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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에 못 쓰는 자산 팔아라'…허리띠 졸라매는 은행

  • [데일리안] 입력 2020.08.10 05:00
  • 수정 2020.08.09 21:32
  •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업무용 고정자산 24조원 아래로…1년 새 5000억↓

코로나發 제로금리 현실화 속 수익성 개선 안간힘

국내 은행들이 투자에 쓸 수 없는 업무용 자산을 최근 1년 동안에만 5000억원 가까이 팔아 치운 것으로 나타났다.ⓒ뉴시스국내 은행들이 투자에 쓸 수 없는 업무용 자산을 최근 1년 동안에만 5000억원 가까이 팔아 치운 것으로 나타났다.ⓒ뉴시스

국내 은행들이 투자에 쓸 수 없는 업무용 자산을 최근 1년 동안에만 5000억원 가까이 팔아 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제로금리 시대가 현실로 다가오면서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수익성을 개선해보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더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이하 코로나19) 사태로 경영 여건을 둘러싼 먹구름이 한층 짙어지면서 은행들의 비용 절감을 위한 허리띠 졸라매기가 더욱 가속화하는 가운데 이 같은 자산 정리 흐름에는 더욱 속도가 날 것으로 보인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19개 은행들이 보유한 업무용 고정자산은 올해 1분기 말 기준 총 23조9574억원로 1년 전(24조4457억원)보다 2.0%(4883억원)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은행들이 보유한 자산에서 투자에 활용할 수 없는 유형 재산의 영역을 축소하고 있다는 의미다. 업무용 고정자산은 토지나 건물 등 단기간 내에 현금화할 수 없는 비수익 자산으로 분류된다.


주요 대형 은행들을 살펴보면 우선 하나은행의 추세가 가장 눈에 띄었다. 하나은행의 업무용 고정자산은 같은 기간 3조3134억원에서 2조8018억원으로 15.4%(5117억원)나 감소했다. 또 신한은행의 해당 자산 역시 4조2928억원에서 4조1741억원으로 2.8%(1187억원) 줄었다. 이밖에 국민은행은 3조8642억원에서 3조9576억원으로, 우리은행은 3조172억원에서 3조458억원으로 각각 2.4%(934억원)와 0.9%(286억원)씩 늘었지 증가폭은 그리 크지 않은 편이었다.


은행들이 보유한 자본 규모와 비교해 보면 이 같은 업무용 고정자산 감축 흐름은 더욱 두드러진다. 조사 대상 은행들의 자기자본 대비 업무용 고정자산 비율은 평균 11.0%에서 10.0%로 1.0%포인트 하락했다. 4대 은행들의 경우 신한은행은 15.5%에서 14.4%로, 국민은행은 13.3%에서 12.6%로, 하나은행은 12.1%에서 9.8%로 해당 수치가 낮아졌다. 우리은행만 12.1%로 같은 수준을 유지한 정도였다.


이렇게 은행들이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서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전반적인 자산 운용 효율이 떨어지고 있어서다. 이런 와중 투자에 쓸 수 없는 업무용 고정자산이 많을수록 은행의 수익성에는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하다. 은행들이 관련 자산을 축소하고 있는 이유다. 실제로 국내 은행들의 올해 1분기 기준 총자산순이익률(ROA)은 평균 0.48%로 전년 동기(0.63%) 대비 0.15%포인트 내려갔다. 금융사에게 ROA는 보유 자산을 대출이나 유가증권 등에 운용해 실질적으로 얼마만큼의 순익을 창출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 수익성 지표다.


이처럼 은행들의 수익성 지표가 악화되고 있는 가장 큰 요인은 심화하고 있는 저금리다. 특히 코로나19에 따른 저금리 기조 가속은 은행들의 어깨를 더욱 무겁게 만들고 있다. 한은은 올해 3월 코로나19 여파가 본격 확대되자 임시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1.25%에서 0.75%로 한 번에 0.50%포인트 인하하는 이른바 빅 컷을 단행했다. 이어 지난 5월에도 0.25%포인트의 추가 인하가 단행되면서 한은 기준금리는 역대 최저치를 다시 한 번 경신했다.


금융사에게 이런 저금리는 통상적으로 투자에 있어 부정적 요인이다. 기준금리가 낮으면 국내 채권이나 주식만으로 자산운용 수익률을 끌어올리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저금리 기조 아래서 투자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부동산이나 대체투자에서 기회를 엿봐야 하는데, 그러기엔 위험이 만만치 않다.


이 때문에 은행들로서는 이미 가지고 있는 자산을 갖고 최대한의 효율을 끌어내는데 우선적으로 전념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아울러 업무용 자산 규모가 크다는 것은 그 만큼 관련 유지비용이 많이 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코로나19에 따른 불황 속에서 은행들이 업무용 자산 정리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이유다.


금융권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금융 투자 시장의 불확실성도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며 "업무에 필요한 자산을 직접 소유하기 보다는 임대 형태로 돌리고, 실제 활용 가능한 자산은 최대한 투자에 투입하기 위한 은행들의 고민이 더욱 깊어져 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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