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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전! 고양 벨트③] 영입 신인 홍정민 VS 4선 중진 김영환…'고양병' 행동력 대장은 누구

與野 모두 전략공천, '새얼굴 대결' 성사
공약은 '도긴개긴'…인물 경쟁력 승패 가를 듯
'정권 심판론 VS 야당 심판론'도 변수

[데일리안] 입력 2020.03.28 07:00 |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seulkee@dailian.co.kr)

고양병(일산 동구) 지역은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떠나며 무주공산이 된 곳이다. 고양정(일산 서구) 지역과 함께 3기 신도시 계획에 대한 반발이 가장 거센 곳으로 꼽힌다. 수성해야 하는 더불어민주당 입장에서도, 탈환해야 하는 미래통합당 입장에서도 새로운 승부수를 띄워야 하는 곳인 셈이다. 이에 따라 양당 모두 전략공천에 나선 결과 '새얼굴 대결'이 성사됐다.
민주당이 이 곳에 투입하기로 결정한 인물은 7호 영입인재인 홍정민 '로스토리' 법률사무소 대표 변호사다. 홍 변호사는 경력단절을 극복하고 두 아이를 키워낸 워킹맘이자, 경제학 박사학위를 가진 경제전문가로 다양한 강점을 가졌다. 전형적인 '엄친딸'이라는 평가다. 민주당은 지난 2월 홍 변호사를 민주당의 '1호 전략공천' 대상 중 한 명으로 선정할 만큼 그의 경쟁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달라진다, 빨라진다, 강해진다'는 선거구호는 홍 변호사가 가진 젊고 신선한 일꾼의 이미지를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홍 변호사는 "늘 일하는 삶을 살아왔다. 일과 성과로 인정받았다"며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고 민주당과 함께 일하는 정치, 일하는 국회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반면 고양정 탈환을 노리는 미래통합당에서는 4선 중진 출신의 김영환 전 의원이 나섰다. 경기 안산 지역에서 15·16·18·19대 국회에 입성했던 김 전 의원이 지역구를 바꿔 이 지역에 출마했다. 고양병 당협위원장을 맡았던 이동환 전 위원장은 지난 24일 "현 정부의 독단을 저지하기 위해 대통합보수정당이 제 역할을 해야 하고, 여기에 힘을 보태기 위해 김 후보를 지지한다"며 김 전 의원에게 힘을 실었다.
다양한 의정 활동 경험은 4선 중진 출신의 김 전 의원의 최대 강점이다. 김 전 의원은 27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공개한 홍보 영상에서 '대여 협상력 최고봉 선수', '통합의 기수', '정책 전문가', '최연소 과학기술부 장관' 등의 화려한 수식어를 통해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경험이 다르고, 능력이 다르다"며 "일산의 자존심을 세우겠다"며 풍부한 경험을 강조했다.
지역 현안으로는 경제 살리기와 서울까지의 교통지옥 해결이 꼽힌다. 두 후보가 '일산을 기업하기 좋은 곳으로 만들겠다'거나 '일산에서 서울을 잇는 도로에 지하고속도로를 만들겠다'는 등의 공통된 공약을 내걸 수밖에 없는 이유다.
두 후보가 공약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이지 않는 만큼 승부는 결국 '인물 경쟁력'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어떤 인물이 공약을 완성해낼 힘이 있을까를 입증해내야 한다는 뜻이다. 여당의 든든한 지지를 받는 정치 신인과 관록의 4선 의원이 펼치는 대결이라 승부를 예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또 다른 변수는 역시 '심판론'이다. 홍 변호사가 주장하는 '야당 심판론'과 김 전 의원이 주장하는 '정권 심판론' 중 어떤 쪽에 더 힘이 실리느냐에 따라 선거 결과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홍 변호사는 "미래통합당은 박근혜 정권의 탄핵을 불러오고, 대한민국을 과거로 후퇴시킨 정당임에도 불구하고 다시 과거로 돌아가고 있다"며 "민생과 일, 미래는 뒷전이고 반대와 정쟁만을 일삼고 있다. 심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김 전 의원은 "이번 총선은 경제 실정에 초점을 맞춘 한 판 선거가 될 것"이라며 "경제를 잘했으면 여당을 찍고, 경제를 잘못했으면 야당을 찍는 선거가 될 것이다. 마지막 기준이 될 것"이라고 일갈했다.

[총선2020] 정당투표 둘째 칸 택한 미래한국당, 추가 수혈 통해 '실리'도 확보

[데일리안] 입력 2020.03.28 05:00 |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hnk0720@naver.com)

미래한국당, 통합당과 보조 맞춰 정당투표서 둘째 칸 차지
현재 의원 17명…추가 이적 통해 교섭단체 지위 구성 전망
선거보조금 약 30억 추가 수령 가능…윤상직·정종섭 등 이적 가능성

미래통합당의 비례대표용 자매정당 미래한국당이 오는 4·15 총선에서 정당투표용지 두 번째 칸을 확보하게 됐다. 현재 의석수 17개를 확보한 미래한국당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선거보조금 지급일인 30일까지 교섭단체 구성 요건인 의원 수 20명을 채워 두둑한 주머니와 함께 총선을 준비한다는 복안이다.
27일 미래한국당 당사에서는 모(母)정당인 통합당에서 이적을 결정한 의원 6명(김규환·김승희·김순례·김종석·문진국·윤종필)의 환영식이 열렸다. 송희경 의원은 이적을 결정했지만 이날 개인사정으로 불참했다. 전날 저녁 통합당은 의원총회를 통해 비례대표 신분인 이들의 제명을 의결한 바 있다.
원유철 미래한국당 대표는 "7명의 의원이 총선 승리와 미래한국당의 좋은 정책을 홍보하기 위해 결단을 함께 해주셨다. 진심으로 감사하며, 이들을 잘 모시고 다음 주에 출범하는 선거대책위원회와 함께 열심히 하겠다"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김승희 의원은 "자유민주주의의 정체성이 흔들리는 굉장히 엄중한 시기에 4·15총선 승리만이 자유민주주의·의회민주주의·정당정치를 살리는 길이라 생각했다"고 답했다.
이들 7명의 이적으로 17석을 확보한 미래한국당은 후보 등록 마감일인 이날 기준으로 민생당(20석)에 이어 정당투표용지 둘째 칸을 얻게 됐다. 선관위는 마감일 기준으로 의석수에 의거해 순서를 배분한다. 의석수 1·2위인 더불어민주당과 통합당이 비례 후보를 내지 않기에 민생당이 첫째 칸을 차지한다.
당초 민생당을 넘어서는 의석수를 확보해 기호 1번을 차지하자는 당내 일부 의견도 있었으나, 지역구 투표에서 두 번째 칸에 위치하는 통합당과 보조를 맞추는 편이 유리하다는 의견이 우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미래한국당은 추가로 통합당으로부터 의원 이적을 추진할 방침이다. 오는 30일까지 교섭단체 구성 요건인 의석수 20개를 채우면 비교섭단체 지위에 비해 상당한 선거보조금을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현행 정치자금법에 의하면 각 정당에 지급되는 선거보조금은 교섭단체들에 먼저 총액의 50%를 균등 배분하고, 5석 이상 20석 미만 정당에 총액의 5%, 의석이 없거나 5석 미만인 정당에 총액의 2%를 배분한다. 교섭단체 지위를 획득하면 약 55억원의 보조금을, 비교섭단체로 남을 경우는 약 22억원이 지급될 예정으로, 미래한국당 입장에서는 놓치기 힘든 카드다.
원유철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아무래도 교섭단체 지위를 받으면 총선에서 여러 상당히 유리한 여건 속에서 캠페인을 할 수 있지 않겠나, 이왕이면 힘 있게 효율적으로 선거운동을 하기 위해 (교섭단체 지위를) 얻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오는 30일 선대위 출범에 맞춰 훌륭한 의원들이 와 주시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래한국당과 통합당은 주말인 28·29일에 걸쳐 의원들의 이적을 놓고 대화를 이어갈 예정으로 알려졌다. 당 안팎에 따르면 이적 대상 의원으로는 일찌감치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던 윤상직·정종섭·최교일 의원 등이 거론된다.

‘지하실 업황’ 여행주...버티기 장세 끝은

[데일리안] 입력 2020.03.28 06:00 |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sw100@dailian.co.kr)

하나·모두투어 1년 만에 주가 50%대 ↓...최근 반짝 반등
“업계 구조조정·폐업·통합 잇따를 것...보수적 접근 필요”

지난해 한·일 관계 악화로 일본 여행 수요가 감소하면서 어려움을 겪은 여행주가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휩싸였다. 시장은 올해 상반기 여행주가 처한 최악의 업황과 실적 급감을 당연한 수순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향후 점진적인 업황 개선이 예상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긴 호흡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하나투어는 전장 대비 1.10% 오른 3만68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모두투어는 2.56% 내린 9500원으로 마감했다.
연초만 해도 종가 5만원대였던 하나투어 주가는 최근 2만원대까지 주저앉았고 같은 기간 모두투어 역시 반토막이 났다. 그러나 최근 증시의 전반적인 강세와 함께 3~4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낙폭을 줄였다. 특히 하나투어는 적자사업인 SM면세점의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권 반납을 결정한 것이 호재로 작용해 26일 13% 급등했다. 다만 1년 전 주가와 비교해선 하나투어·모두투어 각각 49%, 58% 떨어진 상태다.
최근 코로나19가 전 세계적 대유행 형태를 보이면서 업황 전망은 더욱 불투명해졌다. 국내에서 해외로 나가는 대부분의 노선이 멈췄고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예약률은 크게 감소했다.
유성만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코로나19 확산 증세를 고려하면 최소한 올해 6월 말까지 전반적인 아웃바운드 회복이 힘든 상황”이라며 “도쿄 올림픽마저 코로나19로 연기됐지만 최근 일본의 코로로나19 확산 증세를 보면, 한일관계 정상화(무비자입국)가 향후 진행된다 하더라도 당분간 일본 노선의 회복은 어렵다”고 판단했다.
자회사들도 적자가 늘어나고 있다. 유 연구원은 “하나투어는 최근 면세점 사업을 철수했고 모두투어의 주요 자화사 자유투어 또한 어려운 상황으로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모두 1분기보다 2분기가 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코로나19가 진정되더라도 출장이나 개별 관광이 먼저 살아나고 패키지 투어는 좀 더 늦게 수요가 회복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김현용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도 하나투어에 대해 “보수적 가정을 하지 않아도 여행업은 6월 말까지는 실적 급감이 불 보듯 뻔한 상황으로 판단된다”면서 “1분기 100억대 대규모 적자에 이어 2분기도 적자 지속이 불가피할 전망이고 펀더멘탈로만 보면 하반기가 돼도 매수 접근이 힘든 업황인 점은 분명하다”고 진단했다. 다만 하반기 업황의 점진적 개선과 업체 통폐합에 따른 점유율 상승, 온라인여행사(OTA) 본격 출시와 함께 모멘텀 발현이 예상된다는 평가다.
증권가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출입국 감소의 강도가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다수 중소형사들이 도산하면서 회복 구간에선 상위 업체들의 실적 개선세가 돋보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업황이 최악의 구간을 지나고 있는 상황에서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여행업종은 피할 수 없는 ‘통합(Consolidation)’이 시작됐다”면서 “버틸 수 있는 사업자도 긴 호흡에서 구조조정이 예상되고, 3분기 성수기 효과도 없다고 가정하면 불황을 견디지 못하는 중소형사들의 폐업·통합·매각 등이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황현준 DB금융투자 연구원은 “2015년 메르스 영향으로 하나·모두투어 송출객 성장률이 둔화되고 주가도 부진했지만 이후 회복됐다”며 “이번에도 결국 지나가고 향후 이연된 여행 수요가 강하게 나타날 것을 가정하면 업종 장기 침체로 다수의 업체들이 도산함에 따라 회복 구간에서 상위 업체들의 실적 개선 폭은 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황 연구원은 “하지만 아직까지는 코로나19 영향권이고 하나·모두투어의 중단기 실적 부진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당분간은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D-STAR

최진영 떠난지 10년, 여전히 그리운 목소리

“29일 고 최진영의 기일, 영원히 기억되길”
가수 겸 배우 고(故) 최진영이 세상을 떠난지 10년이 됐다. 29일 최진영의 사망 10주기를 추모하며 동료 스타들이 여전히 그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배우 김민준은 이틀 전인 27일 엠넷 ‘너의 목소리가 보여 7’에 출연해 고 최진영을 언급했다. 생전 최진영은 김민준과 절친했던 사이로 알려졌다.
김민준은 미스터리 싱어의 솔로 무대 곡으로 고 최진영의 ‘영원’을 선곡하면서 “10년 전 정말 절친했던 형님이 돌아가셨다. 그를 추모하기 위해 오늘 이 곡을 준비했다”며 “‘너목보7’ 섭외가 들어왔을 때쯤 라디오를 들었다. 근데 이 곡이 나오더라. 실력자들이 이 노래를 제대로 불러줬으면 해서 이 곡을 가져왔다. 방송이 3월 27일로 알고 있는데 29일이 형의 기일이다. 참 의미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최진영은 지난 2010년 3월 29일 자택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됐다. 향년 39세.
고 최진실과 최진영 남매는 연예계에서 나란히 활약하며 남다른 우애를 과시했다. 하지만 최진영은 누나인 고 최진실이 1년 6개월 먼저 세상을 떠난 뒤 연예계 활동을 중단했고, 우울증에 시달리다 결국 누나 최진실의 곁에서 영면에 들었다.
최진영은 1990년 영화 ‘그래 가끔 하늘을 보자’로 데뷔, 1993년 MBC ‘우리들의 천국’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이후 ‘92 고래사냥’ ‘도시남녀’ ‘방울이’ ‘사랑해도 괜찮아’ 등을 통해 배우로서 활발히 활동했다.
그는 음악에도 두각을 나타냈다. 1999년에는 SKY란 예명으로 가수 활동을 했고 데뷔곡 ‘영원’은 2000년 골든디스크, 2000년 대한민국 영상음반대상에서 신인가수상을 수상하는 등 큰 사랑을 받았다.
가수 활동 이후 한동안 활동을 중단했던 최진영은 2007년 KBS 드라마 ‘사랑해도 괜찮아’로 돌아왔지만 누나인 최진실이 세상을 떠난 후 다시 활동을 중단하고 두 조카와 어머니를 돌보며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최진영과 누나 최진실의 유해는 경기도 양평군 갑산공원에 안치돼 있다.

