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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2020 인터뷰] 손학규 빠진 자리에 이내훈 "미래세대 키운다던 약속 지킨 것"

  • [데일리안] 입력 2020.03.30 14:13
  • 수정 2020.03.30 17:51
  •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민생당 비례 2번, 손학규→ 84년생 이내훈

첫 명단에선 없었는데…청년 몫 파격 배정

만화가·1인 출판사 등 특이한 이력도 눈길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 민생당 비례대표 2번 이내훈 후보가 2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의 한 카페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 민생당 비례대표 2번 이내훈 후보가 2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의 한 카페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민생당의 비례대표 후보 명단은 확정까지 말도 탈도 많았다. 안병원 위원장 체제의 공천관리위원회가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를 비례대표 2번에 배정하자, 당 안팎에선 노욕 논란이 일었다. 당 최고위원회는 비례대표 명단 재심을 요청했고, 김명삼 위원장 체제의 새 공천관리위원회가 손 전 대표를 14번으로 조정했다.


또한 손 전 대표가 있던 2번 자리에는 84년생 이내훈 바른미래당 전 상근부대변인을 배치했다. 그는 원래 안병원 체제에서 정한 비례대표 1~12번 안에 없었던 인물이다. 원로 정치인 대신 청년을 앞세운 파격이었다.


이내훈 후보자는 30일 국회의사당역 인근 카페에서 진행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엄청나게 놀랐고 감격했다"며 "차분히 생각해보니까, 당에서 미래세대를 키우겠다는 약속을 지키려고 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자신이 배정된 비례대표 2번이 원래 손 전 대표의 자리였다는 것에 대해 "어깨가 무겁다"며 "잘해야겠다는 생각뿐"이라고 말했다. 손 전 대표에 대해서는 "의지와 추진력을 가진 선비 같은 분"이라며 "앞으로 당에서 큰 역할을 하실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민생당의 현 지지율로는 비례 2번도 당선을 장담하기 어렵다. 지지율 3프로를 넘어야 비례대표 의석을 배분하는 봉쇄조항이 있는데, 민생당은 1~2퍼센트대에 불과해서다.


이같은 지적에 이 후보자는 "지역구 후보자 당선까지 고려하면 당 지지율을 한 자릿수 후반까지는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민생당이 총선 이후 존속 가능할지 의문도 적지 않지만, 그는 "당에 남은 분들은 앞으로 잘 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진 분들"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손 전 대표가 밀려난 비례대표 자리에 배정받았다는 점도 주목되는 점이지만, 그의 만화가·1인 출판사 운영이라는 이색적인 이력도 눈길을 끌었다. 바른미래당 상근부대변인으로 활동할 때도 논평과 함께 '만평'을 묶어 내곤 했다.


처음 정계 입문한 계기도 "프리랜서 만화가로 활동하며 갑질을 너무 당했다"며 "그거 해결하려 정책 제안을 하다가 정당에 발을 들였다"고 했다. 그는 "단순히 청년의 삶을 향상시키는 것뿐 아니라 미래세대를 준비하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하 이내훈 후보와의 일문일답.


왼쪽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친문 지지자를 왼쪽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친문 지지자를 '낚시질'하고 있다고 빗댄 만평. 오른쪽은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 전신)의 마스크 예산 관련 말바꾸기를 비판한 만평. 민생당 논평과 함께 나왔다. ⓒ이내훈

Q. 만화가로 활동하고 있다. 어떻게 정계 입문 했나.


A. 원래 만화를 그리면서 프리랜서로 활동했다. 개인사업자 등록을 하고 중소기업과 일을 했는데, 갑질을 많이 당했다. 이 업계에서는 나와 비슷한 상황에 처한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때가 2012년 즈음이다. 안철수 진심캠프에서 청년들의 목소리를 듣겠다고 해서 갑질 방지 정책 제안을 하고자 찾아갔다. 그렇게 정당 생활이 시작됐다.


Q. 안철수 대표는 바른미래당을 탈당했는데, 왜 당에 남았나.


A. 합리적이고 한쪽에 치우치지 않게 말씀하신 게 안 대표였다. 하지만 분당 사태에서는 합리적이지 않았다. 당원들이 대표를 선출했고, 절차상의 하자도 없었다 그러면 당 지지율을 올릴 수 있도록 당대표를 도와주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안철수계와 유승민계가 합심해 손학규 대표를 끌어내리려 했는데, 민주주의 원칙에 맞지 않았다.


