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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돈 작가의 '끈'...흔들리는 가족 관계 세심히 파고든 시선

  • [데일리안] 입력 2020.08.10 00:02
  • 수정 2020.08.09 19:11
  •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정형돈ⓒMBC정형돈ⓒMBC

웹 예능 '돈플릭스2' 프로젝트 영화 '끈'이 지난 5일 자정 MBC에서 공개되면서 정형돈이 작가 정형돈으로서 첫 발을 뗐다.


영화 '끈'은 정형돈의 자전적 이야기가 모티브며, 가족 간의 세심한 관계와 심리를 다룬 작품이다. '욕', '슬프지 않아서 슬픈'을 연출한 개그맨 박성광이 감독을 맡았다.


'끈'은 아버지가 쓰러져 식물인간이 된 이후 결혼과 직장 생활 어느 하나 순탄치 않은 딸 하영의 시점으로 시작된다. 남편과 시어머니는 하영을 무시하고 임신을 하지 못한다며 이혼을 요구한다. 이 모습을 엄마(김민경 분)가 목격하게 되고, 1년 후로 시점이 이동한다.


1년 후에는 엄마의 시점으로 그려진다. 하영은 이혼 후 직장을 잃고 건물 청소를 하며 지낸다. 심지어 치매까지 앓고 있다. 엄마는 "둘 중 하나는 빨리 수술해야 한다"는 의사의 말에 식물인간 남편과 치매에 걸린 딸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 놓이고 결국 딸을 선택한다.


하지만 잔인한 선택은 한 번 더 있었다. 엄마도 치매를 앓고 있던 것. 엄마와 딸은 노끈으로 한 손 씩 묶어 다니지만 결국 서로를 알아보지 못하고 마지막 끈을 풀며 돌아선다.


영화 '끈'은 단편영화제 출품용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일반 다른 영화와 다를 것 없는 완성도를 지녔다. 중심(아버지)이 무너지며 흔들리는 가족들의 심리를, 극중 캐릭터에게 잔인할 정도로 솔직하게 그려냈다. 눈물을 유도하기 보단, 절제된 표현으로 슬픔과 절망을 오갔지만, 구현하는 입장에서는 심리를 집요하게 파고든 흔적이 보인다.


마냥 영화 속 이야기가 아닌 나에게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로, 가족에 대한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든다.


무엇보다 '서프라이즈' 재연배우란 꼬리표로 평가절하된 김하영, 박재현, 손윤상을 출연시켜 그들의 진면모를 대중에게 보였줬다는 점도 높이 살 만하다.


개그맨의 작가 활동은 낯선 일이 아니다. 유병재는 tvN 'SNL 코리아' 작가로 활동하며 얼굴과 이름을 알렸고 유세윤은 '유턴'으로 웹툰 작가로 데뷔했다. 이들이 재기발랄한 아이디어를 활용해 결과물을 내놨다면 정형돈은 작품에 개그맨이라고 느껴질 수 있는 요소들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신선하다.


시청자들은 SNS와 커뮤니티를 통해 유쾌한 이면에 진지한 이야기를 다루는 그의 능력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 "혹평이라도 좋으니 봐달라"고 당부한 정형돈, 영화 '끈'은 앞으로 그가 들려줄 이야기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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