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주관 강서병 토론회서 맞대결
강서구청 이전문제 놓고 갑론을박
서부광역철도 조기착공 ‘적임자’ 경쟁
'조국' '음주운전' 언급하며 날선 대치도
서울 강서병에 출마한 민주당 한정애 후보와 미래통합당 후보가 강서구청 이전문제를 놓고 대립했다. 한 후보는 “강서구와 구의회의 결정에 따라야 한다”며 유보하는 입장인 반면, 김 후보는 반대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책임있는 정치인으로서 입장을 내라”고 압박했다.
7일 강서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관하고 티브로드가 중계한 21대 총선 토론회에서 한 후보는 ‘강서구청 이전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의에 “강서구민들이 판단할 문제”라며 일단 선을 그었다. 다만 “강서구청 7개 별관에서 일을 봐야하는 주민들이 불편하다”며 찬성으로 해석될 만한 입장을 보였다.
이에 김 후보는 “한 후보가 이리저리 피하고 있다. 구청장도 민주당이고 구의회 다수를 민주당이 점하고 있다”며 “구청에서 이전추진단까지 꾸린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으로 안다. 이전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는데 책임있는 정치인으로써 입장이 없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거듭 입장표명을 촉구했다.
그러자 한 후보는 “강서 갑을병의 국회의원들이 (구의회에)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면서 “(강서구청 인근) 강서아파트 부지는 신혼희망타운으로 결정이 됐기 때문에 기존 강서구청 부지 밖에 없다. 7개로 분리돼 있는 의회·보건소·별관을 다 포함해 행정복합타운을 만들 수 있겠느냐”며 김 후보의 공약을 문제삼았다.
숙원 사업인 서부광역철도 현안에서는 서로 자신이 조기착공의 ‘적임자’임을 내세웠다. 한 후보는 “서울시와 경기도의 예산분담 부분이 가장 큰 협의이고 협의가 끝나면 바로 예비타당성 조사가 시작된다”며 “서울시와 경기도 간 협상을 어떤 식으로 해낼 수 있겠느냐”고 따져 물었다.
김 후보는 “한 후보는 서울시장과 경기도지사가 모두 민주당이서 자신이 더 잘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것 같은데 천만의 말씀”이라며 “서울시와 경기도가 반대하지 않고 신속추진하겠다는 의지가 있어서 (설득이) 그다지 어렵지 않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강서발전 위해 국토교통위로 바꿔서 활동할 의향이 있느냐. 본인 의향은 있는데 민주당 내 입지가 없어서 못들어가는 것은 아니냐”고 역공을 펼쳤다.
답변에 나선 한 후보는 “문재인 정부 국정기획자문위원에 들어갈 정도의 입지는 가지고 있다”면서 “국토위에 간다고 해서 모든 것을 할 수 있었다면 과거 강서 갑을 국회의원 중에 국토위 있었던 의원들이 있었고 경기도도 마찬가지다. 그런 것으로 빨리 추진되는 것이 아니다”고 맞섰다.
이외에 다른 현안을 두고도 두 후보는 날선 대치를 보였다. 한 후보가 과거 음주운전 이력을 지적하자 김 후보는 “20여 년 전의 일이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 이후 어떠한 경우에도 그런 일은 없었다”고 사죄했다. 역으로 김 후보는 ‘조국 전 장관 임명강행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공격했고, 한 후보는 “조 전 장관은 사법부 판단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이고 이 자리에서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이 맞지 않다”며 입을 닫았다.