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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레이터 픽] 자유와 치유의 세계 ‘내면의 바다’, 그 입구를 찾아주는 작가 원영수

  • [데일리안] 입력 2020.07.03 10:02
  • 수정 2020.07.04 11:46
  • 데스크 (desk@dailian.co.kr)

ⓒ갤러리Kⓒ갤러리K

구조화된 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이라면 반복되는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살아가는 것을 꿈꾼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점이 많다. 저마다 치유 방법을 모색하지만 완벽하게 치유하기란 어렵다.


영원은 아니라도 잠시 자유를 느끼고 치유의 시작 버튼을 누를 수 있다. 바로 예술이 존재하는 이유다. 같은 맥락에서 작가 원영수는 미술이라는 조형적 수단을 통해 지친 현대인의 내면을 잠시나마 치유하고 자유를 얻을 수 있도록 위로를 건넨다.


그의 작품 속에는 작가가 마음에 품었던 욕구와 욕망, 그리고 희망, 소멸의 상처, 그 치유와 흔적 등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작가는 깊은 어둠과 푸른 고요가 공존하는 우리의 마음을 ‘내면의 바다’라고 부른다. 내면의 바다에서 자유로이 유영하며 또 다른 ‘나’를 찾아가는 순간, 우리는 자유와 치유를 경험한다.


The inner sea 2017ⓒ갤러리KThe inner sea 2017ⓒ갤러리K

원영수 작가는 또한, 망의 형태를 파괴하는 과정을 통해 일종의 유희로서 ‘자유의 힘’을 소환해낸다. 놀이를 통해 자유를 지속시켜낼 것을 우리에게 권한다. 무위로 주어지는 자유는 그 자체로도 하나의 구속이 될 수 있다는 깨달음을 표현, 자유와 치유 사이의 ‘균형’에 대해 고찰하고 있다.


그림 ‘The inner sea’를 보면 원영수 작가의 이러한 지점들이 명료히 드러난다. 현대인의 내면세계를 바다에 빗대어 표현하고 있는데, 외부상황에 따라 급변하는 바다의 모양새는 우리의 우울함과 행복 사이의 기복을 보여준다. 캔버스 중앙부에서 자유로이 움직이는 물방울은 욕망의 표현이자 쉼에 대한 갈망의 상징이다. 망의 형태를 파괴하는 작업에서는 현대인의 마음에서 솟아나는 자유의 힘, 치유의 과정이 느껴진다.


원영수 작가는 숙련된 에어브러쉬 기법을 통해 바람의 세기와 캔버스의 기울기를 조절, 배경표현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도록 표현했다. ‘내면의 바다’, 그 속을 자유로이 유영하는 잉어에는 욕망, 자유, 갈증 해소 등 다양한 경험을 즐기고 있는 현대인이 투영돼 있다.


작가는 “삶을 벗어난 일상탈출이 오래되면 그 또한 현실세계일 것이고, 조직(망)에서 영원히 도피한다는 것은 그 또한 또 다른 조직에서의 삶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고 힘주어 말한다. 덧없는 탈출을 꿈꾸기보다 차분히 예술을 통해 자유와 치유를 경험하고, 다시금 우리의 삶을 살아갈 ‘힘’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를 권하고 있다.


The inner sea No-15 2019ⓒ갤러리KThe inner sea No-15 2019ⓒ갤러리K

“인생은 연속성과 순환성을 반복하는 피드백”이라는 작가의 철학적 깨달음에 비춰 보면, 결국 원영수 작가에게 있어 그림이란 우리에게 전하는 선물이다. 작품에 대한 공감을 통해 관람자들이 스스로 ‘내면의 바다’로 들어가 조금이나마 정신적 치유를 얻기를 바라는 ‘선한 의도’를 느낄 수 있다.


원영수 작가/ 홍익대학원 서양화 석사과정을 졸업했으며 한국미술협회 회원으로서 ‘2020 힘내라 대한민국, 미술로 하나되다’(한국미술관) 전시를 비롯해 국내외 70회 이상의 개인전, 단체전, 초대전에 참여했다. 2019년 ‘앙데팡당 한국전 올해의 최우수 작가상’을 수상했으며, 현재는 갤러리K 제휴 작가로도 활동 중이다.


ⓒ

글 / 최영지 갤러리K 큐레이터 c61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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