D-SPORTS

헛돈 쓴 토트넘, 영입 잔혹사에 은돔벨레 추가?

영국 내에서 '짠돌이' 클럽 이미지를 갖고 있는 토트넘이 모처럼 거금을 투자했지만 또 다시 울상을 짓고 있다.
스페인 일간지 ‘문도데포르티보’는 28일(한국시각) “토트넘이 탕귀 은돔벨레의 대체 선수를 물색하고 있다. 주제 무리뉴 감독은 독일 분데스리가로 눈길을 돌렸다”고 밝혔다.
은돔벨레는 지난해 여름 이적료 7200만 유로(약 952억 원)에 올림피크 리옹(프랑스)을 떠나 토트넘에 입성했다. 그의 이적료는 토트넘 역대 최고액이다.
프랑스 1부 리그서 96경기에 출장해 16도움을 기록한 은돔벨레는 애스턴빌라와 개막전에서 데뷔골을 터뜨리며 화려한 신고식을 치렀지만 그 뒤로는 이렇다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그는 올 시즌 27경기에 나와 2골 4도움이라는 실망스런 성적표를 거두고 있다. 결국 이적 뒤 한 시즌도 제대로 치르지 못하고 팀을 떠날 위기에 놓였다.
은돔벨레는 토트넘의 영입 잔혹사에 또 다른 획을 그을 전망이다.
이적 시장에서 좀처럼 큰돈을 쓰지 않는 토트넘이지만 영입하는 선수들마다 기대에 걸맞는 활약을 펼치지 못하면서 돈을 쓸 줄 모르는 구단이라는 오명을 얻기도 했다.
최근 EPL 내에서는 꾸준히 빅4에 이름을 올리고, 지난 시즌에는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많이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아직까지 빅 네임을 영입하기에는 구단의 명성이 2% 부족하다는 평가다.
이로 인해 토트넘은 그간 알짜배기 선수 영입에 공을 들였지만 결과적으로 헛돈만 쓰고 말았다.
영입 잔혹사를 거슬러 올라가보면 2013년 토트넘으로 2600만 파운드에 이적한 로베르토 솔다도는 2010년대 EPL 최악 영입으로 꼽히고 있다.
적응에 어려움을 겪은 솔다도는 76경기서 16골을 기록한 뒤 비야레알로 떠났다.
같은 해 여름 토트넘에 합류한 브라질 국가대표 출신 미드필더 파울리뉴는 1년 뒤 포체티노 감독이 부임하면서 입지가 좁아졌고, 결국 광저우 헝다로 팀을 옮겼다.
2016년 여름 토트넘으로 이적한 빈센트 얀센은 네덜란드 리그 득점왕 출신으로 기대감을 안고 EPL에 입성했지만, 3년 동안 고작 6골을 넣는데 그치며 실망감을 안겼다.
최전방 공격수 포지션임에도 윙어로 활약했던 손흥민 등에 밀린 얀센은 터키 페네르바체 임대를 거쳐 멕시코 몬테레이로 떠나 유럽에 안착하지 못했다.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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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2020 인터뷰] '권토중래' 박경귀 "아산을 8개 읍·면 '맞춤형 공약' 제시"

충남 아산을의 박경귀 미래통합당 예비후보가 권토중래(捲土重來)했다. 한국정책평가원장으로 재직하면서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공기업 등의 정책을 평가하고, 중장기발전전략과 주요 국책사업을 검증하며 역량을 쌓아온 박 후보는 지난 2017년 대통령 직속 국민대통합위원회 기획단장 임기를 마치자 아산으로 돌아왔다. 그동안 쌓아온 역량을 초·중·고(음봉초·음봉중·온양고)를 나온 고향 발전에 헌신하겠다는 생각이었다.
아산시장 예비후보로 당내 경선에 나섰다. 정책에는 자신이 있었지만 결과는 쓴잔이었다. 박경귀 후보는 "아무리 정책에 자신 있더라도 도농복합 지역특성상 주민들과의 면대면 스킨십이 굉장히 중요하더라"며 "대면할 기회가 적어서 나를 그분들께 알리기도, 그분들이 나를 알아주는데도 시간이 걸렸다"고 회상했다.
24일 오후 충남 아산시 배방읍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가진 박경귀 통합당 후보는 지방선거로부터 이번 총선까지의 2년은 정책전문가 박경귀가 더욱 여물어간 시간이라고 자신했다. 박 후보는 "8개 읍·면을 운동화 바닥이 닳도록 마을 구석구석까지 다니면서 작은 지역 민원과 현안까지 귀기울여 듣는 경청대장정을 했다"며 "이 과정을 통해 내가 아주 단단해졌다"고 자부했다.
4·15 총선을 앞두고 박 후보는 아산을 선거구에 속한 8개 읍·면별로 전부 맞춤형 공약을 제시했다. '인주는 항구다' '둔포는 수도권 관문이다' '영인은 관광이다'라는 형태로 슬로건을 만들었다. 지금까지 △아산만에 접한 인주면 국제무역항 개발 △둔포면을 읍으로 승격시켜 부도심으로 육성 △탕정면·음봉면의 매곡천을 따라 '커널웨이' 상업·업무지구 개발 △배방읍 의료복합단지 조성 등의 공약을 연속 발표했다.
아산은 내륙 지방에서는 못 접해서 안달인 바다를 끼고 있다. 조선시대 때까지만 해도 충청도 전역에서 거둬들인 세곡을 배에 실어 한양으로 운반해서 인주면에는 공세리 라는 지명도 붙었다. 그러나 어느새 아산만은 평택과 당진의 바다가 됐다. 아산만에 평택만 있고 당진만 있고 정작 아산은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던져진 박 후보의 '아산은 항구다'라는 외침은 울림이 작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인터뷰에서 박경귀 후보는 "지역내 오피니언 리더들과 주민들이 굉장히 큰 호응을 하고 있다"며 "천안·평택과의 경쟁에서 살아날 길은 이것이라고들 하신다. 있던 자산(바다)을 활용하지 못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올해가 정책적으로 법적으로 골든타임"이라며 "항만계획도 공유수면매립계획도 매 10년마다 수립한다. 올해 국가계획이 바뀌는 과정에서 매립계획과 항만계획을 넣게 되면 향후 지속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토대가 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국가발전의 여러 계획들을 면밀히 봐왔던 사람만 포착할 수 있는 기회"라며 "지금 이것을 하지 못하면 또다시 10년을 허송세월하게 된다"고 덧붙였다."'아산은 항구다' 지역 오피니언 리더들 호응 커지금이 항만계획·공유수면매립계획 골든타임"
둔포면·탕정면·음봉면 등 아산 동부에 부도심에 해당하는 상업·업무지구를 개발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과거에는 온양 구도심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해서 이쪽의 개발을 소홀히 한 측면이 있었다"면서도 "그렇게 소극적 관점에서 대응하다보니 아산의 동쪽 전역이 천안에 종속됐다"고 질타했다.
이어 "자족도시는 구호로만 되는 게 아니라 실제로 자족적 기능을 갖춰야 한다"며 "원도심과 동부의 부도심이 내부에서 순환하며 상생할 수 있는 길을 열어야 한다"고 밝혔다.
아산은 인구 32만 명이 되면서 충남 제2의 도시로 우뚝 섰다. 그러나 그에 걸맞지 않게 업무·상업·의료·문화 뿐만 아니라 당장의 교육 인프라조차 부족한 게 현실이다. 박 후보가 학부모 티타임·간담회에서 가장 많이 접한 불만 여론이기도 하다.
박경귀 후보는 "탕정 삼성고와 충남외고 같은 부분은 특수한 분야일 뿐, 우리 아산 교육은 일반고등학교가 충분히 공급되지 못하고 있다"며 "당장 배방에만 고등학교가 있을 뿐 탕정과 음봉에는 없지 않느냐"라고 주의를 환기했다.
이어 "탕정의 4000세대, 음봉의 5000세대 주민들이 천안으로 가거나 배방 설화고로 와야 한다"며 "탕정면·음봉면은 천안이라도 있지만 둔포면은 천안 도심과도 멀어 북쪽 평택, 동쪽 성환읍에 있는 학교까지도 가는 형편"이라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둔포 5000세대 분들로부터 인문계 고등학교 신설 요구가 빗발친다"며 "특성화 고등학교인 전자기계고등학교가 있지만 이것으로는 일반계 고등학교를 만들어달라는 학부모 기대를 채워주지 못하기 때문에, 인문계 고등학교 신설을 공약했으며 반드시 만들 것"이라고 약속했다."둔포 5000세대 위한 일반계 고교 신설 공약보육기준 개정, 국회 들어가면 '1호 법안' 발의"
차제에 박경귀 후보는 보육 문제도 꺼내들었다. 요즘 학부모들이 원하는 보육 서비스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국회에 들어갈 경우 '1호 법안'으로 보육서비스 기준을 상향 조정하겠다는 공약이다.
이날 인터뷰에서 박 후보는 "배방·탕정·음봉·둔포 등에는 새로 유입된 젊은 엄마들이 많다. 영유아들도 많다는 뜻"이라며 "요즘 부모들은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지극해 가정어린이집·민간어린이집·국공립과 사립유치원 등에서 높은 서비스를 받기를 원한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가정어린이집 선생님들이 한 분당 세 명을 감당하는데 그게 대단히 어렵다. 그 기준이 만들어진 게 20년 전"이라며 "과거 부모 눈높이로는 선생님 한 분이 세 명을 감당해도 되지만, 지금은 그 기준이 맞지 않는다. 1대2 정도로 보육기준을 개정하는 것을 국회에 들어간다면 1호 법안으로 발의하겠다"고 공약했다.
흔히 선거의 3대 요소를 인물·구도·바람이라고 한다. 인물은 정책공약과 향후 열릴 선관위 토론회 등을 통해 지역구민들이 자연히 판단할 문제다. 구도는 지난 2016년 총선이 다자 대결이었던 반면 이번 선거는 보수와 진보의 양자 대결 구도로 압축됐다. 결국 이번 총선의 성격을 전체적으로 규정짓는 '바람'만 남았다.
이번 총선의 성격 규정과 관련해, 박경귀 후보는 "촛불혁명으로 문재인정부가 탄생했던 것은 일정 부분 의미가 있고, 국민들의 기대가 많았다"면서도 "문재인정부가 국민들의 바람에 제대로 부응했느냐"라고 되물었다.
박 후보는 "경제가 IMF 이후 최악의 상황으로 떨어지고 어르신들 단기 아르바이트만 늘었을 뿐 실제 일해야 할 30~40대 일자리가 굉장히 많이 줄어든 것은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과 주52시간 근로제 정책의 일률 시행으로 나온 측면이 많다"며 "국가정책의 모든 부분에서 문재인정부가 지나치게 이념편향적인 정책을 펼친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처럼 현 정권이 초래한 현재의 민생경제 위기를 정책적 측면에서 분석한 박 후보는 오히려 올해 이후를 더욱 우려했다. 박 후보는 "코로나19로 지금 현재도 국민들이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코로나19 이후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해야 한다. 세계경제의 장기 침체가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결국 국민의 손으로 심판해줘야 문재인정부가 국민의 뜻을 똑바로 받들어서 국정대전환을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라고 토로했다.
나아가 "'포스트 코로나' 경기 침체의 대안 정당은 경제살리기에 특화돼 있고 국정운영의 경험이 있는 미래통합당일 수밖에 없다"며 "아산시민 여러분들께서 통합당 후보를 믿고 성원해주신다면 반드시 총선에서 승리해 국가정책을 바로잡아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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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영 떠난지 10년, 여전히 그리운 목소리

김민준, '너목보7'서 절친했던 형 최진영 10주기 추모
최진실 사망 1년 6개월 후, 누나 곁에 영면

“29일 고 최진영의 기일, 영원히 기억되길”
가수 겸 배우 고(故) 최진영이 세상을 떠난지 10년이 됐다. 29일 최진영의 사망 10주기를 추모하며 동료 스타들이 여전히 그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배우 김민준은 이틀 전인 27일 엠넷 ‘너의 목소리가 보여 7’에 출연해 고 최진영을 언급했다. 생전 최진영은 김민준과 절친했던 사이로 알려졌다.
김민준은 미스터리 싱어의 솔로 무대 곡으로 고 최진영의 ‘영원’을 선곡하면서 “10년 전 정말 절친했던 형님이 돌아가셨다. 그를 추모하기 위해 오늘 이 곡을 준비했다”며 “‘너목보7’ 섭외가 들어왔을 때쯤 라디오를 들었다. 근데 이 곡이 나오더라. 실력자들이 이 노래를 제대로 불러줬으면 해서 이 곡을 가져왔다. 방송이 3월 27일로 알고 있는데 29일이 형의 기일이다. 참 의미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최진영은 지난 2010년 3월 29일 자택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됐다. 향년 39세.
고 최진실과 최진영 남매는 연예계에서 나란히 활약하며 남다른 우애를 과시했다. 하지만 최진영은 누나인 고 최진실이 1년 6개월 먼저 세상을 떠난 뒤 연예계 활동을 중단했고, 우울증에 시달리다 결국 누나 최진실의 곁에서 영면에 들었다.
최진영은 1990년 영화 ‘그래 가끔 하늘을 보자’로 데뷔, 1993년 MBC ‘우리들의 천국’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이후 ‘92 고래사냥’ ‘도시남녀’ ‘방울이’ ‘사랑해도 괜찮아’ 등을 통해 배우로서 활발히 활동했다.
그는 음악에도 두각을 나타냈다. 1999년에는 SKY란 예명으로 가수 활동을 했고 데뷔곡 ‘영원’은 2000년 골든디스크, 2000년 대한민국 영상음반대상에서 신인가수상을 수상하는 등 큰 사랑을 받았다.
가수 활동 이후 한동안 활동을 중단했던 최진영은 2007년 KBS 드라마 ‘사랑해도 괜찮아’로 돌아왔지만 누나인 최진실이 세상을 떠난 후 다시 활동을 중단하고 두 조카와 어머니를 돌보며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최진영과 누나 최진실의 유해는 경기도 양평군 갑산공원에 안치돼 있다.

