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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선의 엔터 리셋] '위안부'를 말장난 삼는 스타들의 무지함

  • [데일리안] 입력 2020.05.31 07:00
  • 수정 2020.05.31 03:53
  •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기리보이 "위안부 할머니 논란, 조롱할 의도 없었다"

<리셋은 무언가를 초기 상태로 되돌리는 것을 의미합니다. 연예계의 각종 이슈와 논란들의 문제점을 짚어보고, ‘리셋’ 버튼을 누르듯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합니다.>


ⓒ뉴시스ⓒ뉴시스

우리 국민에게 한일간 역사는 민감하다. 일본 관련 기사에 달린 일개 누리꾼의 댓글조차 논쟁의 대상이 된다. 그러니 대중에게 노출되기 쉬운 연예인이라면 그 '정도'는 더하다. 그것이 ‘농담’이든 ‘무지’에서 비롯된 말이든 극단적으로 호감과 비호감을 오가는 결정적 이유가 된다.


그 대표적인 인물로 아직까지 회자되는 사람이 방송인 김구라다. 그는 2012년 제19대 총선 당시 과거 함께 방송했던 김용민 후보를 돕겠다며 ‘김용민 지지 동영상’을 올렸고, 다음 날 김구라가 인터넷 방송 ‘시사대담’에서 일제강점기시절 ‘위안부’ 여성들을 비하한 발언이 인터넷에 올라왔다.


이 방송에서 경찰의 천호동 텍사스촌 무차별 단속에 항의하기 위해 성매매 여성 80여 명이 전세버스를 나눠 타고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소하러 갔던 사건을 언급하며 “창녀들이 전세버스에 나눠 탄 것은 옛날 정신대 이후 최초일 것”이라고 표현한 것이다. 김구라에 대한 비판 여론이 들끓었던 것은 당연한 일이었고, 김구라는 곧바로 사과문을 올린 뒤 출연 중이던 8개의 프로그램에서 모두 하차했다.


연예계는 물론 사회를 발칵 뒤집었던 버닝썬 사건 당시에도 유사한 일이 있었다. 당시 BBC 코리아는 “그간 공개되지 않은 정준영 카톡방 대화 내용을 확인했다”면서 그동안 공개되지 않은 정준영 카톡방 내용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나 특정 인종을 비하하는 발언도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2016년 1월 27일 정준영이 속한 카톡방 일부 남성 멤버들은 한 여성이 여러 남자들과 잠자리를 하는 사람이라며 ‘위안부급’이라는 표현을 입에 올렸다. 일부 혐오 사이트에서도 ‘위안부’를 비슷한 시각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다시 말해 이런 인식은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 통용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이번 기리보이의 위안부 할머니 관련 발언이 대중의 큰 비난을 받는 건 앞서 유사한 사례들이 있었음에도, 사안의 중대함을 인지하지 못했다는 데 있다. 기리보이는 2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를 보도하는 뉴스 화면 캡처 사진을 올리며 “앵커 세 명인 줄 앎”이라는 글을 남겼다.


자신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그는 사과 글에서 “생각 없이 경솔하게 글을 올린 것을 사과드린다. 조롱을 할 의도는 없었고 아무 생각 없이 글을 올렸다가 어떤 내용인지 인지를 하고 글을 바로 삭제했다”며 “평소에 난 멍청하고 생각 없는 행동을 자주 한다. 상담도 받아보고 약을 처방 받아 먹고 활동적으로 생활을 하려 운동도 하고 좀 더 여느 사람들과도 어우러져지고 싶은데 너무 과한 저의 선을 넘는 행동들과 저의 모든 멍청한 행동들. 변명이 될 진 모르겠지만 엄청 노력하고 있었다. 앞으로 좀 더 생각을 하고 행동하겠다. 기분 나쁘신 분들껜 철없는 나의 행동에 너무 죄송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했다.


위안부 할머니를 다룬 뉴스가 절대 재미로 소비될 내용은 아니다. 혹여 기리보이의 발언이 ‘조롱’의 의도가 아닌 ‘무지’에서 비롯된 것이라 해도 대중의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음은 분명하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이 한때 예능에서도 여러 차례 다뤄질 정도로 강조되어 왔는데, 기리보이는 스스로 자신의 무지함을 드러낸 꼴이다. 그의 모자란 지식이 딱하기까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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