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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주 1년 새 62% 추락...“하향 터널 아직”

  • [데일리안] 입력 2020.03.20 05:00
  • 수정 2020.03.20 01:35
  •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생보사 1위 삼성생명 시가총액, 상장 당시 4분의 1...주가 올해만 56%↓

보험환경 악화 극심..."IFRS17 도입 연기도 주가 반등에 별 영향 없어"

생보사 1위인 삼성생명 등 보험주 주가가 연일 급락하고 있다. ⓒ삼성생명생보사 1위인 삼성생명 등 보험주 주가가 연일 급락하고 있다. ⓒ삼성생명

국내 증시가 내리막을 걷는 가운데 특히 유례없는 제로금리 시대를 맞이한 보험주의 히향세가 가파르다. 보험주는 그동안 초저금리로 인한 역마진 확대와 출혈 경쟁, 높은 손해율을 겪으며 주가가 역사적 하단을 형성하고 있다. 보험사들의 자본확충 부담을 키운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의 도입 시기가 당초보다 1년 연장됐지만 이 역시 주가에는 호재가 되지 못할 것이란 게 증권가 전망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보험주 11개를 담은 KRX보험지수는 지난해 3월 18일 1678.41에서 전날 635.54로 1년 만에 62.1%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와 코스닥 우량주 300개를 모은 KRX300은 24.2% 떨어졌다. 보험지수는 파생결합펀드(DLF)·라임 사태 등으로 직격탄을 맞은 KRX은행(-50.5%), KRX증권(-45.1%)보다도 하락 폭이 컸다.


생명보험 1위인 삼성생명은 이날 9.38% 내린 3만19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한화생명(-5.46%), 동양생명(-18.26%), 미래에셋생명(-7.83)도 동반 급락했다. 2010년 상장 직후 23조원에 달했던 삼성생명 시가총액은 현재 6조억원대로 4배 가깝게 내려앉은 상태다. 주가는 올해 초 7만3100원에서 이날까지 56.4% 미끄러졌다. 같은 기간 한화생명은 59.8%, 동양생명과 미래에셋생명은 각각 57%, 34.6%씩 빠졌다.


손해보험사들도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손해보험 1위 삼성화재는 이날 8.70% 떨어진 12만6000원으로 마감했다. 현대해상(-4.84), DB손해보험(-8.99%), 메리츠화재(-20.86%), 흥국화재(-23.12%) 등 다른 손보사들 주가도 큰 낙폭을 보였다. 연초 23만8500원이었던 삼성화재 주가는 47% 하락했다.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는 지난 17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이사회를 열고 오는 2022년으로 예정됐던 IFRS17 도입 시기를 1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IFRS17은 보험부채를 기존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는 게 핵심하다. IFRS17 시행에 대비해 크게는 조 단위 자본을 확충해야 하는 보험사들로서는 이번 결정으로 잠시 시간을 벌 수 있게 됐다.


IFRS17이 도입되면 시중금리가 낮아지는 만큼 과거 고금리 확정형 상품을 많이 판매했던 국내 보험사들의 적립금이 크게 늘어나게 된다. 특히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기준금리가 0%대로 낮아지자 위기를 느낀 보험사들은 IFRS17 도입 연기를 강력하게 희망해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여러 가지 악재가 뒤엉킨 상황에서 IFRS17 도입 1년 연기가 주가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IFRS17 도입 연기가 보험주에 영향을 미치기에는, 현재 안 좋아진 것들이 너무 많아서 기준금리가 주가에 더 크게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연구원은 “기준금리 측면에선 전략을 새로 짜야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라며 “IFRS17 도입 연기는 업계 모두 예상을 하고 있었고, 크게 영향이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보험사의 순익은 총 5조336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26.8%(1조9496억원) 감소한 수치로, 2009년(3조9963억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여기에 미국에 이어 한국은행도 기준금리 ‘빅컷’ 조치를 단행하면서 향후 실적 전망은 더욱 어두워졌다.


특히 채권운용에 의존이 큰 생명보험업종은 금리의 방향성이 실적과 주가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이번 금리인하에 따라 생보사들의 가장 큰 걱정거리인 이차역마진 고민은 더 깊어질 수밖에 없다. KB증권은 삼성생명을 기준으로 신규 투자 이원이 지난해 2.81%에서 올해 2% 초반대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남석 연구원은 “금리연동형 계약 비중이 높은 손해보험사는 아직 금리 하락으로 충격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다”며 “하지만 국고채금리가 0%대로 낮아질 경우 최저보증이율에 근접하는 계약 비중이 높아지면서 이원차 마진 확보가 어려워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현재 보험주 밸류에이션은 주가순자산비율(PBR) 기준 생명보험업종 0.11~0.27배, 손해보험업종 0.16~0.55배로 역사적 하단 수준이다. 이 연구원은 “투자수익률이 낮아지면서 자산운용을 통한 적정 수준의 마진 확보가 어려워져 경쟁력이 약화했기 때문”이라며 “유의미한 금리 반등이 뒷받침되기 전까지 보험주의 낮은 PBR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이같은 밸류에이션 저평가와 배당 측면에서 선별적인 투자는 유효할 것으로 분석했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보험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크게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이에 밸류에이션 저평가 국면인 점과, 배당주 측면에선 선별적 투자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손해보험주의 경우 실손보험료와 자동차보험료 인상 효과가 1분기 이후 가시화 될 것으로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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