'저축보험의 역습' 생보사 年 만기보험금 첫 10조 돌파

2020.03.27 06:00 |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boo0731@dailian.co.kr)

국내 생명보험사들이 계약 만기를 채운 고객들에게 지급한 연간 보험금이 사상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했다. 생보사들이 과거 경쟁적으로 판매했던 저축성 보험의 약정 만료 시한이 속속 도래하면서 그에 따른 보험금 지급이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보험 영업은 물론 투자 여건까지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는 가운데 서서히 날아들고 있는 저축성 보험 부메랑은 생명보험업계를 벼랑 끝 위기로 내몰고 있다.
27일 생명보헙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들어 11월까지 국내 24개 생보사들이 지급한 만기보험금은 총 10조1996억원으로 전년 동기(7조6971억원) 대비 32.5%(2조5025억원)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아직 12월 집계가 더해지지 않았음에도, 바로 직전 해에 기록했던 기존 생보업계 연간 최대 만기보험금인 8조2950억원을 뛰어넘는 액수다.
생보사별로 보면 NH농협생명이 내준 만기보험금이 같은 기간 2조5429억원에서 2조6040억원으로 2.4%(611억원) 늘며 단연 최대를 나타냈다. 이어 삼성생명 역시 1조1741억원에서 1조5517억원으로, 한화생명도 9022억원에서 1조10억원으로 각각 32.2%(3776억원)와 11.0%(988억원)씩 증가하며 만기보험금이 1조원을 넘어섰다. 이밖에 동양생명(8610억원)·교보생명(8212억원)·흥국생명(4758억원)·KDB생명(3640억원)·KB생명(3584억원)·푸본현대생명(3391억원)·ABL생명(2642억원) 등이 만기보험금 지급 상위 10개 생보사에 이름을 올렸다.
이처럼 생보사들의 만기보험금 지출이 늘고 있는 핵심 요인으로는 저축성 보험이 꼽힌다. 2010년대 초중반 생보업계가 집중적으로 판매했던 저축성 보험의 계약이 하나 둘 만료되면서 그에 따른 보험금 지급이 누적되고 있다는 얘기다. 아울러 저금리 기조가 심화하면서 저축성 보험 계약을 연장하려는 수요도 뚝 떨어지면서 만기보험금 확대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저축성 보험 영업이 절정을 이뤘던 2013년이 지나고 이듬해인 2014년부터 2016년까지 3년 간 생보업계의 연간 만기보험금 지급액은 5조원 대 중후반 수준을 유지해 왔다. 그러다 2017년 6조원을 넘어서더니, 저축성보험 만기가 찾아오기 시작한 2018년 갑자기 8조원을 돌파하며 급증하는 추세를 보였다.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생보사들의 지난해 결산 만기보험금은 11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불과 5년 만에 두 배 가량 규모가 불어난 셈이다.
생보업계 입장에서 더 큰 문제는 다른 보험 상품 영업이 좀처럼 활기를 띄지 못하는 와중 저축성 보험으로 인한 부담만 쌓이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국내 보험 시장이 사실상 과포화 상태로 접어들면서 생보업계는 이미 마이너스 성장에 맞닥뜨리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1~11월 생보사들이 유치한 금액 기준 신계약은 263조8172억원으로 전년 동기(268조945억원) 대비 1.6%(4조2773억원)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보험료 수입도 같은 기간 69조120억원에서 68조8182억원으로 0.3%(1938억원) 감소했다.
여기에 심화하고 있는 저금리는 생보사들에게 결정타를 날리고 있다. 금리가 낮아지면 통상 금융 상품을 통해 거둘 수 있는 투자 수익률도 함께 떨어지는 경향을 보이게 되는데, 이는 고객들로부터 받은 자산을 굴려 다시 돌려줘야하는 보험사들에게 악재일 수밖에 없다. 한은은 지난 7월 1.75%에서 1.50%로, 10월에는 1.50%에서 1.25%로 지난해에만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내렸다. 이로써 한은 기준금리는 2016년 6월부터 2017년 11월까지 기록했던 사상 최저치로 돌아간 상태였다.
이 같은 기준금리 만으로도 보험사들에게는 무거운 짐이었다. 그런데 예기치 못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이하 코로나19) 사태로 기준금리가 0%대까지 추락하면서 보험업계에는 비상이 걸렸다. 한은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타격과 금융권의 불안이 커지자 이번 달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경기 부양을 위해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더 내린 0.75%로 운용하기로 했다. 코로나19 여파에 사상 처음으로 우리나라도 제로 금리 시대를 맞이하게 된 형국이다.
이런 이중고에 생보업계에서는 역대급 비상사태를 맞을 것이란 우려가 팽배하다. 가뜩이나 지난해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 들었던 생보사들의 실적이 올해는 더 나빠질 수 있다는 비관론이다. 지난해 생보업계 전체 당기순이익은 3조1140억원으로 전년(4조325억원) 대비 22.8%(9185억원) 감소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저축성 보험의 경우 저금리로 인해 보험금만 늘고 신규 가입은 끊겨 가는 악순환이 심화하는 모양새"라며 "저축성 보험을 둘러싼 출혈 경쟁의 후폭풍이 생보사들의 경영난을 더욱 가중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美 전역서 자동차 공장 셧다운 연장…LG화학·삼성SDI도 고심

2020.03.27 05:00 | 박유진 기자 (rorisang@dailian.co.kr)(rorisang@dailian.co.kr)

전기자동차 배터리 최대 생산 거점 지역인 미국에서 공장 가동을 멈춘 LG화학과 삼성SDI가 당분간 실적 확대를 기대하기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미국 내 자동차 공장 셧다운(일시 폐쇄) 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지는 것도 변수로 떠올랐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과 삼성SDI는 미국 미시간주의 지침에 따라 각각 현지서 운영 중인 배터리 공장의 가동을 중단했다.
미시간주는 지난 23일(현지시간) 핵심 업무 종사자를 제외한 전 주민에 3주간 재택명령을 내렸다. LG화학은 홀랜드에서 배터리 셀 제조 공장을, 삼성SDI는 오번힐스에서 팩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주요 고객인 완성차 회사의 공장들이 대거 문을 닫은 상황에서 가동까지 멈추면서 배터리 공급 목표에 제동이 걸리게 됐다.
LG화학의 경우 충북 청주와 유럽 폴란드, 중국 강소성, 미국 미시간주서 배터리 공장을 운영 중인데 미국서의 경쟁력이 높다.
미국은 중국을 뒤이어 전기차 수요와 리튬이온 배터리 수요가 높은 국가로 꼽힌다. 국내 기업이 강점을 가진 파우치형 배터리 수요도 많은 곳이다.
LG화학 미시간주 소재 법인의 당기순이익은 최근 몇 년 간 하락하던 상황이어서 단기간 이익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법인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3분기 기준 121억원으로 전년 대비 42% 감소했다.
같은 기간 삼성SDI는 미시간주 법인에서 30억원의 적자를 봤다. 다만 적자 폭이 전년 대비 71% 줄어든 상태라 흑자를 기다리던 상황이다.
이 가운데 미국 주요 완성차 업체들은 이달 말로 계획했던 공장 재가동 시점을 일제히 연기하고 있어 배터리 업계의 고심이 더 깊어질 전망이다.
'디트로이트 빅3'로 불리는 미국 주요 자동차 업체들은 최근 공장 재가동 일정을 연기하고 있다.
포드는 오는 30일 공장 문을 다시 열 계획이었지만 재가동 시점을 4월 6일까지 연장했다. 제네럴모터스와 피아트클라이슬러는 오는 30일 재가동을 앞두고 있지만 가동 시점을 연기할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폭스바겐도 테네시주에 위치한 채터누가 공장의 개장을 이달 29일에서 4월 5일로 늦췄다. 도요타도 4월 3일에서 6일로 연장했다.
배터리 제조업계 관계자는 "행정 당국의 방침에 따라 안전 설비 관련 등 최소 인력이 남아 공장을 운영 중으로 사태가 장기화될 시 공급에 차질이 일어날 수 있는 상황"며 "13일 재가동 일정은 정부 판단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주가 하락에 상가 임대료 불안하지만…“리츠, 오히려 안전투자처”

2020.03.27 06:00 | 이정윤 기자 (think_uni@dailian.co.kr)(think_uni@dailian.co.kr)

최근 주식 시장이 불안국면을 맞이하고 제로금리 시대에 접어든 가운데 리츠(REITs)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언뜻 보면 주가는 공모가 밑으로 떨어지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상가 임대시장이 어려워지자 리츠 시장이 위기에 처한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오히려 국내 공모리츠는 대기업이 운영하는 방식으로 위험이 적고, 고정 임대료로 배당금 지급에도 문제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오히려 “지금이 리츠에 들어가야 할 때”라고 입을 모은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등의 임대차 계약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롯데리츠는 이날 4820원에 장을 마감했다. 공모가인 5000원을 밑도는 상황이다.
또 NC백화점, 뉴코아아울렛 등을 운영하는 이랜드그룹이 책임임차를 맡고 있는 이리츠코크렙의 주가도 공모가 5000원에 못 미치는 4725원이다.
해당 리츠들은 임대료로 수익을 내는 구조다보니, 코로나19로 상가 임차시장이 침체되자 배당금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백화점이나 몰처럼 실내에 많은 사람들이 밀집되는 점포의 경우 매출이 크게 줄어드는 상황이다.
조현택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에 상가 점포 매출이 70% 정도 감소하는 분위기다”며 “실내로 들어가야 하는 몰 같은 곳은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리츠 전문가들은 불안한 주식시장과 낮은 예금금리는 리츠 시장에 호재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국내 공모리츠는 대기업 책임임차며, 5~10년의 장기간 고정 임대료 계약을 맺은 구조로 배당금 지급에 영향이 없기 때문이다. 지금처럼 리츠 주가가 공모가 밑으로 떨어졌을 때 오히려 투자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상진 한국리츠협회 연구위원은 “국내 공모 리츠의 경우 부동산 입지도 상당이 좋기 때문에 차후에 매각까지 고려하더라도 높은 매각차익에 따른 배당금을 기대할 만하다”며 “리츠 역사가 60년이나 되는 미국의 경우를 보더라도 지난해 주가가 20% 정도 떨어지는 와중에도 배당수익률이 17~18%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美 확진자 10만명 돌파…사망자 1571명

2020.03.28 10:50 | 이정윤 기자 (think_uni@dailian.co.kr)(think_uni@dailian.co.kr)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10만명을 돌파했다. 사망자는 1571명으로 집계됐다.
28일 연합뉴스에서 CNN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27일 오후(미 동부시간)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환자 수를 10만513명으로 집계했다. 하루 전보다 1만9000여명 불어나며 연일 가파른 ㄹ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미국의 환자 수는 이탈리아(8만6498명)나 중국(8만1897명)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미국의 코로나19 환자는 지난 19일 1만명을 넘긴 뒤 21일 2만명을 돌파했고 이후 22일 3만명, 23일 4만명, 24일 5만명, 25일 6만명, 26일 8만명 등으로 증가하며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려왔다.
사망자도 급증하는 추세다. 24일 164명, 25일에는 233명, 26일에는 253명, 이날은 26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의 코로나19 환자의 폭발적인 증가는 그동안 검사 키트가 부족하고 안이하게 대처해오다 , 최근 테스트 키트가 보급된 것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이에 학교 개교 일정이 늦춰지고, 테마파크인 디즈니랜드와 디즈니월드는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이들 시설을 폐장할 방침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인공호흡기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국방물자생산법을 발동해 완성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가 인공호흡기를 생산하도록 했다.
미 육군 공병대는 미 전역의 114개 시설을 임시 병원으로 개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조주빈, 갓갓, 같잖은 정상회담

2020.03.28 08:00 | 하재근 문화평론가 ()

