 문화 속에 자기계발 관련 인터넷 강의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는 것도 에듀테크 시장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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