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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와의 여름 동거?…"에어컨 전파 유의해야"

  • [데일리안] 입력 2020.05.31 06:00
  • 수정 2020.05.31 03:51
  •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낮 기온 40도 사우디…일별 신규환자 2천명

기온·습도보다 접촉 환경 영향 큰 듯

"에어컨 바람 통해 바이러스 확산 가능"

'쿠팡 물류센터'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지속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학생들이 등교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높은 기온이 코로나19 전파를 멈춰 세울 수 있다는 '기대'가 무너지고 있다.


낮 기온이 40도 안팎에 달하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선 연일 확진자가 2천 명씩 발생하고 있다. 사우디 방역 당국은 '더운 날씨와 바이러스 사이의 직접적 관계가 결론나지 않았다'며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앞서 홍콩 연구진 등은 코로나19가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활동성이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4월 종식설' '여름 종식설' 등이 잇따라 주목받았지만, 전문가들은 실험실이라는 제한된 환경에서 도출된 결과에 대해 의구심을 거두지 않았다.


최근 발생 경향을 보면 기온‧습도보다 '접촉 환경'이 바이러스 확산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사우디에선 진단검사 확대와 더불어 위생 환경이 열악한 해외 이주민 숙소에서의 집단 감염 여파로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신천지발 '1차 대유행'을 막은 우리나라 역시 △밀폐된 공간 △밀접 접촉 △다중이용시설이라는 감염 3대 조건을 갖춘 클럽‧물류센터‧콜센터 등에서 집단감염이 잇따르고 있다.


코로나19 장기전 대응 차원에서 방역 당국은 다가올 여름에 대비한 방역 수칙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무엇보다 밀폐된 공간에서의 에어컨 가동이 확산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에어컨 바람이 나오면서 대류현상이 일어나면 기침을 통해 나온 비말이 바람을 타고 확산할 수 있다"며 "더워지는 날씨에 에어컨, 선풍기를 사용할 때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 광둥성 광저우 한 식당에서 1m씩 떨어져 앉은 세 가족(총 21명) 중 10명이 에어컨 공기 흐름과 관련한 감염 추정 사례로 보고된 바 있다"고 밝혔다.


에어컨 가동 시 '환기'·'풍량' 주의해야
환기 어렵다면 마스크 착용 후 에어컨 가동


잦은 폭염이 예보된 올 여름, 냉방기 가동이 어느 때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돼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평가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 6~8월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폭염일'은 20~25일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작년(13일)보다 두 배 가까이 높은 수치다.


이와 관련해 방역 당국은 지난 27일 여름철 에어컨 방역 지침을 마련해 발표한 바 있다.


방역 당국이 에어컨 사용에 있어 특히 주의를 당부한 부분은 '환기'와 '바람세기(풍량)'였다. 에어컨 사용으로 실내공기가 정체될 경우 감염 위험이 높아질 수 있는 만큼 환기가 중요하다는 평가다. 사람 몸에 바람이 직접 닿지 않도록 풍량 조절 역시 유의해야 한다.


방역 당국은 환기 가능 여부에 따른 세부 지침도 공개했다. 환기가 가능한 시설은 창문을 닫고 에어컨을 사용하되, 적어도 2시간에 1번 이상 환기할 것을 권고했다. 환기가 여의치 않은 밀폐시설의 경우 모든 이용자가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며, 유증상자에 대한 발열 체크 등 출입관리를 강화해야 한다.


아울러 방역 당국은 코로나19 환자가 다수 발생한 유행지역에 한해선 환기가 불가능한 밀폐 시설의 에어컨 사용 자제를 권고했다.


전문가들은 에어컨 방역 지침으로 인한 부수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제도 보완 필요성을 언급했다.


앞서 기모란 국림암센터 교수는 에어컨 방역 지침이 발표되기 전 진행한 한 인터뷰에서 △소음으로 인한 학습 환경 저해 △비싼 전기요금 △모든 사업장의 '개문 냉방'으로 인한 블랙아웃 가능성 등의 우려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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