올 1월에 n번방 창시자 갓갓과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이 텔레그램 대화방에서 관전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대화를 나눴다고 한다. 두 사람은 서로 자신의 범죄 수법을 경쟁적으로 과시하며, 업적을 자랑하듯 성착취물을 공개했다.
조주빈은 “갓갓은 가학에만 빠져 있다. 나는 과거엔 아티스트였으나 현재는 상업을 추구한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고, 갓갓은 “네 수법은 다 알려졌을 때 의미가 없다”며 자신의 수법이 더 교묘하다고 주장했다.
조주빈은 ”정상적이고 도도할 것 같은 애들이 박살날 때의 쾌감을, 사람들이 보고 느끼고 환호할 때 나는 느낀다“라는 설명도 했다.
조주빈은 이 대화를 ‘역사적인 정상회담’이라면서 박사방에 퍼뜨렸다. 이 둘의 대화를 지켜본 관전자들은 ‘역사의 현장을 보았다’며 환호했다고 한다.
힘없는 어린 여성을 속여 성착취를 한 양아치 파렴치한에 불과한 자들이 ‘정상회담’ 운운하는 것이 같잖다. 우리가 n번방과 조주빈의 범죄가 악마 같다고 할 때는 죄질이 악랄하다는 뜻이지, 그들이 악의 세계의 우두머리라는 뜻이 아니다. 조주빈 등은 악랄한 양아치에 불과하다.
그런데도 그들은 자신들이 무슨 특별한 존재나 되는 듯 의기양양하게 공개대화를 나누고, 그것을 역사적인 정상회담이라고 포장했다. 조주빈 등이 얼마나 과대망상적인 자아상을 가지고 과시에 몰두했는가를 짐작하게 한다.
관전자들이 그것을 부추겼다. 수많은 사람들이 ‘역사의 현장’ 운운하며 떠받드니 조주빈이 더 고무된 것이다. 조주빈 등 운영자들이 관전자들을 자극하고, 관전자들은 운영자를 영웅처럼 떠받들면서 그들만의 지하세계를 구축했다.
조주빈은 자기가 그 세계의 왕이라고 남들에게 보이려 했던 것 같다. 작년에 조주빈과 접촉했다는 디지털장의사는 조주빈이 자신을 텔레그램의 신으로 여기는 것 같았다고 했다. 조주빈은 자기 일대기까지 썼는데, 거기에서 자기 스스로를 ‘괴물’, ‘변태’, ‘하수구의 왕’ 등으로 표현했다. ‘아티스트’나 ‘악마’라고 칭하기도 했다.
자신을 음지의 왕, 지하세계의 왕, 다크히어로, 일반인을 뛰어넘는 존재, 이 정도 위상으로 부각시킨 것이다. 카메라 앞에서 ‘악마의 삶’이라는 표현을 쓴 것도 이런 맥락의 연장선상으로 이해된다.
자신의 범죄이력도 부풀려서 과시했다. 마약 판매, 청부 살인 등을 했었고 고 성완종 회장을 감시하다 발목이 절단됐다고 주장했다. 발목이 멀쩡하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거짓 주장일 가능성이 커보인다. 조주빈은 주진모 휴대폰을 해킹한 것이 자신이라고 주장했는데 경찰은 이것도 거짓이라고 한다.
이렇게 유명한 기업인, 연예인, 또 손석희 같은 유명 언론인 등을 언급하는 건 수사를 혼란에 빠뜨리려는 의도와 함께 자신이 그 정도 급이라는 걸 과시하는 의미도 있을 것이다. 전과 14범을 마약 주고 부하로 부렸다고 주장했는데 이것도 자신이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를 과시하는 것일 수 있다.
이런 말들로 자신을 포장하며 엄청난 존재인 것처럼 군림했다. 대화방 참여자들이 그를 떠받들었고, 피해 여성들은 조주빈이 정말 강력한 힘을 가진 악마라고 생각하며 지배당했다.
하지만 조주빈의 정체는 조주빈의 말 속에서 이미 드러났다. 그는 ”정상적이고 도도할 것 같은 애들이 박살날 때의 쾌감을, 사람들이 보고 느끼고 환호할 때 나는 느낀다“라고 말했다.
자존감이 낮고 열등감이 큰 사람들이, 번듯해 보이는 존재가 무너질 때 쾌감을 느낀다. 자존감이 낮을수록 사람들의 인정을 받으려고 한다. 조주빈이 잘 나가는 사람을 박살내고 사람들의 환호를 받을 때 느낀다고 한 것은, 그가 사실은 자존감 낮은 열등감 덩어리라는 걸 보여주는 것이다.
그렇게 자존감이 낮고 열등감이 크기 때문에 더욱 타인을 지배하고 망가뜨리는 것에 매달렸을 것이다. 조주빈은 돈을 벌기 위해 사람을 도구로 여기는 것에 더해, 사람을 조종하고 우롱하고 짓밟는 것 그 자체에 쾌감을 느끼는 악질적 심성의 소유자인 것으로 보인다.
그런 심성으로 가장 약한 대상인 미성년자를 지배하며 자기가 뭐나 되는 듯 우쭐댔다. 영락없는 양아치인 것이다. 10대들이 자칫 조주빈 등 성착취 주모자들을 영웅시하며 지하세계에 가담할 수 있기 때문에, 언론은 이 범죄자들의 ‘찌질한’ 실체를 확실히 밝힐 필요가 있다.
글/하재근 문화평론가

[코로나19] 겨우 일주일 남았는데…윤곽도 안 드러난 생활방역체계

2020.03.28 07:00 |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trustme@dailian.co.kr)

정부가 다음달 5일까지로 예정된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이후, 생활방역체계를 꾸리기로 했지만 시행 일주일을 앞둔 상황에서도 '개념 설정'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 장기 유행에 대비해 일상생활과 경제활동의 조화를 꾀하겠다는 게 정부 입장이지만, 구체적 방안은 전무한 상황이다. 대국민 홍보, 관계기관 추가 대책 마련 등을 고려하면 좀 더 신속하게 매뉴얼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27일 "방역 당국이 4월 5일까지 2주 정도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다 같이 실천하자고 얘기했다"면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장기간 지속하기 어렵기 때문에 어느 정도 지역사회 위험이 통제가 되면 생활방역이라는, 좀 더 장기간 지속가능한 그런 감염관리를 할 수 있는 지침들을 현재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어디까지를 국민 참여 권고대책으로 할지 강제 조치는 어디까지 할지, 이런 부분들은 조금 더 정리가 필요하다"면서도 "비말‧손 접촉 등으로 인한 사람 간 전파이기 때문에 사회적 거리두기, 2m 건강 거리두기 원칙들을 일정기간은 지키는 게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가장 많은 고위험군들이 어르신들"이라며 "기저질환이 많고 면역력이 떨어져있는 어르신들은 감염될 경우 치명적인 폐렴이나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어르신들을 접촉이나 비말로부터 보호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생활방역은 '지속가능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같은 맥락"이라며 "일상생활‧직장‧대중교통 등을 이용하며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그 행동을 위해선 어떤 보완들이 필요한지 등을 전반적으로 다뤄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 방안들에 대해선 "검토와 논의가 지금 내부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정리가 되면 별도의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손 씻기·거리두기 등 기본 지침은 그대로다중이용시설에 대한 방역 방안 담길 듯중대본 및 방대본 관계자 발언을 종합하면 생활방역체계는 △손 씻기·마스크 착용 비롯한 개인위생 준수 △사회적 거리두기 △고위험군 보호 등 기존 방역 지침을 사실상 그대로 이어가는 방향으로 결정될 전망이다.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이후 영업을 재개할 노래방‧PC방‧학원 등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구체적 방역 지침 역시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앞서 방역 당국은 '소독의 생활화'를 강조하며 가정 및 공공장소에서 안전하게 소독할 수 있는 방법을 공개한 바 있다.
방역 당국이 발표한 일상 소독 방안은 △장갑·마스크·방수 앞치마 등 개인 보호구 착용 △70% 알코올 또는 가정용 락스 준비 △천에 준비한 액체를 적셔 물체 표면 닦기 △소독 전후로 환기하기로 요약된다.
박홍준 서울시의사회장은 한 인터뷰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이후의 생활방역과 관련해 "제한된 생활이 필요하다"면서도 "변화된 개인위생을 생활에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상생활을 코로나 전과 코로나 후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기자의 눈] 올림픽 올인 아베 내각, 민망한 부흥의 불

2020.03.28 07:00 |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ktwsc28@dailian.co.kr)

스스로 일으킨 중일전쟁 탓에 1940 도쿄올림픽 개최권을 내려놓은 일본은 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패전국으로 몰락했다.
어두운 터널을 지나다 1964 도쿄올림픽이라는 모멘텀으로 폐허가 됐던 일본의 경제대국 도약의 기틀을 닦았다. 올림픽으로 패전국 이미지를 벗어던진 일본은 1972년 삿포로서 첫 동계올림픽까지 개최, 산업은 물론 문화관광 중심지로 급속하게 떠오르며 부흥을 알렸다.
일본의 경제 성장사를 관통하고 있는 올림픽의 가치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아베 신조 총리는 올림픽에 올인했다.
2011년 동일본대지진으로 인해 폐허가 된 후쿠시마 재건과 부흥을 알리고, 침체된 일본 경기를 끌어올려 자신의 지지도 또한 끌어올리겠다는 야심을 품었다. 왜곡되고 통제된 정보와 수치로 방사능 피폭 우려에 휩싸인 도쿄올림픽 강행 의지를 밝히고 버텨왔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세계 곳곳에서 사망자와 확진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IOC와 함께 결국 백기를 들었다. 아베가 밀어붙였던 도쿄올림픽은 코로나19 국면에서 세계인들 반대에 부딪혀 전면 취소만 면한 채 1년 연기로 흐르고 있다.
지난 3년 동안 ‘2020 도쿄올림픽’ 인프라 구축을 위해 쏟아 부은 돈만 34조 원에 이른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연기로 경제적 손실은 약 7조에 이른다. 연기를 통해서라도 올림픽을 개최해 투자한 비용을 최대한 회수해야 하는 입장에 몰렸다.
전쟁으로 인해 올림픽이 취소된 전례는 있지만, 감염병으로 취소된 경우는 없었다. 연기된 사례도 없었다. 취소나 연기는 전쟁에서 패한 것이라는 생각까지 갖고 있던 아베 내각으로서는 참담한 현실과 마주했다.
모든 것을 걸고 준비했던 ‘2020 도쿄올림픽’ 연기로 인해 부흥이 아닌 부담 올림픽이 되어버렸다. 그나마 그리스에서 채화돼 건너온 성화는 아베 총리 제안에 따라 후쿠시마 인근에 마련됐다.
동일본대지진 당시 가장 큰 피해가 발생했던 후쿠시마의 부흥과 재건을 널리 알릴 것으로 기대를 모으며 ‘부흥의 불’로 불렸던 성화는 코로나19의 거센 바람 속에 일본인 첫 성화 봉송 주자에게도 외면당했다.
IOC는 “어려운 시기에 도쿄올림픽이 모든 이에게 희망의 상징이 되어야 한다”며 성화의 의미를 높였지만, 올림픽 연기로 머쓱해졌다. ‘부흥의 불’이라는 표현이 무색할 정도로 민망하기 짝 없게 된 성화는 재앙에 할퀸 좌절의 땅 후쿠시마에서 올림픽 환상에 젖었던 아베의 장밋빛 구상과 함께 빛을 잃어가고 있다.

[코로나19] "기준금리 인하로만 1.4조 손실"…비상 걸린 은행

2020.03.28 06:00 |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boo0731@dailian.co.kr)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이하 코로나19) 확산으로 경기 침체 국면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은행들도 비상이 걸렸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타격 대응을 위해 최근 한국은행이 단행한 기준금리 인하만으로도 국내 은행들의 이자이익이 1조원 넘게 줄어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런 와중 위기에 빠진 금융시장에 제대로 유동성이 공급될 수 있도록 은행들을 둘러싼 규제의 끈을 잠시라도 풀어줘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28일 금융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한은 기준금리 인하로 국내 은행들의 순이자마진이 0.05%포인트 떨어지고, 이로 인한 이자이익 감소분은 1조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한은은 이번 달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해 기준금리를 기존 1.25%에서 0.75%로 0.50%포인트 인하한 상태다.
금융권에서는 코로나19 여파로 발생 가능한 위기는 기업의 매출 감소에 따라 실물 부문에서 발생하는 유동성 위기로서 이전 금융위기와는 성격 상 차이가 있겠지만, 장기화할 경우 과거와 같이 은행의 수익성과 건전성에도 악영향을 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이 영업 부진에 빠지면서 이들에게 공급된 대출 부실로 은행의 건전성이 나빠지고, 부실 자산 증가와 펀드·보험 상품 판매 위축 등으로 수익성 역시 악화될 것이란 예상이다.
아울러 이처럼 코로나19 사태에 경기 침체의 늪이 깊어질 경우 금융권으로 리스크가 전이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은행이 이를 차단하고 예방하기 위해 적극적이고 선제적인 금융지원의 필요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국가산업의 구조적 위기와 경제 시스템 붕괴를 예방하기 위해 주요 산업의 먹이사슬 상에 있는 중소·중견 제조업의 흑자 도산은 반드시 방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또 선진국에 비해 자영업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의 여건의 감안하면, 도매·소매·음식·숙박·서비스업 등의 위기는 사회불안 요소로 작용할 수 있으므로 이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이를 위해 은행들이 강구할 수 있는 방안으로는 취약 기업과 자영업자들에 대한 신속한 유동성 공급이 꼽힌다. 기존 차주에 대해서는 부도 유예와 대출 상환 방식 조정 등을 통해 기업이 흑자 도산하지 않도록 우선 지원하고, 시장이 안정화된 후 재평가해 추후 선별적으로 정리하는 방법을 고려할 수 있다. 아울러 적절한 시기에 자금을 공급받기 어려운 취약 기업과 자영업자들은 은행들이 공동 출자한 기금으로 긴급하게 유동성을 지원할 수도 있다.
이와 함께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 지원에 있어 공적 보증기구의 기업대출 관련 보증여력은 레버리지 효과가 큰 만큼, 정부와 은행들이 이를 확대하기 위해 공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은행들은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 지역신용보증재단 등의 보증재원 형성 중 약 83%의 금액을 출연하고 있고 이를 통해 87조원 사량의 보증 대출이 이뤄지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정부와 은행들이 재정 지원과 특별출연 확대 등으로 보증여력을 늘리는 한편, 보증기관은 보증서를 적극 발급하고 보증재원의 운용배수를 늘릴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이런 은행들의 적극적인 금융지원 확대를 유도하기 위해 관련 규제를 유연하게 적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은행 출연금에 대한 세제혜택 제공과 일정 기준 하에서 부실에 대한 은행 및 담당 직원을 대상으로 한 면책제도 실효성도 높일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실제로 정부는 외환 건전성을 시작으로 일부 규제 완화에 나서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국내 은행에 적용되는 외화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을 현행 80%에서 올해 5월 말까지 70%로 한시 조정하기로 했다. 이는 외화 운용에 있어 은행들에게 좀 더 여유를 주겠다는 취지다. 외화 LCR은 은행의 외화 건전성을 평가할 때 쓰는 대표적인 지표다. 기준 시점으로부터 향후 1개월 동안 벌어질 수 있는 외화 순유출 규모와 비교해 현금이나 지급준비금, 고신용채권 등 유동성이 높은 외화 자산을 얼마나 보유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이대기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경제 위기가 예상되는 시급한 상황에서는 경제 주체들의 경제 활동 지속과 금융안정 유지 간의 균형을 고려해 은행의 유동성 및 자산 건전성 규제를 완화하고 탄력적으로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어 "코로나19 사태와 같은 비상 상황에서는 은행의 금융지원에 따른 손실 발생에 대해서는 일정 기준 하에서 면책 실효성을 높이는 한편, 기업이 필요한 외환 공급을 원활히 하기 위해 은행의 외환 건전성과 유동성 규제를 한시적으로 완화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기업 인근 분양단지' 인기…임대수요 풍부

