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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방송 뷰] 익숙하지만 그리운 ‘흠뻑쇼’, 풍성했지만 씁쓸한 ‘유스케’

  • [데일리안] 입력 2020.09.19 01:20
  • 수정 2020.09.19 01:24
  • 유명준 기자 (neocross@dailian.co.kr)

싸이, 아이유ⓒSBS, KBS2 캡쳐싸이, 아이유ⓒSBS, KBS2 캡쳐

18일 밤 싸이와 아이유가 시청자들에게 많은 생각이 들게 하는 무대를 선사했다. 평범한 일상에서 보는 무대라면 ‘재미’ 외의 감정을 갖기 어려워겠지만,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시대에 자유롭게 뭔가를 즐기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를 알게 해줬다.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은 오후 11시 20분부터 100분을 아이유에게 내줬다. 아이유는 원래 데뷔 12주년을 맞이해 잠실 주경기장에서 콘서트를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취소했다. 이런 아이유의 아쉬움은 비록 무관객이지만 ‘유희열의 스케치북’을 통해 풀었다. 100분 방송분의 녹화는 무려 14시간 동안 진행했다.


이날 방송에서 아이유는 “사실 저한테 1시간 넘게 주시는 것 자체가 선물이다”고 말했고, 유희열이 12년 만에 많은 성장을 했다고 언급하자 “저한테는 정말 감개무량한 부분이다. 12년 전에 단발머리를 하고 왔었는데 친정에 온 기분이다”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방송에서는 데뷔 12주년을 맞아 지인들의 축하와 응원도 이어졌다. 특히 배우 고두심은 직접 장문의 손편지를 써서 보냈다.


싸이 단독 콘서트 ‘흠뻑쇼’는 SBS에서 오후 11시 10분부터 시작해 다음날 0시 30분에 끝냈다. 종종 관객들의 막차 시간을 놓치게 한 싸이 콘서트의 매력(?)처럼, 이날 방송도 날짜를 넘겼다.


‘흠뻑쇼’ 특집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 동안 진행된 ‘흠뻑쇼’ 주요 공연 실황의 하이라이트를 모았다. 싸이는 이날 방송에 직접 출연해 “그냥 '흠뻑쇼' 공연만 방영 할까 하다가 직접 인사를 드리는 게 도리인 것 같아 짧게 인사를 드렸다. 다시 공연장에서 편하게 만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인사를 전했다.


이날 두 방송은 다양한 생각을 갖게 했다.


수만 명 앞에서 싸이가 노래하는 ‘흠뻑쇼’와 같은 모습은, 지난해 연말까지도 많은 음악 팬들에게 익숙한 장면이다. 수만 명이 동시에 뛰고, ‘떼창’을 하며 가수와 한 몸이 되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은 시기였다. 특히 싸이의 콘서트를 자주 가 본 이들은 알겠지만, 싸이는 다소 뻔한 레퍼토리와 멘트가 이어지곤 한다. 이날 방송된 ‘흠뻑쇼’는 그러한 식상함마저 그립게 만들었다. 마스크 속에 갇혀 조용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 현재에 ‘흠뻑쇼’는 짧게나마 스트레스를 해소케 했다.


아이유의 무대는 풍성했다. 데뷔 당시 때 모습부터 히트곡 릴레이 무대까지, 여기에 ‘삐삐’ ‘블루밍’ 등 방송에서 최초로 공개하는 무대도 꾸몄다. 실제 콘서트처럼 의상도 바꿔 입으며 안무까지 선보였고, 무대 뒤쪽에는 팬들이 보내준 응원영상까지 띄우며 다채롭게 꾸몄다. 그러나 확실히 관객 없이 진행된 허전함은 어쩔 수 없었다. 아이유가 노래를 마치거나, 유희열과 대화 중간 스태프들의 환호와 박수가 미미하게 나오긴 했지만, 오히려 공허함만 더 느끼게 했다. 풍성했지만, 아쉬움은 지속적으로 남는 방송이었다.


때문에 이날 ‘흠뻑쇼’에서 싸이가 아이유와 함께 ‘어땠을까’를 부르는 잠깐의 모습은,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팬들과 호흡하지 못해 아쉬웠던 아이유의 데뷔 12주년 무대를 달래주는 느낌마저 줬다.


어찌됐든 이날 두 방송은 가수들과 팬들이 있어야 할 자리를 알려줬다. 가수는 팬들과 함께 하는 공연에서 그 존재감을 발할 수 있으면, 팬들 역시 뛰고 ‘떼창’을 하는 공연장에서 제대로 음악을 향유할 수 있음을 새삼 깨닫게 해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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