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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6천원 할인권' vs '사회적 거리두기'…영화팬, 고민에 빠지다

  • [데일리안] 입력 2020.06.03 00:01
  • 수정 2020.06.04 08:56
  •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4일 '침입자' 개봉 시작으로 배포

"코로나19 시국에 극장, 꺼려져"

'극장에서 다시 봄' 이벤트.ⓒ영진위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으로 위기에 빠진 영화계를 구하고자 133만장의 영화 할인권을 배포한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다시 커지면서 할인권을 줘도 관객이 올지는 의문이다.


영진위는 상업 영화인 '침입자'가 개봉하는 4일부터 3주간 6000원권 할인권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극장의 활성화를 통해 영화산업 전반의 피해를 극복하는 동시에 시민의 생활문화 활동을 지원, 사회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마련된 캠페인이다.


할인권은 행사가 시작하는 6월4일부터 3주간 목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매주 4일만 사용할 수 있다. 1주차 40%, 2주차 30%, 3주차 30% 비율로 배분될 예정이다. 관객은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에서는 홈페이지나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선착순으로 매주 1인2매씩 최대 6매의 할인권을 받을 수 있다. 씨네Q에서는 현장·사전 예매 시 선착순으로 매주 1인 4매까지 자동으로 할인된다.


신작을 속속 내놓고 있는 영화계는 기대감과 동시에 실효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보건당국의 다중이용시설 집합 제한 기간과 할인권 사용 기간이 겹치기 때문이다. 정부는 유흥주점 등 코로나19 고위험시설 8개에 대해 2일부터 2주간 운영 자제를 권고했다. 아울러 앞으로 1주일간 수도권과 대전지역 19개 다중이용시설을 대상으로 QR코드를 활용한 전자출입명부 시스템을 시범 운영한다. 영화관은 QR코드 전자출입명부 시스템 시범 운영 대상에 포함됐다. 할인권 배포시기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온라인에서는 "이 시국에 무슨 영화관이야"는 불만 섞인 글이 여럿 보인다. "코로나19 때문에 영화관에 가지 않는 건데, 공짜 티켓을 준다 해도 안 갈 것" "영화 산업을 살리려는 취지는 알겠으나, 영화 보러 가기엔 무리다. 정부에선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고 조심하라고 하는 시기에 극장에 오라고 하는 건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비판 의견이다.


반대 의견도 있었다. 한 영화팬은 "영화관 내 감염은 없었다. 다른 곳보다 오히려 안전하다. 피해가 심한 영화 산업을 위한 괜찮은 정책"이라고 짚었다.


할인권을 써서 볼 수 있는 주요 신작은 '침입자', '프랑스여자', '결백', '사라진 시간', 온 워드:단 하루의 기적' 등이다. 신작을 걸어야 하는 극장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좌석 간 거리 두기를 시행한다. 한 줄 띄어 앉기 또는 엇갈려 앉기가 유지되면서 극장이 충분한 수익을 내기가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실제 소비자들도 주저하는 분위기다. 황재현 CGV 커뮤니케이션팀장은 "아직 (관객들의) 반응이 폭발적이진 않아서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이번 할인권 배포가) 영화 산업이 온기를 되찾는데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 본다"고 평가했다.


할인권 배포날에 '침입자'를 선보이는 손원평 감독은 할인권 정책에 대해 "극장의 성공 여부에 따라 산업의 흥망이 달렸다고 판단해서 (영진위가) 내놓은 정책이라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시국인지라 감독 입장에서도 영화를 보러 극장에 와달라고 하기가 망설여진다. 관객들이 걱정하는 부분에 공감하기 때문이다"고 전했다.


윤성은 평론가는 "영화 산업을 살리기 위한 취지라고 본다"면서도 "다만,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는 경향이 있어 관객들 입장에서도 영화관에 가길 주저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관객들에게 공짜 티켓도 무의미하다"며 "할인권보다는 다른 프로모션이 나왔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다. 영화관에 가는 것 자체를 꺼리는 상황이라 극장에 관객이 몰리기까진 시간이 걸릴 듯하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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