2020.03.28 06:00 |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hjkim0510@dailian.co.kr)

대기업 인근 분양단지가 투자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대기업을 기반으로 하는 협력업체들이 대기업 인근으로 모여들면서 임대수요가 풍부해지기 때문이다. 임대수요가 풍부한 만큼 안정적인 임대수익과 매매가 상승으로 인한 시세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28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삼성, LG 등 대기업 본사나 공장, 연구 단지가 들어선 지역의 주변 부동산은 연일 상승세를 누리고 있다.
삼성전자 본사가 들어선 수원 삼성디지털시티와 인접한 매탄동의 경우 1985년 10월 입주한 ‘매탄주공4단지’가 매교동에서 2004년 2월 입주한 ‘연향예스빌’ 보다 2배 이상 높은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매탄주공4단지’는 삼성디지털시티와 인접해 있지만, ‘연향예스빌’은 약 4km가량 떨어진 위치에 입지해 있다.
오피스텔이나 지식산업센터 등 수익형 상품도 대기업 후광효과를 누리고 있다. 직주근접으로 거주 여건이 좋아 공실률이 낮기 때문이다. 특히 기업입장에서는 대기업과의 접근성이 뛰어나 비즈니스 최적지로 꼽히기도 하는 등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다.
실제로 현대엔지니어링이 서울 송파구 문정동 법조타운에 선보인 ‘문정역 테라타워’는 분양 당시 단기간에 완판된 바 있다. 완판 이후 지식산업센터에서는 드물게 억대 프리미엄이 형성됐다.
인근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문정역 테라타워’는 전용 198㎡ 기준으로 2014년 6월 5억4000만원 가량이었지만 지난 2월 9억6000만원에 실거래되기도 했다. 분양 당시 3.3㎡당 평균 분양가가 900만원 대였지만 현재는 1600만원 대에 형성돼 있다.
부동산 전문가는 “대기업 인근 입지는 직주근접이 가능해 꾸준한 인기가 이어지고 있다”며, “중소기업 입장에선 인재 확보는 물론 업무 협력도 수월하고, 투자자 입장에서는 임대수요가 풍부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어 흥행요인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상반기 대기업, 대규모 산업단지 등을 품은 신규 단지의 분양이 예정돼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제일건설은 3월 고덕신도시 A41블록에 '고덕신도시 제일풍경채 2차 Edu'를 분양할 계획이다. 단지는 지하 1층~지상 25층, 9개 동, 총 877가구며 수요자에게 선호도가 높은 중소형 평면위주로 구성됐다. 단지와 멀지 않은 위치에 세계 최대규모의 반도체 생산공장인 삼성전자 평택캠퍼스가 있고, 대규모 첨단 산업단지로 조성되는 평택 브레인시티와 고덕신도시 내 들어서는 행정타운까지 가까이에서 누릴 수 있다.
GS건설은 오는 4월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덕은지구에서 ‘DMC리버파크자이’와 ‘DMC리버포레자이’를 분양할 예정이다. A4블록에 들어서는 ‘리버파크자이’는 지하 2층~지상 24층, 6개 동, 전용면적 84~99㎡ 702가구이며, A7블록에 들어서는 ‘리버포레자이’는 지하 2층~지상 24층, 5개 동, 전용면적 84㎡ 318가구 규모다. 서울 상암과 접근성이 우수하다. 상암DMC 내에는 MBC본사, KBS미디어센터, JTBC, CJ E&M센터 등 각종 언론·방송기업이 위치해 직주근접 입지를 갖추고 있다.
신영은 울산 동구 서부동 일원에 ‘울산 지웰시티 자이’를 5월 분양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이 단지 바로 맞은 편에 있는 것을 비롯해 현대미포조선, 현대자동차, 현대제철 울산공장, KCC울산공장, 현대모비스 울산염포동공장 등 대규모 산업단지들까지 차량으로 20분 이내에 이동 가능해 직주근접 주거지로 꼽힌다. 총 2개 단지로, 1단지는 지하 3층~지상 35층 9개 동 59~84㎡ 1371가구, 2단지는 지하 5층~지상 37층 9개 동 전용면적 84~107㎡ 1316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수원 삼성디지털시티 인근에서는 현대엔지니어링이 ‘현대 테라타워 영통’을 선보인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15층, 3개 동, 연면적 약 9만 6946㎡ 규모로 지어진다. 단지 일대는 삼성디지털시티를 비롯해 다수의 협력업체가 위치해 비즈니스 최적지로 꼽힌다.

[시승기] 신형 쏘렌토 "거칠지만 내 주인에겐 친절하지"

2020.03.28 05:00 |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24pyk@dailian.co.kr)

기아자동차의 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쏘렌토는 형제차인 현대자동차 싼타페와 종종 동일 선상에서 비교되지만, 좀 더 독특한 수요층을 끌어들이며 차별화해 왔다.
싼타페가 전형적인 도심형 SUV라면 쏘렌토는 상대적으로 정통 SUV에 가까운 매력을 어필해 주로 남성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이번 4세대 풀체인지 모델 출시를 앞두고 쏘렌토 마니아들은 기존 쏘렌토의 색깔을 유지하길 간절히 바랐을 것이다.
그런 바람이 통했는지 신형 쏘렌토는 거친 매력을 풀풀 풍기며 등장했다. 이에 더해 승차감과 실내공간, 편의사양 측면에서는 친절함을 갖춘 내유외강(內柔外剛)의 풍모로 더 넓은 고객층을 품겠다는 야심도 보여준다.
지난 26일 서울 여의도 서울마리나에서 경기도 장흥 ‘헤세의 정원’까지 왕복 약 100km를 신형 쏘렌토와 함께 달려봤다. 자유로와 외곽순환고속도로, 구불구불한 와인딩 코스가 포함됐다. 시승차로는 디젤 4륜구동 최상위 모델인 시그니처 트림이 준비됐다.
신형 쏘렌토는 남성미와 세련미를 모두 갖췄다. 곡선보다 직선을 많이 사용하는 기아차의 디자인 특성을 그대로 살려 수직과 수평으로 죽죽 내리 그은 직선들이 SUV 특유의 강인함을 부각시켜준다.
전면은 이미 K5를 통해 인정받은 타이거 페이스를 전고가 높은 SUV에 맞춰 위아래로 늘려 장착했고, 후면은 세로로 길게 뻗은 테일램프로 미국 전용 대형 SUV 텔루라이드의 터프함을 그대로 가져왔다. 측면 캐릭터 라인은 쓸데없는 기교를 부리지 않고 일필휘지로 완성했다.

도로로 끌고 나오면 디젤 특유의 넉넉한 토크가 시원시원한 달리기 성능을 발휘한다. 최고출력 202마력, 최대토크 45.0kg·m를 내는 2.2ℓ 디젤엔진은 1.8t에 육박하는 무거운 덩치를 정지 상태에서도 가볍게 끌어당겨 고속의 영역으로 안착시켜준다. 습식 8속 DCT는 변속충격 없이 부드럽게 최적의 기어비로 옮겨준다. 높은 지상고에도 불구, 고속주행시 안정감도 뛰어나다.
고속 영역에서는 급가속 반응이 그리 즉각적이진 않지만 SUV치고는 준수한 편이다. 고속도로에서 스포츠카와 레이싱 대결을 펼칠 게 아니라면 큰 불편함은 없는 정도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연속되는 산길에서는 넉넉한 토크가 더욱 빛을 발한다. 힘에 대한 스트레스 없이 여유 있게 치고 올라간다. 급커브 구간에서 거칠게 핸들을 돌려도 정교한 핸들링과 탄탄한 하체가 받쳐주니 불안감이 없다.
주행모드는 컴포트, 스포츠, 에코, 스마트 등을 제공하며 팰리세이드에서 선보인 험로 주행 모드(Multi Terrain Control)도 사용할 수 있다. 눈길과 진흙길, 모랫길 등 지형 상황에 따라 구동륜과 기어비를 조절하는 방식이다.

신형 쏘렌토에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것은 겉모습보다 내부다. 마치 ‘내 여자에게만 친절한’ 터프남처럼 탑승객을 배려한 요소들로 가득하다.
일단 정숙성과 승차감이 압권이다. 고속 주행에서도 소음이 거의 없을 정도로 조용하고 정차 후 공회전 상태에서도 디젤 특유의 털털거리는 소음이 들려오지 않는다.
노면의 요철이나 과속방지턱을 지나며 발생하는 충격은 차체가 남김없이 흡수한다. 고급 세단 못지않은 승차감이다.
운전석에서 바라보는 실내 디자인은 파격적이다. 12.3인치 대형 LCD 클러스터와 그 옆에 나란히 붙은 10.25인치 가로형 내비게이션은 고급감과 편리함을 동시에 제공해준다. 센터페시아에 세로로 길게 배치된 송풍구는 우주선 조종석과 같은 첨단의 분위기를 연출한다.

실내공간은 대형 SUV 부럽지 않게 넓어졌다. 특히 시승차로 제공된 6인승 모델은 2열 독립시트가 압권이다. 좌석이 좌우로 분리돼 배치됨에 따라 2열 승객은 더 편안해졌고, 3열 승객도 굳이 좌석을 접고 넘어 다니는 불편함을 덜게 됐다.
2열은 물론 3열까지 암레스트에 개별 컵홀더가 배치돼 있으며 USB 포트는 1열 3개, 2열 3개, 3열 2개로 총 8개에 달한다. 탑승객(6명) 전원이 휴대폰을 충전하고도 2개나 남는다.

2열 레그룸은 충분히 넓고 시트도 안락하다. 3열 공간은 성인이 다리를 뻗고 안기엔 다소 좁아 보이지만 컵홀더와 USB포트는 물론, 12V 파워아웃렛도 사용할 수 있고, 공조장치도 개별로 조절할 수 있다. 3열에 앉은 채로 2열 좌석을 원터치로 접을 수도 있다.

미세먼지와 개인위생에 민감한 시대적 요구도 반영했다. 능동형 공기청정시스템은 실내 공기 오염도를 판단해 알아서 정화해준다.
마침 이날 수도권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수준이어서 신형 쏘렌토의 능동형 공기청정시스템을 테스트해 보기에 적격이었다. 시승차에 테스트용으로 설치된 공기오염 측정기는 창문을 내리자마자 초미세먼지 50㎍/m³ 이상 이상을 가리켰다.
하지만 창문을 닫자 측정기의 숫자가 빠르게 내려갔다. 단 3분 만에 6㎍/m³까지 떨어지더니 2분이 더 지나자 0㎍/m³의 완전 청정 상태가 됐다.

연비는 서울마리나에서 회차 지점인 헤세의 정원까지 고속도로와 와인딩 코스 및 일부 시내구간을 컴포트 모드와 스포츠 모드를 변경해 가며 약 57km를 주행한 결과 12.1km/ℓ가 나왔다. 표시연비인 13.7 km/ℓ에 다소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스포츠 모드 사용을 자제했더라면 표시연비를 충분히 넘었을 것으로 보인다.
돌아오는 길에는 스포츠모드로만 놓고 달리니 10.8km/ℓ의 연비가 측정됐다. 스포츠모드는 다른 주행모드에 비해 달리는 재미를 충분히 제공하는 만큼 연료 소모량도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신형 쏘렌토는 기존 충성고객을 잡기에 충분한 터프한 매력을 유지했다. 나아가 쏘렌토 구매를 결정한 아빠가 가족들의 눈총을 받지 않도록 편안하고 넉넉하고 깨끗한 실내공간까지 마련했다. 갈수록 고급화되고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지는 SUV 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발휘할 만한 차종이다.