Q. 정계 입문해보니 어땠나.


A. 일단 일반 당원이 정책 제안을 하는 것부터 불가능하더라. 또 당 지도부까지 전달되기도 힘들다. 지도부에서 법안 채택을 추진해도 옳고 그른 것을 따지기 보다는 상대 진영에서 말하는 것은 '묻지마 반대'를 했다.


Q. 이력이 특이하다. 1인 출판사도 운영하고 있는데.


A. 어렸을 때부터 꿈이 만화가였다. 군대 전역하고 처음 취업했는데 내 생활이 없어지더라. 회사를 다니면서는 만화 못 그리겠구나 싶어 일찍 프리랜서로 시작했다. 막상 해보니까 연줄 없이는 굉장히 힘들더라. 만화책 하나 내는 데 3년 걸렸다. 결국 출판사를 차렸다. 출판사 대표라지만 1인 출판사다. 독자적인 콘텐츠 책으로는 '봉황무'(초한지를 각색한 만화소설)가 유일하다.


Q. 비례대표 2번으로 배정받았다. 비례대표 순번 결정 과정에서 잡음이 많았는데.


A. 결과적으로 보면 그렇다. 하지만 다들 새벽까지 면접을 보는 등 절차 자체는 공정하게 이뤄졌다.


Q. 재심 전, 처음 공관위가 비례대표 순번을 결정했을 때 몇 번이었나.


A. 처음 결정된 순번은 듣지 못했다. 언론에 공개된 12번 안에는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Q. 공관위 재심으로 2번이 됐다. 예상했나.


A. 공관위 심층 면접을 정말 못 봤다. 긴장도 했고, 6시간 이상 기다렸고, 컨디션도 안 좋았다. 그래서 결과가 좋지 않겠구나 싶었나.


Q. 극적으로 2번이 됐는데, 심경이 어떤가.


A. 당연히 엄청나게 놀랐고, 감격도 많이 했다. 차분히 생각해보니까, 당에서 미래세대를 키우겠다는 약속을 지키려고 한 것 같다. 어떻게 보면 그 선수로 저를 택했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제가 당내 청년과 앞으로 정치를 할 청년들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해야겠다는 각오다.


Q. 가까이서 본 손학규 대표는 어떤 사람이었나.


A. 한마디로 선비다. 의지와 추진력을 가진 분이다. 앞으로도 당에서 큰 역할을 하실 거다.


Q. 손학규 대표가 처음 받았던 비례 2번 자리에 들어간 것 부담은 없나.


A. 엄청나게 부담이다. 매우 무겁다. 잘해야겠다는 생각뿐이다. (손 전 대표의 비례대표 2번 배정을 둘러싼 비판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Q. 민생당 지지율이 1~2%대다. 어쩌면 비례대표 한 석도 못 받을 수 있다.


A. 지역구 후보자 당선까지 생각하면 봉쇄조항 3프로 뿐 아니라 지지율을 한 자릿수 후반까지 올려야 한다. 할 수 있는건 다 해야 한다.


Q. 민생당의 가장 큰 문제는 뭘까.


A. 선거 직전에 이름이 정해졌단 것. 사실 우리 당에 훌륭한 분들도 굉장히 많고, 당직자 역량도 뛰어나다. 피치 못할 정치적인 이유로 합당이 늦어졌는데, 극복해야 한다.


Q. 계파 간 갈등도 주요 원인 아닌가.


A. 민생당이라 못한 게 아니라 어느 당이든 세력 간 알력 있을 수밖에 없다. 오히려 다른 때보다 빨리 해소되고 있다고 본다.


Q. 민생당이 총선 이후 존속 가능할지 의문이 있다.


A. 그런 의문으로 이번에 당을 떠난 분들도 계시다. 하지만 남아있는 사람들은 우리 당이 앞으로 잘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진 분들이다. 총선을 열심히 치러야 한다.


Q. 당에 쓴소리는 안 하나.


A. 정말 많이 하는 편이다. 다만 기분 나쁘지 않게 전달하려 한다. 당 지도부도 귀를 닫은 게 아니다. 다만 서로 바빠 소통할 시간이 없다. 저만 하더라도 후보가 되니까 개인 시간이 싹 없어졌다. 서로에 대한 오해가 있지 않게 여러 의견을 전달하겠다.


Q. 원내 진입하면 무엇이 가장 하고 싶은가.


A. 일단은 프리랜서 예술가들이 갑질 당하지 않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다. 또 기성세대는 청년세대가 물질적으로 풍요롭다고 하지만, 상대적으로 정신적으로는 굉장히 빈곤하다. 청년세대의 목소리를 전달해 단순히 청년의 삶을 향상시키는 것 뿐 아니라 미래세대를 준비하는데 기여하는 역할을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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