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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물로 나오는 LCC...인수 매력 유지될까

  • [데일리안] 입력 2020.09.20 06:00
  • 수정 2020.09.18 17:25
  •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이스타 이어 에어서울·에어부산도 향후 물망

인수시 면허·AOC·운수권 확보 손쉽게 이뤄져

코로나19 장기화에 업체간 경쟁 심화 부담

인천국제공항 인근에서 항공기가 비행을 하고 있는 모습.(자료사진)ⓒ데일리안 박항구 기자인천국제공항 인근에서 항공기가 비행을 하고 있는 모습.(자료사진)ⓒ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스타항공에 이어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이 무산되면서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줄줄이 시장에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커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한 항공업황 악화로 LCC들에게 하나둘씩 위기가 찾아오고 있는 가운데 매물로서 매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일 업계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이 재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채권단 산하로 들어가게 된 아시아나항공의 분리매각 가능성이 커지면서 LCC 자회사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이 향후 시장에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 7월 제주항공과의 M&A가 무산되면서 시장에 나온 이스타항공은 이후 재매각 작업에 착수했다. 매각주관사로 회계법인 딜로이트안진과 법무법인 율촌, 흥국증권 등을 선정한 후 인수의향 업체들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인수의향을 밝힌 7~8개 업체를 대상으로 투자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으로 이달 말경 우선협상대자상를 선정한 이후 사전회생계획안(P플랜)에 돌입할 계획이다.


◆ 이스타 이어 아시아나 M&A 무산...LCC 매각 러시되나


최근 공식적인 노딜이 선언된 아시아나항공도 향후 재매각시 LCC 자회사인 에어부산·에어서울 등과의 분리 매각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지난 11일 HDC현대산업개발과의 M&A가 최종 무산된 아시아나항공은 이제 채권단 손으로 넘어간 상황이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의 8000억원 규모의 영구채 출자전환과 함께 약 2조4000억원 규모의 기간산업안정기금(기안기금) 투입도 이뤄질 예정이다.


에어부산 A321LR 항공기.ⓒ에어부산에어부산 A321LR 항공기.ⓒ에어부산

일단 당분간 채권단 산하로 남아있겠지만 사업재편과 구조조정을 거쳐 몸집을 줄여 군살을 뺀 뒤 향후 재매각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재매각시 조건이 HDC현산 때보다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는데다 채권단이 매각을 보다 수월하게 추진하기 위해서는 LCC들과의 분리 매각 추진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 경우, 에어서울과 에어부산이 모두 시장에 나올 가능성과 함께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고 모회사 지분이 100%인 에어서울은 아시아나항공에 흡수통합되고 모회사 지분이 44.17%로 상대적으로 적고 영남지역 기반의 색채가 강한 에어부산만 매물로 나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매각설이 꾸준히 제기돼 온 티웨이항공은 회사가 이를 일축하고는 있지만 실적 악화 장기화로 재무부담이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어 향후 불확실성은 가중되고 있다. 이는 제주항공과 진에어도 마찬가지지만 한진과 애경 등 대기업 그룹이 배경으로 있는 터라 타 LCC들과는 온도 차가 있다.


◆ 운수권 확보 매력에도 업황 회복 요원-출혈 경쟁 부담


이제 업계의 관심사는 LCC들이 시장에서 매물로서 가치가 지속가능할지 여부에 쏠리고 있다.


항공업이 항공면허 취득부터 운수권과 슬롯확보, 취항 스케줄 조정까지 모든 부분에서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 대표적인 규제산업으로 신규 진입이 매우 어려운 만큼 대형항공사가 아닌 LCC도 충분히 인수 매력이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항공업황 회복이 지연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자료사진) ⓒ픽사베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항공업황 회복이 지연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자료사진) ⓒ픽사베이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업황 회복이 요원한 상황이 이러한 매력을 떨어뜨릴 수 밖에 없다. 특히 LCC는 여객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더욱 취약한 실적 구조를 갖고 있어 매력도는 더욱 하락할 수 밖에 없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들의 경우, 여객 부진을 화물 수요로 대체하며 2분기 깜짝 흑자를 달성했지만 LCC는 불가능한 구조다.


진에어가 내달 중 국내 LCC 중 유일하게 보유한 대형 여객기 B777-200ER를 화물 전용기로 개조한 뒤 운항할 계획을 갖고 있고 티웨이항공도 여객기를 활용한 화물기 운항과 관련 국토부와 협의를 진행하는 등 변화를 꾀하고 있지만 규모가 작아 실적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


코로나19 영향을 차치하더라도 기본적으로 LCC 시장이 공급과잉으로 출혈 경쟁이 너무 심화된 것도 분명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


그나마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았던 국제선이 거의 막히다시피하면서 국내선에 보다 집중하고 있는데 이마저도 출혈 경쟁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이다. 각 항공사들은 자체 또는 카드사 제휴 등을 통해 다양한 프로모션으로 할인 항공권 공세를 펼치면서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지난 여름 휴가철에 이어 내달 초 추석연휴와 한글날 연휴를 앞두고 더욱 강화되고 있어 제살 깎아먹기로 업계 전체가 동반 위기에 빠질 것이라는 걱정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국토부로부터 신규 면허를 받은 LCC 3개사 중 운항을 시작한 플라이강원에 이어 에어로케이와 에어프레미아도 운항증명(AOC) 발급이 이뤄지면 시장에 뛰어들게 돼 공급 과잉으로 인한 출혈 경쟁은 향후 더욱 심화될 수 있는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규제당국으로부터 신규 면허 획득부터 운항증명 발급, 운수권 확보 등 각종 절차에 시간이 상당히 많이 소요되는 것을 감안하면 항공사 인수는 시장 진출에 정말 편리한 수단”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어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취약한 실적·재무 구조가 적나라하게 드러난데다 경쟁도 너무 치열한 상황”이라며 “같은 항공업종이라도 LCC는 대형항공사와도 분명 다를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제주항공-이스타항공(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제주항공-이스타항공(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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