기름값 13개월 만에 최저…휘발유 ℓ당 1430.5원

2020.03.28 05:00 | 박유진 기자 (rorisang@dailian.co.kr)(rorisang@dailian.co.kr)

전국 주유소 기름값이 13개월 만에 최젓값을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주요 산유국 간 ‘증산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하락해 9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28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3월 넷째 주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격은 전주 대비 41.8원 하락한 ℓ당 1430.5원, 경유는 45.3원 내려간 1237.4원을 기록했다.
2019년 2월 둘째 주 이후 최젓값이다. 당시 휘발유 가격은 1342.7원, 경유는 1241.8원을 기록한 바 있다. 정부의 유류세 인하 정책효과 소멸, 미국의 원유재고 증가 등으로 제품가격이 하락세를 나타낸 바 있다.
이달 넷째 주 자동차용 경유는 지난주와 비교해 45.3원 내려간 1237.4원, 실내용 등유는 전주보다 ℓ당 20.9원 하락한 913.9원에 판매됐다.
상표별 판매가격은 가장 저렴한 자가상표 휘발유 가격이 전주 대비 ℓ당 38.3원 내려간 1409.6원을 기록했다. 가장 비싼 SK에너지는 41.2원 하락한 1443.1원을 나타냈다.
지역별 판매가격은 서울의 휘발유 가격이 ℓ당 35.7원 하락한 1524.2원으로, 전국 평균가보다 93.8원 높았다.
최저가 지역인 대구는 ℓ당 52.2원 내린 1373.9원에 판매됐으며, 최고가 지역인 서울보다 150.3원, 전국 평균가보다 56.6원 낮았다.
정유사 공급 가격은 셋째 주 기준 휘발유가 전주 대비 ℓ당 60.0원 오른 1276.5원을 기록했고, 경유는 54.7원 내린 1075.7원을 나타냈다.
코로나19 사태에 최근 국제유가는 연일 폭락을 거듭하며 기름값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통상 유가는 2∼3주 정도 차이를 두고 국내 기름값에 영향을 미친다.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1.89달러 감소한 배럴당 22.60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국 런던의 ICE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된 북해산 브렌트유는 배럴당 26.34달러로 전날 대비 1.05달러 내려갔다. 중동 두바이유는 전일 대비 배럴당 1.31달러 감소한 25.74달러를 나타냈다.
연일 폭락했던 국제유가는 최근 반등에 성공했지만 4거래일 만에 하락세를 나타낸 상황이다. 미국이 경기부양책으로 꺼냈던 전략 비축유 구매 계획이 무산되고,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의 발언으로 하락했다.
앞서 IEA 사무총장은 코로나19 사태로 30억 명에 달하는 인구가 자택에 머물면서 석유 수요가 2000만 배럴 줄어들 수 있다고 발언했다.

[총선2020] 與 '의원 꿔주기'에 뿔난 정의당…"정의당 밀어내기 한심하다"

2020.03.27 16:23 |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seulkee@dailian.co.kr)

소수 정당에 유리한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도입하기 위해 더불어민주당에 적극 협조했던 정의당이 잔뜩 뿔이 났다. 민주당이 자당의 비례용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에 윤일규(충남 천안병·초선) 의원을 추가 파견해 정당투표 기호를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27일 민주당에 따르면 윤 의원은 4·15 총선 후보자 등록 마감을 앞둔 이날 더불어시민당으로 당적을 옮긴다. 윤 의원은 전날 밤 당의 파견 요청에 응하기로 결정하고 탈당계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에서 더시민당으로 파견되는 의원은 지역구 5명(신창현·윤일규·이규희·이종걸·이훈), 비례대표는 3명(제윤경·심기준·정은혜) 등 총 8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이에 따라 오는 총선의 정당 기호는 민생당, 미래한국당, 더시민당, 정의당 순으로 확정될 전망이다. 의석수가 가장 많은 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은 비례 후보가 없어 기호에서 빠진다.
지난해 공직선거법 개정안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를 둘러싼 패스트트랙 정국에서 민주당에 적극 협조했던 정의당은 깊은 배신감을 느끼는 모양새다. 정의당은 '위성정당'이라는 꼼수가 없다면 자당에 가장 유리했을 연비제 도입을 위해 '조국 사태'에도 쓴소리를 아끼는 행보를 보인 바 있다.
정의당 김종철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27일 "민주당 윤일규 의원이 탈당해 시민당에 입당함으로써 시민당이 정의당보다 비례대표 투표용지 한 칸 위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며 "미래통합당의 '의원 꿔주기'를 맹비난하던 민주당이 의원 꿔주기를 따라하는 모습을 보며 국민들이 얼마나 한심해할지 짐작된다"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이왕이면 열 명 정도 더 보내지 그랬나. 그러면 미래한국당보다 앞 순번을 받았을 텐데 말이다. 고작 정의당보다 한 칸 위에 시민당을 올리기 위해 체면을 다 버리면서까지 이런 일을 하니 더욱 한심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CJ제일제당, 올해 가정간편식 키워드는 “가시비‧4th Meal‧BFY”

2020.03.28 06:00 |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irene@dailian.co.kr)

올해 가정간편식(HMR) 시장의 핵심 키워드는 ‘가시비(價時比)’, ‘4th Meal’, ‘BFY(Better for You)’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코로나19가 식사 해결 및 구매 방식 등에 영향을 미치며 이 같은 트렌드를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CJ제일제당은 ‘2020 HMR Trend 전망’을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4400여명 대상 내·외식 메뉴 데이터 22만 건과 전국 5000가구 가공식품 구입 기록, 2800여 개의 HMR 신제품 특징 등을 분석한 결과다.
◇조리시간을 개인 시간으로 활용…‘가시비’ 제품 인기
우선 소비자들이 ‘나의 시간과 노력’을 아낄 수 있는 서비스나 제품에 지갑을 여는 경향이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CJ제일제당은 분석했다.
유통업계의 30분 내 배송 서비스나 새벽 배송 서비스가 지속 확대되고 있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배달 메뉴 중심의 테이크 아웃 전문점도 늘고 있다.
이에 핫도그, 카츠류 등 에어프라이어에 최적화된 에어프라이어 전용 제품이 인기를 끌 것으로 CJ제일제당은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CJ제일제당이 4대 도시 4500가구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말 기준 에어프라이어 보유율은 61%로, 전년 대비 두배 가까이 뛴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데우기만 하면 전문점 수준의 맛 품질을 즐길 수 있는 파우치 죽이나 프리미엄 국물요리 등의 제품도 소비가 확대될 전망이다.
◇저녁 시간대 끼니 증가… ‘4th Meal’ 트렌드 확산
52시간 근무제 시행 등과 코로나19 확대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확산 되면서 야식이나 간식 같은 ‘4th Meal’도 키워드로 떠올랐다.
지난해 끼니 별 섭취 빈도를 살펴보면, 아침과 점심은 전년 대비 끼니 수가 감소했으나 저녁과 야식 등은 끼니 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녁 이후 여유 시간이 늘면서 ‘아침엔 더 간단히, 저녁엔 더 든든하게’라는 식사 트렌드가 생겨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야식·간식으로 즐길 수 있는 제품의 인기가 예상된다. 대표적인 것이 냉동치킨이다. 닐슨 기준 지난해 냉동치킨류(닭튀김+너겟류+기타닭튀김)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8% 성장한 2303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간식용 냉동 베이커리류의 성장도 예상된다. 최근 홈 베이킹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관련 검색량이 증가하고 있다. 또 에어프라이어 연관어로 빵이나 식빵, 딸기잼 등 베이커리 관련 단어 노출 빈도도 늘고 있다.
◇“단백질·야채 중심의 BFY 제품 인기상승”
식품 소재로는 단백질과 야채가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CJ제일제당이 소비자 식단을 분석한 결과 육류나 수산, 계란, 두부 등 단백질 취식 비중이 증가하는 경향이 발견됐다. 체질 개선, 근력 향상 등에 대한 니즈로 고단백 식단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단백질 소재 중에서는 수산 식품이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수산물은 손질이 번거로워 가정 내에서 직접 조리하기 어려운 품목이지만 HMR 제품이나 배달, 외식 등에서 섭취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야채는 상대적으로 보관이 불편한 점 등 이유로 섭취 비중은 하락했다. 하지만 채식이나 비건(Vegan)식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고, 영양 균형 차원에서 소비자 관심이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손질된 채소를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밀키트(Meal Kit) 등의 성장이 예상된다.

◇코로나19로 내식·온라인·HMR 인기 가속화
특히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HMR 3대 트렌드에 가속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CJ제일제당이 2월28일부터 3월1일까지 서울을 포함한 전국 광역시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이슈에 따른 식소비 변화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 결과, 식사 해결 방식과 구매 채널, 품목 등에 많은 변화가 포착됐다.
먼저 개학 연기와 재택근무 등 가정 내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직접 조리나 HMR 제품 활용 등 내식(內食) 비중이 커졌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내식 비중은 83.0%를 기록해 전년 대비 23.5%P 증가했다. 반면 테이크 아웃과 외식은 각각 4.3%P, 19.1%P 줄었다.
또 비대면 소비 추세로 인해 식료품 및 가공식품 구입처에도 변화가 생겼다. 지난 1월 말 국내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온라인 구매 비율은 39.3%를 기록했는데, 위기 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한 2월 23일 이후 온라인 구매 비율은 44.2%로 4.9%P 늘었다.
이와 함께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대형마트 보다는 동네 슈퍼마켓을 찾는 빈도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으로는 가정간편식의 구매가 증가했다. 집밥을 대체하면서도 장기 보관이 가능한 생수, 즉석밥, 라면 등과 더불어 국물요리, 상품죽, 냉동만두 등의 구입이 늘었다. 또한 계란, 김, 두부, 콩나물 등 반찬으로 주로 활용하는 식자재에 대한 구매가 증가했다.
남성호 CJ제일제당 트렌드전략팀장은 “경제적·사회적 이슈는 물론 소비자의 생활 방식과 소비 패턴 변화가 식문화 트렌드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면서 “특히 올해 코로나19 영향으로 가정간편식에 대한 취식 경험이 새로 생기거나 늘었고 이는 향후 소비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美, 확진자 중국 제치고 전 세계서 가장 많아…8만명 넘어

2020.03.27 20:12 |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ek@dailian.co.kr)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수가 26일(현지시간) 8만 명을 넘어서면서 중국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50분(미 동부시간)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8만3836명으로 늘어나 그동안 1위였던 중국(8만1782명)과 2위인 이탈리아(8만589명)를 한 번에 앞질렀다. 이는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의 집계 결과다.
CNN도 이날 오후 미국의 코로나19 환자를 전날보다 1만6000여명 증가한 8만1836명으로 집계하면서 “미국이 전 세계 다른 어떤 나라보다 많은 코로나19 환자를 갖게 됐다”고 보도했다.
CNN은 코로나19 감염에 따른 사망자가 1186명이라고 집계했다. 미국의 인구당 코로나19 발병률도 중국을 크게 앞섰다.
미국의 인구 추정치 3억2800만명을 적용할 때 환자 8만1000여명은 4010명당 1명꼴로 환자가 발생한 것이다. 인구 14억명 이상의 중국은 1만7582명당 1명꼴이라고 CNN은 분석했다.
이로써 미국은 지난 1월 21일 첫 코로나19 환자가 나온 지 약 두 달여 만에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가장 많은 나라가 됐다.
미국의 코로나19 환자는 지난 19일 1만명을 넘긴 뒤 21일 2만명을 돌파했다. 이후 22일 3만명, 23일 4만명, 24일 5만명, 25일 6만명 등 연일 1만명씩 늘다가 이날은 더 가파르게 증가하며 8만명 선을 넘어섰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은 전날 “코로나19 팬데믹이 미국에서 가속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 보건국장 그랜트 콜팩스 박사도 전날 “이 모든 노력(사회적 거리 두기 등)들에도 불구하고 지금 뉴욕에서 전개되는 것과 비슷한 시나리오를 우리도 맞이하게 될 것이라 보는 게 타당하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WP)는 “전문가들은 미 전역에 걸쳐 급속히 환자가 늘고 있는 점을 지적하며 최악의 상황은 아직 오지 않았다고 두려워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격전! 고양 벨트①] '100만 인구' 고양시…4석 둘러싼 與野의 이유있는 승부수

2020.03.27 06:20 |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seulkee@dailian.co.kr)

