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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철강업계, 2분기도 안갯속…"진짜 위기는 지금부터"


입력 2020.04.09 05:00 수정 2020.04.08 16:12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현대제철 등 철강사, 생산량 하향 조정 및 감산 돌입

수입산 유입 및 국내산 수요 부진에 2Q도 버거울 듯

고로 출선 장면ⓒ포스코 고로 출선 장면ⓒ포스코

수요 산업 부진으로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철강업계가 코로나19 여파로 2분기도 장담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글로벌 제조업체들의 '셧다운' 기조가 지속되면서 국내 철강사들의 타격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철강사들은 보수, 감산 등으로 자체 수급 조절에 나서고 있지만 시황 회복까지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보인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가 철강사들의 주요 시장인 미국, 유럽 전역으로 퍼지면서 글로벌 철강 시황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열연, 냉연, 후판 등 글로벌 시장의 판재류 유통 가격은 대부분 하락했다.


경기 부양을 위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조 달러 규모의 4차 경기부양책을 내놨고 3월 중국 제조업 PMI(구매관리자지수)도 반등하며 등 회복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수요 부진이 심각해 당장 시황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진단이 나온다.


글로벌 시황이 크게 침체되면서 국내 철강 시장도 연쇄 타격을 입고 있다.


먼저 값싼 수입산 제품이 국내 시장에 유입돼 철강사들의 수익성 확보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중국은 철강 제품 수출 가격을 인하하는 방식으로 수요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에 철강사들은 자체 수급 조절로 대응중이다. 현대제철은 당진제철소 열연공장 생산계획을 70만t 규모로 하향 조정했다. 통상 80만~90만t 내외에서 열연을 생산했지만 수요가 줄자 수급 조절에 나선 것이다.


철근도 당진·인천·포항공장 등 공장별로 가동을 중단해 감산을 실시한다. 동국제강도 인천·포항공장 가동을 시황에 따라 조정하겠다는 계획이다.


봉형강 시장은 판재류보다는 상대적으로 낫지만 지난해 말부터 저조한 시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현대제철·동국제강 등 제강사들은 철근 가격 인상 노력과 함께 공장 가동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시장의 변동상황, 국제 시황 변화를 실시간 모니터링해 제품 생산 및 판매에 탄력적으로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코로나19 여파로 국내 철강사 뿐 아니라 글로벌 철강업체들이 감산 대열에 합류하면서 시황 회복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주요 철강사들의 2분기 실적은 1분기에 이어 전년 동기보다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자동차·건설 경기 침체로 고전했던 철강사들은 코로나19 복병까지 만나 생산·판매 전략에 더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원자재 수급도 부담이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철광석 가격은 3일 현재 t당 83.16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2월 말 90.98달러보다 8.6% 하락한 것으로, 이 역시 글로벌 수요 부진 영향이 크다.


더욱이 코로나19 영향으로 브라질, 인도, 아프리카 지역 등에서 철광석 채굴에 차질을 빚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수요 뿐 아니라 공급마저 줄어들 가능성이 제기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철강사들은 계절적 성수기 효과를 기대하기 힘든 것은 물론 정상 판매 마저 어려워진 상황"이라면서 "글로벌 경기부양책과 제조업 상황 등을 지켜보면서 당분간 수급 조절 및 판매 제고 방안을 고민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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