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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지는 박원순 미투 피해자…"거인의 삶", "명예 실추 없었으면"

  • [데일리안] 입력 2020.07.10 10:44
  • 수정 2020.07.10 16:50
  •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미투' 의혹 제기 뒤 극단적 선택한 고(故) 박원순 시장에

정치권 '영원한 시장님', '거인의 삶 살다 갔다' 등 애도

여성단체 "피해자는 호소조차 못하는데 올바른 태도 아냐"

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 북악산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10일 새벽 서울 종로구 와룡공원 인근에서 최익수 서울지방경찰청 형사과장이 브리핑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 북악산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10일 새벽 서울 종로구 와룡공원 인근에서 최익수 서울지방경찰청 형사과장이 브리핑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극단적인 선택으로 정치권이 충격에 빠진 가운데, 박 시장에 성추행 의혹을 제기한 피해자는 잊혀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 시장은 10일 새벽 서울 북악산 성곽길 인근 산속에서 숨친 채 발견됐다. 지난 8일 서울시청 비서실 직원 A씨가 서울지방경찰청에 박 시장을 성추행 등 혐의로 고소한지 이틀 만이다. A씨는 비서 일을 시작한 이후로 박 시장의 성추행이 이어져 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광역 단체장의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논란이 안희정 전 충남지사, 오거돈 전 부산시장에 이어 세 번째로 발생한 셈이지만, 정치권에서는 박 시장을 향해 "거인의 삶을 살다 갔다", "명예가 실추되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는 등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우려도 나온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0일 "도저히 믿고 어렵고 슬프다. 진심으로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대한민국과 서울을 위해 거인과 같은 삶을 사셨다"라고 말했다.


손혜원 열린민주당 전 의원은 "서둘러 가시려고 그리 열심히 사셨나요"라며 "제 맘 속 영원한 시장님"이라고 고인을 추켜세웠다.


강민정 열린민주당 의원은 "그 분을 죽음으로 이끈 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 그러나 그 분이 광장을 켜주지 않았다면 1,700만의 평화로운 촛불은 불가능했다는 것, 그것만은 확실하게 안다"며 "백두대간의 끝에 온통 수염으로 덮인 그 분의 시작이 북악산의 외로운 마지막으로 이어질지 몰랐다"고 말했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은 '고인의 명예'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고향 경남 창녕 후배이지만 고시는 2년 선배였던 탓에 늘 웃으며 선후배 논쟁을 하며 허물없이 지냈지만, 서로의 생각이 달라 늘 다른 길을 걸어왔다"며 박 시장과의 인연을 소개했다. 이어 "최근 활발한 대선 행보를 고무적으로 쳐다 보기도 했다. 그런데 허망하게 갔다"며 "더 이상 고인의 명예가 실추되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고 했다.


김정희 바른인권 여성연합 공동대표는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한 생명이 허무하게 죽었다는 것에 대해 슬픔을 느낀다"면서도 "성추행 피해를 호소하는 피해자 앞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은 최악의 폭력이라고 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피해자는) 힘들게 피해를 고백했음에도 정확히 사실을 밝히고 억울함을 소명할 기회조차 날려 버렸다"며 "이런 상황에서 정치인들까지 나서서 죽음으로 책임을 회피한 무책임한 정치지도자를 '성인'으로 칭송하는 것은 올바른 태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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