21대 총선을 19일 앞두고, '수성'의 입장에 선 여권과 '탈환'해야 하는 야권이 110만 인구를 바라보는 대도시 '고양'에서 대격돌할 전망이다. 4석을 품은 이곳 고양에서 여야가 총력 승부를 벌이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고양시는 20대 총선에선 확연한 여권 강세를 보인 지역이다. 고양시 갑을병정 네 개의 지역구 중 을·병·정 세 곳은 더불어민주당이, 갑 한 곳은 정의당이 차지했다.
21대 총선에서는 쉽지 않다는 얘기가 나온다. 고양정을 지역구로 둔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3기 신도시 건설 계획이 1기 신도시인 일산 시민들의 반발을 샀기 때문이다. 고양시는 덕양구와 일산 서구·일산 동구로 이뤄져 있다.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이 지역의 집값은 전국의 주택 가격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하락세를 보였다. 2020년 서울 지역의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14.75%, 경기지역은 2.72% 오르는 동안 일산 서구는 5.29%, 일산 동구는 3.49%, 덕양구는 0.28% 각각 떨어졌다.
지난해 5월 정부가 발표한 '창릉 3기 신도시' 조성 계획이 실제로 집값에 영향을 주면서, 이번 선거에서의 최대 화두가 집값과 교통 등 '부동산'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분위기 반전' 나선 민주당…4곳 중 3곳 전략공천, '심판론' 피해갈까
더불어민주당은 이같은 '부동산 심판' 분위기를 뒤집기 위해 고양시 지역구 3곳을 전략공천 지역으로, 한 곳은 단수공천으로 정해 힘을 실었다.
고양을 지역에는 MBC 아나운서 출신의 한준호 후보를, 고양갑에는 영입인재인 로스토리 법률사무소 홍정민 대표변호사를 일찍이 전략공천했다. 김현미 장관이 장관이 떠나며 큰 주목을 받은 고양정 지역에는 이용우 전 카카오뱅크 대표를 전략공천해 승부수를 띄웠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재선을 한 고양갑에는 '친문'으로 무장한 문명순 전 국가균형발전위원회 국민소통 특별위원을 단수공천했다.
민주당 후보들은 정부 정책인 창릉 3기 신도시를 비판하지 않는 대신 이를 극복할 만한 공약을 내걸었다. 고양병 홍정민 후보는 '자족도시 완성'에, 고양정 이용우 후보는 '기업 유치'에 방점을 찍는 식이다.'文정권 부동산정책 심판' 전면에 건 통합당…'원래 우리 지역구'
미래통합당 역시 이를 갈고 있긴 마찬가지다. 지난 18대 대선에서 4곳 지역구 모두에서 승리를 거둔 경험을 잊지 않고 있어서다. '원래 우리의 지역구'였던 만큼 이번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것이다.
심상정 의원·문명순 민주당 후보와 3파전을 벌이는 고양갑 지역에는 자유한국당 미디어특위 법률지원단장을 지낸 이경환 변호사가 나섰다. 역시 한준호 민주당 후보·박원식 정의당 후보와 각축을 벌이는 고양을에는 자유한국당 공보실장 출신의 함경우 고려대 고공정책연구소 북한통일연구센터 객원연구원을 단수 추천했다. 지역 정가에서는 여권의 표가 민주당과 정의당으로 얼마나 분산되느냐에 따라 통합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좌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민주당이 영입인재를 전략공천한 고양병 지역에는 4선 중진의 김영환 전 의원이 전략공천됐다. 4개 지역구 중에서도 '집값' 이슈가 가장 뜨거운 고양정 지역에는 국회 내 대표적인 부동산 전문가인 김현아 통합당 의원이 나섰다. 도시계획학 박사 출신으로 정계 입문 전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을 거친 김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온 바 있다."4곳 모두에서 승리한다"…치열한 여야 신경전민주당과 통합당의 고양 지역 캠프 관계자들은 이번 총선에서 '네 곳 모두 승리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그만큼 4곳 지역구 모두에서 후보들이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 있다는 뜻이다.
25일 고양시의 한 민주당 후보 캠프에서 만난 지역위원회 사무국장은 "집값 이슈로 민심이 큰 영향을 받는 것은 사실이다"면서도 "여전히 지지율이 앞서고 있어 그렇게 절망스러운 상황이라고 보지는 않는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반면 같은날 통합당 후보 캠프에서 만난 캠프 관계자 역시 "고양시 4석을 다 가져올 수 있다"고 본다"며 "특히 여권 지지층 표가 민주당과 정의당으로 갈라지는 곳이 있어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격전! 고양 벨트②] '집값 하락'이 화두…고양정에 나선 여야 경제통, 김현아 VS 이용우

2020.03.27 17:56 |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seulkee@dailian.co.kr)

고양정(일산서구) 지역은 고양에 위치한 4개의 지역구 중에서도 가장 주목도가 높은 곳이다. 이 지역에서 재선 국회의원을 지내다 국토교통부 장관으로 입각한 김현미 장관이 이 지역 부동산 가격을 출렁이게 한 '창릉 3기 신도시' 정책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일산 서구 지역 주민들의 민심은 들끓었다. 서울과 일산 사이에 창릉 3기 신도시가 건설되면 일산 부동산 가치가 하락할 것이란 우려가 생기면서, '우리 지역 국회의원에게 배신을 당했다'는 격한 반발까지 나왔다. 19·20대 총선에서 연승을 했던 민심의 풍향이 이제 달라졌다는 얘기가 나오는 배경이다.
'기회가 온' 미래통합당에서는 국회 내 '부동산 전문가'로 알려진 김현아 의원이 나섰다. 지난 2016년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김 의원은 정계 입문 전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을 지낸 도시계획 분야 전문가다.
김 의원은 '내가 일산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 일산이 나를 선택했다'고 강조한다. 부동산 전문가로서 지난해부터 국회에서 김현미 장관과 각을 세우다 보니 일산 시민들이 '제발 일산을 살려달라'며 김 의원을 찾아오기 시작한 게 이 지역 출마의 계기가 됐다는 설명이다. 김 의원은 지난해 11월 일찌감치 이 지역 출마를 결심한 뒤 지역 현안 파악 밑 텃밭 다지기에 주력해왔다.
민주당에서는 '부동산 심판'의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해 고심을 거듭했다. 그러다 전략공천된 인물이 바로 이용우 전 카카오뱅크 대표다. 민주당은 현대그룹과 한국투자금융을 거쳐 카카오뱅크 성공신화를 이뤘다는 평가를 받는 이 후보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그는 지난 5일 출마 기자회견에서 "혁신적 국가 경제 모델을 만들고 일산 발전을 위해 문제를 해결하라는 특명을 받았다"며 "일산을 4차 산업혁명의 중심도시로 만들어 일산의 가치를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캠프 관계자에 따르면, 이 후보는 김 의원에 비해 늦은 출발을 만회하기 위해 새벽 5시반부터 저녁 9시반까지의 살인적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어떻게 일산의 가치를 높일 것이냐', 승부는 바로 이 지점에서 갈릴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여당의 후보로서 창릉 신도시 건설 자체를 반대하지 않는 대신, 창릉 신도시 건설의 영향이 본격화하는 7~8년 사이에 기업을 유치해 경제를 살리겠다는 입장이다. 혁신 기업인 카카오뱅크를 이끌었던 경험을 살려 "일산을 4차 산업혁명의 중심도시로 만들어 일산의 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설명이다.
미래통합당 김현아 후보의 입장은 간단하다. 정부의 3기 창릉 신도기 계획을 막아내겠다는 것이다. 그는 "일산을 천하제일 일산으로 되돌리는 시작은 창릉 3기 신도시 철회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김 의원은 이 후보의 '기업유치' 공약에 대해서는 "3선에 국토부장관까지 하는 현 지역구 의원이 힘이 모자라서 기업유치를 못했겠느냐. 처음엔 의지도 있었을 것이다"고 평가했다. 그 "민주당과 후보는 왜 일산이 수십년째 기업유치를 못하고 있는 이유를 모르고 있다"며 "규제 핑계대지 말라. 분당판교, 수원, 화성·평택도 다 수도권 규제대상 지역이다"고 말했다.

고양정에 대한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이 지역은 예상대로 박빙의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16~17일 경인일보가 알앤써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김 의원(40.2%)과 이 후보(40.5%)의 지지율은 오차범위 내에서 혼전을 벌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6일 중부일보 의뢰로 아이소프트뱅크가 실시한 여론조사 역시 김 의원 지지율이 38.8%, 이 후보는 37.4%를 기록해 역시 오차범위 안에서 초접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여론조사와 관련해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승패 갈린 주총에도 조원태-조현아 장기전 예고

2020.03.27 19:51 |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redstone@dailian.co.kr)

한진그룹의 경영권을 놓고 한판 승부가 펼쳐진 지주회사 한진칼 주주총회가 조원태 회장의 완승으로 귀결됐지만 싸움은 장기전을 예고하고 있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의 3자주주연합이 올 들어 꾸준히 지분을 매입하며 조 회장과 지분격차를 없앤 상황으로 2라운드 승부가 펼쳐질 전망이다.
27일 재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조원태 회장과 3자연합측은 올 들어 한진칼 지분을 지속적으로 매입해 양측 모두 지분율을 40% 이상으로 끌어 올린 상태로 경영권 분쟁의 장기전을 예고하고 있다.
조 회장이 확보한 지분은 모친인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과 조현민 한진칼 전무 등 오너일가 및 특수관계인(22.45%)을 포함, 델타항공(14.9%), 대한항공 자가보험·사우회(3.8%), 카카오(1%), GS칼텍스·한일시멘트(0.7%) 등을 더해 약 42.85%에 달한다.
3자연합도 올 들어 KCGI와 반도건설을 중심으로 꾸준히 지분을 늘려 40%를 돌파했다. 최근에는 KCGI 산하 유한회사 헬레나홀딩스와 반도건설의 자회사인 대호개발과 한영개발이 각각 주식을 추가로 매입해 지분율을 42.13%로 끌어올린 상태다.
양측이 지난해 말 기준으로 확보한 지분이 각각 33.45%와 31.98%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양측 모두 올 들어서 약 10% 안팎의 추가 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격차는 오히려 더 줄었다.
이 때문에 재계에서는 이번 한진칼 주주총회가 조 회장의 완승으로 끝났지만 진짜 승부는 이제부터로 보고 있다. 이번 주총이 1라운드 몸풀기였다면 2라운드부터 양측의 대전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 조원태 완승에도 한치 앞 안보이는 승부 예고
27일 개최된 한진그룹 지주회사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조원태 회장은 사내이사로 재선임 된 것을 비롯, 회사측이 추천한 인사들이 모두 이사진을 선임돼 한 명의 이사도 배출하지 못한 3자연합과의 승부에서 완승을 거뒀다.
조 회장 외에 하은용 최고재무책임자(CFO·부사장)가 사내이사로 선임됐고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 박영석 서강대 경영대학 교수, 임춘수 마이다스PE대표, 최윤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이동명 법무법인 처음 대표변호사(이상 사외이사) 등도 모두 이사진에 합류했다.
반면 3자연합은 김신배 포스코 이사회 의장과 배경태 전 삼성전자 부사장(이상 사내이사), 함철호 스카이웍스 대표이사(기타 비상무이사), 서윤석 이화여대 교수, 여은정 전 중앙대 교수, 이형석 수원대 교수, 구본주 법무법인 사람과사람 변호사(이상 사외이사) 등 추천인사 전원이 선임에 실패했다.
3자연합은 야심차게 추진했던 전자투표 도입(48.19%)은 물론, 이사 자격 제한(47.40%) 등 총 10개의 안건이 모두 부결되는 등 주주제안으로 제안한 안건 중 단 하나도 통과시키지 못하면서 말그대로 참패했다.
하지만 재계에서는 이번 주총이 끝이 아닌 시작으로 보고 있다. 이미 양측이 올 들어서도 계속 지분을 매입한 것은 장기전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방증으로 지분 대결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3자연합이 이번 주총에서 추가 우호지분으로 기여한 타임폴리오자산운용과 소액주주모임 등을 더하면 확보한 지분은 이미 45%를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이번에 조원태 회장측을 지지하며 캐스팅보트 역할을 했던 국민연금(2.9%)이 계속 지지를 유지할 것이라는 보장도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재계에서는 3자연합이 어느정도 지분 확보가 이뤄졌다고 판단되면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해 연내에 다시 한 번 표 대결을 펼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임시주총이 아니더라도 양측의 대결구도가 지속되면 내년 정기주총에서 또 한번 승부를 펼쳐야 하는 상황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번 주총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지분은 지난해 말 기준이었다는 점에서 1월 말 구성된 3자 주주연합으로서는 원래부터 쉽지 않은 싸움이었다”며 “양측 모두 장기전에 대비하면서 추가 지분 확보에 나서온 만큼 진짜 승부는 이제부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코로나19, 한진 경영권 분쟁 변수되나
일각에서는 하나의 주체만 이탈하더라도 붕괴될 수 있는 3자연합의 구성상 경영권 분쟁이 조기에 마무리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조현아 전 부사장이나 반도건설 등의 이탈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는 가정을 전제로 한 것인데 둘 다 조원태 회장과 감정적 앙금이 커진 터라 돌아서지 않을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여기에 현재 진행형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가 향후 경영권 분쟁에서 변수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진칼의 주력 계열사인 대한항공이 영향을 많이 받을 수 밖에 없는 항공사라는 점에서 현재 최대 위기를 맞은 상황에서 3자연합이 경영권 분쟁을 장기전으로 끌고 갈 경우, 비판적 여론이 커질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대한항공의 실적 악화가 현실화되고 한진그룹이 큰 타격을 받게 되면 현 경영진의 책임으로 화살이 돌아올 수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실제 이날 한진칼 주총에서도 주주들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대한항공과 관련된 질문을 상당히 많이 해 직결될 수 밖에 없는 사안이라는 점이 입증됐다.
또 다른 재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유럽과 미국 등 전 세계적인 확산 조짐을 보이면서 항공사들은 생존의 기로에 선 상황”이라며 “향후 한진그룹이 흔들리게 되면 이번 주총에서 위기 극복을 위한 안정에 무게를 두면서 현 경영진에 지지를 보냈던 기관과 개인투자자들이 등을 돌릴 수 있을 가능성은 충분할 것”이라고 말했다.

