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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너의 얼굴은] 김수현이니까 괜찮아

  • [데일리안] 입력 2020.07.07 15:02
  • 수정 2020.07.07 15:03
  •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제대 후 복귀작 '사이코지만 괜찮아'

안정적이고 차분한 표정 돋보여


<배우의 얼굴은 변화무쌍합니다. 비슷한 캐릭터라도 작품에 따라 달라지고, 같은 작품이라도 상황에 따라 다른 색을 냅니다. 대중은 그 변화하는 얼굴에서 희로애락을 읽으며 감정을 이입합니다. 여기서는 최근 주목할 만하거나 화제가 된 배우들의 작품 속 얼굴을 들여다보려 합니다.>


'사이코지만 괜찮아' 김수현.ⓒtvN

김수현은 한류스타다. tvN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는 그가 제대 후 처음 택한 작품이자 약 5년 만의 안방복귀작이다. '드림하이', '해를 품은 달', '별에서 온 그대', '프로듀사' 등 안방 불패를 이어온 김수현이기에 기대가 쏠렸다.


드라마는 첫 방송에서 6.1%(닐슨코리아 전국유료가구기준)를 기록했지만 이후 치고 올라가지 못하고 있다. 정신병동을 배경으로 한 설정부터 독특한 캐릭터가 호불호가 갈리기 때문이다. 여기에 캐릭터의 성희롱 논란까지 불거지며 험난한 길을 걷고 있다. 그래도 이 드라마를 놓치긴 힘든 이유는 배우 김수현에게 있다.


김수현은 버거운 삶의 무게로 사랑을 거부하는 정신 병동 보호사 문강태를 맡았다. 그는 견디기 힘들 정도로 삶에 짓눌린 문강태를 담담한 표정으로 연기한다. 드라마 속 장치와 화면은 동화적이고, 판타지적이지만 그 속에 외로이 서 있는 김수현의 얼굴은 지극히 현실적이다. 문강태를 보듬어주고 싶은 이유다.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아 하지만 김수현의 눈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외로움과 슬픔, 힘듦이 가득하다. '눈빛이 곧 서사'로 보일 만큼 눈빛 하나로 이 모든 감정을 표현한다. 안정된 목소리와 슬퍼 보이는 눈빛으로 어우러진 김수현표 연기는 이해하기 힘든 스토리에 설득력을 부여한다.


'사이코지만 괜찮아' 김수현.ⓒtvN

문강태가 친구에게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놓는 장면에서 배우의 얼굴은 유독 빛난다. "내가 도망치고 싶어서 형 등 떠밀고 다니는 거 아닌가. 원래 사는 게 죽을 만큼 힘들면 도망이 제일 편하거든"라는 대사를 온기 없는 눈으로 읊어낸다. 건조하고, 모든 걸 체념한 듯한 표정은 캐릭터가 얼마나 큰 아픔을 꾹꾹 눌러담으며 견뎌왔는지 보여준다.


김수현에게 기대하게 되는 로맨스 장면을 펼칠 때도 묘한 설렘을 준다. 상처받은 사람끼리 주고받는 사랑은 애틋하다. 김수현은 반사회적 인격성향을 가진 고문영(서예지 분)과 엮이면서 자신의 상처를 마주하는 동시에 상대방을 품어준다. 3회에서 나온 문영에게 "나 그냥 너랑 놀까. 그럴까?"라고 말하는 장면에선 서글픈 눈빛을 표출한다. 모진 인생을 살던 강태의 마음이 서서히 움직이는 순간을 섬세한 눈으로 포착해낸 것이다.


6회에서 "그래, 안 갈게"라며 고문영을 안아주는 모습에선 이전과 달라진 미소 짓는 얼굴을, 다음 회차 예고에서는 고문영에게 "잘했어, 고문영"이라며 따뜻한 표정을 한다. 인물의 감정이 표정, 눈빛의 변화로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사이코이지만 괜찮아'는 중간 이입이 힘든 드라마이지만, 상처받은 사람들이 서로 위로하는 과정을 통해 메시지를 던진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건 배우의 연기다. 과하지 않고, 천천히 캐릭터의 아픔을 드러내며 공감을 사야 한다. 김수현은 이 드라마를 통해 또 한 번 도약한 모습이다. 화려한 기교 없이도 눈빛, 표정만으로 인물의 절절한 마음을 고스란히 전달한다. 김수현이니까 괜찮고, 김수현이니까 가능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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