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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타개미 원유ETN 또 폭풍 매수…괴리율 위험수위

  • [데일리안] 입력 2020.09.18 05:00
  • 수정 2020.09.17 15:39
  •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개인, 이번 달 들어 신한·삼성 레버리지 원유ETN 219억, 303억원 순매수

WTI 가격 약세 지속 전망 다수…"레버리지 활용한 단기차익 실현 어려워"

이달 들어 게인투자자들의 레버리지 원유ETN 대량 매수로 괴리율이 확대되면서 손실 우려가 또 다시 커지고 있다. ⓒ픽사베이이달 들어 게인투자자들의 레버리지 원유ETN 대량 매수로 괴리율이 확대되면서 손실 우려가 또 다시 커지고 있다. ⓒ픽사베이

개인투자자들이 레버리지 원유 상장지수증권(ETN)을 다시 대량으로 매수하면서 시장 우려를 키우고 있다. 원유가격이 조만간 다시 반등하리라는 심리가 확산된데 따른 것인데 증권가에서는 원유가격이 하락추세인 만큼 괴리율과 손실률이 재차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하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시장에서 '신한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은 전 거래일 대비 1.85% 상승한 275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16일 8.00% 급등한 데 이어 2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같은 날 '삼성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은 전장보다 1.49O% 오른 340원으로 장을 마쳤다. '미래에셋 레버리지 원유선물혼합 ETN'도 1.61% 상승 마감했다. 두 종목 모두 지난 16일에도 8.06%, 8.43%씩 상승했다.


해당 ETN상품들은 미국 서부텍사스유(WTI) 가격을 기초자산으로 삼는다. 레버리지로 설정된 만큼 WTI 가격이 상승하면 2배가 넘는 수익률을 지수가 떨어질 경우 2배의 손실을 보는 구조다. 개인들이 이 상품을 사들였다는 건 WTI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개인들은 이번 달 들어 WTI 지수 상승에 큰 돈을 베팅했다. 이번 달 1일부터 16일까지 개인들은 신한 레버리지 원유ETN을 219억3600만원어치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삼성 레버리지 원유ETN은 303억1100만원 규모로, 미래에셋 레버리지 원유ETN은 144억8800만원어치를 사들였다.


이 같은 흐름은 기초자산인 WTI 가격이 상승하면서 차익실현 매도물량이 대거 등장했던 지난달과 대비된다. 개인들은 8월 한 달 동안 신한 레버리지 원유ETN을 184억900만원 팔았다. 같은 기간 삼성 레버리지 원유ETN은 240억3800만원 규모로, 미래에셋 레버리지 원유ETN은 124억5500만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실제로 WTI 가격은 지난 달 7일 배럴 당 41.22달러에서 26일 43.39달러로 5.2%(2.17달러) 상승했다.


문제는 이번 달 들어 유가가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이다. 이번 달 1일 배럴당 42.76달러에 거래되던 WTI는 3일부터 8일까지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36.76달러까지 떨어졌다. 실제로 최근 글로벌 투자은행(IB) 뱅크오브아메리카는 글로벌 원유가격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려면 3년이 소요될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데일리안ⓒ데일리안

이에 증권가에서는 올해 4월에 불거졌던 레버리지 원유ETN 투기장세가 재현될까 우려하고 있다. 연초 50~60달러 선에서 거래되던 WTI 가격은 지난 4월 20일 -37.63달러로 뚝 떨어진 후 5월 중순까지 20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이에 삼성과 신한의 레버리지 원유ETN의 지표가치 대비 괴리율은 각각 181%, 100%까치 치솟았다.


괴리율은 시장가격과 기초지표 간의 차이를 의미한다. 국내 거래 규정 상 괴리율이 6%를 넘는 기간이 분기당 20일이 넘으면 해당 ETN은 상장폐지된다. 이에 금융위원회는 레버리지 원유ETN의 거래를 정지하고 투자자 예탁금을 1000만원으로 상향하는 등 투자자보호 조치에 나섰다.


지난 4월 괴리율이 확대된 이유는 개인들은 4월 한 달 동안 하락한 유가가 다시 반등할 것으로 보고 신한, 삼성 레버리지 원유ETN을 999억원, 328억원 규모로 순매수해 선물가격이 폭등한 반면 현물가격은 하락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레버리지ETN의 괴리율이 6%에 다가설 가능성이 높은 만큼, 원유가격이 추가 하락할 경우 위험수위를 넘길 것으로 보고 있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원유 공식 판매가를 인하하면서 수요가 흔들리고 8월 이후 생산량이 줄면서 공급측면에서도 문제가 발생해 당분간 유가 하락이 지속될 것"이라며 "현재 유가가 3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만큼 지난 4월처럼 유가 선물이 현물보다 비싼 콘탱고가 심화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유가가 약세인 상황에서 시장 가격에 대한 탄력성을 기대한 투자자금이 레버리지 ETN으로 몰리고 있다"며 "연말까지 경기회복이 어렵다는 우려 섞인 전망이 나오면서 원유 시장에 대한 흐름이 뚜렷하지 않아 레버리지 ETN을 활용해 수익을 내기에는 적절하진 않은 시기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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