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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폭탄에 채소값 급등…비상 걸린 외식업계

  • [데일리안] 입력 2020.08.08 06:00
  • 수정 2020.08.07 15:00
  •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호박, 시금치, 상추 등 주요 채소값 한 달 만에 최대 두 배 올라

식재료 인상분 가격 반영 힘들어…“장마 길어지면 매출도 꺾일까 걱정”

서울의 한 롯데마트에서 소비자들이 신선식품을 고르고 있다.ⓒ롯데쇼핑서울의 한 롯데마트에서 소비자들이 신선식품을 고르고 있다.ⓒ롯데쇼핑

역대급 긴 장마와 계속된 폭우로 채소값이 급등하면서 외식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코로나19로 외식에 대한 수요가 줄면서 매출이 부진한 상황에서 식자재 가격마저 상승하면서 수익성 확보에 빨간불이 켜진 것이다.


통계청이 지난 4일 발표한 7월 신선식품지수는 112.33으로 작년 7월과 비교해 8.4% 상승했다. 이중 채소류는 16.5% 올랐다. 7월부터 상승세를 보인 채소값은 이달 폭우 빈도가 늘면서 급격히 상승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 유통정보에 따르면, 6일 기준 쥬키니 호박(10㎏) 도매가격은 2만7240원으로 한 달 전(1만3064원)과 비교해 두 배 넘게 올랐다. 시금치(4㎏)는 73.1%, 상추(4㎏/청)는 71.2%, 깻잎(2㎏)은 48.0%로 한 달 새 가격이 크게 올랐다.


농산물 유통정보 홈페이지에 게시된 주요 38개 품목 중 한 달 전과 비교해 가격이 내린 것은 피망, 참외, 대파 등 5개에 불과했다.


전국적으로 폭우가 계속되는 상황이라 일부 채소류는 수급 자체가 어려운 경우도 있다. 대형 가맹본부를 둔 가맹점의 경우 본사가 대량으로 구입해 공급받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은 물론 수급도 수월하지만 영세 자영업자가 운영하는 음식점의 경우에는 상황이 더 어렵다.


국내 외식업체의 평균 원재료비는 전체 매출의 35~40% 정도로 인건비, 임대료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서울 영등포구에서 고기구이 전문점을 운영하는 장모씨는 “상추, 깻잎 같은 쌈 채소 값이 크게 오르다 보니 양을 줄이고 요청이 있을 때 더 제공하는 식으로 대응하고 있다”면서 “한식당들은 저마다 몇 가지씩 기본 반찬이 있기 때문에 채소값 변동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달 들어서는 재난지원금 효과도 사라져서 손님도 줄고 있는데 비용은 오히려 늘어나는 상황”이라며 “코로나 문제도 그렇고 최근 몇 년 사이 가장 힘든 시기 같다”고 토로했다.


특히 이 같은 원재료 비용 상승에도 인상분을 소비자 가격에 반영하기 어렵다보니 고충이 더 심하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코로나19 사태가 6개월 넘게 지속되면서 소비 침체 현상이 심화되고 있어 가격 인상이 어렵기 때문이다.


외식 프랜차이즈 가맹본부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무급휴직을 시행하고 임직원들의 월급도 삭감하는 분위기지만 가격 인상 카드만은 꺼내들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가격 인상은 언제나 소비자들의 반발이 있지만 특히나 지금 같은 상황이라면 득보다 실이 더 많다. 고사 위기에도 가격 인상을 하지 못하는 데에는 이 같은 부담이 더 크게 작용하는 탓”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업계 일각에서는 이 같은 추세가 장기화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장마, 폭염 등 기상상황에 따라 여름철 채소값 등락은 매년 있었던 일이지만 올해는 상황이 좀 다르다는 것이다.


겨울철 이상고온과 봄철 이상저온 등 예년과 다른 기상상황으로 주요 작물의 작황이 좋지 않은 데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중국 등 농산물 수입도 원활하지 못하다는 이유에서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계속된 인건비 인상과 코로나19로 인한 매출 감소 등으로 가뜩이나 힘든 시기에 식자재 가격까지 오르면 부담이 너무 크다”며 “장마가 길어지면 단순하게 식자재 가격 오르는 게 문제가 아니다. 외출이 줄면서 외식도 감소하게 돼 매출도 동반 하락하게 된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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