[총선2020] 최악의 흑역사로 남게 될 준연동형비례제…힘 받는 비례폐지론

2020.03.27 16:05 |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minjks@dailian.co.kr)

과거 전국구(全國區) 의원이라는 명칭이 있었다. 지역구 의원의 대비되는 전국을 선거구로 하는 의미였다. 각 지역의 정당소속 후보자들이 얻은 득표수를 합산해 정당에 배분되는 구조였다. 상위 순번을 받은 후보들은 피 말리는 지역선거를 뛰지 않고도 손쉽게 배지를 달 수 있었다. 국민이 직접 뽑는 후보자가 아닌 권력자가 국회의원을 지명할 수 있는 구조였다.
그러다보니 권위주의 정부에서는 권력자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악용됐다. 인물중심 정당이 주류였던 야권은 상위 순번을 매개로 공공연하게 ‘공천헌금’을 챙겼다. 돈으로 산 국회의원이라는 뜻에서 전국구(錢國區)라고도 불렸다. 논란에도 불구하고 인물·계파 중심 정치에서 벗어나 분야별 전문가들의 진입 창구라는 명분으로 생명력을 유지했다.
전국구 제도가 큰 변화를 맞이한 것은 16대와 17대 국회부터다. 명칭을 ‘비례대표’로 바꿨고, 여성할당제가 처음 도입돼 정치적 약자에 대한 배려가 이뤄졌다. 각 정당이 발탁한 참신한 정치신인들의 등용문이 되기도 했다. 또 17대 국회부터 1인2표제가 실시되면서 소수정당들이 원내에 진출할 수 있는 발판으로 기능했다.
하지만 지역구 의원과 비교해 ‘국민 대표성’이 약했고, 정당의 공천이 곧 배지라는 인식 탓에 ‘시혜적’ 자리라는 인식이 여전하다. 그러다보니 국회에서 발언권도 약했고, 소속 정당에 쓴 소리를 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서울의 한 지역구 의원은 사석에서 “우리는 필드에서 피를 흘리며 싸우는 사람들”이라며 “지역에서 유권자를 만나 표를 끌어올 자신이 없으니까 비례에 연연해 당 지도부 주위를 배회하는 것”이라고 폄하했었다.
이에 비례대표를 이예 폐지하자는 주장도 없지 않았다. 전문성을 갖춘 지역구 의원이 늘어나면서 외부에서 전문가를 모셔와야할 필요성이 줄었고, 여성·청년 등 정치적 약자에 대한 배려는 각 정당의 지역구 공천을 통해 가능하다는 점에서다. 오히려 1회용 비례대표 보다 지역구 정치인으로 육성하는 게 진정성 있는 조치라는 이유도 있었다.
무엇보다 20대 국회에서는 비례대표 의원들의 당적 문제를 두고 잡음이 끊이지 않는 문제가 발생했다. 비례대표는 탈당하면 의원직을 잃지만 제명을 당하면 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다. 당이 제명을 해주지 않자 적을 두고 다른 당에서 ‘당직’까지 맡아 활동하는 촌극이 벌어졌다. 급기야 바른미래당 비례의원 8명이 ‘셀프제명’을 하고 미래통합당 공천을 받았지만 법원의 취소 판결로 난장판이 됐었다.
적지 않은 문제에도 불구하고 소수정당 배려 및 사표방지라는 대의명분은 비례대표 제도를 유지하게 만들었다. 나아가 민생당과 정의당 등 소수정당들은 더 많은 비례대표를 얻기 위해 민주당과 고위공직자비위수사처 설치와 준연동형비례대표제를 맞바꾸는 거래에 응했다.
결과는 비례대표 선거 역사상 최악의 ‘흑역사’를 쓰게 될 전망이다. 소수정당 배려라는 취지는 사라지고 지역구는 물론이고 비례대표까지 거대양당이 휩쓸어갈 공산이 크다. 여성·청년 등 정치적 약자에 대한 배려도 눈에 띄지 않았다. 급조된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은 공모·심사·투표 과정을 3일 만에 끝내는 번갯불 공천이 진행됐으며, 민생당은 후보등록 마감일인 27일까지도 순번을 확정 못하고 뒤바뀌는 등 혼란이 계속됐다.
연동형비례제를 밀어붙였던 정의당은 후회막급이다. 전날 광주를 방문한 심상정 대표는 “혼란과 염려를 드리게 된 것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면목이 없다”며 “선거제도 개혁을 추진해왔던 사람으로서 위성정당 출현에 제대로 대비하지 못한 것에 대해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망가진 연비제의 폐지와 새로운 제도 모색은 불가피해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63년 비례대표가 처음 도입됐을 때 의도가 순수하지 못했고, 이후에도 공천과정에서 총재들의 사유물이 돼 정치자금의 루트가 됐다”며 “최근에 와서는 나아지는 기미가 보이다가 이번 연동형비례대표제로 그 취지가 완전히 무너져 버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성이나 정치적 약자의 대표성이나 비례성을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지만 지금처럼 뒤틀리고 왜곡된 비례대표제는 안 된다”며 “현재의 연동형비례대표제는 100% 폐지해야 하고, 정치적 약자나 비례성을 보완할 것인지 아니면 병립형 같은 다른 형태의 비례대표제로 갈 것인지 깊이 고민해야할 시점이 온 것”이라고 말했다.

[데스크칼럼] '국가 기간산업' 항공업계를 살려야 한다

2020.03.27 10:00 | 서영백 산업부장 (ice@dailian.co.kr)(ice@dailian.co.kr)

코로나19로 전 세계 하늘길이 막히면서 국내 항공산업이 생존의 기로에 내몰리고 있다. 비단 우리에게만 해당되는 경우는 아니다.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항공산업은 수요 급감으로 고사 위기에 빠진 상황이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은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전 세계 항공업계의 피해 규모가 2520억 달러(309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한민국 국적항공사들의 상반기 매출 손실만 6조300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까지 나온다. 이미 국제선 여객도 전년 동기 대비 80% 이상 급감한 상태다.
25일 알렉산드르 드 주니악 IATA 사무총장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서신을 보내 “현재의 위기는 9·11 테러,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 더 심각하다”며 최소 6개월의 재정지원을 요청했다.
최근 만난 국내 항공업계 관계자들의 위기감은 그 어느때보다 높았다. 지금과 같은 전면적인 셧다운(Shut-down) 상황에서 고정비 비용이 천문학적인 항공산업은 3개월 이상 버티기 어렵다는 게 공통된 의견이었다. 이들은 한목소리로 “보다 즉각적이고 대대적인 정부 지원대책이 필요하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미 항공사의 개별적인 노력만으로는 위기극복이 불가능한 상황에 이르렀다. 최근 국적항공사들은 자구책으로 임원 급여반납, 유․무급휴직 등을 시행 중이지만 각종 고정비 지출로 유동성 부족이 심각해지고 있다. 만약 국내 항공산업이 붕괴될 경우 일자리 16만개가 사라지고, GDP는 11조원이 감소할 것으로 IATA의 추정하고 있다.
항공산업의 존립은 비단 항공사와 관련된 문제만은 아닐 것이다. ‘포스트 팬데믹’ 이후 경제 회복 단계에서 항공산업의 역할을 따져봐야 한다. 항공화물 운송은 경제활동에 필수적인 요소이다. 안전하고 효율적인 항공 시스템은 코로나 19이후 무역과 여행, 경제 자체의 회복에 기여하겠지만, 반대의 경우 예상되는 문제의 심각성은 상상하기조차 힘든 상황이다.
세계 각국도 파산 위기에 처한 자국 항공사들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내놓고 있다. 미국은 580억 달러(71조2000억원)를 자국 항공사에 지원키로 결정했다. 특히 290억 달러(36조6000억원)는 고용유지를 위한 보조금으로 항공사에 현금으로 지원할 정도로 파격적인 대책을 추진 중이다. 노르웨이, 덴마크, 스웨덴 등은 현금 투입을 약속했고, 프랑스와 독일 정부도 항공사와 논의를 진행 중이다. 이는 각국이 국가 기간산업으로서의 항공사 위상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방증하는 사례다.
반면 현재까지 우리나라의 지원수준은 그야말로 미봉책에 불과하다. 정부가 지난 18일 ‘제11차 코로나19 대응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발표한 항공업계 지원안은 ▲3월부터 6월까지 항공기 정류료 전액 면제 ▲안전시설 사용료 3개월 납부유예 ▲운항중단으로 미사용한 운수권·슬롯 회수 전면 유예 등으로는 현재의 파산 위기를 극복하기엔 역부족이다.
특히 국내 항공산업 위기극복의 선봉에 서야 할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의 역할이 미미한 점도 아쉬운 대목이다. 국토부는 관련 부처와 금융당국을 적극적으로 설득해 금융 논리만 앞세운 정책보다 미국과 같은 산업별 맞춤정책을 이끌어내도록 해야 한다.
일각에서는 정부지원 조건으로 구조조정 등을 언급하기도 한다. 하지만 현재의 위기는 항공사들이 초래한 것이 아닌 천재지변급의 외부변수로 인한 것이다. 따라서 부실기업에 지원할 때와 같은 구조조정 논리를 현재의 재난급 위기상황에 처한 국내 항공사들에 들이대서는 곤란하다. 주무부처인 국토부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다. 바로 이런 점들을 관련 부처와 금융당국에 설득해야 한다.
항공산업은 촘촘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하는 산업이다. 따라서 한번 무너지면 그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천문학적인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따라서 항공산업 붕괴를 막기 위해 무엇보다도 빠르고 강력한 지원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대부분의 전 세계 항공사들이 정부로부터 강력한 지원을 받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대한민국 항공사들이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지 못한다면 경쟁의 기회조차 갖지 못할 것이다.
국가 기간산업인 항공산업이 붕괴하면, 항공주권 상실로 이어진다. 이는 곧 외국 항공사들이 한국 시장을 식민지화한다는 의미이며, 이는 국민들의 피해로 이어진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골든 타임을 놓치면 국내 모든 항공산업은 쓰러지게 될 것이다.
글/서영백 산업부장

"누구 소행인지 말해달라"…천안함 유족, 文대통령에 호소

2020.03.27 15:35 |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ko0726@dailian.co.kr)

"대통령님. 이게 북한 소행인가, 누구 소행인가 말씀 좀 해주세요."
27일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분향하려는 문재인 대통령 옆에 갑자기 나타난 백발의 할머니가 이렇게 호소했다. 그는 천안함 피격으로 아들을 떠나보낸 고(故) 민평기 상사의 모친 윤청자 여사였다.
윤 여사는 문 대통령이 현충탑에 분향하려 하자 대통령 옆으로 다가오면서 "여적지(이제까지) 북한 짓이라고 진실로 해본 일이 없다. 그래서 이 늙은이 한 좀 풀어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른 사람들이 저더러 이게 대한민국에서 하는 짓인지 저기인지 모르겠다고 그러는데 가슴이 무너진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의 표정에는 당혹감이 스쳤지만, 이내 "정부의 입장은 같다"며 "걱정하지 마시라"고 다독였다.
정부는 2010년 3월 천안함 침몰이 '북한 소행'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당시 국방부는 민군합동조사단을 꾸려 북한제어뢰에 의한 수중폭발로 발생한 충격파와 버블효과에 의해 선체가 절단돼 침몰됐다는 결론을 내렸다.
문재인 대통령도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 시절 북한 잠수정의 타격으로 인한 침몰로 규정한 바 있다.
한편, 문 대통령의 이번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 참석은 대통령 취임 후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2018년에는 베트남 순방을 이유로, 2019년에는 경제 투어와 관련한 대구 방문을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다.

‘매매와 증여 사이’…다주택자들의 깊은 고민

2020.03.27 06:00 |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hjkim0510@dailian.co.kr)

올해 서울 고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공시가격이 급등하고 매매가격은 하락하면서 보유세 부담이 커진 다주택자들이 아파트 처분을 놓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다주택자들은 원하는 가격에 판매하지도 못하면서 양도소득세까지 부담되는 ‘매매’보다는 절세효과가 큰 ‘증여’에 관심을 두는 분위기다.
27일 한국감정원 부동산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2월 서울 아파트 증여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562건) 대비 139.7% 증가한 1347건으로 나타났다. 12·16대책 발표 이후 한 달이 지난 1월에는 지난해 8월 이후 5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1632건을 기록하기도 했다.
아파트 증여는 서울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에서 두드러졌다. 올해 1월 강남구(92건), 서초구(169건), 송파구(238건), 강동구(398건)의 증여는 총 896건으로 서울 전체의 55%를 차지했다. 2월 역시 강남구(230건), 서초구(51건), 송파구(50건), 강동구(228건)의 증여는 총 559건으로 약 40% 이상이 강남4구에서 나왔다.
반면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12월 1만8296건, 올해 1월 1만6834건, 2월 1만6515건 으로 지난 12·16 대책 이후 감소하고 있다.
다주택자들이 매매보다 증여를 선호하는 이유는 절세효과가 더 크고, 장기적으로 자산가치 상승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정부의 부동산 대책과 공시시가 상승으로 보유세와 양도소득세는 증가해 아파트를 처분해야 할 상황에 처했으나, 아파트 가격은 하락세를 타고 있어 현 시장에서 매매 자체가 매력적이지 않다는 분석이다.
유진우 세무사는 “증여세 구간보다 양도세 구간이 높으면 실제로 증여가 많이 일어 난다”며 “12·16 대책 이후 다주택자들의 양도세 중과세율이 추가 되기 때문에 실제로 올해 증여 문의가 많은 편”이라고 밝혔다.
조정대상지역인 서울의 다주택자에 적용되는 양도세중과세는 2주택자는 10%포인트, 3주택자 이상은 20%포인트 중과세율이 추가된다.
정부는 지난해 ‘12·16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에서 다주택자가 서울 등 조정대상지역에서 10년 이상 보유 주택을 올해 6월 말까지 양도할 경우, 양도소득세 중과세를 배제하고 장기보유특별공제를 적용하기로 한 바 있다.
그러나 서울에서 주택 10년 이상 보유 요건을 충족한 다주택자(12만8000가구)들이 생각보다 많지는 않다는 분석이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장(경인여자대학교 교수)은 “현재 정부의 부동산 정책 자체가 부동산을 사지도 말고 팔지도 말라는 정책”이라며 “보유세·양도세 부담이 커진 다주택자들은 결국 증여를 통해 절세하는 전략을 가져갈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부동산은 아직까지 안전하다고 평가받는 자산 중 하나”라며 “특히 강남 집주인들은 싸게 팔고 비싼 세금을 물리느니 내 가족에게 증여해 자산가치 상승이나 바라보자는 심리가 강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황수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 역시 “부담부 증여(전세나 부채 끼는 증여) 등 절세를 이용한 증여가 늘어날 것”이라며 “서울 아파트 가격이 하락하는 것은 정부 정책 때문이 아니라 전반적인 경제침체 때문이며, 보유세 인상만으로 매매 자체가 단순히 증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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